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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第一行의 主稼神
가, 主稼神衆의 得法
復次柔軟勝味主稼神은 得與一切衆生法滋味하야 令成就佛身解脫門하고 時華淨光主稼神은 得能令一切衆生으로 受廣大喜樂解脫門하고 色力勇健主稼神은 得以一切圓滿法門으로 淨諸境界解脫門하고
增益精氣主稼神은 得見佛大悲無量神通變化力解脫門하고 普生根果主稼神은 得普現佛福田하야 令下種無失壞解脫門하고 妙嚴環髻主稼神은 得普發衆生의 淨信華解脫門하고 潤澤淨華主稼神은 得大慈愍으로 濟諸衆生하야 令增長福德海解脫門하고 成就妙香主稼神은
得廣開示一切行法解脫門하고 見者愛樂主稼神은 得能令法界一切衆生으로 捨離懈怠憂惱等하야 諸普淸淨解脫門하고 離垢光明主稼神은 得觀察一切衆生善根하야 隨應說法하야 令衆會歡喜滿足解脫門하시니라
또한 유연승미주가신(柔軟勝味主稼神)은 모든 중생들에게 법의 자미(滋味)를 주어서부처의 몸을 성취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시화정광(時話淨光)주하신은 일체중생들에게 광대한 즐거움을 받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색력용건(色力勇健)주가신은 온갖 원만한 법문으로 모든 경계를 깨끗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증익정기(增益精氣)주가신은 부처님의 큰 자비와 한량없는 신통변화의 힘을 보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생근과(普生根果)주가신은 부처님의 복전을 널리 나타내어 종자를 심어서 손실없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엄환계(妙嚴環髻)주가신은 중생들의 깨끗한 신심의 꽃을 널리 피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윤택정화(潤澤淨華)주가신은 크게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건져서 복덕의 바다를 증장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성취묘향(成就妙香)주가신은 온갖 수행하는 법을 널리 열어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견자애락(見者愛樂)주가신은 법계의 모든 중생에게 게으름과 근심과 시끄러움을 버리고 모든 악을 널리 청정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이구광명(離垢光明)주가신은 일체중생의 선근(善根)을 관찰하고 알맞게 설법하여 여러 대중들을 기쁘고 만족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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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행을 표한 주가신이 찬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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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신과 그 대중들이 얻은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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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신(主稼神)은 곡식 가(稼)자를 써서 곡식을 맡은 신이라고 해도 좋고 그냥 곡식이라고 해도 좋다. 경전을 덮고, 우리가 아는 대로 평소에 생각했던 대로 곡식의 의미에 대해서 정리해 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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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유연승미주가신(復次柔軟勝味主稼神)1은 : 유연승미는 아주 부드럽고 수승한 맛이다. 곡식으로 음식을 잘 만들어 놓으면 그러한 맛이 난다.
득여일체중생법자미(得與一切衆生法滋味)하야 : 일체 중생에게 법의 맛을 주어서.
우리가 밥을 먹고, 채소를 먹고, 과일을 먹는데 다 각각 맛이 있다. 그것을 법의 맛이라고 하였다.
영성취불신해탈문(令成就佛身解脫門)하고: 하여금 부처의 몸을 성취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도업을 이루기 위해 이 밥을 받는다[위성도업응수차식(爲成道業應受此食)]라는 말이 있듯이 법의 맛이 불신(佛身)을 성취하게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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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정광주가신(時華淨光主稼神)2은 : 때에 따라서 꽃이 피어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주가신은
득능영일체중생(得能令一切衆生)으로 :능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수광대희락해탈문(受廣大喜樂解脫門)하고 : 아주 큰 기쁨과 즐거움을 받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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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력용건주가신(色力勇健主稼神)3은 :색력이 용건해진다. 멋진 말이다. 배고플 때는 힘이 없는데 식사를 하고나면 금방 힘이 불끈 불끈 솟는다. 일도 할 수 있고 달릴 수도 있고 공부도 할 수가 있다.
득이일체원만법문(得以一切圓滿法門)으로 : 일체원만법문으로써
정제경계해탈문(淨諸境界解脫門)하고 : 모든 경계를 청정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잘 먹고 무엇을 하자는 것이냐, 일체원만법문으로써 모든 경계를 깨끗이 비워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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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익정기주가신(增益精氣主稼神)4은: 정기가 더욱 더해지는 주가신은
득견불대비무량신통변화력해탈문(得見佛大悲無量神通變化力解脫門)하고: 부처님의 대비와 무량신통 변화력을 보는 해탈문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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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생근과주가신(普生根果主稼神)5은 : 널리 뿌리와 과일을 나게 하는 주가신은
득보현불복전(得普現佛福田)하야 :부처님의 복전을 널리 나타내서. 뿌리에서 뭔가 싹이 돋고 열매가 맺는다.
영하종무실괴해탈문(令下種無失壞解脫門)하고: 하종(下種)은 종자를 심는 것이다 씨를 뿌리면 하나도 파괴되거나 잃어버리는 것이 없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보생근과( 普生根果)라고 하는 이름과 내용이 아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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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엄환계주가신(妙嚴環髻主稼神)6은
득보발중생(得普發衆生)의
정신화해탈문(淨信華解脫門)하고 : 청정한 믿음의 꽃을 피우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정신화(淨信華), 불명으로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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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정화주가신(潤澤淨華主稼神)7은
득대자민(得大慈愍)으로써 : 큰 자비와 사랑하는 마음으로써
제제중생(濟諸衆生)하야 : 모든 중생을 구제해서
영증장복덕해해탈문(令增長福德海解脫門)하고: 하여금 복덕의 바다를 자꾸 자라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곡식이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고 열매를 맺고 그것을 우리가 먹어서 우리의 몸에 이로움이 돌아온다. 그런 상황들을 열 명의 주가신 이름으로써 잘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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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묘향주가신(成就妙香主稼神)8은
득광개시일체행법해탈문(得廣開示一切行法解脫門)하고 : 일체 법행을 널리 개시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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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자애락주가신(見者愛樂主稼神)9은 : 견자애락 하는 주가신은, 곡식이 잘 자라는 것을 보는 사람들은 다 즐겁다.
