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아는 형님 이야기 - 2<br /><br /><br />내가 아는 형님은 베스 사건이 있고 얼마 후 다시 채팅방에 들어갔다. <br /><br />형님 입장<br /><br />형님 : 하이루<br /><br />그냥 남자 : 방가 방가<br /><br />여 : 자기 소개 부탁요^^<br /><br />형님 : 안동남<br /><br />그냥 남자 : 안동이세요?<br /><br />알분이 : 안동이시구나. 도산서원, 하회마을, 안동찜닭, 안동소주, 안동간고등어 등등등으로 유명한 안동분이시군요.<br /><br />형님 : 네(안동이세요의 답. 변함 없이 타이핑 늦음.)<br /><br />여 : 안동이 어디에요?<br /><br />알분이 : 경북 안동이요. 서울서 차로 3시간. 영주 밑, 의성 위, 내륙이고 분지에요. 그래서 여름에 덥죠.<br /><br />여 : 서울에서 멀군요.<br /><br />알분이 : 네<br /><br />형님 : (키보드 위에 손가락 대기중....)<br /><br />여 : 안동은 내륙인데 어떻게 간고등어가 유명하죠?<br /><br />형님 : (손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br /><br />형님은 간고등어 질문에 답변을 잘해 주려고 ....영덕에서 잡은 고등어를....하며 타이핑을 조심스럽게 치기시작했다. 그런데 형님이 몇자 치기도 전에<br /><br />알분이 : 간고등어는 옛날에 영덕에서 고등어를 잡아서 등짐으로 지고 안동에 와서 팔던 것이에요. 그냥 가지고 오면 고등어가 상하니까 소금을 쳐서 가져오게된 것이죠. 그렇다보니 짭니다. 간이 되어 있다는 것이고요. 고등어에 소금을 치는 것을 염장이라고 하는데 이 염장 기술자들이 꽤 많아요. 염장기술자들이 적당량의 소금으로 염장을 하면 그걸 등짐으로 지고 안동까지 며칠간 걸어오죠. 그럼 고등어가 살짝 상합니다. 좋게 말하면 발효가됩니다. 그때가 가장 맛있다고 하죠. 그 간고등어를 안동에서는 제사에도 쓰고 한답니다.<br /><br />여 : 영덕에서 잡는 군요.<br /><br />알분이 : 고등어는 동해와 남해에서 주로 잡힙니다. 요즘은 제주도 근해에서 잡는 고등어가 질이 좋다고 하더군요. 서해에서는 고등어가 안나죠. 서해에는 조기 문화권, 동해는 고등어 문화권이죠.<br /><br />형님은 알분이가 싫었다. 살짝 짜증도 났다. 안동인으로써 타이핑이 늦어 대답을 못한 것이 분했다. 형님은 분노의 대상을 알분이로 잡았다. 알분이의 말 많고 아는 척 하는 것도 싫었다. 형님, 알분이를 공격하기로 마음 먹었다.<br /><br />형님 : 간고등어는 그렇게 생긴 것이 아닙니다. <br /><br />여 : 그래요?<br /><br />형님 : 간고등어는 강고등어의 사투리입니다.<br /><br />알분이 : 예? <br /><br />알분이 : 무슨 말씀이신지?<br /><br />알분이는 황당했다. 안동 사람이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있지?하는 의문과 자신의 발언을 공격당한 것이 황당했다.<br /><br />형님 : 안동에는 낙동강이 있어요. 그리고 댐이 두개 있습니다. 안동댐과 임하댐 이 두개의 댐에 질 좋은 강고등어가 자랍니다.<br /><br />알분이 : 이보세요. 고등어는 바다 물고기 입니다.<br /><br />형님 : 원래 크기에 따라 초등어, 중등어, 고등어로 나눕니다.<br /><br />여 : ㅋㅋㅋ 크기의 기준이 뭐죠?<br /><br />형님 : 초등어는 약 15센치, 중등어는 약 30센치, 고등어는 45센치 이상이 되어야합니다.<br /><br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모두 알분이가 싫었다. 형님이 들어오기 전에도 혼자 떠들며 대화를 장악하고 있었다. 새로 형님이 대화방에 들어왔을 때 사람들은 대화의 주제를 한번 바꿔보려고 했지만 알분이가 다시 아는 척하며 대화의 흐름을 장악해 나갔던 것이다. 사실 알분이는 여에게 관심이 있었다. 같은 지역에 사는 여를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적극 나름의 대시를 하던 중이었다.<br /><br />알분이 : 이상한 말하지마세요. 안동 분이 어떻게 사실을 그렇게 왜곡할 수가 있습니까?<br /><br />알분이는 흥분해 있었다. 형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었다. 형님은 말을 이어갔다.<br /><br />형님 : 원래 한자가 30센치입니다. 그래서 한자반 되는 45센이 이상되는 고등어를 자반고등어라고합니다.<br /><br />여 : ㅋㅋㅋㅋ 재밌는 분이시네요. 좋은 공부했습니다. <br /><br />그냥 남자 : ㅋㅋㅋ 제가 알기로는 안동 간고등어는 불위에 얹어 놓으면 알아서 휙 휙 뒤집는다고 해서 자반고등어라고 하던데요. ㅋㅋㅋ<br /><br />여 : 다음에 안동 가면 강고등어 잡아주시나요?<br /><br />형님 : 안동 오시면 제가 낙동강 강고등어 대접해드리죠. ㅋㅋㅋ<br /><br />형님은 그렇게 알분이를 이겼다.<br />간혹 외지분들이 안동사람 앞에 놓고 안동에 대해 아는 척하는 일이 있다. 그럴때면 안동 사람들은 묘한 오기가 발동한다. 형님처럼 안동 사람임을 확실히 알리고 상대의 발언에 힘을 뺏어버리기 위해 구라를 아주 엣찌있게 치는 경우 종종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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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구라치는 솜씨도 많이 알아야 칠수가 있지요^
^ 
홧팅
글이 참 잼있네여짝짝짝
열정으로 배우고 답사해서 안동인으로 다른시에서 아는척하면 한방씩 매깁시다.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인의 긍지를
열심히 해서 엣찌있는 구라쟁이로 ..... 화이팅입니다. ^^
구라도 요로콤 잼나게 치는거는 봐 줄만하죠
황당하민서도 웃음이 
하
모두들 엣찌 있는 구라쟁이로 변신하시죠^^
노력하겠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