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 원가계 여행기 <하>
3 일차 : 3. 19(일)
화천성호텔에서 우아하게 아침을 들고서 출발하는
07:30 버스안에 물장수가 떳습니다.
"자! 물이 왔습니다. 물이, 어제 물은 쉰물..."
09:10
패키지 여행에서 꼭 피하고 싶은 샵 방문,
대나무, 라텍스, 게르마늄 제품들입니다.
효도관광 나온 노인들로 여기고
만병 통치약이라면서 게르마늄 목걸이를
강권 분위기에 기분이 영 아닙니다.
그러려니 해야하는데...
10:40 보봉호
샵에서의 기분 보봉호가 풀어 주겠지요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실안개는 보봉호를 휘감아 흐릅니다.
반대편엔 유람선 흐르고...
기기묘묘한 분위기에 물결도 숨을 숙입니다.
오른쪽으로 TV에서 보았던,
박수를 크게 치면 이쁜 여가수가 나온다는...
토가족 아저씨의 구성진 노랫가락이
우리네 박수를 부릅니다.
여기도 선경
저기도 선경
유람선엔 신선님들 가득...
되돌아 나오는데 이번엔 아가씨가 노랠 부릅니다.
무슨 노래냐고 했더니 가이드 왈
'가이드 말 잘 따르라'는 내용이랍니다.
사량교가 계곡 산허리에 걸렸습니다.
사랑 '할랑교 말량교'도 된답니다.
토가족 아가씨가 노래 한곡하고 지명한 명가수 ㅇㅇ님,
"당신과 나사이에 저 보봉호가 없었다면~~"
셔틀버스로 보봉호 내려와
11:25 보봉호 인공폭포 앞,
뒤 늦게 내려온 갈바람 토가족 아가씨 손 잡고 한 컷!
그런데 손 한번 잡은 값이 천원이라고,
지갑을 끄내려는데 '아저씨 멋져'를 연발 합니다.
그럼, 옆지기 손 잡은 값은 평생을 벌어도 못 갚겠네!
ㅎㅎㅎ
11:40 차장 밖에 비가 내립니다.
제비 우산(?)을 쓰고 오토바이가 달립니다.
여기는 비가 워낙 자주와서 오토바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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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맛사지 업소에 들러
네 사람씩 한방에서 전신 맛사지로 피로를 풉니다.
우람한 아가씨들이 '아퍼? 아퍼?'하면서 비틀고 누르고...
아픈 듯 하면서도 시원하고 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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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서 봉황고성으로,
세시간 반 넘게 버스를 타고서...
18:10
비오는 차창 밖엔 노란 유채가 곱습니다.
19:40 봉황가든 호텔에서 현지식,
그리고는 여장도 풀지않고 버스는 봉황고성으로...
20:35 비내리는 밤 봉황고성,
디카 눈에는 물방울이...
홍교 입구 난간에서
내려다 보는 타강(陀江, 튀장)의 야경이
꿈속 같습니다.
홍교 건너는 우산 소녀(?)들...
봉황고성 타강의 밤에 비 내리니
디카는 눈내린다 하고요
훌쩍 길 떠나 온 여인의 눈망울엔
천년 古城 별빛이 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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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강에서 올라오니 없는 것 빼고 다있는 만물상,
디따 큰 대포알도 있습니다.
길가에 내어 놓은 화롯불이
나이트 클럽(?) 마켓팅 중입니다.
신나는 음악에 어깨 춤추며 들어가 보고 싶은
나이트 클럽(?)이 여기 저기...
21:30 허름한 꼬지 구이집에서 ㅇㅇ님과
ㅇㅇ님이 맞짱(?)을 뜨려나 봅니다.
꼬챙이가 더 알찬 꼬지에
오리 진흙구이 한마리 놓고서...
구걸 할매,
천원씩 여러 사람이 드렸는데도 귀찮게 굴어
거절했더니 주먹을 뻗어
하늘 향해 냅다 지르고 서는
뭐라고 뭐라고 큰소리 치면서 나갑니다.
그리고 얼마 후 꽃 파는 할매로 변신해서는
거의 왈패 수준...
그러나 저러나 맞짱은 언제 뜨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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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맞장을 뜨든 말든 버스안은 신명 납니다.
"아싸라 비아~~"
11:50 봉황고성 호텔,
ㅇㅇㅇ님 객실에는 사워꼭지가 떨어져 나가고
그저께는 케리어 잠금장치가 안열리고...
그래도 그러려니 합니다.
여기는 중국 이나까요
4 일차 : 3. 20 (일)
아침은 봉황가든 호텔에서 해결하고 버스는
야경으로 본 봉황고성으로 향합니다.
09:10 봉황고성 홍교,
등짐을 지고 또는 삿갓 모양 모자를 쓴
여인네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중국의 유명 작가이자 역사 연구자인
심종문 선생 고거를 들러고
중화인민공화국 제1대 총리 웅희형 고거를 둘러본 뒤
봉황고성 타강에 내려 섭니다.
어제 밤에 보지 못한 팔색조 타강을
다시 만납니다
돌 징검다리 강변엔 2~3층 나무집이 즐비하고...
봉황고성은 원나라 때는 토성이었고,
명나라 때는 벽돌로 만든 성이었답니다.
당시 성의 둘레는 2,000m 밖에 안 될 정도로
중국 다른 성들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답니다.
하지만 빨래하는 여인도 보이고
고요히 흐르는 강물과 즐비하게 늘어선
전통 가옥들의 풍경은
너무나 조화롭고 아름답습니다.
막대 기둥들이 서서 받치고 있는 전통 가옥들에
강변엔 현대식 오랜지색 구명조끼와
119 소방정도 보입니다.
