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칸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왕가위 감독의 신작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사랑에 중독된 인간들의 이야기다.
리지(노라 존스)는 헤어진 연인이 종종 들르는 까페의 주인 제레미(주드 로)을 찾아가 연인에게 열쇠를 전해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연인은 결코 열쇠를 찾아가지 않는다. 상심에 빠진 리지에게 제레미는 "누구도 주문하지 않아 언제나 홀로 남겨지는" 블루베리 파이를 권한다.
리지는 매일 밤 까페를 찾아 한 접시의 블루베리 파이를 먹고, 제레미는 그녀에게 조금씩 빠져든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리지는 미국을 횡단하는 여행을 떠난다. 기약없는 여정에서 그녀는 부인(레이첼 바이스)과의 별거로 고통받는 경찰 어니(데이빗 스트라다인), 타인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못하는 전문 갬블러 레슬리(나탈리 포트먼)를 만난다.
재즈 팝가수 노라 존스의 스크린 데뷔작인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익숙한 왕가위와 낯선 왕가위의 세계가 기묘하게 조합된 영화다. 장숙평은 여전히 영화의 편집과 프로덕션, 의상 디자인을 전담하고 있으나 카메라를 잡은 것은 크리스토퍼 도일이 아닌 다리우스 콘쥐다. 콘쥐의 카메라로 비추어진 골.목의 모퉁이와 호텔방과 까페는 종종 시적이다. "잃어버린 사랑과 멜랑콜리와 고독, 그리고 기억의 왈츠들을 주제로 새로운 배우들과 만든 영화"라는 왕가위의 설명은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를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일 것이다. 언어와 배경이 바뀌었을 지언정 9번째 왈츠의 리듬에 특별한 변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첫댓글 부지런 하시군요. 그 바쁜 와중에 언제....감사
감사합니다. 영화 OST "The Story"를 삽입했습니다. 즐감하세요^.^
영화평으로 봐선 수작은 아닐듯하나 주드로가 나온다니 많이 끌리는데...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