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으면서 좋은 소식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이럴 때는 훌쩍 여행을 떠나자. 송구영신(送舊迎新),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올해 쌓인 앙금을 씻어내고,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새해에는 부디 행복한 소식이 이어지길 기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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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듀~ 2008, 일몰 여행지 6 |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옹진 영흥도 시간이 없어서, 멀리 못 가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영흥도(인천시 옹진군)로 일몰 구경을 나서도 좋다. 영흥도는 2000년 선재대교와 영흥대교가 연결되어 섬 아닌 섬이 되었다. 영흥도 가기 전 길목에서 만나는 선재도를 지나서 영흥대교를 건너면 된다. 영흥도에는 용담리, 장경리, 십리포 등 세 곳의 해수욕장이 있지만 특별난 바닷가는 없다. 장경리 해변이나 서어나무가 있는 십리포를 찾아 갯벌 체험을 해도 좋다. 빼어난 자연 풍치보다는 그저 잊힌 추억이 그리워지는 섬. 그래서 그곳에서 바라본 낙조가 더욱 오랫동안 가슴속에 각인되는 듯하다.
서해안고속도로 월곶IC→시화방조제→대부도→선재도→영흥도. 배를 이용할 경우에는 인천 연안부두나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대부해운(카페리호)을 이용. 문의 영흥면사무소(032-886-7800~2)
바지락고추장찌개로 유명한 하늘가든(032-886-3916), 영흥도바지락해물칼국수(032-886-3644)가 소문난 맛집이다.
비치 클럽(032-885-3500, www.beachclub.co.kr)은 건물 자체보다 조경이 매우 멋진 곳이다. 동백보다 아름다운 여수 군내면 해안도로 여수엔 오동도의 동백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에서 시작되어 작금리-성두리로 이어지는 해안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낙조는 물론이고 향일암에서는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작금-성두 언덕배기에서 만나는 낙조는 오랫동안 가슴속을 후벼 팔 정도로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이 해안길에서는 겨울철에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굴구이촌을 만날 수 있다. 바닷가에 굴과 바지락 양식장이 많은데, 겨울철이면 굴구이 포장마차가 늘어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호남고속도로→순천IC→보성 방향→여수 방면 7번 국도→여수 시내→돌산대교→돌산읍
여수는 ‘맛의 고장’이다. 구백식당(061-662-0900)이나 삼학집(061-662-0261)은 서대회가 괜찮고, 황소식당(061-641-8007, 원광한방병원 근처), 두꺼비쌈밥(061-643-1880)은 게장백반이 저렴하면서도 맛이 좋다. 돌산대교 밑에 있는 군산횟집(061-644-2740)도 추천할 만하다.
여수비치관광호텔(061-663-2011), 돌산관광해수타운(061-644-7977)
사진작가들의 촬영 포인트, 부안 솔섬 전북 부안은 워낙 풍치가 빼어나 우리나라에서 몇 손 안에 꼽힐 정도로 멋진 여행지다. 변산의 내소사, 청련암, 월명암, 개암사 등 천년 고찰이 있고 그 외에도 드라마 <이순신> 촬영지나 영상테마랜드, 줄포저류지의 갈대밭 등, 허전한 겨울 한 자락을 부여잡을 만큼 풍성하고 멋진 여행지가 산재해 있다. 그래서 부안 여행에 낙조 감상은 주된 목적이 아니라 멋진 여행지를 찾아 나서기 위한 핑계거리인 셈이다. 특히 채석강이나 적벽강 주변은 아주 아름다운 곳이고 낙조 포인트는 바로 솔섬 주변인데, 사진작가들이 워낙 많이 찾는 촬영 포인트이기도 하다. 인근에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 있는 곰소만(진서면 진서리)이 있으며 곰소젓갈시장도 가볼 만하다.
서해안고속도로 줄포IC→부안읍→곰소항
채석강 앞에 있는 전주그린횟집(063-584-0232), 곰소항 인근에 있는 칠산꽃게장(063-581-3470), 젓갈백반으로 유명한 곰소쉼터(063-584-8007)를 추천. 별미로는 계화회관(063-584-3075)의 백합죽과 변산온천산장(063-584-4874)의 바지락죽이 유명하다.
