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화선지(봉원습지01: 135×70) 가장 큰 종이에 도전하다. 쓰기전에 32등분으로 접은뒤 사용하다. 평소 연습하던 <안근례비>해서체를 처음부터 한 자씩 써나가다. 몇차례에 걸쳐 연습해왔기에 특별한 부담감은 없었다. 거실 식탁에서 서서했더니 쓰기 편하고 높이도 안성맞춤이었다. 쓸 때에는 가로, 세로 6cm 크기로 만든 사각종이틀 사용했더니 중심을 잡고 글씨쓰기에 도움이 되었다. 특별하게 틀린 글자는 없었으나 파임 처리에서 절(折)을 처리할 때 꺾어지는 부분이 확실하지 않고 밋밋한 곡선 형태로 처리된 게 마음에 안든다. 교본의 글씨와 다른 파임의 글씨를 쓴 것이다. 교본처럼 절이 꺾이면서 예각과 함께 약간 안쪽으로 들어가는 듯한 파임이 있는 글씨를 한 자도 쓰지 못했다. 그래도 32字 대작을 큰 실수없이 처음으로 써보았다는것만으로도 좋은 시도였다고 보여진다. 다 완성하는데 두 시간이 소요되었다. 서예 입문 초기, 회원들이 쓴 32자용 큰 종이에 압도 당했던 내가 그 일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