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친구가 내게 가르쳐준 조크 한마디.
아름답다는 표현을 영어로 하면 뭐냐고 생뚱맞은 질문을 하여 beautiful이라고 했더니
그 단어에서 t를 빼면 무엇이 되느냐고 했다.
물론 나는 답을 못했고 그 친구는 직접 답을 가르쳐 주었다. 티 없는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세상에 티 없는 아름다움, 즉 완벽한 아름다움을 찾기도 힘들지만 행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든 다 아는 사실이다.
옥에도 티가 있고 진주는 티가 들어가야 생기는 보석이다.
화곡대회는 티가 있었다. 그 티 때문에 더욱더 노력하게 될 것으로 본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
더 잘하라고 독려하는 사람과 잘못했다고 책망해서 나중에는 기어코 잘 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하는 사람.
이제 막 테니스 코리아 사이트에 들어가 어제 화곡대회에 관한 기사를 읽고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려 솟아오르는 감정을 억제하기 힘들었다.
박원식 편집장은 냉철하게 정확하게 본 그대로 기사를 써서 올렸을 것이지만
대회를 죽도록 준비해 온 입장에서는 기가 막히고 한숨이 절로 나왔다.
35년 역사를 먹칠한 개나리부 결승경기, 서로 우승안하겠다고 밖으로 퍼내기 작전으로
나오는 인간들의 이기적인 행동에 대회장으로써 여러 번 주의를 주었건만
그들은 결국 자신들의 욕심을 끝내 버리지 못해 이 대회를 먹칠했다는 표현까지 듣게 했다.
비가 내려 실내코트로 옮기는 과정에서 대회진행표가 이리저리 옮기면서
국화부 입상자들을 미리 적어서 준비하지 못한 폐회식 풍경을 작년과는 달리 초보 운전하듯이
갈팡질팡했다는 표현으로 기사에 버젓이 실어 놓은 그 부분은 회장으로써
그동안 기사를 써 온 기자로써 등에 꽂힌 화살이 되어 눕지도 앉지도 못하게 괴롭혔다.
매번 대회장을 취재 나가지만 완벽은 없다. 그져 아마추어 대회이니 진행도 아마추어답게
실수도 하고 때론 선수들과의 마찰로 굵직한 목소리가 오가기도 한다.
어느 대회장이나 약간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는것은 주최 측의 잘못일수도 있지만
참가한 선수들이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기사의 초점을 부정적인 곳에 맞추기 시작하면 대회를 죽도록 준비해 온 운영진들이
너무나 의기소침해 질까봐서 잠시 마음갈피에 묻어두는 경우가 많다.
옐로우 카드 없이 바로 징계를 주는 꼴은 지혜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기도 하다.
대회 본부 측에서 먼저 스스로 충분히 반성하고 있을 것이고 다음번엔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마음을 다져먹을 시간과 기회를 조용히 주는 것이
인간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자는 기자지만 일간지에서 구멍을 파서 뭔가를 캐내야 먹고 사는 분야도 아니고
독려하면서 글을 써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스스로의 생각을 져 버릴 수 없었지만
편집장은 일간지에서 근무한 프로다 보니 기어코 화곡의 폐회식장에서의 분위기를 기록으로 남겼다.
다음해 폐회식장에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완벽을 기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다.
34년 동안 화곡의 대 선배님들이 쌓아온 역사에 금이 가지 않도록.
나는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심한 부상을 입었다. 입장식을 마치고 서 있던 중
아는 사람이 등을 민 것에 넋 놓고 있다가 그대로 고꾸라져 무릎은 평소의 두 배 만큼 부었고
오른손은 무엇을 잡을 수 없을 만큼 붓고 멍들고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연이틀을 하루 여섯 알씩 진통제로 버텼다.