유람선 ㅇㅇㅇ님,
"어? 저기 악어 아닌가요?"
"어 데~"
"벌써 물속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ㅎㅎㅎ
뱃사공의 구성진 노래 한가락에
주머니에서 천원을 꺼냅니다.
09:05 우리 일행이 우람선에서 내려서니
빈 배만이 타강을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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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고성 주차장 가까이서 급히 화장실을 찾으니
낡고 그을린 듯한 시멘트 벽돌에 스레트 집이 바로
화장실인데 2元으로 유료랍니다.
출입문 없이 남녀는 따로...
왼쪽 남자 화장실에 들어서서 눈부터 의심했습니다.
칸막이 벽에 휑하니 출입문이 없어서...
급해도 출구에서 안쪽 칸막이를 찾아 바지를 내립니다.
어휴! 그래도 다행입니다.
시멘트 배수로가 길게 옆으로 나 있어서
양발을 벌려 앉을 수 있습니다.
앞자리 남자의 등짝에 머리까지 다 보이고
유료 화장실치고는 많이 거시기 합니다.
70년대 훈련소 화장실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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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장가계 천문산(3H30 소요)으로 가는 버스안,
어젯밤 맞짱(?)의 휴유증인지 꿈나라로
진한 꿀맛 여행 중입니다.
13:10 장가계 삼천리 한식당
14:20 천문산 가는 7455m 케이블카,
도심 탑승장에서 40분간 타고 가면서
우리 나라 같으면 상상도 못할 광경을 만납니다.
케이블카가 줄줄이 지붕 위를 지나고
때로는 10여 층 건물 사이를 지납니다.
중국 공산당이 아니라면 도저히...
케이블카는 중간역을 통과하고 나서
수직 하늘로 한참 올라
14:50 유리잔도와 귀곡잔도 가는 길
2011년 10월에 놓여졌다는 유리잔도,
투명 유리선반이 천길 벼랑끝에 붙어 있습니다.
조심 조심 덧신을 신고 걷습니다.
오금이 저려옵니다.
15:55 귀곡잔도
귀곡(鬼谷)잔도라 '귀신 골짜기 벼랑길'이라는 뜻이지만
'귀신이 왔다가 울고 갈 정도의 벼량길'이라는
풀이가 더 어울리는 곳이랍니다.
1430m 바위절벽 난간에 콘크리트 붙여
인간이 만든 떠 있는 길,
자욱한 안개 덕분인지 손까지 흔드는 여유를 보이고
나무 한그루는 천길 낭떠러지 아래 세상이 궁금한지
길게 허리를 아래로 늘여 굽혔습니다.
앗싸! 귀곡잔도 만세!!!
15:40 천문산사로 내려와 조금 걸어서
16:10 천문산 가는 리프트를 탑니다.
리프트는 안개 속으로
우리들은 서로 함께하는 고마움 속으로...
에고, 에고~~
저 풍뎅이 같이 생긴 걸 타고 저렇게 한 가닥 줄에
데롱데롱 메달려 안개속을 날라 왔습니다.
16:30 다시 잔도를 걷는데
그 옆으로 또 다른 길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천문산 중턱에 이렇게 떠있는 길이 되겠지요
16:45 천문산 정상이 바라다 보이는 곳,
안개가 몰려와 살짝 보여주는 가 싶더니
다시 밀려오고...
17:00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천문동 가는 길,
끝인가 싶으면 또 나타나는 엘리베이터...
그렇게 열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길 반복하고 내려
다시 잔도로 산허리을 돌고 터널 속을 걸어
17:30 드디어 하늘로 가는 천문(天門),
그런데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돌고 또 돌아 어떻게 찾아왔는데...
누군가가 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이루어지지 않는 꿈도 있는 법입니다.
그렇지요? 天門인데 다 보여준다면
하늘문이 아니겠지요...
아쉬운 마음 접고 9 9 굽이 안개 속을
버스로 내려옵니다.
이리저리 쏠리고 흔들리는 버스안에서도 그려집니다.
아까 에스컬레니터 벽 그림 속의 天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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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에 들러 장가계의 마지막 식사를 하고 19:00에
21:35 출발하는 상해행 FM 9344편 비행기를
타기위해 공항으로 향합니다.
탑승 수속 후 게이트를 통과하고 나니
23:00로 출발 지연된다고 사과 멘트없이 자막으로만...
2시간 전까지 서둘러 도착했는데 허탈감이,
이게 바로 중국인가 봅니다.
5 일차 : 3. 21(화)
얼마를 기다려 비행기를 타고 상해에 도착해서
셔틀버스로 호텔에 도착하니 03:00
상해에서 부산 가는 09:10 출발 비행기는
거꾸로 1시간 당겨져 08:10 출발이라고,
이게 바로 큰 나라 중국인가 봅니다.
그럼 몇시에 호텔에서 나가야되는 거야?
03:10 상해 국제남청 라마다 호텔,
그냥 침대 속으로 파고 듭니다.
04:30에 호텔을 나와서 꼭두 새벽인데도
샵 한군데 들러 공항에 도착하니 06:00,
동방항공 08:10 출발 MU 5043편 비행기에 오르는데
우리 국적 항공기는 한대도 보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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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반가운 우리 섬 거제도가 아래로 ...
11:30 김해공항에 내리니 공기 마저 다른 느낌에
4박 5일 지난 여정이 눈앞에 다시 펼쳐집니다.
절경에 함께 웃고 즐기고
사소함에도 서로를 먼저 생각했던 순간들...
세월과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함께했던 지난 4박 5일의 장가계 여정이
지기님들의 인생에 아름다운 채움으로
영원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부족함이 많음에도 분에 넘치는 따뜻한 배려에
행복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많이 행복하시길요~~
2017. 3. 22
갈바람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