득능영법계일체중생 (得能令法界一切衆生)으로 : 법계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사리해태우뇌등(捨離懈怠憂惱等)하야 : 게으름과 근심과 번뇌 등을 다 떠나게 해서
제악보청정해탈문(諸惡普淸淨解脫門)하고 : 모든 악한 것이 다 텅 비어지는 해탈문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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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광명주가신(離垢光明主稼神)10은
득관찰일체중생선근(得觀察一切衆生善根)하야 : 일체 중생의 선근을 관찰해서, 중생의 근기를 잘 살펴서
수응설법(隨應說法)하야 : 그에 맞게 설법해 주어서
영중회환희만족해탈문(令衆會歡喜滿足解脫門)하시니라 : 많은 법회 대중들로 하여금 환희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으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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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80년대에 우리 불교계에 말 잘하고 포교 잘하시며 포교원장까지 지낸 스님이 있었다. 그 스님이 한 번은 ‘내가 포교 잘하고 말 잘 한다고 사람들이 내 말을 다 따를 줄 아느냐? 열 명 모였으면 세 사람만 내 말을 인정해 준다’라는 말을 하셨다. 모임의 삼분의 일만 맞는 말이라고 내 말을 인정해주면 아주 성공이라는 것이다.
그 중 삼분의 일은 긴가 민가 하고, 또 삼분의 일은 속으로 ‘뭘 저 따위 소리 하고 있어, 그거 맞는 말 아니다’라고 반대한다는 것이다. 그 스님이 면밀히 조사하고 알아서 하신 말씀이다.
우리도 어디에 가서 이야기를 할 때, 수군수군 하고 반대를 해도 으레 그러려니 하고 이해를 해야 된다. 모든 사람이 다 따라주거나 긍정해주고 찬성하고 박수 보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런데 이구광명주가신(離垢光明主稼神)은 중생의 근기를 잘 살피고 그에 따라 설법해 주어서 법회 대중들로 하여금 다 환희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나, 偈頌讚歎
爾時에 柔軟勝味主稼神이 承佛威力하사 普觀一切主稼神衆하고而說頌言하사대
如來無上功德海가 普現明燈照世間하사
一切衆生咸救護하야 悉與安樂無遺者로다
世尊功德無有邊하사 衆生聞者不唐捐이라
悉使離苦常歡喜케하시니 此是時華之所入이로다
善逝諸力皆圓滿하사 功德莊嚴現世間하야
一切衆生悉調伏하시니 此法勇力能明證이로다
佛昔修治大悲海하사 其心念念等世間이라
是故神通無有邊하시니 增益精氣能觀見이로다
佛遍世間常現前하사 一切方便無空過하야
悉淨衆生諸惑惱하시니 此普生神之解脫이로다
佛是世間大智海라 放淨光明無不遍하사
廣大信解悉從生하니 如是嚴髻能明入이로다
如來觀世起慈心하사 爲利衆生而出現하야
示彼恬怡最勝道하시니 此淨華神之解脫이로다
善逝所修淸淨行을 菩提樹下具宣說하사
如是敎化滿十方하시니 此妙香神能聽受로다
佛於一切諸世間에 悉使離憂生大喜하야
所有根欲皆治淨하시니 可愛樂神斯悟入이로다
如來出現於世間하사 普觀衆生心所樂하시고
種種方便而成熟하시니 此淨光神解脫門이로다
그때 유연승미(柔軟勝味)주가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모든 주가신 대중들을 두루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위없는 공덕바다가
밝은 등(燈)을 나타내어 세간 비추사
일체중생을 다 구호하여
모두에게 안락 주어 빠짐이 없네
세존의 공덕은 끝이 없으사
중생들이 듣고는 헛되지 않네
모두 고통을 여의고 항상 기쁘게 하시니
이것은 시화주가신이 들어간 바로다
선서(善逝)의 모든 힘이 다 원만하사
공덕으로 장엄하고 세간에 출현하여
모든 중생을 다 조복하시니
이 법은 용력주가신이 밝게 증득하였네
부처님이 옛적에 큰 자비를 닦으사
그 마음 생각생각이 세간과 평등해
그러므로 신통이 그지없으시니
증익정기(增益精氣)주가신이 잘 보았네
부처님이 온 세간에 항상 나타나사
온갖 방편 헛되이 자나치지 않아
중생의 모든 번뇌를 다 맑게 하시니
이것은 보생주가신의 해탈이로다
부처님은 세간의 큰 지혜의 바다라
청정한 광명 놓아 가득히 하사
광대한 신해(信解)가 다 여기에서 나[生]나니
이것은 엄계주가신이 밝게 들어갔네
여래께서 세상을 보고 자비심을 일으키사
중생을 이익케 하려고 출현하시어
저 화평하고 가장 훌륭한 길을 보이시니
이것은 정화주가신의 해탈이로다
선서(善逝)께서 닦으신 청정한 행을
보리수 아래서 다 연설하사
이와 같은 교화가 시방에 충만하시니
이것은 묘향주가신이 받아 들었네
부처님이 모든 세간에
근심을 떠나고 큰 기쁨을 내게 해서
근심과 욕망을 깨끗이 다스리시니
기애락주가신이 깨달아 들어갔네
여래께서 세간에 출현하사
중생들이 즐기는 일 널리 살피시고
갖가지 방편으로 성숙케 하시니
이것은 정광주가신의 해탈이로다
*
주가신의 찬탄
*
그 때에 유연승미주가신(柔軟勝味主稼神)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일체주가신대중들을 널리 관찰하고 게송을 설해 말씀하사대
*1
여래무상공덕해(如來無上功德海)가 : 여래의 가장 높은 공덕의 바다라.