채석강리조트(063-583-1234), 왕포리조텔(063-582-3812)
해당화처럼 붉게 물드는 영광 백수 해안길 전남 영광의 ‘백수 해안 드라이브길’은 금방이라도 바닷물이 넘실거릴 것처럼 해안 가까이에 만들어진 길이다. 2006년 한국도로교통협회가 뽑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백수 해안길에서 유독 눈길을 잡아끄는 붉은 열매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해당화 열매다. 겨울철까지도 열매가 윤기 잃은 채로 남아 있는데, 그것 또한 매력적이다. ‘건강 365’라는 타이틀의 바닷가로 난 나무 계단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고, 칠산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해안길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길에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곳곳에 만들어두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영화 <마파도> 촬영지인 동백마을이나 굴비의 원산지인 법성포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
서해안고속도로 영광→영광 방향 23번 국도→영광읍→백수 방면 844번 지방도로→만곡에서 우측 군도로 진입→천정저수지→원불교성지→모래미(대신삼거리)에서 77번 국도 이용.
법성포구의 다랑가지식당(063-356-5588, 꽃게굴비정식), 만나식당(063-356-2377)과 영광 읍내 한정식 집인 문정식당(063-352-5450)이 ‘전라도의 맛’을 볼 수 있는 별미집이다.
답동펜션(063-352-7806), 두우펜션(063-353-2400), 반도모텔(063-356-0993), 관광호텔아리아(063-352-7676)
등대가 아름다운 사천 실안일주관광도로 경남 사천시 남양부터 해안을 따라 실안 해안관광도로가 펼쳐져 있다. 금방이라도 푸른 바닷물이 넘실거릴 것처럼 가까이에 바다가 있다. 이 길은 삼천포에 가까워지면서 더욱 아름다워진다. 바다에는 초양섬, 모개도, 늑도동, 학섬, 신도 등이 점점이 떠 있고 바다를 밝혀주는 등대가 유난히 아름다운 장소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풍치를 특별하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바다에 죽방렴이 있다는 것이다. 그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엔 아련한 그리움이 스며 있다. 실안-사천 간 해안 드라이브길을 따라 새로 난 창천대교 조금 못미처 아래쪽으로 난 해안길을 따라가면 멋진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사천IC→3번 국도→1003번 지방도로로 우회전
재건냉면집(055-852-2132), 용골횟집(055-832-3489)의 냉면과 자연산 회 맛이 일품.
관광지 주변에 민박할 곳이 있으며 사천 시내의 팔포매립지는 여관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제주도 용왕 난드르마을 군산의 일몰 제주도에서 아직 덜 알려졌지만 꼭 한 번은 가봄직한 여행 테마가 용왕 난드르마을(남제주군 안덕면 대평리 예례동)에서의 고기잡이 체험, 그리고 인근에 있는 군산(軍山)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일이다. 난드르마을(011-690-8016)은 농촌 전통 테마마을인데,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좋고 월나봉의 아름다운 박수절벽(제주 방언으로는 ‘기정’)도 멋지다. 멀지 않은 곳에 논짓물이 있고 그 옆 질지슴(동난드르)에는 지삿개와 같은 육각형 주상절리가 있다. 군산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 바다, 제주 서부지역 등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제주도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산방산 너머 바다로 빠져 들어가는 낙조는 가히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인근에 있는 쇠소깍, 김영갑갤러리에도 꼭 들러보자. 자녀와 함께라면 아프리카박물관(064-738-6565), 초콜릿박물관(064-711-3171)도 함께 추천.
서귀포-화순 간 12번 국도 중간에 안덕계곡 팻말을 따라 들어가 길이 끝나면 난드르마을을 만난다. 군산은 다시 길을 거슬러 나와 우측으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팻말이 따로 없으므로 유의할 것. 정상 아래까지 포장되어 있다.
