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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畿高等學校 제56회 同期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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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no de Santiago 스크랩 북쪽길이야기(1)
byunus 추천 0 조회 145 11.07.17 14:16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스페인의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 성지순례길은 걷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는데 2007년에는 순례자가 제일 많이 찾는 프랑스 길(약 800여 키로)을 걸었고  2010년에는 두번째로 많은 포르투갈 길(약 230여 키로)을 걸었는데 더 걷고 싶던차에,

 

신군 꾐에 빠져서 죄없이 늘어난 뱃 기름 좀 빼고 싶어서, 급히 떠나 순례자가 세번째로 많이 가시는 북쪽길(약 816키로 : 일명 해안길)을 걸어 보았는데 동창중에 산띠아고 순례길에 관심을 보이는 분이 몇분 계셨으므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2011년 4월 28일(목요일)

 

인천공항에서 에어프랑스 267편을 타고 9시 43분 이륙하여 같은날 오후 2시 13분 빠리 드골공항에 착륙하였다.


기내 휴대가 불가능한 스위스 아미나이프와 등산용 스틱은 집에 두고 갔기 때문에 부친 짐이 없으므로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입국장을 나와 오후3시경 SNCF 매표소로 가서 오늘밤 11시 11분 오스테리쯔 역에서 출발하는 이룬행 야간 열차 간이침대(Couchette) 표를 127.70유로에 사고 나서,

 

시간상 여유가 있으므로, 파리 도심의 오페라와 드골공항의 각 터미널간을 직통운행하는 RoissyBus (15-20분 간격운행,45-60분 소요, 9.40유로)타고 4시 반쯤 오페라에 내려서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빠리 도심을 산책하며 노틀담 성당을 지나 세느강을 건너 라틴퀴터와 룩셈부르크 공원, 빵떼옹 등을 거니다가

 

 

 

저녁 먹고 10시경 역에 도착했는데 10시 30분쯤 되니까 열차 안내가 스크린에 뜬다.

 

  

2011. 4. 29(금요일)

 

아침 7시 40분 불란서와의 국경에 인접한 스페인의 이룬(Irun)역에 도착하여

 

 

역에서 2분정도 거리에 있는 성당 옆에 붙여 지은 현대적 건물의 대형 유리문에 있는 초인종을 몇 번 누르니까 나타나신 나이든 분에게 한국식으로 공손하게 머리숙여 인사하며 영어로 몇시부터 끄레덴시알을 발급하느냐고 물으니까

 

들어오라고 하더니 그자리에서 끄레덴시알을 발급해 주시므로 옆의 도네이션 상자에  10유로 헌금 하고 "쌩크유 써"하고 나와서 8시 정각에 순례길에 올랐다.

 

 

읽기는 고사하고 모양 따라 그려 보기도 힘든 바스끄어가 통용되는 스페인 동북쪽 대서양 연안의 바스끄 꼬운뜨리(Basque Country)에 설치되 있는 까미노 안내 표지

 

 

 

이룬을 출발한뒤 3시간쯤 가면 나타나는 산중턱의 산판길에 있는 갈림길 표시에서 왼쪽 레소(Lezo) 방향이 옳은길 이라는 까페 덧글을 읽은 적이 있어서 Lezo방향 으로 급한 경사길을 내려 갔으나

 

그곳은 제법 큰 마을로 자동차 전용부두도 있고 석탄 화력발전소도 있는 소도시 였다. 바다쪽으로 가서 소형 보트로 바다를 건너가는 현재의 루트가 생기기 전에 육지의 도로를 따라 싼 쎄바스띠안(San Sebastian)으로 가던 옛날 길로 생각된다.

 

나는 사람들에게 물어  1키로 이상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되돌아 오니까 당초에 숙박하려고 계획 했던 싼후앙(San Juan)이 나왔으나 12시도 되지 않았으므로 더 가기로 생각 하고


안내소에 들려서 몇가지 물어보고 점심먹은 뒤 뒷골목을 뒤져서 겨우 타는곳을 알아내 소형 보트 타고(60쎈트) 만을 건너와서 뒤 돌아본 경치.

 

 

 

쌍 뻬드로(San Pedro)부터 바닷가 산길로 접어들어 가는데 어떤 남녀가 타고가던 벤을 내 앞에 세우더니 조금만 더 오르면 시원한 샤워장과  방과 음식이 있으니 쉬어 가란다.

 

조금 오르니까 모처럼 영어도 써있는 간판이 있고 저 위로 집이 보였으나 쉬기엔 아직 이르고 너무 친절한 것이 오히려 마음에 걸려서 들어가지 않았다.

 

2시 30분경 싼 쎄바스챤에 도착하여 산에서 내려와 도시에 들어 서자 곧 안내표지가 없어지고 힘겹게 만난 사람마다 유스호스텔을 물었으나 두 손만 내두르므로 눈앞이 캄캄해 졌다.