이 세상에 여래와 같은 공덕, 불교와 같은 공덕의 바다는 없다. 무상공덕해, 최상 가는 공덕해다.
보현명등조세간(普現明燈照世間)하사 :널리 나타나사 밝은 등불로써 세간을 비춘다.
일체중생함구호(一切衆生咸救護)하야 : 왜 그런 빛을 비치느냐, 일체중생들을 다 구제하려고 한다.
실여안락무견자(悉與安樂無遺者)로다 : 다 안락케 해서 빠뜨림이 없게 함이로다.
*2
세존공덕무유변(世尊功德無有邊)하사: 앞에도 여래무상 공덕해라고 했고, 두 번째도 세존의 공덕은 끝이 없다고 하였다.
중생문자불당연(衆生聞者不唐捐)이라 : 중생들이 그 공덕, 부처님에 대해서 불교에 대해서 듣는 사람은 다 헛되게 지나치지 않는다.
실사이고상환희(悉使離苦常歡喜)케하시니 :다 하여금 고통을 떠나고 항상 환희케하시니
차시시화지소입(此是時華之所入)이로다 :이것은 시화주가신[時華淨光主稼神]이 들어간 바더라.
*3
선서제력개원만(善逝諸力皆圓滿)하사 : 부처님을 선서라고 표현했다. 부처님은 모든 힘이 다 원만해서
공덕장엄현세간(功德莊嚴現世間)하야 : 공덕의 장엄으로써 세간에 나타나서.
부처님은 속제의 안목, 세속적인 안목으로도 그 출신이 좋다. 그런데 대승불교에서 부처님에 대해 그리고 있는 것은 단순하게 역사적인 석가모니 부처님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속에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끝없이 깊은 우리들 마음의 세계, 사람 사람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끝 모를 깊은 마음의 세계까지도 부처님 부처님 하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보면 우리의 모든 힘은 본래로 원만한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공덕장엄을 세간에 나타낸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뭐 하나 불편한 것이 사실은 없다.
일체중생실조복(一切衆生悉調伏)하시니:일체중생을 다 조복하시니
차법용력능명증(此法勇力能明證)이로다:차법은 용력주가신[色力勇健主稼神]이 능히 밝게 증명했더라.
*4
불석수치대비해(佛昔修治大悲海)하사 :부처님이 옛날에 큰 자비를 닦으사
기심념념등세간(其心念念等世間)이라:그 마음은 생각생각에 세간과 평등하게 함이라
시고신용무유변(是故神通無有邊)하시니 :그러므로 그 신통이 가히 없으사.
자비의 마음이 어느 누구에도 다 평등하니까 그 신통이 끝이 없다는 말이다.
증익정기능관견(增益精氣能觀見)이로다 : 증익정기[增益精氣主稼神] 주가신이 능히 관견했더라.
*5
불변세간상현전(佛遍世間常現前)하사 :부처님이 세간에 두루하야 항상 앞에 나타나사
일체방편무공과(一切方便無空過)하야 ::
일체 방편이 헛되이 지나감이 없다.
실정중생제혹뇌(悉淨衆生諸惑惱)하시니 : 중생들의 여러 가지 미혹과 번뇌를 다 깨끗하게 하여 주시니
차보생신지해탈(此普生神之解脫)이로다 : 이것은 보생주가신[普生根果主稼神]이 한 해탈이더라.
*6
불시세간대지해(佛是世間大智海)라 :부처님은 세간의 큰 지혜의 바다라. 이 세상 큰 지혜의 바다다. 불교 안에 들어오면 부처님 경전 속에 들어와서 해결 못할 지혜는 없다. 불경 안에 부처님 가르침 속에 다 답이 있다. 그러니까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하다못해 반야심경이라도 한 번 가만히 읊어보면 그 속에 답이 다 들어있다.
부처님은 세간의 대지혜의 바다다. 그런데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갖다 쓰지 못하고 이해를 제대로 못하고 어떤 문제가 생기면 아예 생각도 안하고 덮어버린다.
활용을 안 하니까 문제지 활용을 하기로 하면 답이 그 속에 다 있다.
방정광명무불변(放淨光明無不遍)하사 :청정한 광명을 놓아서 두루하지 아니함이 없다. 지혜는 광명이라고 늘 이야기 했다.
광대신해실종생(廣大信解悉從生)하니 : 넓고 큰 믿음과 이해가 다 그로부터 나타나니. 큰 지혜의 바다이므로 그 가르침으로부터 믿음이 생기고 이해가 생긴다.
여시엄계능명입(如是嚴髻能明入)이로다 : 이것은 엄계주가신[妙嚴環髻主稼神]이 능히 밝게 들어갔더라.
*7
여래관세기자심(如來觀世起慈心)하사 : 부처님이 세간을 보시고는 자비의 마음을 일으키사
위리중생이출현(爲利衆生而出現)하야 :중생들을 이익하게 하기 위해서 세상에 나왔다. 그것이 자비심이다. 자비심이 있으니까 남을 이익하게 하고 남에게 뭔가 보탬이 되겠다는 마음을 일으킨다.
시피염이최승도(示彼恬怡最勝道)하시니 : 편안할 염(恬), 기쁠 이(怡)자다. 그들에게 아주 편안하고 기쁜, 가장 수승한 도를 보이시니.
갑갑하면 하다못해 ‘관세음보살’만 마음속에 한 열 번 읊조려도 마음이 어느 정도 싹 가라앉는다. 두려운 생각이 일어날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운전을 하다가도 잠이 오거나 산란해지면 관세음보살을 딱 몇 번 부르고 정신을 차리면 길도 아주 순조롭게 갈 수 있다. 그런 것은 어쩌면 불교 축에도 안들 것들인지 모르지만 그런 것 까지도 다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얼마나 편안하게 해주는가, 아주 수승한 도다.
차정화신지해탈(此淨華神之解脫)이로다 : 이것은 화정주가신[潤澤淨華主稼神]이 한 해탈이더라.
