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주인 오늘은 달인클럽이 도솔지맥을 가는날인데 강원도가 아직 입산통제가 풀리지 않아 이번주는 쉬기로 했다. 먼저번에 예기치않은일로 산행에 차질이생겨 고생을햇는데 무턱대고 강행을 할 수도 없고 산행지를 바꿔볼까 생각도 했지만, 모두가 입산통제로 마땅치가않아서 내친김에 한 주 쉰단다.
팔공지맥을 떠날까 궁리중인데 때마침 천안 불랙야크 산악회에서 조령산을 간다는 연락이왔다. 오랜만에 천안산님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났고 서울 거인산악회 출신인 불랙야크 문사장이 시작한지 얼마안된 산악회라 격려차 참석하기로했다. 1990년대 한때는 주말마다 뻔질나게 드나들던 괴산,문경쪽을 실로 오랫만에 가는 기회라싶어 산행신청을 하고나니 이런저런 추억들이 떠오른다. 절골-촛대바위-조령산-신선암봉-절골코스라면 상당히 험한 암릉인데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촛대바위코스가 처음 산지에 소개됐을 때 마눌과 둘이 여길 찾았는데 촛대바위 바로앞의 잡을 것 하나없는 칼날리지에서 오금이 저리던 추억과 대간능선인 신선암아래의 우측으로 길게 우회하는 우회길 위에있는 좌측이 천길 벼랑인 그 위험한 슬랩구간은 어떻게 돼있을까? 물론 두곳다 지금이야 로프가 됐던 사다리가 됐던 안전시설이 있겠지?
산악회 정기산행이 아니고 번개산행이라 조촐한 10명이 승용차로 출발하여 추억의 금북정맥 보광산고개를 터널로 넘어 괴산읍내서 올갱이 해장국으로 식사를하고 절골에 들어가니 9시가 넘었다. 버스라면 3번국도 구도로에 차를 세우고 걸어와야하나 승용차니 절골안까지 들어가서 극기원 마당에 차를 세웠다.
사방땜입구를 지나 묘지가잇는 갈림길에서 우측 산길로 들어섰다. 직진하는 넓은길은 오후에 내려올 하산길로 조령산과 신선암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오는길은 모두 이길로 내려온다. 촛대바위를 거쳐 조령산까지 90분이 걸린다는 이정표가 위치를 알리고 있다. 묘지뒤 산길로 들어 한턱 올라서면 뒤로 신풍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조망처가 나오고 숨을돌려 다시 몇 번의 로프구간을 오르면 전망좋은 811봉 전망대인데 희양산에서 구왕산을거쳐 장성봉으로가는 백두 대간이 조망된다.
여기서부턴 좌우로 둘러보는 조망도 좋고 계속되는 암릉에 로프구간으로 시간이 많이 늦어진다.
촛대바위지앞 너럭바위도 그렇고 전에 로프가 없던곳을 어떻게 겁많은 마눌과 여길 지났는지? 무식했던건지? 겁이 없던건지? 무모했던건지? 그땐 촛대바위 바로앞의 암릉리지에서 벌벌 기었는데 지금은 우측으로 안전한 로프가 매여있고 좀 까탈스럽다싶은 바위구간은 우회로가 있고 그것도 어려오면 좌측 상암사터쪽으로 탈출로가 있으니 걱정안해도 되겠다.
촛대바위밑엔 산이좋아 산에서 젊음을 불사르고 불꽃같이 살다간 고 이기태의 작은 추모비가 있다. 이는 충북 서원대생으로 근처 암장에서 1994년 훈련중 추락사하였다.
촛대바위를 지나면 산길은 순해지고 한번더 로프구간을 내려서 한오름하면 백두 대간능선위에 올라선다. 조령샘은 이화령쪽 내림길로 내려가 왼쪽에 있는데 이가뭄에 물이 있을지 모르겠다. 좌측으로 꺽어 몇발짝 올라서면 1006m헬기장이고 건너편에 조령산 정상이 건너다 보인다.
조령산정상보다는 바로 아래의 잣나무숲이 점심을 먹기엔 적당해서 시원한 잣나무숲에서 점심을먹고 조령산정상에 오르니 1시다. 정상표석과 우측에 지현옥을 추모하는 표시목이 외롭게 서있다.
지현옥(1959~1999)은 충남 논산출신으로 충북 서원대를 졸업하고 1988년과 1993년에 대한민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매킨리 산와 에베레스트 산 등정에 성공했다. 1999년에 엄홍길과 함께 안나푸르나 등정한후 하산하다 실종사하였다.
지현옥의 추모비가 이곳에있는 것은 그녀가 처음으로 산을 배우고 훈련하던곳이 이곳 조령산이기 때문이다.