남국회초밥(064-763-3773, 퓨전 횟집), 남궁서민횟집(064-738-4808, 횟집), 제주왕왕횟집(064-743-0388, 횟집), 오멍가멍쌈밥집(064-764-4034, 쌈밥집), 식도락(064-764-6004, 옥돔무국)
티파니에서 아침을(064-764-9669·9779, www.jejuti ffany.com), 목화휴양펜션(064-764-7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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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 2009, 일출 여행지 |
특별한 감흥을 주는 강릉 주문진 소돌항 마을 전체가 소가 누워 있는 형국이라 하여 ‘소돌(牛岩)’이라 불리는 곳. 등대, 선착장에 매어 있는 배들, 그 앞으로 자그마한 어시장이 형성되는 동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그마한 바닷가다. 어시장 옆에는 ‘아들바위 공원’이라는 돌 팻말이 있는데 이 공원의 바위들이 소돌의 백미다. 바닷가 주변에는 크고 작은 돌이 가득한데, 바닷가에서 오랫동안 파도와 자연의 풍상을 겪은 바위들이 기묘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했다. 특히 아들바위는 옛날 노부부가 백일기도 뒤 아들은 얻은 후로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 기도를 하면 소원을 성취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곳의 일출은 여명에 바다로 나가는 어선들의 행렬과 끼룩대는 갈매기 떼의 움직임을 뚫고 멀리 등대 너머에서 용광로처럼 부글부글 끓으면서 해가 솟구친다. 너무 멋져서 눈물이 맺힐 정도다. 일출을 보고 나서는 주문진 어시장을 찾는 것이 필수 코스다. 이른 아침 고기를 잡아 경매에 나선 사람들과 상인,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풍경을 보면 활력이 넘친다.
영동고속도로 강릉IC→동해고속도로 현남 분기점→7번 국도 강릉 방면→주문진 어시장→북부 해안길→소돌해수욕장
파도식당(033-662-4140, 매운탕), 뽀빠이횟집(033-661-9898), 영진횟집(033-662-7979), 대동면옥(033-662-0076, 가자미냉면)
주문진가족호텔(033-661-7400), 강릉전통황토불한증막(033-644-0397), 원시한증막(033-671-2581), 주문진해수찜질(033-661-2285) 여명이 아름다운 속초 영금정 일출 ‘속초팔경’으로 손꼽히는 영금정 일출. 이곳의 일출 포인트는 바로 ‘여명’이다. 새벽녘, 부스스 일어나 영금정(속초시 동명동)으로 나가면, 아직도 꺼지지 않은 해변가 가로등 불빛, 24시간 불 밝히는 슈퍼, 여명을 따라 부산하게 배에 오르는 어부들, 대구를 걸어 말리는 할머니들. 늘 펼쳐지는 바닷가의 일상 속을 비집고 떠오르는 해가 바다를 붉게 물들인다. 속초 영금정에서 바라본 여명은 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해가 뜬 뒤 동명항 어시장의 경매 현장을 찾아보는 일은 여행의 필수 코스다. 가까이에 속초 등대가 있으며 짧지만 영랑호 해변길 드라이브도 멋지다.