*8
선서소수청정행(善逝所修淸淨行)을 :선서께서 닦으신 바 청정한 행을
보리수하구선설(菩提樹下具宣說)하사 : 보리수 밑에서 구족하게 선설했다. 함께 다 이야기 했다. 갖출 구(具)자를 썼다. 구선설은 아주 갖추어진 설법이라는 뜻이다.
보리수 밑에서 설한 설법은 화엄경 뿐이고 화엄경이야말로 구족한 설법, 완전한 설법이다.
여시교화만시방(如是敎化滿十方)하시니 : 그런 까닭에 그 교화가 시방에 가득해서
차묘향신능청수(此妙香神能聽受)로다 :이것은 묘향주가신[成就妙香主稼神]이 능히 들어서 받아들였더라.
*9
불어일체제세간(佛於一切諸世間)에 : 부처님은 일체 모든 세간에
실사이우생대희(悉使離憂生大喜)하야 : 모두가 다 근심걱정을 떠나고 큰 기쁨을 내도록 한다.
소유근욕개치정(所有根欲皆治淨)하시니 :있는 바 근기와 욕망들을 다 다스려서 맑게 하시니
가애락신사오입(可愛樂神斯悟入)이로다 : :
가애락주가신[見者愛樂主稼神]이 여기에서 깨달아 들어갔더라.
*10
여래출현어세간(如來出現於世間)하사 :여래가 세간에 출현하시사
보관중생심소락(普觀衆生心所樂)하시고:중생들이 마음에 즐겨한 바를 널리 관찰하시고. 중생들이 도대체 뭘 좋아할까, 그래서 좋아하는 것을 살펴보니까 너무 여러 가지다. 사람 사람마다 다 다르고 같은 사람도 오늘은 이것을 좋아하다가 내일은 또 다른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종종방편이성숙(種種方便而成熟)하시니 : 가지가지 방편으로 설법을 해서 성숙케 하시니
차정광신해탈문(此淨光神解脫門)이로다 :이것은 정광주가신[離垢光明主稼神]이 얻은 해탈문이더라.
4. 十住位衆
(1) 第十住의 主藥神
가, 主藥神衆의 得法
復次吉祥主藥神은 得普觀一切衆生心하야 而勤攝取解脫門하고
栴檀林主藥神은 得以光明으로 攝衆生하야 俾見者로 無空過解脫門하고 離塵光明主藥神은 得能以淨方便으로 滅一切衆生煩惱解脫門하시니라 名稱普聞主藥神은 得能以大名稱으로 增長無邊善根海解脫門하고 毛孔現光主藥神은 得大悲幢으로 速赴一切病境界解脫門하고 破闇淸淨主藥神은 得療治一切盲冥衆生하야 令智眼淸淨解脫門하고 普發吼聲主藥神은 得能演佛音하야
說諸法差別義解脫門하고 蔽日光幢主藥神은 得能作一切衆生의 善知識하야 令見者로 咸生善根解脫門하고 明見十方主藥神은 得淸慈大悲藏하야 能以方便으로 令生信解解脫門하고 普發威光主藥神은 得方便으로 令念佛하야 滅一切衆生病解脫門하고
또한 길상주약신(吉祥主藥神)은 일체중생의 마음을 널리 관찰해서 부지런히 거두어 들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전단림(栴檀林)주약신은 광명으로 중생을 거두어 들여서 보는 이가 헛되이 지나치지 않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이구광명(離垢光明)주약신은 능히 청정한 방편으로 일체중생의 번뇌를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명칭보문(名稱普聞)주약신은 능히 큰 이름으로 그지없는 선근의 바다를 증장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모공현광(毛孔現光)주약신은 큰 자비의 깃대로써 온갖 병의 경계에서 빨리 벗어나는 해탈문을 얻었고, 파암청정(破闇淸淨)주약신은 모든 눈 어두운 중생을 치료해서 지혜의 눈이 맑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발후성(普發吼聲)주약신은 부처님의 소리를 내어 모든 법의 차별한 뜻을 말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폐일광당(蔽日光幢)주약신은 능히 모든 중생의 선지식이 되어서 보는 이가 다 선근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명견시방(明見十方)주약신은 청정하고 큰 자비의 창고로써 능히 방편을 삼아 믿음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발위광(普發威光)주약신은 방편으로 염불하여 일체중생의 병을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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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주위(十主位)를 표한 대중들이 찬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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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주를 표한 주약신이 찬탄하다
*
주약신과 그 대중들이 얻은 법
*
약이라고 하는 것이 이 세상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약이야 말로 신성시해야 된다. 신처럼 보살처럼 생각해야 된다. 나는 옛날에 간이 좀 안 좋아서 약을 다섯 제 먹은 적이 있다. 다섯 제면 100첩이다. 그 땐 약을 다릴 수 있는 불이 연탄불 뿐이었는데 연탄불은 조금만 잘못하면 약이 타버리고 넘친다.
그런데 나는 100첩을 다리는 동안 한 번도 약을 태우거나 넘치게 하지 않았다. 여기 주약신이라고 약을 맡은 신이라고 했듯이 정말 기도하는 마음으로 약을 신처럼 생각했다. 요즘은 약을 다 다려서 팩에 넣어주지만 그때는 약을 다려서 일일이 손으로 짜야 했는데, 그 때는 약을 다려 손으로 짜서 그릇에 놓고는 합장을 하고 관(觀)을 한참 하고 마셨다. 마시고 나서도 약이 내 몸에 싹 퍼지는 것을 관했다. 그렇게 관법과 관행을 하면서 약을 다려먹어서인지 그 때 아픈 것이 많이 좋아졌었다.
무슨 약이든지 설사 그 약이 체질이나 병에 크게 해당이 안 되는 약이라 하더라도 약을 그렇게 먹으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부차길상주약신(復次吉祥主藥神)1은 :처음 나오는 주약신이름이 길상주약신이다. 이름이 좋다.
