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나기를 약골로 태어나 5남매중에 제일 몸이 약하고
자진 병치레 때문에 당시 귀한 한약에다 온갖 좋은것은 다 내 차지였고 인근 동네에서 멀리까지 용하다는 약들은 다 찾아서 아버지는 나를 살렸다
민간요법 등 좋다는곳은 안 가본곳이 없을 정도로 그러다 보니 쓰디쓴 한약이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그때는 어느 가정이나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라 시골에서 한약을 먹기란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도 흉내 낼수없는 아버지의 보살핌으로 중학교 들어가서는 지금까지 아파본 기억이 없다
누구보다 건강에는 지금까지 큰 문제가 없었던건 오즉 아버지 덕분이라도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회에 나와서 두번의 실패로 모둔게 무너질때 건강을 챙긴다는것은 사치고 세상을 내려 놓고 싶은 충동밖에 없었다
건강을 챙기려고 산을 다닌것은 아니었다
비번날이면 내가 답답함을 벗어날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를 찾아 산을 다니다 보니 40여년 동안 삼 사일에 한번은 산에서 살었다
현실 도피처로 선택한 산을 통해서 호연지기를 기르고 신선한 자극으로 생활에 활력소가 생기고 몸과 마음이 산과 적응이 되어 참 편하고 좋아서 성남에 살때는 남힌산성을 타고 너머 서울로 새벽 출 퇴근도 3년을 넘게도 했다
나는
산에다 실패를 메어 놓고 고통을 재우고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인연을 끊어 내려고 산을 다녔고 산을 타다 보면 비바람에 지치기도 하지만 산도 넘고 물도 건너다 보면 삶이 초연해지기도 하고 산속에서 살다보니 저절로 건강도 좋아진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산에 들어서면 내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
거기 사는 모든 생명체에게 경이로움과 환희심을 가지고 그틀의 공간을 침범 하지 않는 손님으로 자연에 순응하는 삶으로 내 그림자까지 지우려 애쓰고 뒷모습조차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럭한다
그러다
마라톤을 알게 되어
동아 마라톤을 시작으로 중앙일보 경향 조선춘마 고성 공룡마라톤 서울시 하프 마라톤 한겨레는 1회 하프 마라톤등 각종 마라톤을 참가하게 되어 풀코스만 22차례를 완주한 경험이 있다
산과 마라톤은 냐와의 지루한 싸움이었고 그 싸움을 싸움이라고 생각 하지 않고 본래의 나를 찾아가는 자아라고 여겼던 것이다 밤새 119 출동 하다보면 아침도 못먹고 퇴근하여 아무런 준비도 없는 풀코스 도전은 무리가 따르고 매번 힘들었지먄 그냥 나 자신을 인내하고 오즉 번뇌로 부터 해방되어 몰입 되어가는 과정 그거 하나로 그길을 달리고 달렸다
매번
시작 시점부터는 호흡도 조절이 안되고 잠을 못잔 몸은 쉽게 풀리지 않아 하프 지점까지 인내의 시간이 필요 했다
하프를 지나면 몸도 적응하는지 마음도 훨씬 가벼워지고 나름대로 몸속에 엔드르핀이 생기고 머리도 맑아지고 그때부터는 거의 지방이 분해되는 느낌으로 생각이 끊어지고
본래의 나로 접어 들어 가는 희열로 나와의 고독한 질주는 3시간 반이면 끝난다
마라톤은 산과 다르게 내리막은 없지만 하프만 지나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태워지고 몸과 마음이 떠 있는 몰입의 과정을 겪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이 비워지는 느낌이 참 좋다
나는 일년에 한번씩 열흘에서 칠일 정도는 해년마다 단식을
했다 단식도 뭘 알고 하는 것도 아니고 산을 타다 보니 몸도 가볍게 하고 더 낮게 나를 덜어 내고 싶어서 하는 거라 꼭 건강을 챙기러고 하지는 않았다
휴가 기간은 나의 단식 기간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단식을
하면서 제일 좋았던 시간은 지리산 청학동 민박집에서 열흘간 기억이 선명하다
나는 참 운이 좋았다
그날 진주에서 마지막 버스를 타고 밤중에 청학동 종점에 다달었는데 같이 내리던 그 동네 주민을 만나 이야기 하다보니 우리 동네 변산 신선대에서 오래전에 이곳으로 이주 해오신 청학동 이장님이라서 그분의 집에서 열흘을 편하게 단식을 했었다
청학동은 여건이 참 좋았다
공기도 너무 신선하고 산천이 깨끗하니 몸도 그리 힘들지
않아 단식 하면서 이틀에 한번씩 삼성봉을 기점으로 지리산을 자주 올랐다
처음에는 발거름 띠기도 힘들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깨어나는 그 느낌이 참 신비롭고 좋았다 그렇게 하다보니 벌써 30년이 흘쩍 넘었고 이제는 년중 행사처럼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처음 단식은 3일째까지는 매우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몇번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나름대로 요령도 생겨 평소에 보고 싶은 책을 한보따리 사서 책도 보고 지루하면 운동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다 보면 세포 하나 하나가 살아나는 느낌도 있고 머리는 물론 눈도 맑아지고 세상이 참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단식을 끝내면 단식한 시간만큼 보호식에 꼭 신경을 써야 하는데 혼자서 그럴 처지도 못 되고 직장 생활에 어러움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위장에 무리가 가서 고생한적도 있지만 건강에는 큰 무리는 아직까지는 없었고 몸을 가볍게 비우기에는 단식보다 좋은것은 없을것 같다
나는
지긍까지 해외여행을 한번도 가본적도 없고 굘프장도 구경조차 해본게 없다 지금도 서울에서 살지만 아파트에서 하루도 살아본적이없다 시대에 한참 뒤떨어져 소외되어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방법도 없고 그래도 다행히 내가 원하던 전국의 산만큼은 거의 다녔다
산에다 마음을 놓고 사니 한결 가볍게 세상 번뇌로부터 조금은 벗나는것 같다
행복이라는게 딱히 정해진게 없다
인생은 객관식이 아니고 주관식이다
남들과 비교 하는것은 가장 어리석고 못난 짓이다 자기가 좋아하는것에 조금이라도 만족하면 그게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
나는 지금까지 성인병을 모르고 살았다
건강을 위해 따로 챙겨 먹는것도 없고 주어진 생활에 자족하고 욕심을 비우고 스스로 절재하는 삶에서 건강을 찾는다
건강은 타고 난다지만 운명을 개척하는것은 본인의 몫이다
무한불성이다
땀을 흘리지 않는자는 아무것도 이룰수없다
초년 급제
중년 상처
노년 가난
이 세가지는 피하는게 좋다고 하지만
그게 어디 하나 세상 마음대로 되는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