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7. 24. 일요일
***할슈타트의 소금광산***
어제 저녁 와인을 조금 많이 마셨나보다. 기분이 좋아
두병을 다 마신탓에 아침까지 약간의 취기가 남은것같다.
마누라 생일 덕분에 아무튼 즐겁게 와인을 마셨다.
여기서 할슈타트는 별로 먼 거리가 아니라서 늦장을
부리며 여유있게 출발을 할수가 있어서 좋았다.
아침마다 무엇에 쫓기기라도 하는 것 처럼 바쁘게
서둘러야 했는데 가끔 늦장을 부릴수 있는것도 통쾌하다.
할슈타트로 가는 도중에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는
쟝크트 길겐 은 기대가 너무컷던 탓인지 별로 감동이없다.
그저 약간은 평범해 보이는 호숫가의 마을인듯하다.
이제 우리의 여행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벌써 32 일째
돌아 다니고 있으니 체력이 많이 소모되어 피로하다.
너무나 많은 볼거리들을 보아와서 왠만한 것에는 차에서
내리기도 싫어 미적 그리다가 사진도 한장 못찍고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며, 관광에 대한 느낌도 많이 둔해졌다.
***쟝크트 길겐 주변의 호수.***
***짤즈감머굿의 호수.***
***오스트리아의 호수들.***
호수를끼고 한참을 달려오니 바트이슐 이라는 곳이다.
바트이슐 이라는 이곳은 짤즈감머굿 의 호수지대
에서는 가장 큰 마을이며, 이 마을이 1차 세계대전의
발발 근원지라 하니 믿어 지지가 않는다.
이렇게 한가롭고 작은 도시에서 세계대전이 발발하다니...
바트이슐은 옛날 귀족들의 온천 휴양지로 번영을 누렸다.
지금도 거리 곳곳에는 웅장한 건물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아쉽게도 자동차로 시가지를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돌아다녀봐야 신통한것이 없을것이라는 핑게를 대며.....
바로 할슈타트로 달렸다. 이정표가 없는 삼거리에서
할슈타트로 가는 길을 몰라서 우물 쭈물 하고있는데
그때 마침 오토바이 무리들이 신나게 달리며 지나간다.
우리도 생각할 필요도없이 오토바이들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 달렸다. 오토바이들이 할슈타트로 갈 것이라는
직감이다. 다행이 나의 직감이 들어 맞아서 되돌아오는
불상사 없이 쉽게 할슈타트에 도착할수 있었다.
***호숫가의 할슈타트마을.***
할슈타트는 짤즈감머굿의 진주라 불리는 할슈타트 호수
부근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로, 선사 시대부터 광산에서
바위 소금을 캐어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호수에 아름다운 그림자가 비칠정도로 호수
주변으로 집들이 분포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 아름다운 호숫가의 마을 할슈타트.***
*** 왼쪽의 하얀 선으로 보이는것이 소금광산우로 오르는 레일 ***
***소금광산으로 올라가는 레일과 리프트차량.***
***할슈타트의 호숫가에서.***
등산 열차를 타고 가파른 소금광산 으로 올라갔다.
소금 광산은 마을의 뒤편으로 나있는 레일로 차를타고
올라가서 또, 약 30분가량을 걸어서 올라가면 나온다.
광산 입구에서 관광객들이 마치 죄수복같은 광산 관람용
옷으로 갈아입고 안내원의 설명을듣고 광산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설명을 들어나 마나지 뭐, 어차피 못 알아들어니까..)
줄지어 광산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죄수들의
행진 같아 보여 모두들 자신의 모습을 보며 웃음보를 터트린다.
***소금광산 입구.***
***광산 입구에서 안내원에게 설명을 듣고있는 사람들.***
***죄수복 같은 광산관광용 옷을 입고...***
소금광산 내부의 벽면도 모두 소금 덩이로 되어있다.
신기한일이다. 소금이라면 바닷물을 증발시켜서 만드는
것으로만 생각해 왔는데, 이렇게 광산에서 석탄이나 철광석을
캐어 내듯이 캐어 낸다니 정말 믿어 지지가 않는다.
옛날에는 동 서양을 막론하고 소금이 귀했던 모양이다.
지금도 독일의 음식들이 대부분 짠편인데, 그 이유는 옛날
소금이 귀한 시대에 부자들이나 귀족들이 소금을 많이 먹는
것을 富나 신분의 척도로 생각했기 때문에 소금을 많이먹는
습관이 몸에 베어 지금 까지도 음식을 짜게 먹는다고 한다.
지금은 소금채굴은 하지않고 관광용으로 개발해 놓았다.