득보관일체중생심(得普觀一切衆生心)하야 : 일체 중생들의 마음을 널리 관찰해서
이근섭취해탈문(而勤攝取解脫門)하고 : 부지런히 섭취한다. 중생들을 전부 열심히 거둬들이는 해탈문을 얻었다.
*
전단림주약신(栴檀林主藥神)2은: 이 이름도 좋다. 전단림주약신은
득이광명(得以光明)으로 :광명으로써, 빛으로써
섭취중생(攝取衆生)하야 : 중생들을 거둬들여서
비견자(俾見者)로 :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공과해탈문(無空過解脫門)하고 :헛되게 지나침이 없도
록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
이진광명주약신(離塵光明主藥神)3은 :먼지를 떠난 광명의
주약신은
득능이정방편(得能以淨方便)으로 :능히 청정한 방편으로
써
멸일체중생번뇌해탈문(滅一切衆生煩惱解脫門)하고 : 일체
중생의 번뇌를 소멸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
명칭보문주약신(名稱普聞主藥神)4은
득능이대명칭(得能以大名稱)으로 :큰 명칭으로써, 소문으
로써
증장무변선근해해탈문(增長無邊善根海解脫門)하고 : 무변선근의 바다를 증장시키는 해탈문을 얻었다.
*
모공현광주약신(毛孔現光主藥神)5은
득대비당(得大悲幢)으로 :큰 자비의 깃발로써
속부일체병경계해탈문(速赴一切病境界解脫門)하고 : 일체 병의 경계에 빨리 나아가서 낫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
파암청정주약신(破闇淸淨主藥神)6은
득요치일체맹명중생(得療治一切盲冥衆生)하야 : 일체 눈어두운 중생들을 치료해서. 요치라고 했다. 옛날에는 치료를 요치로 쓴 모양이다.
영지안청정해탈문(令智眼淸淨解脫門)하고 : 지혜의 눈을 청정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
보발후성주약신(普發吼聲主藥神)7은
득능연불음(得能演佛音)하야 : 능히 부처님의 소리를 연설해서
설제법차별의해탈문(說諸法差別義解脫門)하고 :제법의 차별한 뜻을 설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모든 존재의 이치가 각양각색이고 듣는 중생들의 근기가 각양각색이다 보니 부처님은 차별한 뜻을 설할 수 밖에 없다.
*
폐일광당주약신(蔽日光幢主藥神)8은
득능직일체중생(得能作一切衆生)의 : 능히 일체 중생의
선지식(善知識)하야: 선지식이 되어서
영견자(令見者)로 :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함생선근해탈문(咸生善根解脫門)하고 : 모두 다 선근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뒤에 가면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찾아다니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때 되면 선지식에 관한 이야기가 여러 수 백 번 나온다.
*
명견시방주약신(明見十方主藥神)9은
득청자대비장(得淸慈大悲藏)하야 :청정 대비장을 얻어서
능이방편(能以方便)으로 : 능히 방편으로써
영생신해해탈문(令生信解解脫門)하고 :신해를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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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발위광주약신(普發威光主藥神)10은
득방편(得方便)으로 :방편으로
영념불(令念佛)하야 :염불방편 참 좋다. 제일 쉽고 누구나 할 수가 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면 그냥 그것으로써 제일 좋은 방편이다.
멸일체중생병해탈문(滅一切衆生病解脫門)하고 :
일체중생의 병을 소멸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방편으로써 염불은 아주 쉽고, 누구에게나 다 해당이 되고, 누구나 다 좋아하는 참 좋은 방편이다. 물론 염불로써 근본을 뿌리째 뽑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뭐든지 관세음보살을 불러서 소멸 안 되는 것이 없다. 법화경의 보문품에서 보았듯이 만병통치약이 바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염불이다. 관세음보살과 같은 만병통치약은 이 세상에 어디에도 없다. 제대로 일념의 경계가 될 때까지 부르면 정말 안 되는 것이 없다.
나, 偈頌讚歎
爾時에 吉祥主藥神이 承佛威力하사 普觀一切主藥神衆하고
而說頌言하사대
如來智慧不思議여 悉知一切衆生心하사
能以種種方便力으로 滅彼群迷無量苦로다
大雄善巧難測量이라 凡有所作無空過하사
必使衆生諸苦滅케하시니 栴檀林神能悟此로다
汝觀諸佛法如是하라 往昔勤修無量劫하사대
而於諸有無所着하시니 此離塵光所入門이로다
佛百千劫難可遇라 若有得見及聞名이면
必令獲益無空過케하시니 此普稱神之所了로다
如來一一毛孔中에 悉放光明滅衆患하사
世間煩惱皆令盡하시니 此現光神所入門이로다
一切衆生癡所盲으로 惑業衆苦無量別이어든
佛悉蠲除開智照하시니 如是破闇能觀見이로다
如來一音無限量이여 能開一切法門海하사
衆生聽者悉了知하니 此是大音之解脫이로다
汝觀佛智難思議하라 普現諸趣救群生하사
能令見者皆從化케하시니 此蔽日幢深悟了로다
如來大悲方便海여 爲利世間而出現하사
廣開正道示衆生하시니 此見方神能了達이로다
如來普放大光明하사 一切十方無不照하야
令隨念佛生功德케하시니 此發威光解脫門이로다
