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피하고 싶은 마음, 산으로 들어간다^
설악에 와 본지 얼마만인가^ 훌쩍 떠나고 싶을때 함께 해준 백사, 허심심님 고맙습니다.
동서울에서 속초행 일반버스를 타야 한계령에서 내릴 수 있다. 속초까지 가는 것으로 표를 샀는데 속초 못미쳐 내리는 한계령까지의 버스 비용은 더 비싸단다. 검표하는 아저씨로부터 한소리 듣고 추가로 5,000원을 더 줬다. 허기야 속초까지 가서 다시 한계령으로 오려면 비용은 더 들테니 그것도 감안해서 버스비를 책정했나보다. 자본의 속성이겠지^
오늘 산행은 전체 약20km, 10시간 소요예상
조침령 비박산행 후 사흘만에 나서서인가, 아니면 오늘따라 유난히 더워서인가 아무튼 발은 무겁고 허벅지는 뻐근한게 오르는게 쉽지 않다. 정확히 오전 9시에 출발, 소공원입구에 19시에 도착했으니 딱 10시간 걸렸다. 산에 돌을 많이 깔아 놔 발바닥이 아픈데 비선대이후엔 아스팔트까지... 발바닥에서 불이 났다.
산행후 먹거리는 일정의 피날레, 평일이라 그런가 설악, 속초엔 산객들이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는게 맞다. 소공원 입구에서 콜택시를 불렀다. 어디로 가 마시고 먹을까? 백사님 물치항에서 바닷가 보이는 곳에서 회에 한잔하자고 했는데 택시기사님 요즘은 물치가 대세는 아니라며 속초에 항구가 다섯개라나... 다 거기서 거기라며 숙소도 잡기 쉬운 엑스포공원쪽의 횟센터로 안내하려는데 바다가 안보이는 안쪽이다. 여긴 아닌거 같다. 그래서 숙소잡기 쉽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장사항까지 갔다. 기사님이 아는 업소, 한산횟집이였다. 탁트인 유리창으로 바다가 보인다. 그러나 일망무제의 빵뚫린 바다가 보이는게 아닌 방파제와 여러 시설들이 시야를 좀 가리는, 장애물들과 함께 나타난 바다, 안보이는 것보다는 낫지 싶다. 기본 모듬회 12만원... 좀 맛나고 꼬들한 회 없습니까? 브로커같아 보이는 아줌마가 전복치 드셔보세요 한다... 무려 20만원, 그래 여기까지 와서 돈생각할거 있나, 먹자구^^
얼큰 소주를 6병이나 마셨다, 10시 넘어 횟집을 나와 숙소를 잡는데 바로 옆 모텔, 세사람이 방하나씩을 쓰란다 이게 무슨말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웃기는 아줌마 같은이라고, 한산횟집에 다시 돌아가 부탁하여 인근 펜션에 들르니 큰방만이 남았는지 8만원, 비수기 불황에 너무 비싸다. 김샛다 다시 택시타고 모텔들 많은 엑스포공원으로 이동, 현금으로 5만원 달라는 텔에서 침대 싱글, 더블 두개나 있는 깨끗한 방에 입실했다.
시원,개운으로 샤워하고 맥주로 피곤을 떨친 후 곤히 자고 싶은 마음,
그런데 또^^, 허심심의 술버릇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샤워를 안하겠단다. 3-4년전 한라산 산행 후도 그랬지^ 저 못된 버릇을 어찌 고칠 수 있을까, 술버릇은 죽기 전까지는 못 고치나보다, 그래도 난 한라산 산행때 겪었지만 백사님은 어이없음, 천불나는... 소귀에 경읽기, 차암 어이없다. 허심심 이 글 보면 조금은 다시 생각하고 행동에 신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다.
