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복과 신약의 복은 어떻게 다른가?
구약과 신약이 ‘율법’과 ‘복음’으로 요약 구별되는 것과 유사하게 구약의 복과 신약의 복이 또한 다른 개념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구별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큰 관심사인 복에 대한 성경적인 이해를 완전히 잘못하게 된다. 구약에서 말하는 복과 신약에서 말하는 복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 구약에서 말하는 복은 대체로 육신적인 복(예: 장수, 건강, 부귀 등)인데 대해, 신약에서 말하는 복은 영적인 복(심령이 가난함, 애통함, 마음이 청결함, 의에 주리고 목마름 등)이다. 구약의 복사상은 동양의 5복사상(장수, 강녕, 부귀, 유호덕, 고종명)과 흡사하다.
2) 구약에서 말하는 복은 현세적인 것인데 대해, 신약에서 말하는 복은 예수의 산상보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천국(내세적)의 복(마 5:3-12)을 말한다.
3) 구약에서 말하는 복은 조건적인 복(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것, 신 28:1-14)인데 대해, 신약에서 말하는 복은 무조건적인 복이다(롬 3:23-24, 엡 1:3-5). 그리스도인은 구약처럼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행위를 조건으로 해서 받는 복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값(=조건) 없이 복(=의롭다 하심)을 받는 것이다. 구약성경은 그 전체의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복 사상(창 12:1-3; 시 1:1 등)이 그 반대인 저주와 더불어 인과응보적인 논리로 선포되어 있으므로(신 28:1-19), 우리가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 할 때는 구약의 복이 아니고 신약의 복을 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