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수로서의 조건은 우선 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고 다음은 이식이 용이하고 전정·정형이 가능하며 한서(寒暑), 건습(乾濕), 음양지(陰陽地) 등 자연환경에도 적응성이 좋아야 한다. 관상수로 심었을 때 변한 환경에서도 자생지에서처럼 잘 생육하는 것도 있는가 하면 적응이 어려운 것도 있으므로 우선 그 수목의 특성을 파악해 적성에 맞는 수종을 선택하는 것이 실용과 관상의 이중 효과를 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지 조건과 환경: 수목은 외기에서 풍우에 씻기면서 생육하는 만큼 입지·기후·기상의 세 가지 조건은 생장에 있어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즉, 토질·토양의 풍요도·건습·풍우설·기온·원산지·일광·지형 등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야 이식이나 관리에 무리가 없다.
대개의 경우 한지에 이식할 때보다 난지에 이식하는 경우가 적응성이 강해진다.
또 수목의 잎·꽃·열매 등의 생육이나 화분화, 증산·동화작용 등에 없어서는 안될 것이 일광으로서 빛의 강도나 시간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관상수 고르는 방법 <中>
같은 종류라도 잎이 잔 것과 어린 나무가 활착률 높아
관상수는 환경과 조건에 부합되는 같은 수종일지라도 우열의 차이가 있어 적지에 심었는데도 활착과 발육이 불완전할 때가 많다. 어떤 수종을 선택해야 하는지, 전문가가 아니라도 알아두면 편리한 상황을 간추려 본다.
♣ 뿌리의 상태:뿌리는 수목의 생명이다. 지상부가 아무리 왕성하게 발육된 것이라도 뿌리가 쇠약하든가 병에 걸렸다든가 빈약하면 활착이 어렵다. 뿌리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 심근성(深根性) - 심근성이 대개 수관이 크며 굵은 뿌리가 깊게 박혀 있으므로 분뜨기한 모양은 넓이보다 깊이를 더 크게 한 것이다. 심근성인 수종에는 느티나무, 떡갈나무, 밤나무, 전나무 등이 있다.
♣ 천근성(淺根性) - 수관이 크면서도 뿌리가 깊게 뻗지 않는 것을 말하며, 큰 나무의 이식도 쉽게 된다. 버드나무, 벚나무, 가문비, 삼나무, 편백, 화백, 측백 등이 있다.
♣ 세근성(細根性) - 뿌리가 가늘고 깊이 뻗지 않으므로 분뜨기한 것은 넓고 얕게 되어 있다. 세근성인 것은 이식이 쉽다. 철쭉류, 동백, 은행나무, 편백, 측백, 벚꽃나무 등이 있다.
♣ 조근성(粗根性) - 잔뿌리가 적고 뿌리가 굵은 편이며 많지 않다. 이식할 때 흙을 단단히 뭉쳐서 분뜨기해야 하므로 뿌리 감기가 잘되어 있어야 하며, 활착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므로 지상부를 전정해 수분의 흡수와 증발을 조절하여 균형을 잡아 주며 뿌리도 어느 정도 잘라서 심어야 한다. 감나무, 밤나무, 벽오동, 덩굴식물 등이 있다.
♣ 이식의 적부수종(適否樹種) - 수목은 이식할 때 적기를 골라 미리 뿌리돌림 같은 처리를 하였더라도 이식 후 곧 회복되어 생장하는 것과 오랜 동안의 회복기가 걸리는 것, 때로는 이식이 극히 어려워 활착이 잘 안되고 말라 죽는 것 등이 있다. 같은 종류일지라도 잎이 잔 것이 활착률이 높으며, 노목보다 어린 나무가 활착률이 왕성하다.
이식이 어려운 나무는 가급적이면 양묘장에서 육묘하여 몇번 이식하면서 잔뿌리를 많이 나게 만든 것이 안전하며 심을 때에도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 잎:낙엽이 졌을 때는 식별이 곤란하나, 잎이 피었을 때나 상록수일 때는 건전한 수목의 잎은 특유의 광택이 있다.
또 잎의 크기는 수종에 따라 일정하므로 지나치게 잎이 작아진 나무는 영양불량에 걸렸거나 노쇠한 것이므로 그 나무 잎의 크기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또 묵은 잎이 많다든가 벌레먹은 잎이 많은 것도 관상수의 선택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반면 너무 잎이 커진 것은 영양이 지나치게 좋은 것이 아니면 그늘에서 자란 것이므로 외관보다 활착률은 높지 않다. 또 뽑아서 오래되어 잎이 원기가 없고 시들시들한 것은 활착해도 잎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피한다.
