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듬은 두피의 표피탈락으로 생기는 현상으로 의학용어로는 건성 비강진(Pityriasis Sicca) 라고 한다. 이 비듬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지루성 피부염의 정도에 따라 적거나 많을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은 전인구의 1~3%에서 성인의 3~5%에서 발생하며 남성에서 더 흔하며 유성의 피부와 연관이 있다. 최근의
AIDS 환자에서 32~83%가 발생된다는 보고도 있다. 지루피부염의 원인과 병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으며 여러 가설이 있다.
- 지루피부염은 피지선이 발달된 부위에 발생되는 피부염으로 피지의 과다 분비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며 사춘기 이전은 드물기 때문에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 호지성 다형성 진균(lipophilic pleomorphic fungus)인 피티로스포룸 오발레(Pityrosporum ovale)이 지루피부염 환자의 두피에 많이 발생되고 있으며 항진균제의 도포가 호모균의 수를 현저히 감소시키는 동시에 지루피부염의 병변을 호전시킨다. 그러나 다른 보고에서는 지루피부염의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두피에 호모균이 많이 존재하는 경우가 있는 사실을 반론으로 제시하고 있다.
- 발한을 촉진시키는 조건이나 정서적 긴장에 의해서도 악화될 수 있다.
- 할로페리돌(Haloperidol)과 같은 신경 이완제(neuroleptic drugs)가 지루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 부적절한 식이(diet)가 지루피부염의 병인에 관여하리라는 보고도 있으나 과학적인 근거는 아직 희박하다.
지루피부염은 신경계 장애 환자 즉, 정신발육지연, 파킨슨병, 뇌혈관 사고, 간질, 중추 신경계손상, 안면 신경 마비,
척수 공동증, 사지 마비, 신경 이완제 사용 환자에서 호발하며 비만을 일으키는 내분비 질환이나 알코올 중독자에서 자주 발견된다.
증상은 건성 혹은 기름기가 있는 헐거운 인설이 특징이고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홍반을 형성하고 호전과 악화가 되풀이 된다. 두피에는 비듬이 발생한다.
두피에서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비듬과 함께 진물과 두꺼운 딱지를 수반할 수 있고 심한 경우 두피 전체가 악취와 함께 더러운 가피로 덮힐 수 있다.
그러면 건강한 두피를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루성 습진이나
접촉성 피부염이 생겨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진물이 날 때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올바른 머리 감는 법을 익혀서 두피에 자극 주는 것을 피하고 빗이나 브러쉬도 끝이 매끄럽게 처리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모발에 직접 영양분을 공급해 주거나, 두피에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기 위한 두피 맛사지를 주기적으로 해 주는 것이 좋다.
샴푸를 할 때에는 물은 체온보다 조금 높은 40℃ 전후가 좋고 비누를 사용해서 머리를 감았을 때에는 산성린스나 식초를 물에 조금 풀어서 헹구는 것이 좋다. 린스를 한 후에는 맑은 물로 충분히 헹구어서 세제가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두 번은 트리트먼트 제품을 사용해서 헤어 트리트먼트를 해 주는 것이 좋고, 간편하게 마요네즈나 맥주 등을 이용해서 트리트먼트를 할 수도 있다. 머리를 말릴 때에도 젖은 모발에 너무 자극을 주지 말고 마른 수건으로 눌러가면서 물기를 제거하고,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에는 15-20cm정도 떨어져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료로는 두피는 매주 수회 셀레니움 설파이드(selenium sulfide)나 폴리탈(tar), 우아미(zinc pyrithionate), 레조르신(resorcin) 등이 포함된 샴푸로 세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용액 그 자체 또는 천연 그대로의 콜타르(crude coal tar)나 요오드
염화 수소 퀴놀린(iodochlorhydroxyquin)과 혼합된 용액이 모두 효과가 있다. 2% 케토코나졸(ketoconazole) 크림이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모발이 없는 부위에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크림이 가장 효과적이며 박테리아 감염이 심한 경우에는 항진균제를 함유한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제가 안검염에서 사용되는 경우 녹내장과 백내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항균제가 사용되기 이전에는 국소적으로 1~3%의 요오드 염화 수소 퀴놀린 (iodochlorhydrozyquin), 1~5%의 콜타르 원액(crude coal tar), 5~10%의 백강홍(白降汞 ; ammoniated mercury), 2~15%의 유황(sulfur)이 사용되었다.
그 외 2%의 에오신(eosin) 용액이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유사한 효과가 있음이 보고된 바 있다. 병변이 심하거나 전신적인 경우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제의 전신 투여나 이차 감염을 막기 위한 항균제의 사용이 필요하다.
(정혜신 퓨어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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