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관..참 말이 많은 직업이다. 쓰레기네 어쩌네..
아래 봐도 결혼 안 시키네 어쩌네..
나보고 부사관을 한문장으로 정의 내리라고 하면,
"자기 주제를 아는 쓰레기들"이라고 표현하겠다.
그 이유는 결론 부분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부사관. 원래는 하사관이라고 불리다가 하자가 아래 하(下)자이고,
부사관들이 너무 무시받고 새로운 직무 체계가 어쩌구 하면서 바뀐 이름이다.
부사관의 원래 역할은 지휘자인 장교와 병사들을 연결해주는 고리라고 한다.
그래서 소대장을 아버지 부사관을 어머니라고 하니까..
즉 정보-작전은 장교들이 하고, 인사(라고 해봤자 휴가 신청)-군수(보급품 나눠주기)는
부사관들이 하니까.
부사관이 되는 방법은 두가지다.
처음부터 부사관 신청해서 논산에서 6개월 훈련 받고 하사로 임용되는 거랑,
병사생활하다가 말뚝박는 경우다.
처음부터 부사관을 신청하면 보직(주특기)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보급이라던가, 수송이라던가, 통신 같은 것들..
병사를 하다가 부사관을 신청하면 대부분 자기 주특기 그대로 가게 된다.
그럼 거의 보병이란 얘기..병사를 하다가 부사관을 신청하려면 상병이 되야 신청자격이
생긴다. 그래서 이등병 때 부사관 지원하면 보통 일병 3개월 때나 4개월 때 상병으로 조기
진급 시켜준다. 부사관이 되면 대략 한달에 60만원 씩 쳐서 자기 복무한 개월만큼의 돈을
준다. 예를 들면 내가 1년 병사로 복무하고 부사관 신청하면 60*12개월=720만원 정도
나오는 거다. 병사가 부사관 신청하면 대부분 원래 있던 연대로 오지만, 중대는 바뀌게 된다
전에 같이 있던 병사들하고 같이 있으면 껄끄러우니까.
보통 신청하는 이유는 나가서 할 일이 막막해서. 아니면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져서 목돈이
필요한 경우. 마지막으로 자기 고참이 미워서이다. 가장 한심한 케이스가 마지막 케이스다.
실재로 본 적이 있는데, 자기 이등병 때 일병인 고참이 너무 괴롭혀서 부사관 신청해서
돌아와서 전역할 때까지 보복했다고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데, 졸라 한심했다.
우리 부소대장의 경우 수색중대에서 취사병하다가 빡세서 부사관 지원했다고 하는데, 지는
끝까지 수색중대 수색중대 노래를 불렀다. 이미 애들이 다 알고 있는데..-_-;;
부사관이 되면 대략 월급은 90만원에 수당 좀 붙어서 110만원 정도 나온다.
병사들하고 부사관은 원래 부사관이 대부분 병사출신이어서 친해야 하는데, 사실은 장교하고
병사보다 사이가 더 안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이도 어리고(22-23살)
일이등병 생활만 해서 그런지 상병장 졸라 괴롭히고,
자기의 권력에 도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무 복무는 4년이고 장기는 대략 2년차던가 3년차에 신청한다.(가물가물하다)
대부분 장기를 원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예상보다 치열하다.
우리 부소대장도 장기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는데, 어찌 됐는지 모르겠다.
대부분 장기되면 20년은 기본으로 보장되고, 진급이나 그런 거에 별로 신경 안써도 되고
연금도 나온다. 월급은 확실히 장교에 비해서 적어서. 내가 우연히 월급 명세서를 12월에
간부들한테 전달해야 할 일이 생겼는데, 소령(16년차)이 600만원이였고, 주임원사(27년차)
가 480만원이였고, 교육지도담당관이라는 중사가 280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12월이란 점을 감안하면 실재로는 훨씬 낮을 거다.
부사관은 하사-중사 때는 대략 소-중위랑 거의 대등하게 지낸다. 소-중위들이 짬도 없고,
나이도 비슷해서 서로 존중해주고 소-중위들이 부사관한테 많이 의존한다.
반면, 대위 넘어가면 부사관들 졸라 무시한다. 특히 소령부터는 얄짤 없고..
6년차 우리 중대장이랑 20년 짬밥의 행보관이 붙었는데, 결국 행보관이 이기긴 했지만,
또 하나는 우리 소대장(육사 출신,2년차)이랑 포반장(7년차)랑 붙었는데, 우리 소대장의
완승이였다. 윗선 귀에 들어가서 포반장이 싹싹 빌고 난리도 아니였으니까..그래서 포반장이
우리 소대 졸라 싫어했다. 어쨌든 그 정도로 부사관은 무시받는다.
그래도 최전방 부대들은 장교는 뺑뺑이돌고, 부사관들은
계속 말뚝박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실권은 어느 정도 있다.
동네 사람들이 연대장 이취임식에는 안 가도, 주임원사 이취임식에는 꼭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 실재로 전방부대는 군사도시가 많아서 주민 대부분이 군부대에 밀착해서
산다. 부사관들의 학력은 대부분 전문대 졸업 아니면 고졸이다. 아니면 이름도 못 들어본
4년제 출신이거나. 이 역시 내가 우연히 연대 모든 부사관 명부를 볼 기회가 없어서 잘
안다. 가장 학벌이 좋았던 사람이 전북대 국문과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 정도 수준 한
3-4명 빼면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앞에서 얘기한 "자기 주제를 아는 쓰레기들"이라고 말하는 거다.
성격도 지랄 맞고 학벌도 없지만, 자기가 이거 아니면 먹고 살기 힘들다는 걸 안다.
부사관들이 또 쓰레기라고 하는 경우는 나이도 비슷하고, 기껏 하사-중사면서,
애들한테 자기 숙소 청소시키고, 라면 끓여오라고 시키고 부려먹을 거 다 부려먹으면서
거들먹거리는 거다. 그리고 한 때 언론에서 크게 이슈화 됐었는데, 카드 만들어서
동네 룸사롱 다니고 그러면서 돈도 못 모으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경기도 쪽이나 서울에 있는 부사관들은 군생활 끝날 때까지 그 부대에서 군생활
하기 때문에 좀 낫지만, 강원도 쪽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몇 년에 한 번씩 부대를
옮길 수 있는데, 실재로 본 경우는 딱 두번이여서 우리 주임원사(21사->57사 주임원사)
하고 이름 모를 중사하나가 28사단으로 옮기는 거 봤다.
실재로 군인재획득이라고 국방부에서 1년에 한 두번씩 나와서 병사들 모아놓고
장교나 부사관 지원하라고 홍보하는 게 있는데, 국방부 원사님도 인정하더군.
경기도 쪽은 부사관 지원이 넘쳐서 문제인데, 강원도 쪽 특히 1-1지역(양구-인제-화천)은
부사관이 너무 부족하다고. 어쨌거나 사회나와서 할 일 없으면 권장하지만,
아니면 절대 비추다.
결론 : 부사관은 자신의 주제를 아는 쓰레기
월급은 많지 않지만, 장기 되면 안정적이다.
신청하는 방법은 두가지. 첨부터 지원하거나 병사생활하다가 지원하던가.
경기도 쪽에서 원사보장해준다면 혹시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