오늘에서야 겨우 병원을 찾아가서 진찰 받은 결과
뼈에는 금이 가지 않았지만 타박상이 심해서 며칠간치료를 요한다는 소리를 듣고
정형외과와 한의원을 거쳐 돌아왔다. 그리고 테니스 코리아에 들어가 이제 막
편집장이 쓴 화곡대회에 관한 글을 읽은것이다
대회는 막을 내렸지만 생각은 아직도 막을 내리지 못했다.
화곡 회원 된지 20여년 만에 36년의 역사를 가진 화곡클럽의 회장을
처음으로 맡은 2010년은 참으로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무겁게 다가왔다.
화곡에서 일 년 행사 중 가장 크고 중요 한 것이 매년 4월 셋째 주에 열리는 화곡대회를 잘 치르는 일이다.
죽을 만큼은 아니지만 열심히 할 수 있는 노력과 시도는 다 했다고 본다.
매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기상청을 들락거리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잠을 설치며
뒤숭숭했지만 많은 분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결국 입장식과 개나리부 경기를 무사히 마치고
국화부 8강 경기하다 비가 쏟아져 내렸다.
이영순 명예회장의 발 빠른 대처로 인근 계남실내코트로 옮겼다. 그리고 대회를 다 마쳤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분들께 감동을 받았다. 미처 참석을 못했지만
행운상품으로 쓰라고 택배를 보내 주신 분, 화환과 화분을 보내 주신분,
헌옷 수집하는데 보태겠다고 택배로 옷을 보내 주신 분,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며 진행하다가
마지막 날엔 신발을 못 신고 슬리퍼를 끌고 다니며 마무리하던 회원,
처음으로 임무를 맡아 그 책임이 무거웠던지 코피까지 쏟았다는 회원, 상품관리를 잘 못해
몇 점 펑크가 나자 아무에게도 안 알리고 사비로 채워 놓으려 했던 회원...
얼굴이 벌겋도록 뛰며 몸을 안 아끼고 일을 하던 아우들..
임원진과 전 화곡회원들의 잘해야 한다는 다양한 노력들..
"우리가 어떤 사인데.."하면서 그 비싼 실내코트 사용료를 기꺼이 협찬으로 해준 계남코트의
서경엽사장. 많은 것을 보태주지는 못했지만 다른 사람이 아닌 친구가 화곡 회장이 되었는데
유소년 돕기에 우승상품을 기증하고 싶다며 상품권을 내 놓으며 오래된 우정을 표하던 장영숙.
그 바쁜 시간을 쪼개 기어코 입장식에 참석해 주신 주식회사 학산 비트로의 이원목사장님과
그의 친구 분들이신 서의원, 오해영 사장님.
남편을 훌쩍 떠나보내고 홀로 남아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운파배를 계속 주최해 온 김순애여사.
원 없이 노력했고 원 없이 사랑을 받은 대회다.
35회 화곡대회의 흔적들을 적어보면.
1.
먼저 팜플랫을 완전히 뒤엎어 화곡클럽과 협찬사인 비트로를 홍보하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바꿨다.
전 화곡회원들의 얼굴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 만드는데 거의 한달반정도 걸렸다.
결석하는 회원들이 많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으니 전 회원 사진 수집이 쉽지 않았다.
그간 테니스코리아에 실린 비트로 팀에 관한 기사와 화곡클럽에 관한 기사들을 피디에프로 받아
새롭게 구상을 하면서 성과 없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3월초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34년 동안 한 번도 이름과 사진이 올라간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당신의 이름과 사진을
팜플랫에 오르게 되었다며 참으로 기뻐하시는 화곡의 대형님들께서 칭찬해 주셨다.
2.
매번 대회장을 가면 똑같은 플랜카드가 식상했다
이번에는 정말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전 회원들이 환영하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펼침막으로 만들어 도열하듯 문 양옆에 걸었다.
단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방법이어서 신선했는지 정말 많은 참가선수들이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한층 업그레이드 된 대회장의 풍경이었다는 칭찬을 해 주었다.
3.
