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오전 6시40분. 단 한명의 지각도 없이 7명 전원이 모였다.
정시 출발. 수원까지는 그래도 차가 붐빈다. 삼성전자 출근차량 때문?
판교휴게소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천안-논산 고속도로로 진입.
다시 공주-서천 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서천에서 서해안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부안 IC서 탈출. 여유롭게 격포 터미널에 도착하다.
한산한 터미널. 손님이 적이 배가 뜰수 있으려나? 15분을 남기고 관광버스가 한 무더기의 등산객을 쏟아낸다. 잠실 롯데 산악회.
4-5대의 차량과 7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50분만에 위도 파장금항에 도착. 3분여 걸어 섬마을 식당에서 소박한 백반으로 점심해결.
섬일주 관광버스에 올라 운전기사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안내방송을 들으며 동네 한비퀴. 40여분 소요되다.
노래하는 백주사가 운영하는 힐링팬션에 들러 여장을 풀고 간단한 차림으로 망월봉에 오르다. 제법 등산의 묘미를 느끼며 급경사를 오르다보니 섬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상에 정자 한 채가 우뚝 서있다. 나무 키가 작아 그늘이 없던 차에 오아시스같은 존재! 신발을 벗고 올라가 푹 쉬다. 다시 가파른 길을 조심조심 내려와 도제봉을 거쳐 숙소로 돌아오다. 곳곳에 산딸기가 농익어 입을 즐겁게 해주다.
갯벌체험은 생략하고 숙소에서 순번정해 샤워. 이 무렵 조삼현이 막배를 타고 합류. 섬마을 식당에서 우럭회와 매운탕으로 저녁만찬.
6월 27일 오전 6시. 일찌감치 일어나 7시쯤 숙소를 나서다.
40여분 걸어 파금도 선착장에 도착. 아침식사를 하고 동네 산책길을 둘러 보다. 9시 30분 배를 타고 다시 격포항으로.
승합차로 1시간여 달려 정장헌의 고창 나무농장에 도착.
5년여동안 나무와 씨름하며 지내온 장헌과 반갑게 재회하다.
전주에서 출발한 조순래 여기서 합류.
나무가 제법 무성하게 자랐다. 1만5천여평의 넓은 땅에 이팝나무, 왕벚꽃이 수천그루. 한켠엔 고구마밭이 그 너머엔 강황이 자라고 있다.
과수 아닌 관상용 나무가 주류. 이제 팔수 있을 만큼 자랐는데 판로가
문제. 장헌의 친구가 해설사로 있는 고인돌 박물관으로.
고창의 3대 자랑이라는-유네스코 지정 3대 문화유산- 고인돌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안내를 받고 시내 중심가 식당에서 점심식사. 신재효의 판소리 박물관에 들려 짧은 시간 판소리 강습을 듣고 유물 관람.
고창읍성에 들러 그늘길을 찾아 30분여 걷다가 관사 마루바닥에서 아예 신발벗고 낮잠을 청하다. 소나무가 제법 울창하다.
굵디 굵은 대나무 숲을 멀리서 내려다 보다.
다시 숙소인 변산 해양 청소년 수련원에 도착, 짐을 푸니 오후 6시30분. 막바로 곰소 게장백반 집을 찾아 해변 길을 달리다.
어둑해진 밤에 해안 산책에 나서니 별이 총총하다. 40여분 백사장길을 걷다가 혹시 모를 낙상사고에 대비, 숙소로 돌아 오다. 정장헌 합류.
장헌이 사준 수박과 삼현이 사온 갑오징어회를 안주삼아 다시 술파티.
6월 28일 이번 여정의 마지막 날. 어김없이 5시면 눈이 떠진다.
간밤엔 모기 덕분에 도무지 잠을 잘수가 없었다. 밖에 나와 찬공기를 마시며 벤치에 앉아 30여분 묵상. 6시 30분 종열, 강영, 준호, 진환 4명이 궁항에 차를 주차시키고 숙소인 솔섬을 향해 마실길을 걷기 시작하다. 아스팔트길, 해변 백사장길을 지나 오솔길을 1시간여 걷다보니 해양수련원이 눈앞에 보인다. 늦잠잔 친구들 4명을 깨워 바지락 죽집을 찾아 나서다. 집안 행사가 장수에서 열린다고 삼현인 일어나자마자 서둘러 전주행. 나머지 7명이 바지락죽과 수박 디저트로 배를 채우고 부안댐으로 향하다. 가족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고 텐트칠 공간도 여유롭다. 20여분 걸어 부안댐 준공탑과 전망좋은 정상에 올라 주변을 둘러 보다. 아쉽게도 몸을 누일 그늘이 없어 벤치에 누워 20-30분 휴식.
11시 30분에 이번 여행 마감을 선언하고 서울을 향해 출발.
무더워진 날씨 탓에 그늘이 아니면 트레킹은 무리라는 결론이다.
앞으로 9월까지는 트레킹은 오전 6시-8시, 오후 6시-8시에나 가능할듯. 정안휴게소에 들러 순두부 돌솥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부지런히 달리다보니 오후 2시40분에 정자역 도착.
아쉬운 작별의 시간. 다음을 기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