♣ 줄기:줄기의 상태는 외상이 있다든가 천공충류의 벌레 구멍이 있다든가 하는 것은 피해야 함은 상식적으로 다 알고 있으나 특히 주의할 것은 싹튼 것의 유무이다. 수목이 쇠약해지면 줄기에서 새순이 싹트게 되므로 이것이 나오면 수세가 쇠약한 증거다.
♣ 가지:가지는 전체 수형의 구성 요소라 할 수 있으며 가장 눈에 띄게 쉽다.
침엽수를 제외하고는 대개 이식 후 깊이 전정하게 되므로 수형은 나중에 다시 정형할 수 있으나 싹트는 힘이 없는 것은 전정하게 되므로 수형은 나중에 다시 정형할 수 있으나 싹트는 힘이 없는 것은 전정하면 위축병에 걸리게 되어 한쪽에서만 새 지엽이 돋아나 반신불수 같은 모양이 될 때도 있다. 단풍나무, 벚나무, 매화 등에 많다.
♣ 수세:수세라고 하면 각 부분을 점검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수목의 양부를 판정할 수 없으나 얼핏 보아서 세력이 있어 보이고 윤곽이 다소 빈약하더라도 뿌리의 발육이 왕성하며 굵은 뿌리가 적고 밑으로 뻗은 직근보다 옆으로 뻗은 측근이 발달하고 세근이 많으며 지엽이 비교적 적으면서도 고르게 착생하고 실한 가지를 가졌으며 병충해의 피해가 없는 것이 수세가 좋은 것에 속한다.
관상수 고르는 방법 <下>
같은 규격이라도 수세·수형 따라 가격 차이 심해
♣ 수목의 규격 수목은 종류가 많으며 수형도 천차만별로서 같은 종류에서도 형이 다른 것이 많아 같은 종류에서도 형이 다른 것이 많아 일정하게 규격을 정할 수 없다. 대체적으로 거래할 때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
♣ 고목류(高木類)-밑쪽에 가지가 없는 나무로서 지표에서 1.2m 높이(대개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의 굵기를 간주(幹周)라 하며, 이 둘레와 높이를 기준하여 나타낸다. 예를 들면 간주 30m, 수고(樹高) 5m라는 식으로 한다. 히말라야시다처럼 밑쪽 가지가 많아 줄기의 높이를 잴 수 없는 것은 높이와 지장(枝張)이라 하여 가지가 뻗은 폭을 기준한다. 지장폭을 직경을 재며 가장 넓은 곳을 기준한다.
♣ 저목류(低木類)-철쭉류나 회양목처럼 많은 가지가 밀생하여 수형이 뚜렷한 것은 높이와 폭을 기준으로 삼으나 모란, 죽도화, 명자나무, 옥매, 개쉬땅나무 같은 것은 수형이 부정형으로 일정치 않으므로 이런 것은 높이와 줄기의 대수로써 규격을 삼는다.
♣ 구입시 주의할 점 장미, 모란, 라일락 정도의 저목성 관목류는 화초 시장이나 화원에서도 구입할 수 있으나 대개 수목은 육묘 생산 시장이나 임시 식목장에서 구하게 된다.
임시 식목장·꽃시장·화원에서 살 때-추위가 한걸음 물러서면 대개의 수목 시장은 봄에 대비하여 수종을 갖추어 식수기의 수급에 대비한다.
우선 수종을 선택하였더라도 생물인 만큼 기계로 만들어 낸 상품의 규격품과는 달라서 같은 규격일지하라도 수세와 수형의 양부에 따라 가격의 진폭이 심한 것이므로 미리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구입해야 한다. 즉, 적정가 여부는 몇군데를 두루 돌아봐서 주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곳의 상품은 수나 크기가 많지 않아 선택의 자유가 별로 없으며 생산지에서 몇 손을 거쳐오므로 다소 가격이 비싼 편이다.
반면 뽑아서 오래 되지 않은 것, 뿌리 돌림이 잘된 것만 고르면 대개는 육묘장에서 옮겨 온 것이므로 관리가 잘되어 있어 안심할 수 있다. 또 필요한 양만 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런 곳에서는 상품화된 성목들이 많으며 묘목은 구하기가 어렵다.
