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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독서모임 의 100번째 책은 <안철수의 생각>-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지도- 제정임 엮음, 김영사, 2012.입니다.
독서모임이 100번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양천 노사모에서 몇 분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이 모임은 2004년 5월부터 8년 4개월 동안 매달 빠지지 않고 모임을 가졌습니다. 나는 양천구로 이사 오면서 다섯 번째 모임부터 참여하였고, 우리의 핵심멤버인 크루님은 중간 정도에서 참여하였습니다. 얼마동안 다래님과 아름두리님이 열심히 참석하셨는데 지금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시는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그 동안의 우리의 발자취는 빠짐없이 우리 daum까페에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앞으로 200번째 300번째 가야죠! 지금 기세로는 이 멤버 가지고 2020년 말에 200번째 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300번째의 2029년 까지는 글쎄요??? 가 봐야 할 것 같아요! 함께 갈 때까지 가는 거죠! 책을 읽으면서, 만나서 토론하면서, 밥 먹고 술 같이 먹으면서 많이 행복했는데, 더 많은 사람들과 이런 성취감과 행복을 같이 나누고 싶은데... 새로운 멤버가 보충이 되고 있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려서 함께 하시자구요!
이번 100번째 모임은 우리의 단골집인 ‘토리촌’이 아닌 주변 오리고기집 ‘오리떼’에서 가졌습니다. 장소섭외가 의외로 신경 많이 쓰이는 일인데도 영원한 총무 역할을 맡고 계시는 여름숲님이 항상 수고해 주시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책을 선정하신 <여름숲>
요즈음 안철수가 대세다. 작년부터 불을 피우는데 자신은 아무 말 하지 않다가 전격적으로 책을 냈다. 그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가 걸어 온 길이 어떠한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제목도 정직하다: <안철수의 생각> 안철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스스로 ‘간보기’라고 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지지할테냐? 하는 의도다! 그래서 더 좋아 한다면 대선에 나설 태세다. 이 책을 내는 자체가 대선 출마다.
그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는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어떻게든 위험한 분야를 피하여 안전하게 가보자는 느낌이다. 검증할 것을 내 놓았는데, 진정한 보수라는 느껴졌다. 상대적 빈곤으로 양극화는 심화되고 대기업의 횡포는 날로 그 도를 더해 가서 다들 위기감을 느끼는데, 통제받지 않는 대기업을 어떻게든 통제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방안도 엿볼 수 있다. 안철수식의 복지 정의 평화가 달성되면 진정한 보수정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대선에 출마하였을 때 그리고 대통령이 되었을 때 과연 이런 생각을 견지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대담집이라 화법상 내가 그의 생각에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 있다. 이 책과 함께 12월이 기대된다.
<가을햇볕> 이 책을 일기 전에 예전에 <CEO 안철수>를 읽었다. 참 반듯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다가왔다. 이런 대담집 형식을 김영사에서 기획했는지 모르지만 이런 대형 출판사가 아닌 요즈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출판사에서 책을 냈으면 더 좋았겠다. 별 내용은 없다고 본다. 핵심은 경제구조 바꾸고 재벌개혁 하겠다 인데 그 방법은 우리가 다 아는
“예를 들면 대기업의 불공정거래를 바로 잡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이 활성화 될 수 있게 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195쪽)인데, 이런 식으로 하면 일자리를 통한 복지도 달성되겠는데, 이에 대한 방안에는 나도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다.
나도 보수인가? 이러한 사고에 빨갱이 덧칠할 정도로 우리 사회가 우경화 되었다. 새노트와 새 필기구로 우리 사회를 새롭게 쓰기 시작하였다는 느낌이다. 정말 맘에 드는 것은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면서
“선별적 복지를 하다보면 수혜 자격, 즉 가난을 입증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행정비용이 든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96쪽)다는 지적하고 있는데 정말 타당한 지적이다.
“과도하게 근본적인 접근으로는 세상을 바꾸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점진적인 변화가 실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요”(125쪽)에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안철수의 기본적인 마인드를 볼 수 있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지만 “하지만 삶의 존엄성 측면에서 이 문제가 가야 할 길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173쪽)하고 있는데, 그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강정마을에 대한 그의 언급은 그의 합리성의 결정체다.
“각자 다른 색깔을 취해온 정부들이 모두 해군기지가 필요하다고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면, 다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는 그 판단을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220쪽)
“생각 보다 중요한 것이 결국 선택과 행동”(35쪽)인데 이제 남은 것은 선택이고 행동이다.
<크루>
과거에도 안철수 책을 읽었고, 웬만큼 그를 알고 있었다. 그가 IT에 대하여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나중에는 결국 그의 삶의 철학이나 태도에 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의사,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 개발자, 경영자, 학자로 이어지는 그의 이력에는 그가 독서광으로서 쌓은 인문학적인 지식이 밑받침이 되었다고 본다.
이런 대담을 하면서 어떻게 이런 것을 다 얘기할 수 있겠는가? 통계에 관한 것도 언급하는데, 아마도 내용은 교정보면서 손보지 않았겠는가? 예전의 조국 서울대 교수의 <진보집권 프로젝트>도 완벽한 대담집이 연상되었다.
안철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정도의 생각에 진보진영 쪽도, 민주당도, 일정부분 한나라당도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중심이 잡혀 있는 안철수의 생각을 볼 수 있다. 인상이 깊었던 대목은
“선한 것의 반대는 악한 것이고, 약한 것의 반대는 강한 것이지요. 선하면서도 강할 수도 있고, 반대로 악하면서 약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70쪽)인데, 인자하다고 해서 온화할 수만은 없다. 인품 있는 사람은 강할 때에 강하다.
