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金剛經)》이란 무엇인가 ①
오늘 이렇게 맑고 좋은날 《금강경》강의를 듣기위해서 오신 여러 불자님들 반갑습니다. 천년의 역사를 가진 청정한 수행도량 수도암에서 《금강경》을 강의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 합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수도암의 오랜 수행역사가 그대로 《금강경》의 이치를 언제나 보여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금강경》은 우주 만법의 본질적 진리를 그대로 설한 것이기 때문에 참된 수행을 하는 그대로가 《금강경》의 이치와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부처님의 도는 모든 자연 속에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불자들은 아직 그 도리를 모르기 때문에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걸어 가야할 길을 갈 수 밖에 없으므로 오늘 이 자리가 있는 것입니다.
수도암에 40여년을 사용하던 가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봉황루가 신축 되었는데 여기에서 《금강경》을 강의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부처님의 뜻이 무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외적으로 사격을 잘 갖추어 놓아도 내용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봉황루 세운 뜻을 실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봉황루에서 《금강경》을 설하게 되니 홀연히 불광보조(佛光普照)라는 생각이 듭니다. 즉 이것은 금강의 이치를 봉황을 통해서 널리 세상에 뻗쳐나간다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여기 모인 불자들은 모두 봉황이 되었으니 이 어찌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뜻을 산승이 서시로써 보여드리겠습니다.
《금강경》 요점 강의 서시
가을 하늘 맑고 높은데
온산의 단풍잎은 붉게 물들고
이 가운데 봉황루여!
봉황을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왔구나.
삼천 년을 내려오는 부처님 법 무궁한데
산승이 오늘 금강경을 설하니
산천초목은 모두 황금빛으로 나타나고
봉황은 날개를 활짝 폈도다.
봉황의 뜻은 금강에 있는데
금강을 설하니 봉황의 뜻 실현하네.
오늘 설한 금강의 법문으로
삼계를 뛰어넘고 사생의 스승이 되라.
오늘 금강경을 봉황루에서 설하는 뜻을 이렇게 읊었습니다. 이제 산승이 《금강경》의 서론 격인 총론을 설하고자 하니 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지금 말하고자 하는 서론을 잘 들으면 앞으로 이어질 본론에 대한 이해가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 《금강경》을 배워야 할까요?
《금강경》을 배우는 뜻은 내가 나를 찾기 위한 것입니다. 나의 참 모습, 나의 정체성을 바로 깨우치기 위해서 우리는 《금강경》을 배워야 됩니다. 《금강경》을 통해서 나의 진정한 모습을 보아야 하고 나의 참 모습을 보는 순간, 내가 곧 일체라 부처와 중생이 차별 없는 절대경의 자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처음 근본불교인 아함(숫타니파타) 법문을 시작으로 여러 법문을 하셨는데 그것을 팔만사천법문이라 합니다. 이 방대한 부처님의 말씀을 아난존자의 기억으로 송출하면 여러 사람이 부분적으로 기억하면서 얼마 동안 전승되어 오다가 패엽이라는 나뭇잎에 범어로 기록하기 시작 했습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전승하는 스님을 교학승 이라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 수행하는 스님을 수행승이라 합니다. 그런데 교학을 전문으로 하는 스님들은 방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 보기 어려우므로 그 가운데 비슷한 것을 묶어 5교 6시(五敎六時)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즉 근본 불교 성격에 관한 것을 아함시(阿含時)라고 하고, 대승 정신으로 옮아가는 단계를 방등시(方等時)라고 하며, 대승 정신의 근본을 가르친 것이 반야시(般若時)라 하고, 부처님의 본질적 뜻을 보인 것을 법화열반시(法華涅槃時)라 하였으며, 현실과 진리가 원융무애한 이치를 보인 것을 화엄시(華嚴時)라 합니다. 그런데 《금강경》은 반야시에 속합니다,
여기에서 부처님 경전을 가지고 우열을 논하는 것은 옳치 못하나 유독 《금강경》에 많은 선지식들이 주석을 달았던 것은 《금강경》이 수행자가 나아가야 하는 길에 반드시 필요한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불교학자들은 반야부 경전이 600종이 되며 부처님이 20년간 설하셨다고 합니다. 부처님이 일생 동안 설법이 대략 50년으로 본다면 거의 절반 가까이 설하셨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그만큼 반야사상의 중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부처님이 왜 이렇게 오래도록 반야사상을 설하셨는가요. 이것을 우리가 먼저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금강경을 설할 수밖에 없는 그 깊은 뜻을 조금은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삶의 근원으로 돌아가 참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반야의 이치를 반드시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 큰 마음 카페 원인 스님 강설 <금강경 요점 강설>
⊙ 원인(圓印) 스님이 지나온 길
1956년 11월 10일 경북 봉화에서 태어남.
1969년 합천 해인사에서 법전(法傳) 스님을 은사로 입산.
1969년 보살계를 받고 성철(性徹) 스님으로부터 원인(圓印)이라는 법명을 받음.
1974년 1월 해인사 승가대학 졸업.
2013년 선원과 토굴에서 80안거 성만.
김천 수도암 선원장, 회주 소임을 보고
현재 영주 대승사에서 화엄법회 회주로 3년간 화엄경 요점 강설을 하고 있음.
저서 : 《마하반야의 노래》 편역.
법문집 《마음고향 가는 길》
선시집 《마음여행》, 《구름이 머무는 자리》, 《무생가를 부르리》 등이 있음.
첫댓글 원인스님의 금강경 요점 강의의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무마하반야바라밀_()()()_
<범종순례>가 끝나면 이것을 올려 보고자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_()_ _(())_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