그때 길상주약신(吉祥主藥神)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모든 주약신 대중들을 널리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지혜 부사의함이여
일체중생의 마음을 다 아시사
능히 갖가지 방편의 힘으로
저 중생들의 한량없는 고통을 소멸하시네
대웅(大雄)의 좋은 방편 측량하기 어려워
하시는 일 무엇이든 헛되지 않으사
반드시 중생들의 모든 고통을 소멸케 하시니
전단림주약신이 이것을 깨달았네
너희는 모든 부처님의 법이 이와 같음을 보라
지난 옛적 한량없는 겁 동안 부지런히 수행하사
모든 것에 집착이 없으시니
이것은 이진광주약신이 들어간 문일세
부처님은 백천 겁에도 만나기 어려워라
만약 보거나 이름만 들어도
반드시 이익 얻고 헛되이 지나지 않게 하시니
이것은 보칭주약신이 깨달은 것이로다
여래의 낱낱 털구멍 가운데서
다 광명을 놓아 온갖 근심 소멸하사
세간의 번뇌를 다 없애시니
이것은 현광주약신이 들어간 문일세
일체중생이 어리석음에 눈이 어두워
번뇌와 업으로 온갖 고통 한량없거늘
부처님이 다 제거하고 지혜로써 비추시니
이것은 파암주약신이 능히 보았네
여래의 한 음성 한량이 없음이여
능히 모든 법문의 바다를 여시고
중생이 듣고는 다 알게 하시니
이것은 대음주약신의 해탈이로다
그대는 부처님의 지혜가 생각할 수 없음을 보라
모든 갈래에 다 나타나서 중생을 구제하사
보는 이는 다 교화를 따르게 하시니
이것은 폐일당주약신이 깊이 깨달았네
여래의 크신 자비 방편바다여
세간을 이롭게 하려고 출현하시사
바른 길 널리 열어 중생에게 보이시니
이것은 견방주약신이 요달하였네
여래가 큰 광명 놓으사
모든 시방에 다 비춰서
염불함을 따라서 공덕 나게 하시니
이것은 발위광주약신의 해탈문일세
*
주약신의 찬탄
*
그 때에 길상주약신(吉祥主藥神)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일체주약신 대중들을 널리 관찰하시고 게송을 설해 말씀하사대
*1
여래지혜부사의(如來智慧不思議)여 :여래의 지혜는 불가사의함이여. 그 지혜가 불가사의 하니까
실지일체중생심(悉知一切衆生心)하사 :일체 중생의 마음을 다 안다.
능이종종방편력(能以種種方便力)으로 :능히 가지가지의 방편의 힘으로써
멸피군미무량고(滅彼群迷無量苦)로다 : 저 온갖 미혹한 중생들의 한량없는 고통을 소멸하게 하는도다.
*2
대웅선교난측량(大雄善巧難測量)이라 : 부처님의 아주 뛰어난 방편을 측량하기 어려움이라.
대웅은 선서나 세존, 여래처럼 부처님의 다른 이름이다.
범유소작무공과(凡有所作無空過)하사 :무릇 짓는 바를 헛되지 않게 한다. 하는 일이 하나도 헛된 것이 없다.
불교 안에 들어와서 스님이 시키는 일, 불교에서 하라고 하는 일들을 열심히 제대로만 하면 헛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필사중생제고멸(必使衆生諸苦滅)케하시니: 반드시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고통을 소멸하게 한다.
정말 우리는 이것을 콱 믿고 살아야 된다. 이런 것에 자기 확신이 바로 서면 그 말에 힘이 실린다. 신도들 역시 확신에 찬 이야기는 비록 어눌하게 이야기해도 믿음이 가고 가만히 들어보면 무슨 느낌이 온다.
확신이 없는 말을 하면 건성으로 하는 것은 듣는 사람도 다 느낀다.
전단림신능오차(栴檀林神能悟此)로다 : 전단림주약신((栴檀林主藥神)이 능히 이것을 깨달았더라.
*3
여관제불법여시(汝觀諸佛法如是)하라 :그대는 모든 법이 이와 같은 도리를 잘 관찰하라
왕석근수무량겁(往昔勤修無量劫)하사대 :지난 옛날에 한량없는 겁 동안 부지런히 수행하시사
이어제유무소착(而於諸有無所着)하시니 : 모든 존재, 모든 있음에 대해서 집착한 바가 없으시니.
제유는 글자 그대로 있다고 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명예가 있든지 돈이 있든지 절이 있든지 뭐가 있든지 체면이 있든지 무슨 얼굴이 있든지 뭐든 있음에 대해서 집착한 바가 없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그저 알량한 자존심이 있어서 불평불만이 많다.
차이진광소입문(此離塵光所入門)이로다 :이것은 이진광[離垢光明主藥神]이라고 하는 주약신이 들어간 문이더라.
*4
불백천겁난가우(佛百千劫難可遇)라 :부처님은 백천만겁에 만나기 어려움이라. 뜻은 백천만겁난조우 그대로다.
약유득견급문명(若有得見及聞名)이면: 만약에 어떤 이를 볼 수 있거나 또는 그 이름만 듣는다 하면
필영획익무공과(必令獲益無空過)케하시니 : 반드시 이익을 얻어서 절대 헛되게 지나치지 않게 한다고 하시니
차보칭신지소요(此普稱神之所了)로다 :이것은 보칭주약신[名稱普聞主藥神)]이 깨달은 바더라.
나옹스님의 발원문을 우리가 조석예불에 늘 하는데
‘문아명자면삼도(聞我名者免三途) 견아형자득해탈(見我形者得解脫)’의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내 형상을 보는 사람은 모두가 해탈을 얻고 내 이름 듣는 사람은 모두가 삼도의 고통을 면하게 해 주십사’하는 발원문은 참 대단한 꿈이고 대단한 발원이다.
*5
여래일일모공중(如來一一毛孔中)에 : 부처님의 낱낱모공 가운데서
실방광명멸중환(悉放光明滅衆患)하시니 : 모두가 광명을 놓아서 온갖 근심걱정을 소멸하게 하사. 부처님의 모공이라고 했지만, 이것은 불교의 낱낱 방편, 가지가지 방편을 말한다. 그 방편에는 다 그 나름의 의미가 있고, 효과가 있다.
세간번뇌개영진(世間煩惱皆令盡)하시니 :세간 번뇌가 다하게 하시니
차현광신소입문(此現光神所入門)이로다 : 이것은 현광주약신[毛孔現光主藥神]이 들어간 바더라.
