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럽게 ‘진실 혹은 거짓’을 외쳐주길 바라며, 당신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속설들만 골라 전문 의료진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당신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산부인과 분야와 다이어트 관련 속설 중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이 꽤 있었다. 안타깝게도 솔로몬의 선택은 결국 당신의 몫이 됐지만, ‘아는 게 힘’이란 확실한 진리만은 변하지 않으니 다음 내용을 보고 꼼꼼히 체크해보길 바란다.
About 다이어트
물렁살은 주물러주면 빠지기 쉬운 살이 된다 △
조형일 원장(미스코리아 성형외과 : 이하 ‘조’) : “그렇다” 집중적으로 문질러주면 단단한 지방이 부드럽게 변해 고체 형태의 지방 덩어리가 액체 형태의 지방산으로 변한다. 이 지방산이 혈액 속을 순환하면서 배설물이나 땀을 통해 체외로 쉽게 빠져나올 수 있어 효과가 있다. 물론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살을 뺄 수 있지만.
황성원 원장(연세에스웰 피부과 : 이하 ‘황’) : “약간 그렇다” ‘엔더몰로지’처럼 이를 응용한 비만 치료 요법도 있을 정도니 어느 정도의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주무를 경우 지방을 밖으로 배출하는 림프계나 모세혈관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 효과는 미미하지만 안하는 것보단 나을 듯.
김승주 원장(스타라인 성형외과 : 이하 ‘김’) : “아니다” 지방이 얼마나 치밀하게 축적돼 있는지 정도에 따라 물렁살과 돌처럼 딱딱한 살로 나뉜다. 하지만 주물러준다고 해서 딱딱한 살이 물렁살로 변하지도 않거니와 물렁살의 지방이 더 쉽게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부은 것을 방치하면 살이 된다 △
조 : “그렇다” 몸이 부으면 혈액순환이 안되기 때문에 지방세포에서 체지방이 잘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쌓인 체지방은 허벅지나 팔뚝의 울퉁불퉁한 셀룰라이트 지방으로 변하므로 부기는 생길 때마다 곧바로 해소해줘야 한다.
황&김 : “아니다” 부종은 혈관 안의 혈장 물질이 피하조직으로 흘러나오는 현상이고, 살이 찌는 것은 지방세포가 커지는 현상이므로 아예 다른 얘기다. 병적인 상황이 아니고서야 부은 몸은 알아서 제자리로 돌아온다.
지방제거 수술 후엔 요요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
황&김 : “그렇다” 체중 증감은 지방세포 개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세포 크기가 커지는 것이다. 그런데 지방제거 수술은 지방 숫자를 줄이는 시술이고 성인의 경우 지방 숫자는 다시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요요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조 : “아니다” 수술 후 사후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세포수는 줄었더라도 그 크기가 느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수술 후 병원에서 제공하는 사후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안주 없이 술만 먹으면 절대 살은 안 찐다 △
조&황 : “아니다” 소주 한 병의 열량이 약 630kcal로 밥 한 공기 열량의 두 배다. 안줏발을 세우면 더 살이 찌는 건 확실하지만 술만 마셔도 당연히 살이 찔 수밖에 없다.
김 : “그렇다” 안주 문화 때문에 음주가 비만의 원인이 된 것일 뿐, 알코올 자체가 칼로리를 가지고 있지만 몸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서 살로 변하진 않는다. 바로 에너지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
가만히 누워 있기만 해도 기계가 알아서 운동을 시켜준다는 광고를 믿어도 된다 X
조&황&김 : 운동만으로 지방을 연소시켜 살을 빼려면 근육을 힘들게 움직이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을 하면 체온이 상승하고 맥박과 호흡이 증가하는데, 이때 필요한 에너지로 지방을 연소시키는 것이기 때문. 가만히 누워서 살을 빼려면 지방제거 수술밖에 없지 않을까?
About 부인과 의학
피임약 장기 복용은 불임 혹은 기형아 출산 확률을 높인다 △
김재현 원장(미즈베베 산부인과 : 이하 ‘김’)&양수진 원장(유앤아이여성의원 : 이하 ‘양’) : “아니다” 피임약은 인체 내에 흡수되어 약리 작용을 하고 수 시간 내에 배설되기 때문에 불임이나 기형아 출산과는 연관이 없다. 오히려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량이 많을 경우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피임약을 복용한 경력이 있다고 해서 기형아를 낳는 것은 아니지만 임신 중 복용할 경우 기형아 출산의 가능성이 생기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헌용 원장(거북이 한의원 : 이하 ‘이’) : “그럴 수도”피임약이 불임과 기형아 출산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언급하긴 힘들지만 충분한 개연성을 가질 가능성은 짐작할 수 있다. 인체 전반의 내분비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 피임약을 복용하면 에스트로겐의 분비에 혼란이 유발돼 자궁내막의 증식과 자궁점액의 투명도에 이상이 생기게 되고, 이것이 정자와 난자의 움직임을 방해해 정상적인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는 원리다. 일정 기간 복용도 의사와 약사의 진료와 처방에 따라야 하며 장기적인 복용은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생리통이 심하면 산고도 크다 △
김&양 : “아니다” 생리통이 각 주기와 개인마다 다르고 병변의 유무에 따라 차이가 있듯이 산통 역시 산모의 건강 상태와 태아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생리통과 산통은 전혀 연관이 없다.
이 : “약간 그렇다” 생리통을 야기하는 원인은 다양한데 그중 산통과 관련이 있는 원인이 있을 경우엔 상관성이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생리통의 원인은 자궁내막증이나 협착, 구조적 기형 등이나 자궁의 순환부전과 그로 인한 호르몬의 불균형이 대부분. 하지만 정확히 이 원인이 난산을 유도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확실한 것은 이 요인들이 출산시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생리통으로 고생한다면 출산 전 정상적인 패턴을 갖도록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섹스 경험이 많으면 질이 헐거워진다 X
김&양&이 : 임신과 출산 등 물리적인 손상이 없다면 여성 질의 수축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질에는 수많은 주름이 있는데 성 관계시 질의 주름과 성기 마찰로 탄력이 생겨 헐겁다고 느낄 수는 있지만 수축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시 돌아온다.
피임약은 여드름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
양 : “그렇다” 과거엔 피임약의 호르몬이 피지 분비에 영향을 미쳐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엔 저용량 호르몬 제제의 피임약이 출시되면서 여드름 발생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여드름 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다.
김 : “아니다” 피임약의 성분 중 여성 호르몬은 여드름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지만 또 다른 성분 중 하나인 황체호르몬은 그 반대작용을 하고 있다. 한 성분이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피임약을 여드름 치료제로 보긴 힘들다.
산부인과 치료 중 임신중절 수술 여부를 알 수 있다 X
김&양 : 자궁 경부에 손상이 있는 경우에 의사가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겠지만 다 그렇지는 않다. 임신중절 수술 여부는 진찰로는 거의 알 수 없으니 수술 경험이 탄로날까봐 병이 있어도 병원에 가길 꺼려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첫댓글 연구 많이 하셨네요. 이런 모두가 <상식의 허실>이라는 거지요. 그냥 무심코 살아 가는 방법이 제일 좋겠는데 요즘 TV 신문 인터넷등 미디어시대에 살면서 쏟아지는 정보는 우리들에게 부작용으로 닦아올 확률이 많지요. 그래도 무심한 사람들이 많지만 ㅡ
어삼아삼하던 상식인데 확실하게 알수 있네요. 좋은 상식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