신뢰를 손상시키는 경제범죄, 화이트칼라 범죄, 식중독사고에 대한 더 엄격한 처벌에 대한 그의 주장(142쪽)에 대해 공감한다.
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도 필수과목에 넣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197쪽)에서 그의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는 듯 했고 가벼운 사람은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저는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약점을 잘 관리만 하고, 자신의 장점을 살리거나 자기의 성격에 맞는 것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53쪽)는 내 개인적인 성격에 관한 이야기 같아서 위로를 받았다.
대선주자라는 것을 떠나서 진보진영이 서로 상처를 주고받지 말고 멋있는 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강철>
우선 내 전공과 관련된 것으로 법치(法治)는 인치(人治)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이고 그 인치는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것이어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법에 의한 통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법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반가웠다. 또한 입시제도와 관련하여
“이미 해답이 나온 것을 찾는 데만 익숙해지면 답이 나오지 않는 불확실한 환경에 대한 대처가 서툴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사실 우리 세상일은 참고서나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딱 부러지게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게 오히려 드물죠”(193쪽) 이는 내 박사학위 논문의 문제의식과 같은 것이어서 참 좋았다.
그런데 안철수의 생각은 지금의 민주당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이는 한나라당 떨거지들만 빼면 보통사람들이 하는 아주 상식적인 생각인데, 이 책은 그것을 잘 정리했을 뿐인데, 그에 대한 열망은 아마도 그의 우뚝 솟은 존재에 대한, 그의 기존 재벌들의 성공신화와는 다른 방식의 성공신화에 대한 열망이 아닐까? 요즈음 강남엄마들의 롤모델이 안철수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서울의대 졸업, 의사, 벤처기업 성공한 경영자, 미국 박사, 서울대학교 교수... 이 중에 하나만을 달성하기 힘든데, 이런 이력들이야말로 꿈같은 스펙 아닌가??? 그는 이것저것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 끝내고 손 털고 또 다른 것 하는 식으로 도전해 나갔는데, 하는 족족 성공했다니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이는 범접할 수 없는 경력아닌가?
그는 1. 소프트웨어 산업 쪽에서도 성공할 수가 있고, (크루님 말대로 유일한 성공케이스이고) 2. 투명경영, 윤리경영을 하면서도 성공할 수 있고, 3. 공익과 이윤추구가 서로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267쪽)는 그의 신념과 성취는 우리의 천민자본주의적 상황에서는 엄청난 사건으로 우리 사회의 품격을 높인 것인데, 우리 국민은 그의 그러한 이력 때문에 그에게 열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원칙과 정도를 걸은 노무현과는 또 다른 성공의 아바타이다. 비록 부도덕적일지라도 경제만 살려 달라고 뽑아준 이명박에게서 맨붕을 경험하고 난 후에, 안철수가 정도를 걸으면서 더불어 국민을 이롭게(부자가 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그는 악한 구석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을 것 같은 외모를 지녔다.
“도전은 힘이 들 뿐, 두려운 일이 아니다”라는 그의 인생관을 보면 독서를 통하여 인문학적인 소양이 잘 갖추어져 있고 선택과 행동을 통해서 제 때에 확고하고 올바르게 행동한 것 같다. 또한 사람들은 그를 기존정당에 때묻지 않은 새로운 리더쉽을 대변하는 인물로 보는 듯하다.
“지금 우리의 소득수준에서 복지제도를 확충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의지가 없는 것이지 불가능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108쪽)는 그의 확고한 생각은 너무나 반갑다. 사회복지 분야뿐만 아니라 남남갈등을 일으키는 대북정책도 기존의 민주당 정권의 정책과 동일하고 한나라당 정책과 명확하게 대립된다.
안철수의 생각을 합리적 보수라고 하는데, 나는 합리적 진보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제문제 재벌문제에 대해서는 확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데... 아마도 대통령이 되어서 그의 생각을 정책적으로 밀고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련과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아무쪼록 박원순 시장 때처럼 민주당과 잘 단일화하여 박근혜를 물리쳤으면 좋겠다!!!!
이 책의 형식에 있어서 이 책을 엮은 제정임 교수도 나름대로 훌륭한 이력을 가진 분인데, 안철수에게 질문하는 것에서 끝나지 말고 같이 의견을 나누고 가벼운 토론도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 동안 우리가 100권의 책을 읽으면서 그 중에서 아주 좋았던 책들을 선정해 보았는데
1. <소금꽃 나무> 김진숙 지음
2. <인생수업> 류시화 옮김
3. <상처받지 않을 권리> 강신주 지음
4.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리 호이나키 지음, 김종철 옮김
5. <복지한국 미래는 있는가> 고세훈 지음
6. <유러피언 드림> 제러미 리프킨 지음
7. <거대한 전환> 칼폴라니 지음
9월 모임 책은 조지 오웰의 <1984> 민음사. 입니다.
모임 날자는 9월 15일(토)입니다. |
기회가 되면 그간 읽은 책들을 정리하여 한권의 독서이정표로 만드는 것도 검도해봐얄 것 같아요.
언젠가 제가 출판사 맹글면 그때 함 보자구요 ㅎㅎ
이번 모임은 선정은 제가 했는데 발제는 햇볕님이 하신듯..
100회 특집.. 의미있게 행사하고 싶었지만 저질능력 총무의 자질 부족으로 조촐했습니다만..
200회 특집 또는 10주년 특집을 기대해보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