 

 

 

그때 오리오 알베르게는 반드시 들러 보라는 글을 여러곳에서 읽은것 같아서 바르에 들어가 커피 한 잔하며 택시좀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택시 운전수에게 한글과 영어가 뒤섞인 오리오 알베르게 주소를 보여주자 머리를 끄떡이고 고속도로로 가더니 Orio 라는 곳에서 나가며 요금 징수원에게 '알베르게' 어쩌구 저쩌구 물어보고 바닷가로 한참을 가더니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어보며 난리를 친다.

 

짜증이 나서 요금 내고 내린 뒤 순박해 보이는 농부들에게 물으니까 오리오 알베르게에 가려면 만을 빙돌아 바다를 건너서 3-4키로쯤  되 돌아 가야 하고 계속 서쪽으로 3-4 키로만 가서 산길을 넘으면 사라우쯔(Zarautz)에 알베르게가 있다고 3-4명이 외치므로 더 걷기로 하고

 

산을 넘어Zarautz 에 도착하여 영어하는 젊은이를 만나 물어보니 사라우쯔에는 여름에만 여는 알베르게 밖에 없고 이곳은 관광지라  싼 호스텔도 없단다.

 

한국에서 준비해간 불확실한 알베르게 목록에 있는 'Private Albergue in Gran Camping Zarautz'를 물어보니 내가 조금전에 힘들게 내려온 언덕위를 가리키며 그곳은 캬라반 켐핑장 이므로 알베르게 서비스는 없을것이라 한다.
 
그러나 대안이 없으므로 되돌아 올라 가서 물어보니 그런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며 까미노 상에 있는 식당을 추천해 준다. 캠핑장 입구에 있는 이 식당겸 호스텔에서 30유로 내고 잤는데 튄룸에 모든 것이 깨끗했다.

 

 

 

오늘은 부족한 정보를 기초로 잘못 세운 계획 탓에 순례자 답지 못하게 15키로 이상 택시를 타고 33키로 정도 밖에 걷지 못했다.

 

2011. 4. 30(토요일)

 

나는 새벽형 인간이므로 습관대로 6시 정각 전지 켜 들고 출발하여 사라우쯔 시내에 들어 서니까 길을 건너라는 표지후에 더이상의 표지가 없다.

 

캄캄한 새벽에 불 켠 바르를 만나 주인에게 물어 보아도, 순찰중에 들린 경찰들에게 물어 보아도, 또 다른 손님에게 물어 보아도, 아무도 "까미노 데 산띠아고"를 모른다. 

 

30분이상 헤매다가 어슴프레 날이 밝으며 새벽 운동 하시던 어떤 부인을 만났는데, 손가락으로 땅 바닥을 가리키며 "아스팔트, 아스팔트'비슷하게 발음한다.

 

'그래 이왕 못 찾는거 바닷가 아스팔트 길을 따라 서쪽으로  계속가면 언젠가는 까미노를 만나겠지' 하고 바닷가 도로를 따라 하염없이 가니까 헤따리아(Getaria)라는

 

 

마을을 지나 9시 30분경 제법 큰 어촌인 수마이아(Zumaia)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곳의 관광안내소는 10시 30분에 연다고 써있고, 이사람 저사람, 항구관련 사무소(?)등 누구에게 물어도 '까미노 데 싼띠아고'를 아는 사람 이라고는 한명도 없어서 곤혹 스러운데

 

다행히 관광안내소 앞에 대형 간판식 지도가 있으므로 그곳에서 기차역을 발견하고 찾아가니까

 

 

역 직원은 없는데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시각표도 주고 발권기에서 기차표 사는 법도 알려주신다. 10시 29분 기차타고 10시 45분 데바(Deba)역에 내려(짜증스럽지만 또 탔음 : 문디까미노 지도상 13.4키로정도 승차)

 

 

관광안내소를 찾아가니까 여직원이 친절하다. 다음 잘 수 있는 곳은 마르끼나 그세메인 (Markina Xemein)인데 다행히그곳에 사설 알베르게가 있으므로 자기가 예약해 줄 수 있다 하므로 부탁했더니 전화한 뒤 독방을 20유로에 예약했다고 하면서

 

그 곳까지 고도가 표시된 지도도 주며 고도가 높긴 하지만 완만하므로 힘들지 않다고 했는데 400-200 미터씩 여러 번을 오르 내리므로 제법 힘들었으며 마지막 9키로는 천둥번개 치며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벼락 맞을까봐 걱정하며 미끄러운 등산로를 조심스럽게 걸었다.

 

16시경 바스끄 어로 Markina Intxaospexx.... 어쩌구 저쩌구라고 써 있는 조그만 호스탈(?)에 도착 했는데 독방은 없다며 4인실을 1인당 15유로에 쓰라고 준다.

