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데이 도보여행
윌슨스 프로몬토리 자연보호구를 둘러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도보여행입니다. 현지인들이 간단히 ‘프롬’(The Prom)이라 부르는 이곳은 호주 본토 최남단의 5만 헥타르에 이르는 해안 대자연 지역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많은 트레일은 한적한 해변과 유칼리숲, 히스와 습지, 시원한 우림 계곡과 바위 산정상을 가로질러 갑니다. 루언 트랙(Loo-Errn Track)처럼 짧고 아름다운 트레일은 가족이나 거동이 불편한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입니다. 하루 만에 등대까지 가거나 3일 여정으로 타이들 강(Tidal River)의 주요 관광지에서 시작하는 윌슨스 프로몬토리 순환 트레일(Wilsons Promontory Circuit Trail)을 둘러보세요. 마운트 오베론(Mount Oberon)에 오르거나 멀리 떨어진 아름다운 밀러스 랜딩(Millers Landing)까지 하이킹을 합니다. 국립공원 도처에 마련된 야영지에 머무르며 엄청나게 다채로운 토종 동식물과 조류의 생태를 가까이에서 관찰하세요. 청정 해안 보호구에서 신비로운 해양생물과 함께 스쿠버와 스노클링을 즐길 수도 있답니다.
3일 일정의 신비로운 이 순환 트레일을 걷노라면 자연과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정다운 타이들 강 기슭에서 물놀이로 하루를 시작한 다음 동쪽으로 향해 습기가 없고 자갈이 많은 트랙을 따라 윈디 새들(Windy Saddle)까지 갑니다. 멋진 경관을 감상하고 초식 동물이 풀을 뜯어 깔끔하게 정리된 숲 속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겨보세요. 구릉지 반대편의 풍경은 점점 더 촉촉해지며 초록으로 바뀌어 갑니다. 고사리에 덮여 그늘진 계곡을 지나 널이 깔린 긴 습지를 건너 내려갈 때면 활기가 느껴진답니다. 실러스 코브(Sealers Cove)는 대부분 바위 봉우리와 높다란 유칼리나무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이곳을 지날 때쯤이면 언뜻 보이는 광경이 산뜻한 충격처럼 다가옵니다. 여기서 야영으로 일박하거나 해안선 주변을 좀더 돌아가 한가로운 레퓨지 코브에 갑니다.
레퓨지 코브의 고요한 바다에서 수영과 스노클링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커솝 피크(Kersop Peak) 정상에 올라 야성의 해안선 너머로 가득 마음을 일깨우는 전경을 감상하세요. 겨울에는 고래가 활공하듯 위풍당당하게 지나가는 광경을 구경할 수 있답니다. 시오크(she oak)와 뱅크셔(banksias) 수풀을 지나 워털루 베이로 가서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건너 리틀워털루 베이로 향할 때면 자연과의 멋진 교감이 느껴집니다. 카약을 타고, 모래 언덕 뒤편이나 수정같이 맑은 시내 근처에서 야영을 해보세요. 아니면 7.6km 라이트하우스 트랙(Lighthouse Track)을 따라 넘실거리는 삼림을 지나 윌슨스 프로몬토리 등대까지 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세군데 별장 가운데 한 곳에 머무르며 해안 너머의 활력찬 풍경으로 아침을 맞이합니다. 오직 도보나 보트로만 갈 수 있기 때문에 외진 천국의 한 켠에 행복하게 갇힌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오베론 베이의 모래 언덕과 해안 관목 수풀을 건너간 다음 마운트 오베론의 암반 노두로 올라갑니다. 황홀한 일몰을 뇌리와 메모리 카드에 입력해야 할 너무나 멋진 곳입니다. 타이들 강으로 걸어서 돌아올 때 해안가의 거대한 바위를 살펴보세요. 수천 년에 걸친 대자연의 손길에 멋진 조각처럼 빚어진 바위들이 시시각각 햇빛에 색조를 달리합니다. 1898년 이후 국립공원법의 보호 아래, 타이들 강은 어류나 해초가 따로 유입되지 않았으며 빅토리아 주의 총 40여종 물고기 가운데 거의 절반이 서식하는 어류의 안식처입니다. 타이들 강 야영장에서 일박하세요. 텐트를 치거나, 캐러밴이나 친환경 캐빈에서 머무를 수 있습니다.
타이들 강 둑을 따라 스퀴키 비치까지 나아가는 여유로운 이 30분 산책은 거동이 불편한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입니다. 타이들 강 안내센터에서 출발하여 널이 깔린 습지 페이퍼바크 수풀을 지나고 습지대를 거쳐 강까지 걸어갑니다. 인도교를 건너 가 낚시를 즐기거나 조류를 관찰해 보세요. 필라 포인트(Pilla Point)까지 잠시 돌아가면, 전망대에서 노만 베이와 섬 너머로 펼쳐지는 장엄한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메인 트레일로 돌아와 스퀴키 비치에 들러보세요. 하얀 규사 사장 위를 걸으면 뽀드득 거리는 소리가 난답니다.
