이 건물은 국내 최초로 하우드건축, 디에이건축, 현대종합설계 등 총 6개 건축사가 합동으로 설계를 했으며, 시공은 현대건설, 승강설비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제작·설치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국내 최초로 승강기 속도가 분당 600m에 달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설치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현장은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현재까지 50층이상의 초고층 오피스 건물을 보면, 외국에서 설계해 국내 설계사에서 실시설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한국에서 초고층에 관심을 가지고 설계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인천 151타워가 시작된 2007년도부터 라고 할 수 있다.
그 이후 롯데월드타워(123층), 해운대관광리조트(110층), 현대엠코 글로벌비지니스센터(110층), 전경련 사옥(50층) 등 또 다른 초고층 빌딩이 계획, 설계, 시공됐다. 불과 7년이 지난 지금은 순수한 국내 기술로 63층 부산국제금융센터를 설계하고 완공함으로써 초고층 기술에 대한 국내 기술이 검증되는 기회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건축설계 할 때 수직동선에 대한 엔지니어링 기술이 없어 승강기 제조사의 기술지원을 받아 설계하거나 기존에 설계된 건물을 참고해 건축설계에 반영하는 정도였다. 초고층 건물의 경우, 경험도 없고 참고할 정보도 부족해 결국 해외 건축사에서 기본설계를 맡기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초고층에 설치되는 분당 420m이상의 초고속 승강기 자체도 해외에서 수입해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의도 63빌딩의 경우에도 분당 540m의 승강기는 1985년에 일본의 히다치에서 수입해 설치했고, 2006년에는 미쓰비시엘리베이터에서 수입해 설치했다. | | | |
그러나 지난 2009년 국내에도 초고층 건물까지 수직운송설비 컨설팅이 가능한 코리아엘리베이터컨설팅㈜(대표 박응구)라는 컨설팅 전문업체가 탄생하면서 자체적으로도 초고층 건축설계가 가능하게 됐다.
이러한 컨설팅에 힘입어 이번에 준공되는 부산국제금융센터는 현대엘리베이터가 국내에서 직접 제작하고 설치했다. 특히 분당 600m의 초고속 승강기를 설치함으로써 초고층빌딩에 설치되는 승강기의 국내기술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앞으로 이러한 실적으로 해외의 초고층 빌딩에도 많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재 국내 순수기술로 승강기 속도 1080m까지 생산 가능해 향후 전세계의 주요 승강기 업체와 초고층 빌딩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한국의 초고층기술력을 전 분야에 걸쳐서 한 단계 높이게 된 기회를 제공한 현장이 바로 부산국제금융센터라고 할 수 있다.
■박응구 대표 : 코리아엘리베이터컨설팅 대표이사, 한국엘리베이터기술연구소장, 한국초고층건축기술포럼 수직운송분과위원장, 건설기술인클럽 회장, 한국엘리베이터기술협회 회장, 대한설비공학회 운송설비 전문위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기술평가위원, 한국승강기대학교 교육과정개발 산업체 전문가 위촉,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강사, 서일대학교 전기과 겸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