14년간 지원해 주신 주식회사 학산 비트로의 이원목 사장님께서 입장식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그 사장님과 절친한 친구,서의원 사장님께 전화부탁을 드렸고 결국 그 바쁘신 중에서 짬을 내
화곡대회 입장식에 참석해 좋은 말씀을 해 주셨다
이원목 사장님의 축사는 우리 화곡인 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4.
주식회사 학산 비트로는 화곡클럽에 오랫동안 후원해 주셨지만
또한 우수 동호인들에게도 오랫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0년을 넘게 전국에서 활동하는 우수선수 14명에게 지원, 비트로 팀원들은 매달 모임을 하고 있다..
비트로라는 연결매체를 통해 그 비트로 팀원들도 한 마음이 되어 아침 일찍부터 대회장에 나와
펼침막을 달고 대회장을 꾸미는데 협조해주었다. 특히 김일웅 김길수 회원.
화곡과 비트로 팀원들의 조화는 티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했고 비트로 팀원들이
입장식에 참석하여 더욱더 자리를 빛내 주었다.
5.
매번 입장식을 가면 대부분 내빈선물을 타월이나 양말 등으로 준다.
가장 일상에서 필요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정말 귀빈대접을 해 드리고 싶었다.
최고급 비트로 정품 티셔츠를 참석해 주신 내빈들에게 정확한히 맞는 사이즈로 준비해서
화곡대회 입장식은 꼭 가볼만하고 선물도 흡족했다는 평을 듣도록 준비했다.
크고 작은 액수를 떠나 협찬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똑같은 정성을 보였다.
6.
헌옷을 수거해 장애인을 돕겠다는 클럽의 의지를 뉴스로 발표한 바가 있으니
전국의 참가 선수들은 차치하고라도 화곡회원들에게 수시로 문자를 보내 화곡인 이 먼저
솔선수범해서 집안 장롱에 갇혀 잘 입지 않는 옷들을 가져와 달라고 연락을 했다.
화곡가족들은 대회준비에 정신이 없는 틈에서도 앞뒤 장롱을 뒤져 헌옷 모으기에 성의를 보였다.
결과는 엄청 큰 박스로 일곱 박스 정도가 모였다.
부산에 거주하는 국화부 동호인 ,치과의사인 정유성씨는 헌옷 모으는 기사를 읽고
택배로 한 박스를 보내 주었다. 이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7.
대회참가품은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테니스 가방으로
이미 전년도 12월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기 전에 결정을 하였다
개나리피는 봄에는 노랑가방이 더 예쁠것 같다는 임원진들의 의견을 반영했고
너무나 다들 좋아했다. 국화부는 아무래도 색이 너무 밝다했으나 그래도 전체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낸 편이다.
8.
국민생체 대회중 처음으로 유소년 돕기 성금 일인당 천원모금을 시도했다.
처음이란 늘 불안한 것이다.
참가자 숫자가 전년보다 줄어들면 어떨까하는 걱정을 하면서도
좋은 일에 우리가 먼저 동참해야 한다는 화곡회원들의 의지에 따라 시도한 결과
타대회보다 더 훨씬 많은 개나리 300여팀 국화부 100여팀이 참석해 주었다.
감사한 일이다.
*
테니스코리아 사이트에 올라간 박원식 편집장의 글을 읽고
서글픈 심정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있는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고백하고 나니 지금은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다.
더욱 더 열심히 노력했어야 했는데 끝까지 더 노력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시 대회장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올해 모자랐던 부분들을 더욱 더 충실하게 준비해서 티 없는 아름다운 대회로 칭송받도록 하고 싶다.
개나리부 시상식도 국화부 시상식도 전년보다 못했다는 내용은 진실이고 정확한 표현이다.
우리 화곡의 역사 35년은 돈을 주고도 살수 없는 것이다.