부처님의 신체의 모공 가운데서 광명을 놓는게 무슨 큰 장한 일이겠는가. 설사 그런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문제가 아니고 부처님의 가르침, 불교의 낱낱 방편이 다 빛나는 것이고 유익한 것이다. 이 방편들은 전부가 중생들 중의 누군가에게는 해당이 되고, 이익이 된다.
*6
일체중생치소맹(一切衆生癡所盲)으로 :일체중생의 눈 어두운 바로써
혹업중고무량별(惑業衆苦無量別)이어든: 미혹과 업의 온갖 고통들이 한량없이 다르다. 모든 문제가 다 각각이다. 병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감기를 앓아도 사람마다 상태가 다 다르다. 한 가족이 같은 사건을 당해도 그 느낌이 다르고 거기서 파생하는 문제거리가 다 다르다.
이렇게 혹업중고가 한량없이 다른 것은 어리석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일체중생치소맹이라고 했다.
불실견제개지조(佛悉蠲除開智照)하시니 :부처님이 그것을 전부 보내고 제거해서 지혜의 빛을 열어주시니.
보낼 견(蠲)자이다.
여시파암능관견(如是破闇能觀見)이로다: 이와같은 것은
파암주약신[闇淸淨主藥神]이 능히 관견했더라.
*7
여래일음무한량(如來一音無限量)이여 :부처님의 한 소리
가 한량이 없으며
능개일체법문해(能開一切法門海)하사 :능히 일체 법문의
바다를 여시사.
한소리가 한량이 없기 때문에 그 한마디 속에 내포되어
있는 뜻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그래서 일체 법문의
바다를 능히 거기에서 펼칠 수가 있다.
중생청자실료지(衆生聽者悉了知)하니 :중생들, 듣는 사람
들이 다 그것을 알게 된다.
차시대음지해탈(此是大音之解脫)이로다 : 차시 대음주약
신[普發吼聲主藥神])의 해탈이더라.
*8
여관불지난사의(汝觀佛智難思議)하라 : 그대는 부처님의
지혜가 불가사의 하다고 하는 것을 관찰하라.
보현제취구군생(普現諸趣救群生)하사 :널리 제취에 나타
나서 온갖 중생들을 다 구제하시사
능영견자개종화(能令見者皆從化)케하시니 :능히 부처님의
지혜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 따라서 교화하게 한다.
차폐일당심오요(此蔽日幢深悟了)로다 : 이것은 폐일당 주
약신당[蔽日光幢主藥神]이 깊이 깨달았더라.
*9
여래대비방편해(如來大悲方便海)여 :여래의 큰 자비 방편의 바다여
위리세간이출현(爲利世間而出現)하사 :세간을 이익하게 하기 위해서 출현
하셨다.
광개정도시중생(廣開正道示衆生)하시니 :널리 바른 길을 열어서 중생에게 보이시니. 우리가 정법구현 정법구현 얼마나 말을 많이 하는가. 정말 광대정도시중생 해야 된다. 물론 가끔 본의 아닌 방편도 필요할 때가 있지만, 방편이라고 하는 미명하에 끊임없이 방편만 쓴다면 정도를 쓸 날이 없다. 가능하면 정도를 쓰면서, 정법으로 교화를 한다면 본인도 떳떳하고 당당하고 이익하며 듣는 사람도 처음에는 재미없을지 모르지만 끝내는 그것이 이익이고 소득이다.
차견방신능요달(此見方神能了達)이로다 :이것은 견방주약신[明見十方主藥神]이 능히 요달했더라.
*10
여래보방대광명(如來普放大光明)하사 :부처님께서 큰 광명을 널리 놓으사
일체시방무부조(一切十方無不照)하야 :일체 시방에 비치지 아니함이 없다. 불교가 오늘날 아주 널리 퍼져있다. 옛날에 인도 사회에서 중국이나 태국 미얀마 동남아 쪽으로 불교가 퍼진 때는 그것이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는 것인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극소수다.
지금이야말로 불교가 널리 퍼져있다. 불교는 종교이면서도 진리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한다. 지난 번에 스티븐 호킹의 저서도 이야기를 한 바가 있지만, 불교의 진리성이 훌륭하다는 것이 식자들 사이에 자꾸 인정 받는 시대가 되어서, 불교는 시간이 지나고 세상이 발달할수록 빛을 보는 종교가 될 것이다.
영수념불생공덕(令隨念佛生功德)케하시니 :염불하는 사람을 따라서 공덕을 내게 한다. 부처님의 사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함으로 해서 공덕을 내게 한다. 거기에 어떤 큰 보상이 따르고 ‘아 참 그렇구나’ 하는 인정을 받게 된다. 인정받는 것이 공덕이다.
차발위광해탈문(此發威光解脫門)이로다 : 이것은 발위광 주약신[普發威光主藥神]의 해탈문이더라.
오늘 화엄경 공부는 여기까지 하겠다.
박수소리
하강례
부처님 뱃속에서
보현보살은 코끼리를 타고 오시고, 문수보살은 사자를 타고 오셨다. 물방울속의 관세음보살님은 긴 손끝으로 정병과 버드나무 한 줄기를 들고 계셨다. 왕생자를 극진한 몸짓으로 맞고 계시는 아미타 부처님의 얼굴은 요란한 슬픔도 요란한 사랑도 없이 고요하고 고요하다.
그 깨끗하고 부드러운 자비, 고요히 튕겨진 물방울처럼 마음에 번진다. 가슴에 휘돌아가는 금빛 卍자는 위엄있는 지혜로 빛난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그 부처님들에게 기대어 그 자리에서 ‘나’는 비어지고 싶다.
그러나 ‘고려불화대전-700년만의 해후’라고 하는 큰 타이틀이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한 중간의 휴관인 날들이며, 진품이 돌아간다는 날이며, 조건이 하도 많아서 속도 상했다. 그래도 더 있다간 ‘내일은 늦으리’가 될 것 같아서 화엄경 산림 다음날에 달려가 본 박물관이다.
