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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기자부대 27사단 전우회 원문보기 글쓴이: 병장78노형태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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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오후에 본사에서 갑자기 25일부터 4일간 농협사료 수해지구 방역지원팀장이 되었다면서 인제,원통지구 출장명령이 떨어지더군요. 으음......인제원통이라....멀기는 해도 강원도 구경은 하겠구나 2명 가니까 직원들이 서로 갈라카데요 그중에서 말잘듣는 이쁜넘으로 골라......ㅋㅋㅋ 울산에서 직원이랑 테라칸으로 횡성사료공장에 도착해 본사팀과 집결하여 인제로 갓슴다 TV에서 보다 가옥침수, 도로파손등이 훨씬 심각하더군요 전 인제축협 직원과 같이 수해입은 축산농가 순회하면서 진료활동해습니다 물에 떠내려가다 건져내 물마니먹고 상처입은소, 고립되어 사료,물못먹어 탈수,원기소실된소. 물보고 놀라 스트레스 받은소, 감기,폐렴걸린소, 설사하는 소, 새끼밴소가 혹시 유산이 되지는 않았는지....등등을 검사하고 치료햇습니다. 수해현장에는 사람들이 마니 왔더군요. 한전사람들 자원봉사자들 의사들등등 모두가 열심이었습니다. 근데 원통에도 한림의원있고 한림대무료진료 의사팀이 왔더라구요 강원도에 한림이 힘좀쓰네...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원통이 대기 꼴짜기 인줄알았는데 이젠 교통이 정말좋아졌더군요. 서울에서 4시간도 안걸리니... 인제는 내린천 랩팅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원통은 진부령,한계령,미시령으로 갈라지는 곳으로 관광지더라구요 다음날 양양진료지원팀과 저녁식사 때문에 용대리, 미시령터널(5월에 개통)을 거쳐 속초횟집에 도착하는데 40분정도 걸리더군요. 인제00사, 원통00사, 인제현리0사령부에 근무한 형님,동생이 누구인지 궁금하네요. 진료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제가 3년동안 빡빡기었던 사창리로 가기로 결정햇슴다. 97년 안성연수원근무시 잠시 갔었지만 그땐 그때고... 얼마나 변했을까...나이 50넘으니 푸른제복의 그시절이 다시 못내 그립고 아쉬워서.. 여기까지 와서 사창리 안가면 27사출신이 아니지요.
인제에서 광치령터널너머 양구가는길이 시원하게 좋습디다 양구00사단 사령부를 옆으로 보면서 소양호를 지나 파로호(격파할 파, 오랑캐 로 이승만대통령 6,25때 지음, 인민군 엄청 물귀신되었다함)를 옆으로 끼고 빗줄기 속에서 화천으로 달렷슴다. 화천도 많이 변했네. 79년인가... RCT마지막 공방마치던날 긴급자대복귀하여 비상대기하던 밤나무골... 기억이 가물 가물... 군대서 여름에 도하작전하던 북한강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사창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화천서 사창리가는 길은 군에서 많이 걸었던 길이라 묘한 감정이 들더군요 산은 그대로이나 길은 포장되고 간간이 pension,민박,자연농원. 체험농원이 보이지만 과거 군대생활냄새는 그대로 나더군요. 작열하는 태양. 땀으로 적신군복.흙먼지. 완전군장에 M60매고 ... 100km 야간행군시 10분간 휴식하던곳에서 똑같이 10분간 휴식하면서 사진찍었슴다. 신포리 초소에서 우회전, 드디어 사내면쪽으로 들어선내요 행군, 구보, 사격 훈련으로 이어진 3년간의 세월.... 이기자부대, 27사, 칠칠연대, 수밀리, 광덕리, 명월리등등... 익숙한 표지판이 빗줄기 속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연대입구... 버드나무 가게는 그대로 있으나 주위가 너무 많이 변했네요 가게에 들러 인사하니... 주인은 바뀌었고.. 옆에계신 어르신이 그때가 참말 고생했다고 위로합디다. 연대내 훈련하던 여러곳을 둘러봣습니다. 연대내 연못은 그대로 있구나. 장벽고야 잘있었나.
2대대 안쪽으로 들어가니 대대별로 위병소가 생겼네요. 전진무위탁사격장은 그대로네,, 3대대px도 기억나고, 훈련마치고 복귀하면 식기닦고 빨래하던 부대앞 냇가물은 무심히 흐르더군요. 추운겨울날씨에 얼음깨고 들어간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제가근무했던 2대대찾아가니 신분확인(근무여부등)하는데 시간좀 걸리데요 이럴줄 알았다면 병역수첩이 제일 빠르겠네. 대대인사관과 인사후 대대를 둘러봤슴다 취사장건물은 그대로고, px은 없어졌네... 막사도 리모델링햇고.. 인사관은 친절하게 안내해주었슴다 같이 사진도 찍고요, 참고로 수도권에 사는 나이50대 안팍의 7중대 제대병(약 20명정도)이 매년 7월 7일 군부대를 찾아와 연병장에서 운동하고 내부반에서 친목행사를 가진다더군요 그들도 이부대를 못잊겟다면서 모임을 가지는데 ... 이름만 되면 저도 알수있을 거라면서 인사관은 명단찾아서 연락해주기로 햇슴다. 짧은만남... 긴 이별... 유격장 앞을 지나 도마치고개를 가야 되는데 ... 79년 광복절 저녁에 영원히 이별한 전우를 어찌 잊을 소냐. 잘 지내소서. 언제 다시 오리다. 사창리와 작별하고 ... 다시 뒤를 돌아보니 산에 빽빽히 자란 잦나무(?)가 아쉽다 하더이다. 그 나무속을 얼마나 헤집고 다녔는데...