올림픽대로→팔당대교→양평→홍천→미시령터널→속초
사돈집(033-633-0915, 물곰탕), 송도횟집(033-633-4727, 참가자미회), 감나무집(033-633-2306, 감자옹심이)
설악 한화리조트(033-635-7711, www.hanwharesort.co.kr), 켄싱턴 스타호텔(033-635-4001)
갈매기와 어우러진 일출, 양양군 물치항 그동안 물치항은 그리 유명한 일출 명소가 아니었다. 하지만 몇 년 전 양양의 특산물인 송이를 형상화한 송이 모양의 흰색 등대와 붉은색 등대가 설치되면서 멋진 일출 명소로 떠올랐다. 해는 조금씩 자리를 바꾸기 때문에 두 기의 버섯 등대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보려면 위치 선정을 잘해야 한다. 등대에 진입하는 방파제 옆으로 걸으면서 멀리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물치항 어시장으로 들어오는 고깃배, 조업에 여념이 없는 고깃배, 갈매기와 철새 떼의 날갯짓이 힘찬 한 해를 함께 열어준다. 설명할 수 없는 아련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영동고속도로→강릉-주문진 간 동해고속도로 현남IC→7번 국도 속초 방면→대포항 못미처 물치항
동호해수욕장 옆에 있는 오산횟집(033-672-4168, 섭국), 양양 읍내 천선식당(033-672-5566, 뚜거리탕), 단양면옥(033-671-2227, 가자미회냉면)
오렌지모텔(033-671-0813), 쏠비치콘도(033-670-3611), 마레몬스(033-630-7000, www.hotelmaremons.com)
‘상생의 손’ 해맞이가 일품인 포항 호미곶 한반도의 ‘범 꼬리’라 불리는 호미곶(경북 포항시 대보리). 이곳 ‘상생의 손’ 앞에서 보는 해돋이는 워낙 잘 알려져 있다. 너무 유명해서 인파로 북적이는 것이 불편하지만 오히려 새 해를 맞이하는 활력을 느끼게 한다. 해돋이를 보려는 수많은 사람들, 끼룩거리는 갈매기 떼, 부산하게 일하는 어부들과 어촌 풍경 등이 생동감 넘쳐 새해를 맞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출을 감상한 뒤에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등대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등대박물관에 가보자. 또 호미곶에서 구룡포항까지 이어지는 해안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특히 길가의 과메기 덕장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경부고속도로→대구-포항 간 고속도로 대련IC→7번 국도→포항 시내→호미곶
호미곶 송림촌식당(054-284-9123, 과메기요리), 오도리 고래횟집(054-261-1854), 다모리가든(054-261-8988, 오리진흙구이)
해맞이공원 주변에 있는 모텔을 이용한다.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주 간절곶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솟는다는 간절곶(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먼 바다를 항해하는 어부들이 동북이나 서남쪽에서 이 곶을 바라보면 ‘긴 간짓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간절곶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간절곶이라는 표시석 주변은 다소 어지럽다. 형형색색으로 만들어진 간이 휴게동과 박제상 부인과 아이들이 남편을 기다리다가 망부석이 되었다는 것을 표시해주는 석상, 힘 좋은 머슴 같은 조형물 등등이 공원을 장식하고 있다. 밤새 불을 밝히는 등대는 언덕 위로 올라가 정작 일출 포인트를 만들어주지 못한다. 아무러면 어떠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뜨는 해를 볼 수 있다는데!
경부고속도로 언양JC→울산고속도로→울산 시내에서 7번 국도→청량면에서 1081번 지방도로→덕하에서 14번 국도→온양에서 1028번 지방도로→진하해수욕장→31번 국도→간절곶
해물25시(052-239-2813, 해물매운탕), 서울깍두기(051-727-3379)
유엔아이(052-238-8528) 등 민박 시설 많음.
어선과 섬 사이 일출이 장관인 장흥 소등섬 동해에 정동진이 있다면 남쪽에는 정남진이 있는데, 그곳이 장흥이다. 남포마을의 소등섬은 이청준 원작,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의 촬영지이다. ‘정남진’이라는 돌 팻말을 밟으며 안쪽으로 들어서면 바닷가 안쪽에 자그마한 섬이 있는데 그곳이 소등섬이다. 이 섬은 수백 년 전 마을 어르신의 꿈에 한 할머니가 나타나 “소등섬에 내 제사를 지내주면 마을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살 것”이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고 한다. 그 후 지금까지 주민들은 정월 대보름날이면 정성껏 당할머니의 제사를 지냈고, 그 이후 지금까지 출어한 마을 사람들이 늘 무사했다고 한다. 어쨌든 이 섬은 멋진 일출 포인트를 만들어준다. 멀리 바닷가에서 불쑥 떠오르는 태양과 자그마한 섬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장흥읍에서 2번 국도 강진 방면→장흥남초등학교를 지나 감천교 못미처 왼편→23번 국도→용산면 소재지 사거리 좌회전→안양면 소재지→보성 방향 3km→남포마을
삭금횟집(061-867-5461, 된장물회), 바다하우스(061-862-1021, 바지락회)
남포마을에는 마땅한 숙박 시설이 없다는 것이 흠이다. 다소 떨어진 곳에서 잠을 청하고 일출 시간보다 일찍 서둘러 나서는 것이 좋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