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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어르신들께 드립니다.
세상 어디를 둘러보아도 풍요로움으로 가득한 들녘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넉넉하게 하는 아름다운 계절 앞에 밀양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아픈 마음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지금껏 살아오신 인생살이도 힘겨우실 연세에 벽창호같은 정부와 맞서시는 밀양 어르신들의 소식을 전해들을 때마다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에 많이 죄송하지만 늘 바쁘게 살아가야하는 생활인이다 보니 그 자리에는 함께 하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늘 함께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 생각하시고 힘내십시오.
인간의 생명을 헤치는 것은 하느님의 인간 창조 목적에 어긋나는 일이며 생명의 근원이신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기에 가톨릭 신앙을 가진 저희들이 나서서 지켜야 할 일들을 어르신들께서 대신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저 또한 시골에서 나고 자랐기에 밀양의 어르신들이 제 아버지시고 제 어머니처럼 느껴집니다. 그러기에 어르신들이 지키려 하시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너무도 잘 압니다.
조상들이, 어르신들이, 그리고 자녀들이 나고 자란 내 뿌리와 같은 고향, 이웃들이 오순도순 사랑을 나누며 만들어 온 고향을 그저 하늘이 주신대로 잘 보존하고 지켜서 후손들에게 원래대로의 깨끗한 환경, 생명의 고향을 물려주시겠다는 소박한 꿈을 깨뜨리겠다고 하니 어찌 앉아서 보고 계실 수 있으셨겠습니까? 8년이라는 긴 여정을 그 작고 소박한 꿈을 짓밟겠다고 나서는 정부와 맞선다는 것,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것과 같은 힘든 일들을 이제는 편한 여생을 보내셔야할 어르신들께서 하고 계시다는 것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10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밀양 공권력투입.. 우리 좀 살려 주세요" 를 통해서 고준길 어르신, 김제남 의원의 인터뷰 내용을 들었습니다. ”3천명이나 하는 병력을 우리 70~80대 노인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이건 야만이고... 이건 야만 대통령이고, 야만의 나라입니다.“라며 울음을 터뜨리시던 어르신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쟁쟁합니다. 어르신들의 노력이 절대 헛되지 않을 거라는 믿음과 함께 그곳에 함께하지 못하는 저희들은 매순간 간절한 기도로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든 정의 편에 계시는 하느님께서 어르신들의 희생을 절대 헛되이 하지 않으시리라는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리고 생명의 존엄성을 헤치면서까지 이루어지는 과학 기술의 발달이 오히려 인간 사회를 불행하게 하고 자멸에 이르게 할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지금의 정부가 너무도 안타까울 뿐입니다. ”76만5천 볼트“ 가정에서 사용하는 220볼트 외에는 들어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초고압 송전탑을 내 집 앞에 세운다는 것은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기에 자연이 훼손되고 환경이 오염되면 인간의 생명도 위협받게 된다는 것을 모르는 저들의 무자비한 행동 앞에 말문이 막히는 건 어르신들 뿐 아니라 국민의 대부분이 인지하고 있을것입니다. 생명을 살리고 보존해야 하는 건 어느 누군가가 아닌 우리 국민 모두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인 것이지요.
밀양의 어르신들! 너무도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힘내십시오!이미 송전탑 공사는 재개됐고 구속되거나 연행된 주민, 땅을 빼앗고 집을 빼앗고 고향을 빼앗아 전기를 공급하라고 다그치는 정부는 누구를 위한 무엇을 하기위한 정부인지 화나고 마음 답답하지만 어르신들의 마음에 합하여 함께 아파하고 함께 지켜내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기억하십시오.우린 다만 살던 곳에서 지금처럼 농사지으며 살 수 있기만을 바라신다는 밀양의 어르신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습니다. 어르신들 너무도 오랜 시간 수고 많으셨고 아직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이지만 쉼 없이 기도로 함께하는 저희들이 있으니 그 기도의 힘으로 잘 견디십시오. 그리고 건강하십시오. 사랑합니다.
2013년 10월20일 광주 용봉동 성당 공동체 식구들의 마음을 합하여 드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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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현장 레미콘차량 5대 진입...주민들, 격렬 저항
콘크리트 타설 공사 개시 움직임에 차량 동원해 진입 저지(10.22)
▲ 22일 오전 9시께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입구에서 한전이 레미콘 트럭을 공사 현장으로 투입하고 있다.ⓒ민중의소리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위해 레미콘 차량이 진입하자 주민들이 격렬하게 저항해 경찰과 충돌했다.
22일 오전 9시께 경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89번 송전탑 공사현장 입구에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레미콘 차량 5대가 나타나자 주민들이 격렬하게 저항하며 진입을 막으려고 시도했다. 주민들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이뤄지면 공사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반드시 막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전날 레미콘 차량 진입 첩보를 전해들은 송전탑 반대 주민 30여명은 이날 새벽부터 6시께부터 도로 입구에 나와 공사차량을 저지하려 했다. 경찰은 레미콘 차량 진입에 앞서 주민들을 도로 밖으로 밀어내며 콘크리트 구조물과 쇠 구조물 등을 실은 공사 차량 6대가 89번 및 84번 송전탑으로 진입하도록 했다.
레미콘 차량이 모습을 보이자 바드리 마을은 물론 인근 삼거마을 삼거리 GS마트 앞 도로에서도 주민들은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도로교통법을 위반할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고지한 상태다.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 함께 싸워온 민주당 소속 문정선 밀양시 의원은 자신의 차량을 도로에 세워 차량 진입을 막으려 했다. 문 의원은 차량 문을 열려는 경찰들에게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밀양 사람들 살게 놔둬라”라고 외치며 흐느꼈다.
나머지 밀양 주민들은 경찰에 에워싸여 고립된 상태에서 울부짖으며 경찰에 저항하고 있다.
이날 총 19대의 레미콘 차량이 공사 현장으로 향할 예정이어서 하루 내내 주민과 경찰의 충돌이 이어질 전망이다.
▲ 22일 오전 9시께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입구에서 한전이 레미콘 트럭을 투입하려고 하자 주민들이 이를 막고 있다. 송전탑 반대 주민 30여 명은 차량 진입을 막고자 이날 새벽 6시부터 도로 위로 나왔다.ⓒ민중의소리
▲ 22일 오전 9시께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입구에서 한전이 레미콘 트럭을 투입하려고 하자 주민들이 이를 막고 있다. 저항하는 주민들을 경찰이 저지하는 모습.ⓒ민중의소리
▲ 22일 오전 9시께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입구에서 한전이 레미콘 트럭을 투입하려고 하자 주민들이 이를 막고 있다. 밀양시의회 문정선 의원(민주당)이 공사 강행에 항의하며 승용차로 트럭 투입을 막고자 했으나 견인차가 문 의원의 차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민중의소리
첫댓글 수녀님 함께하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꼭 같이 가고 싶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이렇게 카페에서 수녀님 글과 사진으로 함께 하게 됐네요.
고생 많으셨구요 같이 가신 신자분들께도
박수와 함께 격려의 박수 보내드립니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되는
지금의 사태들이 흡사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5공으로 회귀한듯한 착각마저 들게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밀양 어르신들 힘내시구요
건강해치지 않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안타까운 맘, 감사합니다.
함께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은 수고많으셨습니다.
기도로 함께 하겠습니다.
경찰이 진을 친 모습이
정말 5공 때의 이런저런 일들을 떠올리게 하네요.
수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