마운트 오베론 정상까지 갔다 오는 신비로우면서 차분한 2시간 왕복 트랙에서 식생의 변화를 살펴보세요. 마운트 오베론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짧게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산 정상의 암반 노두까지 올라갑니다. 약 1시간 동안 3.4km를 올라가면 타이들 강과 해안선 그리고 프롬 연안 섬 너머로 멋진 전경이 펼쳐져 가볼 만합니다. 절벽에서 안전에 유의하고, 꼭대기는 여름에도 서늘하고 바람이 불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옷을 가지고 갑니다.
이 6km 순환 트랙에서 프롬의 다양한 식생과 다채로운 조류와 동물을 살펴보세요. 주파하는 데 두세 시간이 걸립니다. 릴리필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강과 멋진 노만 비치의 전경을 즐기며 인도교를 따라 타이들 강을 건너갑니다. 트랙은 유칼리 숲과 해안 히스랜드 그리고 온대우림을 가로질러 릴리필리 계곡 네이쳐 워크(Lilly Pilly Gully Nature Walk)와 연결됩니다. 코알라를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을 찾고 민물가재 서식지를 살펴보세요. 평화로이 개간지에서 풀을 뜯고 있는 에뮤, 캥거루와 왈라비 그리고 트랙을 가로질러 허둥지둥 달려가는 웜뱃도 구경하세요. 중간 지점 쯤에 위치한 피크닉 장소에서는 심홍색의 장미앵무새와 갈매기가 여행객이 남긴 음식까지 말끔히 먹어 치웁니다. 해안의 히스를 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봄 꽃도 구경하세요. 높다란 스트링이바크 숲을 지나 트랙으로 와서 주차장으로 돌아갑니다.
타이들 강 안내센터에서 3시간짜리 이 왕복 하이킹 코스를 출발하세요. 티나무(tea tree)가 자생하는 모래 언덕을 넘어, 수영과 초심자 서핑 그리고 윈드서핑과 보트타기에 좋은 노만 비치의 남단까지 올라갑니다. 여기에서 노만 포인트 측면으로 쉽게 올라가서 리틀오베론 베이로 가면 바스 해협(Bass Strait)의 안서(Anser)와 글레니(Glennie) 군도까지 내려다 보입니다. 해골 바위라 불릴 만큼 우락부락하게 생긴 클레프 섬(Cleft Island)을 둘러보세요.
3시간짜리 이 왕복 하이킹 트랙은 삼림과 탁 트인 숲, 다채로운 히스랜드를 지나 야나키 지협(Yanakie Isthmus)의 남단에서 외딴 밀러스 랜딩까지 이어집니다. 에뮤, 캥거루와 왈라비, 노란꼬리검정관 앵무새, 꿀발이새, 꿀뚝새, 울새 등과 함께 사이좋게 길을 가세요. 코너 인렛(Corner Inlet) 해안 가까이 가면 세계 최남단 홍수림과 다양한 종류의 물새를 볼 수 있답니다. 한 세기가 지난 옛 축사를 보고, 뱅크셔와 유칼리 수풀을 지나 룩아웃 록(Lookout Rock)과 베레커 아웃룩(Vereker Outlook)으로 올라갑니다. 코너 인렛과 다비 스왐프(Darby Swamp) 그리고 멀리 와라타 베이(Waratah Bay)의 모래 언덕을 가로지르는 작품사진 같은 광경을 음미하세요. 그리고는 파이브 마일 로드(Five Mile Road)를 따라 돌아옵니다.
다비 새들(Darby Saddle)에서 출발하여 그림 같은 5시간 왕복 여정을 따라 탁 트인 메스메이트(messmate), 뱅크셔, 고사리, 시오크 수풀을 지나 다시 돌아옵니다. 다음 구간까지 쉽사리 갈 수 있어 좋습니다. 바위 능선을 타고 스파크 룩아웃(Sparkes Lookout)으로 올라갑니다. 여기서 휴식을 하며 물을 마시고, 북쪽 멀리 케이프 립트랩(Cape Liptrap)까지 펼쳐지는 해안을 훑어봅니다. 룩아웃 록까지 좀더 걸어가면 해안 섬과 먼 발치 텅 포인트의 끝자락으로도 이에 못지 않은 멋진 경관이 펼쳐집니다. 티나무 아래를 통과해 암반 노두를 지나고 바람에 관목들이 일제히 한쪽으로 쏠린 지대를 거치면서 자신의 모험심을 한껏 일깨우세요. 트랙은 바람이 세찬 반도의 최선단까지 이어지며, 밝은 오렌지 빛깔의 바위에 파도가 부딪칩니다. 작고 한적한 페어리 코브(Fairy Cove)의 해변을 지나 텅 포인트로 돌아갑니다. 수목으로 뒤덮인 비탈길이 아래로 흘러 바위가 즐비한 은빛 바다까지 이어집니다. 이제 멋진 경관을 만끽하고 다시 올라와 주차장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