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야기
방귀에 관한 모든 궁금증 독한 방귀 냄새는 건강 적신호!?
방귀는 음식물이 배 속에서 발효되는 과정 중에 생겨 항문으로 나오는 구린내 나는 무색의 기체로, 과민 성장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복통과 함께 방귀가 증가하기도 한다.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와 평안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방귀를 방언으로‘방구’라고 말해와‘방구’라는 표현을 더 익숙하게 생각하는분들이 많다. 흔히 유머의 소재로도 자주사용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방귀 냄새가 심하거나 소리를 내게 되면 사회생활하는데 많은 불편을 준다. 몸 속에서는 끊임없이 가스가 들어오고 생성되고, 소모되며 몸 밖으로 나가는 현상이 반복된다. 방귀의 양은 적게는 200cc, 많게는 1500cc에 이른다. 방귀횟수 는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중 하루 평균 13번 가량뀐다. 평균적으로는 어른은 보통 하루에 500~1500cc의 방귀를 5번에서 20번에 걸쳐 뿜어낸다. 방귀가 만들어지는 기전은 대부분 대장에서 발생한다.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온 여러 가지 음식물이 대장 내에 살고 있는 여러 가지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가스가 생긴다. 대장에서 생기는 가스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수소다. 수소는 주로 음식물이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을 때 장 속의 세균이 음식물을 발효시킴으로써 발생한다. 과일이나 야채류(특히 콩 종류)를 먹을 경우 소장에서 분해, 흡수되지 않는 단당류에서 가스가 형성된다. 밀, 귀리, 감자, 옥수수나 이들로 만들어진 가루 음식은완전히 흡수되지 않는 다당류로 세균에 의해 대장에서가스가 생긴다. 흔히 식품의 첨가제로 사용되는 설탕류나 섬유소도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간다. 특히 드링크류에 들어 있는 과당과 저칼로리 감미료(솔비톨, 펙틴, 헤미셀룰로스)도 대장에서 세균에 분해되면서 수소가 발생한다. 방귀가 많이 생기는 음식으로는 콩종류, 양배추, 콩나물, 양배추, 감자, 샐러리, 당근, 부추, 양파, 맥주, 커피 등이 있다. 그 외 우유, 유제품, 건포도, 바나나, 살구, 자두, 감귤, 사과, 밀가루, 빵 등도 방귀를 많이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임상적으로 방귀는 매우 유용하게 여겨진다. 수술 후 나 심한 감염, 전해질 이상 등이 있는 경우 장의 연동운동이 없어지거나 감소하게 되는데, 이와 같이 장폐색(腸閉塞)일 경우 방귀 방출의 유무가 장의 연동운동을알아보는데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수술 후 방귀가 나와야 식사를 하게끔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방귀 냄새가 고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내에 서식하는 세균은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메탄가스를 만들어낸다. 메탄가스는 세균에 의해 음식물속에 포함돼 있는 유황과 결합하게 되고 유황이 지독한 냄새를 유발한다. 우리가 흔히 방귀 냄새가 썩었다 든가 숨을 못 쉴 만큼 독하다고 해서 장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 데 이는 건강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방귀 소리는 배출되는 가스의 양이 많을수록 그리고항문의 통로가 좁아질수록 크게 난다. 따라서 유난히큰 방귀소리는 가스 생성의 압력이 높고 치질 등 항문주변의 질환이 있거나 항문이 좁은 사람에게 나타날수 있다. 방귀가 많아지는 경우 소화가 잘 안 되는 무슨 병이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체중감량에사용되는 일부 약제의 경우 배에 가스가 많이 형성되어 방귀가 많아지기도 한다. 즉 소장에서 음식물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질환이 있거나 약제를 복용하는사람이라면 가스의 양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박수헌 교수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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