그만큼 연세 많은 형님들의 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개나리부 시상식 때 형님들이 단 한사람도 안 계셨던 점, 국화부 시상식 때
입상자를 미리 적어 준비하지 못했던 점, 절반 이상이 회장인 나의 책임임을 통감하며 대회후기를 마감한다.
짙은 어둠이 쌓인 주변보다 더욱 더 침울하지만 내일이 있고
내년이 있으니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생기리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테니스코리아 사이트에 화곡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올라가게 된 것에 대해 화곡 회원들께 죄송한 사연을 남기고 싶다.
*
아래는 박원식 편집장이 테니스코리아에 올린 '화곡대회 두 결승전'
21일 제 35회 화곡어머니대회 개나리부와 국화부 결승전을 취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국화부 결승은 감동이었고 개나리부 결승은 실망이었다.
먼저, 국화부 결승부터.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동호인 국화부 1위 장영숙은 일명 '엎어치기'의 명수다. 센터 높은 공이 올라가면 어김없이 상대가 못 치도록 강한 임팩트로 코트에 꽂아넣기 일쑤다. 4강전 타이브레이크에서 멋진 승부를 보이더니 결승에 올라온 상대와 함께 명승부를 연출했다.
비로 인해 계남 실내코트에서 약간 어두운 조명속에서 장영숙의 플레이는 빛났다.
먼 발치에서 보던 남자 동호인들도 견실하면서도 강한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또 먼 발치 한 기둥켠에선 장영숙씨의 남편이 아내의 플레이에 감복한 듯 경기내내 흐뭇한 표정을 짓고 서 있었다.
기아배 우승으로 호주오픈 투어 관전을 하기 위해 2년에 걸쳐 멜버른 시내에서 만난 장영숙씨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코트 밖에서의 당당함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날 화곡대회 국화부 4강과 결승에서 기자의 눈에 비친 장영숙은 그야말로 여성 동호인 테니스의 군계일학으로 비쳤다.
이어 열린 시상식. 화곡회원들의 박수속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정말 다들 장영숙조의 우승 그림이 너무도 좋아 기쁜 박수를 보냈다. 준우승한 선수들도 박수를 보내고 장영숙의 파트너인 춘천에서 온 진난희씨도 "정말 잘 친다"며 장영숙의 플레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그랬다.
장영숙이 박수 받아야 할 일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시상식에서 우승 대가로 받은 부상을 선뜻 주니어 후원에 보태라고 대회장(송선순)에게 건넸다.
대회장은 순간 놀랍고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 육성으로 장내에 이 소식을 전했다. 장영숙의 플레이에 감동받은 갤러리와 화곡 회원들은 또 한번 박수를 보냈다. 이 박수 소리 시간은 우승 축하 박수보다 길었다.
필자의 귀엔 아직도 귓전에 박수소리가 울리고 있다.
역시 장영숙이었다. 일간지에 성공한 테니스동호인을 대표해 실리고 테니스매거진에도 인터뷰가 실리는 등 이러한 것들이 그저 나간 것이 아니라 나갈 만한 이유와 인품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정말 국화부의 왕국화로서 랭킹 1위에 걸맞은 의식을 보유하고 있는 동호인이 바로 장영숙으로 비쳐졌다.
필자는 동호인대회장이나 행사장에서 장영숙씨를 만나면 "요새 성적 어떠세요. 우승 안하시는 것 같아요" 하고 농담섞어 꼭 묻는다. 그러면 돌아오는 답이 "아유! 실력이 있어야죠"하며 겸손을 보인다. 그러면서 장영숙은 매일 집에서 실내자전거를 30분씩 타며 체력을 키운다고 주위에서 귀뜸을 해준다. 여자 동호인으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자신을 살찌우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앞서 목동에서 열린 개나리부 결승전. 300여팀이 출전해 국내 최다라고 대회본부는 자랑을 하지만 결승전은 동네 월례대회만도 못했다. 적어도 필자의 눈 기준으로만은 아닐 것이다.
