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국립중앙도서관은 처음입니다. 서초역 6번출구를 나와 걷는데, 법원 건물이 보여 괜히 위축되다가 도서관을 보고 밝아졌습니다. 도서관 앞 뜰이 멋집니다. 튀지 않고 평화롭고 자유롭고. 날씨도 좋아요.<br></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179C248592A500F1B" class="txc-image" actualwidth="1024" exif="{}" data-filename="20170527_1454101.jpg" style="clear:none;float:none;" width="1024" vspace="1" hspace="1" border="0" id="A_2179C248592A500F1B7CBC"/></p><p style="text-align: center;"><br></p><p> 1층을 걷다가 선우님 얼굴을 보고 '여기구나' 생각했습니다. 여기는 전시실인데, 신문소설을 주제로 '매일 읽는 즐거움'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매일 소설이 집으로 배달되는 건 드라마가 매주 방송되는 것과 같을 겁니다. 다음 편이 궁금한 것도 같을 거구요). 가이아님을 만나고(여전히 활기차십니다) 자리에 앉았습니다. 뭐지, 이 숙연한 분위기는? 다들 고요하고 평화롭고. 마치 명상하시는 듯 합니다. 드디어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6504F4D592A56DA1A" class="txc-image" data-filename="20170527_1510385.jpg" style="clear:none;float:none;" width="1024" vspace="1" hspace="1" border="0" id="A_26504F4D592A56DA1A8FBC"/></p><p> 김선우님에 대한 사회자의 소개가 끝나자 선우님이 말하십니다. '세 개의 달'은 소설 '발원'을 불교신문에 연재할 때의 제목이라고 합니다. 왜 '세 개의 달'일까?(발원을 읽었지만 모르겠습니다) 화면에는 옛 경주를 그린 지도가 보입니다. 역사소설을 쓰려면 그 시대에 대해 상당한 공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시에 일본에서 원효를 그림으로 그려 책 한 권을 냈다고 합니다. 원효가 저술한 책이 200여권이라고 합니다(현재 20권이 남아있답니다). 원효는 중국, 일본, 인도에까지 알려진 철학가라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루터'가 생각났습니다(책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참고). 루터는 기존의 종교권력에 대항하여 혁명을 꿈꿨고 원효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책을 번역하고 저술했습니다. 그 책들 때문에 사람들은 눈을 떴고 결국 종교혁명을 이루게 되고 근대로 이끄는 동력이 됩니다. 고3때 원효와 사랑에 빠졌다는 선우님. 원효님을 말할 때 선우님의 눈은 빛났고 목소리는 톤이 높아졌습니다. 사랑, 그것은 어쩌면 삶의 전부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전부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사랑할 때 또는 사랑하는 누군가를 생각할 때 진정으로 행복한 것만으로 충분한지도 모릅니다.</p><p> 이번 선우님의 강연에서 다시 한번 제가 잊고 있었던 것을 상기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도 대통령도 그 무엇도 공짜는 없다는 것입니다. 시대에 반응하는 선우님, 존경합니다!<br></p><p><br></p><p> 어느 새 강연은 질문과 답변으로 넘어갔습니다. 특이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AI가 등장하면서 로봇이 소설을 쓰는 시대가 온다면 어떨 것 같냐는 것입니다. 선우님은 AI가 소설은 쓸 수 있어도 시는 못 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음, 제 생각도 그렇긴 한데 그건 두고봐야 할 듯 합니다. <br></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3479550592A57171B" class="txc-image" actualwidth="1024" exif="{}" data-filename="20170527_1702532.jpg" style="clear:none;float:none;" width="1024" vspace="1" hspace="1" border="0" id="A_23479550592A57171BE6BB"/></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6150050592A57141F" class="txc-image" data-filename="20170527_1702467.jpg" style="clear:none;float:none;" width="1024" vspace="1" hspace="1" border="0" id="A_26150050592A57141F9A2C"/></p><p><br></p><p> 선우님, 그리고 카페분들과 오랜만의 식사자리입니다. 청국장은 맛있고 반찬도 맛있습니다. 가이아님, 난나님의 말씀도 맛있다고 말하면 실례일까요? 표준어님과 혜미공주님이 오셨습니다. 돌아가며 소개를 했습니다(가페가입 시기를 선우님의 어떤 책이 나올 때였다고 했던 게 재밌었습니다, 저는 '캔들플라워' 나올 즈음입니다). '얼굴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 옛 사람들은 꿈도 못꿀 즐거움입니다. 그러던 사람들을 얼굴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가면무도회에 갔다온 후 같이 춤춘 사람을 만났을 때 더욱 기쁘고 재밌을 겁니다. 선우님은 미소지으며 이야기를 들으셨습니다. 선우님은 오늘 모인 카페사람들이 소중하다고 말하셨습니다. 가슴에 따스함이 차오릅니다. 미라클님을 오프라인에서 만난 건 처음입니다. 아, 소중한 사람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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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면무도회라, 온라인상의 만남과 왠지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네요. ^^. 저도 그날 되게 반가웠습니다. 그날 모임에 있었던 분들 모두 생소해님을 포함해서 모두 소중한 분들입니다. 다음 모임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면을 쓰면 오히려 내면에 집중할 수 있으니 진정한 대화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다음 모임이 기다려집니다.
생소해님 후기를 자세하고 맛깔나게 하셨어요. ^^ 어제 저는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강연도 정말 좋았고 저녁식사와 티타임엔 '우리는 하나'라는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았답니다. 모두 다음에 또 만나요. ^^
간만에 카페분들과 선우님을 만났습니다 모두 안녕하신 듯 하고 모두 열심히 사시는 듯 했어요. 그래서 저도 힘이 났습니다.
강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여기 찍으신 사진 작가님 배너 사진 제가 좀 써도 될까요? 보고서 쓸때 엄청 좋을 것 같아요..
촛점이 제대로 안맞았는데 필요하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쪽지로 메일주소를 알려주세요.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생소해님 해미x 혜미o ㅎㅎ 또 봬요^^
수정했습니다. 반가웠어요, 혜미공주님.
우왕! 후기 쥑이네요 짱~생소해님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