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은산 능이버섯 송이버섯
10월 중순 아침 일찍 산에 오른다. 오랜 만에 버섯을 따러 오른 것이다. 산이라야 바로 앞산이라 오를 것도 없이 바로 버섯 찾기 시작이다. 지금까지는 마을에서 공동 채취採取 를 하였는데, 그 수입이 만만치 않은 지라 동네 분들은 많은 규칙을 만들어서 진행한다. 보름간 버섯 따며 올리는 수입이 일 년 내내 짓는 농사 수입에 버금가기 때문이다. 매일 따야 하고 따고 나서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산을 지키는 등 따르기 힘든 규칙 때문에 필자는 참가하지 않았었는데, 외지인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공동분배하면 수입이 주는 관계로 올해부터 주민 개개인 자유롭게 채취하기로 방침이 바뀐 것이다.
아침 일찍 산에 오르는 기분이 좋다. 운동도 되지만 일단 재미있다. 대부분 일정지역, 일명 ‘송이밭’이라는 데를 순례하며 따게 되는데, 송이버섯이 워낙 크기도 있고 튼실한데다 향기도 좋아 따며 먹으며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평상시 무심히 지나치던 산길에 불쑥 솟아난 버섯을 보면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하게 한다. 농산물을 밭에서 수확하는 것은 신기하게 느껴지지 않는데, 아무도 가꾸지 않는 산에서 만나면 신기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또 밭이라도 만날라치면 한꺼번에 십여 개를 한 자리에서 딸 수 있다.
동네 사람들은 수매收賣를 목적으로 따기 때문에 송이를 주로 채취하는데 필자는 송이보다는 능이를 따러 산에 오른다. 여기 와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크기도 더 크고 향도 좋을 뿐 아니라 그 맛이 워낙 독특하고 뛰어나 단번에 반해 버렸다. 그리고 능이버섯은 맛도 맛이거니와 아무리 포식을 해도 다음 날 속이 편안하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1능이 2표고 3송이 라는 이야기가 헛말이 아닌 것이다. 명불허전名不虛傳! 맛과 향, 그리고 민간약재로서 버섯 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능이버섯은 명성과는 다르게 송이버섯보다 가격이 훨씬 낮다. 송이버섯처럼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시장형성이 안 되기 때문이다. 송이버섯은 매일 매일 채취가 가능한데 능이버섯은 소위 ‘밭’이 넓지 않아 한번 따고 나면 그만이다. 그곳은 다시 나지 않는다. 다른 곳을 찾아 다녀야 하는데 그 양 자체가 많지 않다. 그래서 한 번 따고 나면 끝이다. 아는 장소를 두 번 순례하는 것으로 올해 버섯 따기를 마친다.
이 버섯들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인터넷에서 퍼온 간단한 소개 글을 올린다.
능이버섯
능이버섯은 가을에 활엽수림의 지상에서 군생한다. 자실체는 높이 10∼20cm이고 나팔꽃과 같이 퍼진 깔때기 모양이다. 갓은 지름 10∼20cm에 달하고 갓의 중심은 자루 끝까지 우묵하게 구멍이 뚫려 있으며 표면에는 크고 거친 비늘조각이 거꾸로 밀생한다. 능이버섯은 어렸을 때는 전체가 담홍색에서 홍갈색으로 변하고 흑갈색이 된다. 갓 밑면에는 1cm 내외의 바늘이 밀생한다. 자루는 길이 3~6cm, 지름 1~2cm이고 표면은 밋밋하다.
이 버섯은 독특한 향기를 내뿜는 버섯으로 식용버섯인데 건조시키면 향기는 더욱 강해진다. 능이의 향은 흙냄새, 강한 풀냄새, 꽃향기, 나무향, 고기향, 상큼한 우유향 등이 함유되어 있다. 졸이면 국물이 검어지는데, 한번 데친 후에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 능이버섯을 생식하면 가벼운 중독 증상이 나타나며, 위장에 염증과 궤양이 있을 때는 금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고급요리에 이용되어 왔으며, 특히 육류를 먹고 체했을 때 소화제로 사용되었고, 건조하면 매우 강한 향기가 있어 ‘향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송이버섯
송이는 소나무림에서 소나무 뿌리에 공생하여 발생하는 신비스런 버섯으로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 버섯을 매우 귀하게 여겨왔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여름과 가을 두 번 버섯이 발생하여, 가을 송이가 전체 생산량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강원도 양양 · 인제 · 삼척 · 강릉 · 고성과 경북 울진 · 영덕 · 봉화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최근에는 북한산과 중국산 송이가 많이 수입되고 있는데, 국산 송이는 중국산에 비해 단단해 씹히는 맛이 좋다.
국산 송이는 향이 진하고 적당한 황갈색을 띠고 있는데 중국산 송이는 더 진한 황갈색을 띠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국산에 비해 길이가 짧고 향이 연하며 특히 뿌리 부위에 황토색의 고운 모래가 붙어있다. 효능송이는 성질이 서늘하고 열량이 적으면서도 맛이 좋아 몸에 열이 많거나 비만인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핏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므로 나이가 들면서 운동량과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동맥경화, 심장병,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좋은 식품이다. 특히 송이는 위와 장의 기능을 도와주고 기운의 순환을 촉진해서 손발이 저리고 허리에 힘이 없거나 무릎이 시릴 때 좋다. 송이에 있는 다당체는 항암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송이의 항암작용으로 근육육종의 종양저지율은 92%로 매우 높게 나왔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송이는 위의 기능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설사를 멎게 하고 기를 더하여준다고 되어있다.
「본초강목」에는 맛은 달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고 하였다. 일본의「균보(菌譜)」에는 송이는 지질함량이 적고 이뇨작용 및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고혈압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되어있다.
성분송이에는 단백질, 지질, 탄수화물이 다른 버섯보다 많이 포함되어있으며, 항암물질과 혈압상승 억제물질 등 각종 약리작용을 가진 물질들이 함유되어있다. 송이에는 다른 버섯류와 같이 에르고스테롤도 많이 포함되어있다.
첫댓글 법사님! 인터넷 사진말고도 송이가 17개, 능이가 10개나 되네요!^^
귀한걸 귀한지도 모르고 포식을 하고 왔읍니다.
그리고보니 요즈음 위가 편안 합니다. 득로 합장
법사님! 출근길 전철안에서 문득 떠오른 생각입니다,
버섯 밭이 발견되면, 버섯을 췌취하지마시고 약간 넙쩍한 판데기에다 잔디 떠 내듯이 옮겨
법사님댁 마당이라던지 뒷산으로 옮겨 주변에 버섯씨가 휘날리면
법사님댁 마당에, 한쪽에는 송이가 한쪽에는 능이가.......^^ 득로합장
동네분들이 수없이 시도했는데 안되더랍니다. 소나무 실뿌리 등에 기생하는 것이라서 떠내면 끝입니다.
일본에서는 더 무진 애를 써서 어랫동안 시도했다는데 겨우 만든 것이 새송이버섯입니다.
기발한 아이디어 인줄 알았는데.........세송이가 아니라 새송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