결승에 오른 두팀은 일단 국민생체대회가 아닌 카타, 카토의 우승자들.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며 출전한것 까진 좋다. 하지만 결승에서 서로 우승을 회피하려는 플레이는 35년 전통의 대회에 먹칠을 했다.
일단 첫 서브는 폴트를 하고 두번째 서브는 베이스라인에서 멀치감치 떨어져 넣는 등 평소 '금밟고 하는 공놀이'수준이 아니었다.
심판과 국민생체 감독관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베이스라인에서 라켓을 땅을 패대기치듯 스트로크를 하는 플레이는 여전했고 서로 스코어를 조절하듯 경기를 했다. 4-1에서 타이브레이크 까지 가는 경기를 했고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공을 퍼내기 바빴다.
포인트를 따도 서로 하이파이브하는 것은 동네에 두고온 듯 얼굴은 죽을 상이었다. "우승하면 안되는데"하는 식이었다.
흔히 대회 본선만 올라가는 실력이 되면 테니스는 매우 재미있다. 테니스소리만 들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시기다. 그런데 마음 먹으면 4강까지 가면 정말 세상 자기만 쳐다 보는 것 같다. 이정도면 대통령도 안부럽다.
하지만 우승 기피하고 결승전에서 일부러 아웃시키는 행위를 하면서 아쉬워하는 행위들은 몸은 아마추어지만 머리는 '프로'인 셈이다.
이틀내내 발이 부르트며 대회를 진행한 화곡회원들, 비가와서 망정이지 비 안왔으면 밤 9시까지 밖에서 부르튼 발 매만지며 참가자 불편함 하나도 없게 하려고 애썼으리라. 나중엔 하루종일 서 있은 탓인지 "언니, 발이 너무 아파요"하며 하소연도 하는 회원도 있었다고 한다.
대회전 비가 기간내내 온다는 소식에 한잠 못자고 노심초사하며 대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시상식도 안해보았는지 지난해에 비해 우왕좌왕, 갈팡질팡속에서 초보운전의 노력하는 모습은 그나마 감동이었다.
비록 개나리부 결승 출전자들의 플레이는 대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국화부 장영숙과 결승 플레이는 회원들의 노고를 위로해 주고도 남았다.
그래서 결승전 뒤 계남실내코트에서 우중에 열린 시상식의 박수는 입상자를 위한 박수였지만 대회를 진행하고 준비한 사람들의 귓전을 때리며 서로의 격려 박수로 남았다.
박원식 기자
대회 결과
국화부
우승 : 장영숙 (TL2004,목요) , 진난희 (춘천, 테여행)
준우승 : 이권희(부천어머니,윈), 조용숙(부천어머니,윈)
공동 3위 : 이현숙(신일산,고양연맹), 이연경(등마루, 고양연맹) 위홍림(화곡,원미), 이경순 (신림목련)
개나리부
우승 : 이재기(안산어머니,즐테여), 가경순(서산어머니,대산클럽)
준우승 : 김영희(수원어머니,화성어머니), 김종도(동탄DTC,세마클럽)
공동 3위 : 김미정(신일산), 박영미 (상계화목) 이순영(분당느티), 서영미(성남여자연맹,분당느티)
6강 -임진경(포천개나리), 이미옥(포천개나리) 윤미자(수지어머니), 이영란(휠)
|
첫댓글 오래전부터 총무며 부회장등 임원을 많이 맡아 대회를 치루는 분위기는 알고 계셨을 터...인사살하고..등등
회장으로 총괄적인 지휘를 하며 대회를 처음 치루는것 치고는 참 잘하셨고,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도 반응이 괸찮았습니다.
준비기간 내내 곁에서 본 소감은 너무 애태우고,속끓이고,잠도 못자고,
한군데도 소홀함을 보이지 않으려고 엄청
개나리부 결승전이 옥에 티이긴 하였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잘 치루었다고 생각합니다.
회장님이하 임원과 화곡회원님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