환한 절집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어두운 실내에 더 어두운 불화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도 가만히 그 앞에 서니 금세 피가 돌고 심장이 뛰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 오래된 부처님과 보살님과 나한님들과 그리고 그것을 그려낸 누구인지 모를 불모(佛母)들과 오래오래 그것을 신앙한 사람들과, 그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연결되어 아늑해졌다.
일만오천불이라는 글자 아래 대평(大平)이라는 글자처럼, 아주 태평하게 무릎을 감싸안고 모두를 둘러보듯 고개를 약간 드신 비로자나불 앞에서 그 주름 안쪽에 ‘바글바글 달라 붙어있는’ 부처님들 앞에서 그만 마음이 턱 놓였다. 고마웠다. 비로자나불의 옷자락 속에 빽빽하게 그려진 그 일만 오천의 부처님들이 이제는 남으로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우리는 모두 부처님의 땀구멍, 한 터럭 속의 사람임을 화엄경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배웠다. 제 아무리 부처님 뱃속에 있다고 해도 부처님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는 부처님을 보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듯 다양한 표정으로 부처님 옆에 계신 변상도 속의 청중들. 그 천진한 모습들, 한 줄 한 줄 더듬더듬 읽어본 금으로 찍어낸 화엄경. 가슴이 울렁였다.
요즘 큰스님께서는 아이폰 때문에 눈이 아프다고 하셨다.
벌써 계정을 다 등록하시고 중국 대만 불서(佛書)들 어플을 받고 계셨다.
공짜 어플들이 있다고 말씀드리자 ‘난 그냥 얼마가 됐든 상관없이 경전을 보면 좋아서 막 산다’하고 아이처럼 말씀하셨다. 큰스님께서 쓰시는 걸 보고, 근 일 년 만에 아이폰에서 한자를 쓰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대만 경전 어플들 몇 개를 다운받았다.
불광사에서 큰스님의 금강경 어플이 국내최초 강해(講解)가 붙은 불서(佛書)어플로 나왔다.
큰스님께서 읽어주시는 금강경의 구절구절들이 시원시원하다. ‘그런데 결국 이 모든 공부들은 무엇하자고 하는 것인가’ 오늘 자주 나온 화엄경의 이 구절이 마음으로 부터 쟁쟁하다.
“원력이 그 사람이다”
11월의 화엄산림
첫댓글 _()()()_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_()()()_
如來無上功德海가 普現明燈照世間하사 一切衆生咸救護하야 悉與安樂無遺者함이로다...여래의 가장 높은 공덕 바다가 널리 나타나사 밝은 등불로써 세간을 비추사 일체중생들을 다 구제하여 다 안락케 해서 빠뜨림이 없게 함이로다...혜명화 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_()()()_
고맙습니다.._()()()_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혜명화 님, 고맙고 고맙습니다_()()()_
저도 너무 어두웠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순간이고,불빛의 세기에 따라 변하는 습도 조절 등 모든 것이 적절해야 작품 보관상 최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날마다 화엄경 속에 깊이 빠지는 혜명화 님,
_()()()_
佛是世間大智海라 放淨光明無不遍하사 廣大信解悉從生하니...부처님은 세간의 큰 지혜의 바다라, 청정한 광명을 놓아서 두루하지 아니함이 없다. 넓고 큰 믿음과 이해가 다 그로부터 나타나니...혜명화님, 고맙습니다. _()()()_
불백천겁난가우(佛百千劫難可遇)라 약유득견급문명(若有得見及聞名)이면 필영획익무공과(必令獲益無空過)케하시니...부처님은 백 천만겁에 만나기 어려우니라, 만약에 어떤 이가 볼 수 있거나 또는 그 이름만 듣는다고 하면 반드시 이익을 얻어서 절대 헛되게 지나치지 않게 하시니라. 수고 많으셨습니다._()()()_
“願力이 그 사람이다” 참 좋습니다 ...전 아직 고려 불화대전을 못갔어요. 마음만 달려갈 뿐, 다녀온 분들의 너무 절절한 감동이 가슴 설레이게 할 뿐입니다ㅠㅠ _()()()_
" 700년 만에 만난 연인과 단 한 번의 사랑을 하고 이제 헤어진다 생각하니 왠지 눈물이 날 듯했다. 고려와 국난을 함께했던 세계 최고의 고려 불화들 세계를 떠돌다 고국에 왔다. "
라는 어느 분의 칼럼에 마음이 설레이어 갔던 고려불화대전! 그 중에서도 모든 사람들의 이목에 대상이 되었던 수월관음도! 어두운 조명(그림의 보호) 탓으로 제대로 볼 수 조차 없었지만 그냥 그 순간이 좋았습니다. 오히려 어느 작은 공간에 전시된 법화경, 화엄경! 아~~ 이 경전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면서... 이렇게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더 큰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_()()()_
아~ 우리나라에도 이런 아름다운 佛畵가 있었구나... 그동안 몰라서 잊고 있었던 새로운 사실! 우리의 소장품이 아닌 그림들은 표구가 거의 日本풍이라 아쉬웠지만... 그 느낌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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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稼神) 자비 넘치는 부처님 마음으로 중생을 위해 갖가지 방편으로 편안하게 해 주신다.
(主藥神)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갖가지 치료법으로써 번뇌를 해탈케 하신다.
부처님의 뱃속에 있다 해도 부처님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는 부처님을 보지 못한 사람이라는 혜명화님 말씀을 다시 새겨봅니다. 고맙습니다. _()()()_
_()()()_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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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형상을 보는 사람은 모두가 해탈을 얻고 내 이름 듣는 사람은 모두가 삼도의 고통을 면하게 해 주십사’하는 발원문은 참 대단한 꿈이고 대단한 발원이다._()()()_
_()()()_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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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_()()()_
大方廣佛華嚴經 - 9-3. 世主妙嚴品 第1의4. 大衆의 得法과 讚佛(十回向位衆 第1行-十住位衆 第10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