먼 곳까지 와 1박을 했으니 일정을 만들어 소화해야지 않겠나, 조금 배가 고프긴 했지만 비용절감과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아점으로 먹기로 한다. 속초 항아리 물회,
청초호를 돌고 가기로 하는데 청초호 둘레길은 반만 형성되어 있다. 노학동쪽 도로서부터는 일반 도로를 따라 걸어야 했다. 그리고 설악대교를 건너 가기 위해 갯배를 타고 설악대교를 걸어 넘어 속초해변을 지나 항아리 물회식당까지..... 짧지 않은 거리다. 12시가 다 되어 항아리 물회집 도착.
속초해변, 날씨가 꾸물꾸물해진다.
조용한 해변에서 흔들의자에 흔들흔들, 맥주가 빠질수 없지 한번, 두번 편의점엘 다녀오며 몽롱한 한가로움을 즐긴다. 여기서도 허심심, 취기가 오른 듯하다. 그래도 서울가는 버스타는게 두려운지(?) 맥주를 안 마시겠단다. 물론 막상 맥주가 앞에 있는데 안마시겠는가?! 우리와 똑같이 마셨다. 아니 우리껏도 뺏어 마시려 했다..... 화장실 확실하게 들러^ 소*절박증도 병이라구, 버스터미널에서 화장실을 다녀오고 버스안에선 잠도 잤다, 잘 관리하는 듯 했는데....
홍천 휴게소에서 버스가 섯다, 버스기사가 화장실 다녀오실 분 다녀오세요 한다... 그런데 허심심 왠일로 화장실엘 안다녀오네 자신있나보다 했다. 그것 참^ 그런데 서종에 다다라 허심심 급하게 움직이며 안절부절, 젊은 기사는 출발때부터 대장처럼 목소리 크고 했는데 웬일로 난색의 얼굴 표정은 있어도 차가 막혀 그런가 갓길에 세워준다. 허심심은 대책이 없다, 대비가 없다, 그런데 본인은 어차피... 뭐 이래나 저래나 뭐가 중요하냐하지... 그러나 남에게 촉각이든 후각이든 시각이든 ... 불편을 끼치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제대로 좀 알고, 모르면 배워 이해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바뀔까> 차암내
어머니 집에 가야하는데 글을 쓰고 있다. 왜냐^ 허심심이 글을 보고 깨닫길 바래서 한마디 더 쓴다.
동서울 , 정말 마무리 하자, 포차에 들렀다, 젊은사람들 많고 비오는 저녁의 술자리들 많다.
그러나 허심심, 벌컥벌컥 술잔의 속도가 빨라지고 목소리도 커지며 불안감이 확 다가오는 것은 오랜 나의 관성과 견제, 왜 이렇게 사는지, 3-4십년을 술받이 했는데 또인가...
견해가 좀 다르고 이해 못해서가 아니다, 그냥 습관, 잘못 된 습관일 뿐이다. 난 잘안다. 안고쳐진다. 술을 끊던지해야 고치겠지, 그러나 본인은 개선의 의지가 별로 없어보이고, 오히려 괘변과 합리성을 부여한다. 그렇다면 더더욱 안고쳐질 것이다.
마샘, 나이들수록 편하게 술마시고 싶은거, 모두들 항상 그리 다 받아줄 나이가 아니야, 그러다 주변의 친구들을 다 잃을 거야... 명심하셔^^
글 지워달라하면 나에게 전화하셔^ 그저 치유의 글이다 생각해 주시길
결국 백사님과 난 마들가서 한잔 더했다.
술버릇의 행위 당사자는 기억못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고, 무지르면 그만일지 모르지만.. 아니 마음이 좀 아프긴 하겠지 난 왜이럴까하는 잠시의 죄책감과 함께, 그러다 금새 망상으로 쏜살같이 사라져 버리겠고^^ 그러나 주위에서 그 행위를 바라보는 사람들, 아무말도 안해준다해도 쯔쯔하며 불편해 하지만, 적극적으로 행위를 질책하며 한 소리해주는 사람 입장에선, 내가 왜 저사람에게 마음아프고 싫은 소릴해 댈까하는 마음, 결국 함부로 대했다는 미안함과 바라보는 불편함까지 이중의 마음고통을 가져야 한다는거............. 이제 잘 성찰해 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