***소금 덩이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소금등불.***
***여러모양으로 찍어놓은 소금 덩어리들.***
***소금광산에 대해 설명하는 안내원.***
***예날에 소금을 채굴하는 광경.***
내부의 깊이는 그렇게 많이 깊지는 않은것같다. 수천m나
내려가야하는 우리의 탄광 같은것 보다는 규모가 훨씬작다.
그러나 선사 시대부터 캐어온 오랜 역사가 말해주듯이
내부의 모습은 인위적인 광산이라기 보다는, 조금씩 채굴해온
오랜 역사 때문인지 자연 동굴의 모습으로 보이는것같다.
지하로 내려갈때는 마치 어린이 놀이터의 미끄럼틀 같은것을
타고 내려가는데, 아이 어른을 막론하고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간다.
이것들은 관광객 들을 위해 새로 설치한 것들인것같다.
내부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안내 슬라이드 및 비디오 화면과
인형등 관광객을 위한 여러가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동굴속 호수의 벽면에 여러가지 색상으로 비춰주는 영상은
물속에 비치는 영상과 어우러져서 황홀하고 아름다웠다.
***지하로 내려가는 미끄럼틀.***
***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장면.***
***소금 채굴에 대해 설명하고있는 움직이는 인형.***
옛날에는 비싼소금을 채굴하여 돈을 벌어왔고 지금은
1인당 21유로(한화 약 28,000원)나 하는 비싼 입장료를
받아서 조상들의 음덕으로 손쉽게 돈을 버는것 같다.
소금광산을 보고 내려와서 할슈타트의 호수 주변에서
휴식을 하며 아름다운 호반의 정취에 젖어보기도 했다.
역시 할슈타트는 아름답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곳이 이곳 호수지대의 할슈타트이다.
***할슈타트 마을.***
여행을 하다보면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볼거리의 아름다운
느낌이 반감 하기도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배가 되기도한다.
인간사 모두가 마음 먹기에 따라 많은 변화가 오듯이
여행도 생각하는 감성지수에 따라서 즐거운 여행을 하느냐,
아니면 지루하고 재미없는 여행을 하느냐가 달려있다.
다행이 우리는 작은것에도 감동하며 최고의 감성지수를
발휘하여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 해가며 항상 즐거운 여행을
할려고 노력하는 덕분에 보고 듣는것마다 아름다움을 느낀다.
아무리 아름다운 것을 보아도 그 사람의 마음 속에서
"저게 뭐가 그리 아름다워".......라고 하는 빈축의 마음이
있으면 그사람은 어디를 가서 어떤것을 보아도 아름다움을
느낄수가 없으니 아까운 돈 들여서 여행 할 필요가 없을것이다.
죄수복 같은것을 입고서도 그 모습에 아름다움을 느끼며
즐거워 하고, 힘든 비탈길을 오르면서도 행복의 비명을 지를수
있는것이 진정한 여행의 면모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이곳 호숫가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뮌헨으로 향했다.
***할슈타트와 이별을 아쉬워 하며.***
원래의 계획은 비엔나에 가서 이틀정도 머물다가,
체코 프라하로가서 또, 이틀정도의 관광을 하고
동부독일 작센지방 에있는 엘베강변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드레스덴을 거쳐서 프랑크푸르트로 갈 예정
이었는데, 지금의 일정으로 봐서 무리 일것같다.
30일부터 아들의 휴가동안에 아들내외와 함께 10일정도의
북유럽 여행 계획이 잡혀있어서 아무래도 우리의 일정을
단축시켜서 2~3일은 쉬면서 피로를 풀고 북유럽으로
가야할것 같아 아쉽지만 비엔나와 체코 프라하를 포기하고
뮌헨과 퓌센을 거쳐서 프랑크푸르트 로 가기로했다.
뮌헨으로 가면서도 자꾸만 미련이 남지만 어쩔수없다.
프랑스 에서의 일정이 너무많이 소요 되었던것같다.
뮌헨에 도착하니 대도시 답게 복잡하다. 대형 컨테이너 화물
차량들의 행렬이 독일 산업의 면모를 말해 주는것 같다.
뮌헨에서 오늘밤을 자기로해, 잠자리 찾기가 쉽지 않을것
같았는데, 다행이 시내입구에서 캠핑장 안내표시를 발견했다.
캠핑장을 어렵게 찾아 헤맬때는 캠핑장 표시인 삼각형으로된
"텐트모양의 그림" 을 발견하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캠핑장 안내표시를 따라 한참시내를 통과하여 계속 따라갔다.
멀리도 간다.....계속 표시만 나오고 캠핑장이 나타나지않는다.
표시를 노쳤다 찾았다를 반복하며 계속 따라가니 변두리
숲속에 아주 큰 뮌헨 캠핑장이 있었다. 지금까지 보아온
캠핑장중에 가장 큰 규모인것 같은 이곳에서 오늘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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