 

이부자리는 깨끗했으며 불란서 말 하는 50대 3명과 함께 잤다. 독방에는 네델란드 영감님 부부가 있었는데 부인이 영어좀 했다. 저녁은 9유로씩 내고 6명이 함께 먹었는데 불란서 친구들은 무척 많이씩 먹는다.

 

 


2011. 5. 1(일요일)

 

06시 정각에 떠났으나 새로 만든 대형 로터리에서 표지를 잃고 헤매다가 숙소로 되 돌아와서 불란서 친구의 가이드북 들여다 보고 7시경 다시 출발했는데 동네에서 공식 알베르게가 있는것을 발견 하였지만 성수기가 아니므로 아직 열리지 않은것 같았다.

 

 

오늘 까미노는 처음에는 도로를 이용하다가 계속 산등성이에 있는 성당이나 마을로 돌린다. 9시4분에 지나간 동네의 성당

 

 

경사진 산길을 한참 오르면 나오는 수도원 성당, 이곳에 알베르게가 있다고 한다.

 

 

이정표에 무슨 성당이라고 써 있었는데 기록하지 못했다.

 

 

12시 57분에 찍은 사진인데 게르니카 일 것 같다.

 

 

오후 1시 17분에 지나친 성당

 

 

오후 1시 45분 게르니카 의 이름도 읽기 힘든 유스호스텔에 도착하니까 오후 4시에  문 연다고 써 있다.

 

 

기다리기도 지겹고 오늘 이후 잠 잘수 있는곳 들을 생각하면 내일 빌바오(Bilbao)까지 가는것이 바람직하고 그러자면 오늘 모르가(Morga) 까지는 가서 자는게 좋겠는데, 갖고 간 알베르게 정보에 다음과 같은 정보가 있고

 

"Morga : Hostel - Albergue Meakaur #위치: 까미노 벗어나서, Meakaur Auzoa 1 #연중무휴 #944 911 746 / acogida@albergue-meakaur.com #베드: 62 #아침제공, 예약가능#요금: 15유로(2009년)"

 

지금 4시간 더 걷기는 불가능하고, 비가 내리기 시작 했으므로, 게르니카 기차역 옆에있는 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탔는데 승객은 나 혼자다.(정말 짜증난다 또 타다니... 문디까미노 지도상13.7키로 승차)

 

 

그런데 버스기사가 나를 내려준 곳은 모르가 동네가 아니고 모르가를 3키로쯤 지나친 지점의 까미노 위에 내려 준 것이다.

 

비가 오므로 동서남북도 모르겠고 주위에 집도 없는 고지대 산속에서 당황해 하고 있을때 건장한 스페인 청년하나가 나타났다. 자기는 게르니카 유스호스텔이 너무 비싸서 다음 마을까지 가는 중이라 한다.

 

이청년의 도움으로 산속의 거대한 외딴집의 초인종을 눌러 그집 마님의 배려로 영어 잘하는 그집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janot님의 사설 알베르게를 갔으나 단체손님을 받아 재워줄 수 없다 하므로(공립 알베르게와 달리 비가 오는대도 내?다 시피 했음)

 

다시 이 청년의 차를타고 모르가 동내에 있는 호텔을 찾아가서 (Hotel KATXI) 75유로 내고 투숙했다.

 

 

덕분에 이틀간 못 말렸던 옷 모두 말리고 직영 식당에서 맛있는 따빠스 안주로 와인 마시고(21.50유로)

 

 

 

일요일 저녁이면 모여 떠드는 스페인 사람들의 생활 방식 두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천둥번개 소리 들으며 편안한 침대에서 잘 잤으므로 본전은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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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7.17 18:57

    첫댓글 프랑스 길에 비해 길 안내가 소흘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준비가 소흘 앴던 것 아닌가? 5월이면 alberge도 다 open될 계절인데...

  • 11.07.17 21:10

    연재 재미있게 보게 되어 기쁘네. 이제는 귀국하여 글을 올리는 모양이니 축하하네.

  • 작성자 11.07.22 11:48

    가톨릭 모임 만들고 싶어 하시더니....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1.07.22 12:02

    나는 노숙도 할 수는 있는데 한 번도 못 해 보았네만,?
    깔판을 지고 다니는 젊은이가 많은 것을 보면 젊은이들은 많이 하는 것 같았네.

  • 11.07.18 16:08

    변선생님, 대단하세요 전 죽기전에 그런데 한번도 못갈것 같아요. 건강 하시고 늘 가고 싶은곳 다니시니
    부럽습니다. *.*

  • 작성자 11.07.22 11:51

    주말마다 산에서 만나는 신군한테 말 해 보세요. 모시고 다니는 것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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