조령산정상에서 부봉,월악,포암,주흘,백화,속리산등 주변산을 둘러보고 급경사내림길을 내려오면서 3관문 3시간 30분 이정표앞의 돌탑에서 갈길을 건너다보면 신선암봉의 위용이 잔뜩 겁을준다. 내려온 첫 번째 안부에서 좌측으로 상암사터를 지나 절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한봉을 넘어가면 두 번째 안부에선 좌측으로 암벽훈련장앞을지나 절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다.
다시 오름길로들어 889봉을 올라가면 길은 우측으로 꺽어졌다 좌측으로 틀어 내려가며 신선암봉오름길 리지가 나오는데 전엔 이곳에 로프가없어 대부분의 종주자들이 우측으로 길게 우회했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굵은 로프가 매여있어 쉽게 리지를 건너가고 바위를 안고도는곳엔 나무사다리가 걸쳐있고 로프가있어 쉽게건넌다. 대수롭지않아 보이지만 간단한 로프 한토막과 나무토막 몇 개가 이렇게 유용한줄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어려운 구간을 다 지나고 주위가 시원하게 탁트인 너른 대슬랩위에서 둘러보는 조망은 일품이다. 지나온 조령산과 암릉을 뒤돌아보고 마패봉쪽대간능선의 거대한 암벽과 부봉,주흘산,월악을다시보고 건너편에 공기돌바위와 절골계곡을 내려다보며 조금더 올라가면 신선암봉정상이다.
정점 아랫쪽에 정상표석이있고 정점이정표에서 3관문은 직진하다 우측으로 꺽어내려가고 절골길은 절골 1시간 30분 방향인 좌측으로 내려간다.
로프를 잡고 한턱 내려섯다 다시 로프구간을 오르면 흔들바위같이 큰 바위가 잇는데 이것이 공기돌 바위다. 공기돌바위를 지나면 암산은 끝이나고 이제부턴 바위가없는 숲길이 된다. 이젠 내려가는일만 남았으니 잠시 다리쉼을하고 남은 얼음물을 털어마신다. 물이없다해도 조금 내려가면 천선암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용성골갈림길에서 이정표따라 좌측으로 내려서면 급한경사길이 천선암까지 20여분 계속된다. 내려오며 간간히 앞 촛대바위능선이 보이고 중간에 천선암을 거치지 않고 능선따라 절골로 내려오는 옛길은 이젠 흐릿하고 대부분 천선암쪽으로 길이나있다.
천선암은 지도엔 중암으로 나와있고 지금절은 초라하고 태고종같은데 옛날부터 절이 있었은듯 큰 느티나무가 절앞에있고 암산에서 나오는물이라 물맛이 좋다. 천선암에서 나오는길은 절앞의 큰 폭포 우측으로 내려오는데 폭포는 폭이넓고 높으가 높은데 지금은 물이없어 겨우 시늉만하고있다. 폭포를 내려와 계곡따라 우측으로 조금 더너오면 계곡을 건너고 계곡을 건너면 좌측에서 내려오는 주 등산로를 만난다. 이등산로는 조령산에서 신선암봉으로 오면서 두 번 지나친 상암사터길과 암벽훈련장길을 지나온 등산로다.
주등산로를 만나 조금 내려서면 소형차가 주차된 공터를 만나고 여기서부턴 임도수준의 차길이 마을까지 이어진다.
우측에 조그만 사방땜을지나면 올라갈때 갈라졌던 무덤있는 삼거리가 나오고 이어서 사방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계곡물에 발씻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니 도상거리는 7.5km밖에 안되는 짧은거리인데 암릉이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널널한 산행이라 6시간 반이 걸렸다.
조령산정상에서 본 주흘산(1106m). 지현옥(1959~1999)은 충남 논산출신으로 충북 서원대를 졸업하고 1988년과 1993년에 대한민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매킨리 산와 에베레스트 산 등정에 성공했다. 1999년에 엄홍길과 함께 안나푸르나 등정한후 하산하다 실종사하였다. 지현옥의 추모비가 이곳에있는 것은 그녀가 처음으로 산을 배우고 훈련하던곳이 이곳 조령산이기 때문이다.
조령산정상에서 본 월악산(좌측뒤)과 부봉(가운데)과 만수봉,포암산.
조령산정상에서 본 백화산(좌.1063.5m)과 뇌정산(우.991.4m).
조령산정상에서 본 이만봉(좌.989m)과 희양산(우.998m).
희양산뒤로 속리산줄기가 아른거린다.
조령산정상에서 조금 내려선 이곳에서의 조망이 뛰어나다.갈길을 짚어본다.
조령산아래 전망대에서 본 신선암봉과 신선봉,월악산.
조령산아래 전망대에서 본 부봉과 문경새재길.
조령산아래 전망대에서 본 주흘산.
조령산(鳥嶺山.1026m)정상에서 북쪽으로 본 백두대간과 주변의 산군들모습 . 누르면 정지 화면이 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