♣ 생산지에서 살 때- 생산지에서 살 때는 같은 수종일지라도 묘목에서 성목까지 단계적으로 있어 그 선택이 자유로우며 또 많은 중에서 고르는 만큼 우수한 것을 고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이점이 있다.
묘목의 경우에는 대개 많은 양을 도매로 넘기므로 한두주씩 파는 예가 드물며 필요 이상의 양을 사야 하고 성목일 때는 한두주씩 구할 수 있어 편리하나 장거리일 때는 수송비가 가산되므로 다량을 필요로 하지 않을 시는 임시 식목장이나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과 맞먹게 된다. 또 뿌리돌림을 미리 하지 않고 방임 상태로 오래 식수되었던 성목은 분뜨기를 크게 해야 안전하다.
♣ 통신 구입시-대개 지방에서 생산지나 종묘상에 통신 의뢰하여 구입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방법은 주로 묘목 구입시에 많이 이용되며 우선 안내서를 조사하여 품종 선택을 잘해야 하며 신용 있는 업자에게 의뢰해야 한다.
수송 도중 상할 우려가 많으므로 가급적이면 겨울이나 여름을 피하고 서늘하고 상할 우려가 적은 시기를 택한다. 배달받은 묘목은 대개 물이끼로 뿌리를 감은 채 상자에 포장되어 있으므로 수송 도중 건조하거나 뭉그러져 상할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빨리 꺼내어 물이끼를 털고 뿌리를 물에 담가 두었다가 심는다.
장소에 따라 적응하는 수종의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한지에 따라 잘 자라는 것: 주목, 자작나무, 라일락, 낙엽송, 만병초 등
▲난지에 잘 자라는 것: 유도화, 월계수, 종려나무, 식나무, 다정금나무, 돈나무 등
▲건조지에서 잘 자라는 것: 은행나무, 향나무류, 곰솔, 유카, 해당화 등
▲습지에서도 잘 자라는 것: 벽오동, 버드나무, 포플러, 낙우송, 삼나무, 백철쭉 등 ▲양수 : 소나무, 느티나무, 삼나무, 버드나무류, 포플러, 은행나무, 밤나무, 대추나무 등 ▲음수: 금송, 주목, 사철나무, 돈나무, 동백, 전나무, 화백, 편백, 회양목, 조팝나무 등
수목의 특성: 수목의 특성은 각기 다르므로 이것을 살려 실용성 있게 활용해야 한다.
▲방화수: 화재의 연소를 방지하는 수목으로서 이 수목들은 불똥이 튀어오면 차단될 뿐 아니라 생엽들은 연소되어도 검게 그을 뿐 불꽃을 내지 않으며 은행나무는 가지에 수분이 많아 잘 타지 않는다. 심을 때는 건물에서 5∼6m 떨어져 심는 것이 효과적이다. 은행나무, 금송, 산호수, 떡갈나무, 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있다.
▲방풍수: 태풍이나 겨울의 서북풍 등이 직접 건물에 닿지 않도록 하면서도 수목 자신도 풍압에 강한 것을 말한다. 심을 때는 지붕 높이보다 높이 자라는 것을 선택한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곰솔, 전나무, 적송, 편백 등이 있다.
▲녹음수: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를 말하며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고 겨울에는 반대로 해를 잘 받게 해야 하므로 반드시 낙엽수가 좋으며 수관이 넓게 퍼지면서도 늘어지지 않는 것, 악취나 가시가 없는 것 등이 적당하다. 느티나무, 플라타너스, 은행나무, 등나무, 은백양 등이 녹음수에 속한다.
▲지피식물: 새로 조성된 주택지 등의 경사면을 빠르고 아름답게 녹화시키고자 할 때 심는 식물로서 토사유출을 방지한다. 심을 수 있는 수종에는 조릿대류, 개나리, 석암, 눈향나무, 병꽃나무 등이 있다.
▲화목: 화목은 색채미와 형태미로 나누어 그 성질에 맞도록 심는 장소와 관리를 잘 조화시켜 원래의 아름다움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꽃과 수형이 조화되어 아름다운 것은 매화, 벚나무, 복숭아, 등나무 등이며 군식하여 집단미를 보는 것에는 석암, 장미, 모란, 라일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