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정당을 만드는 사람들’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교동에서 열린 ‘6월의 프러포즈’ 행사에 참여해 생명평화세상을 열어갈 초록정당의 창당을 제안하고 있다. 초록정치연대 제공
“우리 색깔은 좌·우·중도 아닌 ‘초록’ - 초록정당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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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기사는 한겨레신문 2007년 6월 12일자에 실린 초록정당 창당제안 행사 관련 기사입니다.
저는 <초록정당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일하고 있는 한민섭입니다. <초록정당을 만드는 사람들>에서는 최근 시민사회단체에 초록정당 창당과 관련한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초록정당 건설을 위하여 일하다 보면 준비도 덜되었고 사람도 없고 돈도 없고 정책도 부족하다는 말씀을 많이 듣습니다.
가끔 생각해 봅니다. 우리들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초록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권력이나 돈이 없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여러 큰 힘 중에 하나인 정당정치 영역에서는 항상 접근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오늘의 민주주의는 분명 <저들만의 잔치>일 것입니다.
얼마전 우연히 구글에서 환경에 관심을 갖는 블로그가 얼마나 될까하고 검색해 보았더니 3,058,542개라는 숫자가 나오더군요.
용기를 내어 이 모든 블로그들에 초록정당을 알리고, 여러분의 지혜로 초록정당 건설을 새롭게 해주십시오라고 부탁드려야 겠다는 무지막지한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어린이도 어르신도 그 누구도 좋습니다. 초록이라는 새로운 가치로 자기자신 생활에서부터 세상을 살맛나는 공동체로 만들고자 하는 분들의 적극적인 손길이 필요합니다.
“풀잎하나”
한민섭 올림
초록정당을 만드는 사람들 www.greens.or.kr 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78-30 돈의빌딩 5층 전화 02) 312-2646~8
생명·평화·상생 등 중심가치 삼고 76명 숨가쁜 창당 일정 돌입
1만 당원·내년 총선 3% 득표 목표
‘초록정당’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창당 준비에 참여하는 이들의 모임인 ‘초록정당을 만드는 사람들’(www.greens.or.kr)은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초록정당 창당 제안행사’를 열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정당으로서 초록정당 창당을 제안했다.
창당 추진 주체인 ‘사람들’에 참여한 제안자는 76명. 이근행 생태공동체운동센터 사무국장, 이정호 불교생협연합회 운영위원장, 주요섭 정읍전주 한살림 이사, 정호 광주전남녹색연합 전 사무국장 등 주로 생명, 평화, 상생, 대안 등을 화두로 우리 사회를 바꾸는 운동을 해 온 이들이다. 서형원 과천시 시의원, 이현주 전 양천구 의원 등 전현직 기초의원과 양성호(건국대) 정인환(협성대) 차명제(성공회대) 교수 등 비슷한 생각을 가진 풀뿌리 정치인과 학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사람들’의 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이 추진하는 정당의 성격은 ‘초록’이라는 당이름에 담겨 있다. 초록이 상징하는 중심가치에 대해 이들은 생명과 평화를 내걸고 있다. ‘사람들’은 풀뿌리 정당, 자전거 정당, 반딧불이 정당, 살림정당, 아줌마 정당 등 10개의 초록 가치를 제시했다. 이들이 녹색 대신 초록을 강조하는 이유는 서구 녹색당이 가진 한계를 넘어 생명, 평화, 상생 등의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색깔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오는 21일 공개토론회를 거쳐 숨가쁜 창당 일정에 들어간다. 6~7월 두 달동안 전국을 돌면서 지역별 제안모임을 연다. 8월부터 창당발기인 모집에 들어가 9월 안으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같은 달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목표는 1만명 당원 확보와 2008년 총선에서 득표율 3% 달성이다. 적어도 당원 5000명이상은 무조건 모아야 한다. 2004년 정당법이 개정되면서 5개 이상의 시도당을 만들고 시도당별로 1000명 이상의 당원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에 대해 “쉽지는 않겠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당장 그동안 새로운 정당을 모색해 온 초록정치연대 회원 6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당원으로 가입하게 된다. 또 창당을 제안한 이들과 실행위원이 모두 풀뿌리 활동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어서 말 그대로 일당백의 당원 모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들’은 특히 현재 30만 가구에 이르는 생활협동조합 회원들 가운데 잠재적 당원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람들’은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전남·북 등 6개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당원 모집에 앞서 인지도 확산을 위해 초록빛 대안정책을 개발해 이를 내걸고 여름부터 전국 투어를 떠날 계획이다.
창당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2002년 지방선거 때 녹색평화당의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둘러 만들어졌고, 출마지역도 4개 광역시도에 불과했음에도 1.34%의 지지를 받았다. ‘사람들’에는 녹색평화당에서 일했던 사람들과 2002년 환경연합이 주도한 녹색후보로 출마했던 이들도 있지만 ‘초록정당’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도전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들은 2004년부터 창당을 준비했고 생명, 평화, 상생 등의 가치에 공감하는 이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민주노동당은 물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지지층 가운데에서도 ‘초록’에 ‘공명’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 분야 대변인 구실을 맡고 있는 주요섭씨는 “내년 총선 때 3% 득표를 통해 비례대표 의원 1명을 배출한 뒤 2010년 지방선거 때 초록후보를 의회에 대거 진출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