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솟는 동해바다, 추억 담는 달맞이 산행
▷지역 :경북
▷일정 :1박 2일
▷계절 : 봄
▷위치 : 영덕군
▷주요 포인트 : 동해안 달맞이 야간산행, 영덕해맞이공원, 강구항, 삼사해상공원
▷코스 :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 → 34번 국도 → 영덕읍 → 동해안 달맞이 야간산행 → 영덕해맞이공원 → 강구항 → 삼사해상공원
보름달 뜨는 동해바다의 아름다운 풍경과 풍력발전단지의 거대한 바람개비들이 뿜어 내는 장쾌한 풍광으로 유명한 `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이 2008년 2월 23일(토) 1차 산행을 시작으로 11월 15일(토) 9차 산행까지 매월 보름달이 뜨는 가까운 토요일에 개최된다.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언덕 위에 세워진 24기의 풍력발전기가 만들어내는 청정에너지의 기운과 보름달이 비추는 은혜로운 빛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동해안 달맞이 야간산행`을 통해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리고, 새로운 몸으로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가보자.
< 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 개최일 및 일정>
개최일시 : 매월 음력 보름을 전후한 토요일 일몰 1시간 전부터 3시간 정도
4/19(토), 5/17(토), 6/21(토), 7/19(토), 8/16(토), 10/11(토),11/15(토)
○ 장 소 : 영덕군 영덕읍 풍력발전단지 및 해맞이공원 일원
○ 집결장소 :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창포초등학교 운동장
○ 산행코스 : 창포초등학교 → 삿갓봉 → 풍력발전단지 → 고산 윤선도 시비 → 풍력발전단지 → 해맞이공원 → 창포리 물양장
동해를 조망하는 언덕 위에 세워진 풍력발전단지와 해맞이공원의 수려한 풍광과 알차고 특색 있는 이벤트로 호평을 받고 있는 `동해안 달맞이 야간산행`은 아이들 손잡고 걷는 가족산행으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달 맞으러 가는 산행이니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좋지만 달 뜨는 시간에 맞추려면 최소 일몰 1시간 전에는 집결지인 창포초등학교 운동장에 도착해야 한다. 운동장에서는 미리 도착한 참가자들을 위해 투호, 널뛰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도구를 준비해 두고 있다.
어둠이 짙게 깔린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휘영청 밝게 떠오른 달빛 맞으며, 바닷바람을 안고 쉼 없이 노래하는 풍력발전기 바라보며 걷는 구비구비 길은 어떤 이에겐 평소 못다한 가족간의 사랑을 달빛에 실어 확인할 수 있는 길이고, 또 어떤 이에겐 쑥스러워 못 꺼낸 사랑의 고백을 바람에 실어 토해낼 수 있는 길이다.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하는 유희산행!
일몰 시간에 맞춰 산행에 대한 안내와 준비운동이 끝나면 등산로를 따라 본격적인 달맞이 야간산행이 시작된다. 보름달을 벗 삼아 오르는 야간산행은 봉수대 앞에서 고로쇠물 시음을 통해 초반 갈증을 해소하고, 뻥튀기 과자로 허전함을 달래며 삿갓봉과 풍력발전소를 거쳐 고산 윤선도 시비에 이르게 된다. 여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남짓. 고산 윤선도 시비는 달맞이 등산객을 맞는 1차 이벤트가 펼쳐지는 곳으로 달밤에 적합한 은은한 국악공연이 펼쳐지고, 아름다운 우리 가락에 잠시 귀를 기울이고 다시 길을 나서 통기타 연주회를 감상한 다음 영덕해맞이공원을 지나 해안도로를 타고 다시 출발지점 근처인 창포리 물양장으로 돌아오면 된다.
산행 중간중간에 있는 몇몇 이벤트와 국악공연, 통기타 라이브 연주 등 다양한 즐길거리들을 모두 체험해도 전체적인 소요시간은 2시간을 넘지 않는 편안한 산행이다. 이는 달맞이 산행의 목적이 정상 정복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바닷바람 맞으며 달빛 받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쌓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산행 중에 배포하는 `특산물 추첨권 및 할인권`은 꼭 챙겨야 하는 필수항목! 추첨권이 있어야 산행 후 창포물양장에서 추첨을 통해 나눠주는 영덕 특산물을 받을 수 있는 행운을 기대할 수 있다.
산행의 후식, 꽁치구이
달맞이 산행을 마치는 종점인 창포리 물양장은 꽁치, 피데기(반건조 오징어) 등 영덕산 청정해산물이 맛있게 구워지는 냄새로 가득하다. 라이브 음악이 연주되는 물양장에서 꽁치 5마리와 소주 1병(또는 음료수 2병)을 구입(1만원)해 함께 한 사람들과 바닷바람 쐬며 맛있게 먹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하면 된다.
달맞이 야간산행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산행 후에 먹는 꽁치구이를 `꽁치 맛의 재발견`이라거나 `두고 두고 잊지 못하는 가슴에 사무치는 맛`이라 표현하니, 놓치지 말고 꼭 참여해봐야 할 코스인 듯 하다.
산행을 마치고, 해산물 시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면 밤 10시 정도가 된다. 숙소는 해안도로변에 있는 펜션이나 민박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다음날엔 아침 일찍 숙소를 떠나 영덕해맞이공원에서 일출을 감상하는 것이 좋다.
밤엔 달맞이 명소, 아침에 해맞이명소, 영덕해맞이공원
해안절벽 위에 조성된 해맞이 공원에 이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와 우뚝 솟은 하얀 등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등대 아래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따라 절벽을 내려가다 보면 중간쯤에 벤치와 함께 전망대가 있다. 편안하게 앉아 일출을 기다려보자. 운이 좋다면 태양이 바다를 빠져 나오기 직전의 오메가를 볼 수도 있다.
해가 떠오른 다음에는 주변에 흐드러지듯 피어난 야생화와 해안의 정취를 질리도록 즐겨 보자. 누구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걱정하지 마라. 영덕해맞이공원에선 몰라도 된다. 단,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여유를 갖는 만큼 보인다.
해맞이공원에서 남쪽으로 길을 잡아 포항 방면으로 내려가면 강구항을 만날 수 있다. 53km 길이의 영덕군 해안도로는 최남단 남정면에서부터 최북단 병곡면까지 나 있는데, 강구에서 축산까지의 918번 도로 26km 구간은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조성돼 있다. 거리에 따라서 색을 달리 하는 바다의 색깔, 바다를 배경으로 제각각 희한한 모습을 한 바위들, 그리고 기암괴석의 절벽 위에 난 길을 따라 달리는 기분은 드라이브 코스가 가진 매력이다. 영덕해맞이공원에서 강구항까지 해안도로를 이용한다면 그 절반은 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