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민방송 '농업 분야에 눈의 띄는 신 직업' 캡처
"당근을 좋아해서 한번은 부모님 농장에 컬러당근을 키워 달라고 부탁했어요. 수확할 때쯤 가서 오랜만에 갓 딴 당근을 한입 가득 베어 물었는데 이가 들어가지를 않는 거예요. '이게 당근이 아닌가?' 의문이 생겨서 다른 것과 비교를 해보니 그 친구만 혼자 꽃까지 피우면서 튼튼하게 자랐더라구요. 영양분이 뿌리가 아니라 잎과 꽃으로 전부 간 거죠. 다른 당근은 다 맛있었는데 그것만 단단하고 질긴 노끈 같았어요. 같은 곳에서 키웠지만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 싶어 새삼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시사교양부터 예능까지 방송 출연이나 잡지 인터뷰에 등장해 채소 관리 팁을 전수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며 구독자들에게 지식을 전파한다.
요즘 누구보다 바쁘게 사는 채소 소믈리에 중 한 명이지만, 남의 관점이 아니라 정 씨 스스로가 생각하는 '채소 소믈리에로서의 나'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다방면으로 훌륭한 동료 분들이 많지만, 어릴 때부터 직접 경험했던 채소와 나물에 관한 즐거운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할 수 있다는 게 저만의 특별함인 것 같아요. 채소를 잘 모르거나 싫어하는 분들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게 채소 자체나 그 조리법을 긍정적으로 풀어낸다는 장점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