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한국불교아동문학상 수상자 윤이현선생님
석주당 정일 대종사 스님의 원력으로 제정 지난 1983년부터 시상 해 오고 있는 2010년도 제27회 한국불교아동문학상 수상자가 가려졌다.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회장 김종상)는 지난 6일 하오 4시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사무실에서 불교신행 단체와 아동문학단체, 문학인 ,출판인으로부터 추천받은 27편의 문학상 후보작품을 심의하기 위하여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을 심사위원장으로 하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만장일치로 동요동시부문에 원로 아동문학가 윤이현 선생을 제27회 한국불교아동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하였다.
심사평에서
동시부문의 윤이현선생의 수상작품 '참 기특도 하지',' 할머니 말씀','네 고운 마음이'외 3편의 동시와 후보작품으로 추천된 동시집'야옹이는 신났다'는 자연을 모성애로 관조하며 사물을 사랑스런 마음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서정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석주당 정일 대종사스님은 어린이의 천진한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말씀을 자주 들려 주셨다.
윤선생은 불교적 수사나 진부한 용어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불교의 근본 사상을 작품속에 녹여내는 남다른 솜씨를 가지신 분이다. 부처님 마음이 곧 자연이요 부모의 마음이며, 엄마 자리 할아버지의 자리, 할머니 자리에 부처님을 놓으면 작가가 의도하는 자리이타, 천지동근의 불교적 사유가 분명해진다. 쉽게 쓴 시편이지만 독자에따라 어려움을 간직한 것은 바로 오랜 연륜으로 다져진 작가의 창작 기본틀이 천진불의 마음을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수상자약력
전주양지초교장으로 정년퇴임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전북아동문학회 회장
수상:한국아동문학작가상, 한국동시문학상, 대한민국동요대상 노랫말 부문 |
수상자: 윤이현선생님 작품 감상
길 떠나시는 스님 외 5편
절에 가면 다 있는데
뭘 챙기노.
바랑속에 달랑
바리떼와 가사 한 벌
그름처럼 바람처럼
가뿐가뿐
향내음과 미소만 남겨두고
훌 훌 훌 떠나셨다.
큰스님
바람처럼 오셨다가
바람처럼 가셨어도
남아있는 향기는
온 집안 가득.
한 달이 지나도
두 달이 지나도
주고 가신 한 말씀
내 가슴에 가득
그 날의 목탁소리
동동동동동동동
동동동동동동동
지금도
내 귀에 남아있네.
아빠의 기도
이른 아침부터
부산하시던 우리엄마
빳빳이 다림질 딘 회색옷에
흰 고무신.
오늘은
우리 엄마 절에 가는 날
나도 따라 절에 가는 날
사뿐사뿐 걸어가시는
엄마의 뒷모습 바라보며
얼굴에 미소 넘치는 아빠
나무아미타불
나무과세음보살
나무석가모니불.
안개꽃
항상
나지막하게 한 키 내려서서
우우하니 감싸주는 꽃.
비잉 둘러서주는 꽃.
저보다
남을 더
북돋게 해 보이는 꽃.
장미꽃 옆에서도
카네이션 옆에서도
망울망울 모여들어서
둘러리만 서 있는 꽃.
어디에 이르러서도
어느 꽃과 만나서도
늘 뽀얀 웃음
그만한 모습으로
제 몫을 다하는 꽃.
망울망울
안개꽃 망울들.
체온
손을 잡아보면
그 사람 마음을 알 수 있지.
잡는 순간
체온을 느낄 수 있으니까
추운 겨울 날에는
더욱 빨리 알 수 있지
그 따스함을.
손을 잡는 순간
사르르 전해지는 그 사람의 체온
말이 없어도
따스하게 전해오는 그 사람의 마음.
오래오래
지니고 싶은 그 사람의 마음.
연필 하나가
고 작은 연필 하나가
종이 한 장에
세계를 그려 주었고
고 작은 연필 하나가
올챙이
관찰 일기를 써 주었고
고 작은 연필 하나가
백일장
장원 상을 타 주었고
고 작은 연필 하나가
내 마음을
사우디의 아빠께 전해 주었고
고 작은 연필 하나가
나를
온도계 눈금만큼씩 키워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