사창리 일정을 마무리하고
신철원(갈말)에서 동물병원을 개업중인 선배를 만나러 철원으로 향햇슴다. 서울방면인 카라멜고개를 거쳐 일동, 이동으로 가지 않고 바로 최전방인 와수리, 김화, 육단리를 거쳐 가기로 하여 최전방으로 갔슴다.
민통선 안이라 신분증을 맡기고 최전방 고지에 있는 승리전망대(00사단)를 갈라카는데 방문시간이 늦어 위병이 안된다 카네요 그래도 옛날보다 세월많이 좋아졌네 민간이 이 전방까지 쉽게 올라갈수 있으니.. 북한마을 구경은 물건너 가고 멀리 보이는 대성산, 복주산,적근산만 눈으로 구경햇습다 산은 그대로이나 길과 마을은 마니 변하고...
저녁먹고 신철원에 가는데 중간중간 마을에 축산농가 (특히 젖소농장)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축산폐수, 환경오염땜에 전방으로 올라온모양임다. 신철원에서 1박후 일찍일어나 한탄강cc구경하고 고석정에 도착하여 안보관광출입절차(신분증맡기고)후 9:30분 출발.... 철의삼각전망대, 노동당사,백마고지, 월정리역등을 잘봤슴다. 전방으로 가는길에 사방으로 보이는 철원평야정말 넓데요. 현지인말에 의하면 철원평야만있어도 북한쌀문제는 해결된담니다. 철원농협 도정공장(RPC)은 거의 사료공장 크기이고... 일제시대의 잔유물인 제2금융조합, 얼음창고,일제농산물검사소등을 보아도 철원이 옌날엔 대단햇던 모양임다. 선배만나 인사하고 (신철원 박박사 동물병원. 박후열 원장)포천으로 가서 산정호수 둘러보고 구리거쳐 중부 내륙 고속도로 해서 일정 끝냇슴다 횡성,속초,인제,원통,양구,포천......다좋아도 전 사창리가 더 좋습디다 사창리란 말만 들어도 아직은 가슴이 뜁니다. 이제 옛전우들을 만나보는 일이 남았네요 글재주없는 놈이 너무 길게 써서 죄송함다 끝까지 읽어주신 회원님께 감사드리고요, 근데 다음주에도 출장이 또 기다리고 인네요 더운 여름날 건강하게 잘 보내세요. |
인제원통 출장후 사창리 거쳐 고석정계곡에서 ...비 엄청오네요
첫댓글 선배님글 잘 읽었습니다. 그 옛날 고생했던 흔적이 묻어나오는것이 실감 나며, 제가 꼭 같이 있는듯 하였습니다. 좋은 일도 하시고 선배님이 부럽습니다. 이기자~!
후배여! 세월이 갈수록 우리가 이기자부대출신것이 왜 이렇게 자랑스러운가요?
노병장님 수해현장에다녀가셨군요.인제원통이 제가사는곳인데.인연이 안됐구려.다음기회가된다면 가고파오십시요
김병장님. 너무 오랜만에 병장소리 들으니 가슴뭉클하고 반갑습니다. 이곳에서 자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병장78김하세 뛰는 가슴 조아리며 노병장님글 잘 읽었습니다 노병님과 전화통화후 박길수 소대장으로 부터 전화가 와서 노병님 이야기도하고 싸이트도 알려주고 했습니다.
김병장 오랜만일세.. 이런곳에서 만나 다시 사창리 시절을 기억하게 되다니... 요즘 며칠은 참 재미있는 나날이 되는 기분이네. 마치 꽃피는 5월에도 얼음이 녹지않던, 컴컴한 화악터널을 막 빠져나온것처럼... ㅎㅎ 이렇게 만나다보면 보고픈 옛소대원들과도 연락이 되고 모든것이 잘되겠지. 우리 열심히 노력하세. 이기자!
7-8년전에 칭구가 사창리에 업무차 가는데 동승했답니다....연대본부는 수밀리쪽으로 옮겼고 연대장 숙소는 폐허로 변했고 본부대 본부는 신병 교육대로 변했고...옛날 생각이나서 한바퀴 돌아봤답니다....그리고 연대 입구의 가게중 "흥남상회"는 아직 건재하더라구여...영감님의 뒤를 이어 아들이 운영을하더군여...자제분과는 저와 구면인데.....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서울에가서 없어서 아주머니께 안부 부탁하고 화악산 터널를 지나 가평을 들러서 서울에왔던 기억이 문득나네여....
그시절 가물한 기억에 새록한 추억들을 잘 정리된 한권 화보집처럼 차분한 님에글을 들여다 봅니다 지천명 ..! 이만한 나이에 그리 새로울것도 뜻밖의 일도 아닐진데...이렇듯 젊은날에 뜨겁고 무더운 여름날 연병장에 젊은 함성과 땀내음이 그리워짐은 그또한 노병장님에 글을 접하고보니 혼자만에 그리움이 아니였음을 ....잠시 잊고지네던 그시절이 가슴한켠 편린에 기억속에 박혀 있다는것이 그시절 떠나오고 떠나보낸 모든것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수원모임에 조우를 기다려봅니다
선배님 멋지십니다. 저도 몇번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혼자 차 몰고 사창리를 거쳐 마현리,사방거리,화천포병진지,등을 둘러보고 오곤 했습니다.전 포병출신이라. 둘러보는데 더 오래 걸렸던것 같습니다. 아! 그때의 기분이란 ,....마치 어제의 일인것 처럼 그 시절이 슬라이드되어 지나갑니다..군대의 소중한추억은 가장 젊고 아름다운날이었기에 더욱 소중한것 같습니다.타임머신이라도 있다면 다시 가고 싶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