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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 외국인 1세대’라고 부를만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유창한 한국어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벽안의 스타로 떠올랐다. 표준어는 물론 경상도 사투리까지 구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상한가를 달렸다.
세 번째 시선 감독: 정윤철, 김현필, 노동석, 이미연, 김곡, 김선, 홍기선 출연: 정진영, 김태우, 전혜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11월 23일 헤드 카피 세상이 더 버라이어티 해진다. 스토리 정윤철 감독의 <잠수왕 무하마드>는 동남아시아 어느 해변의 잠수왕 출신 이주노동자 무하마드가 한국에서 겪는 이야기. 김현필 감독의 <소녀가 사라졌다>는 소년소녀 가장이지만 평범한 사춘기 소녀 선희가 겪는 소외와 편견을 다룬다. 이미연 감독의 <당신과 나 사이>는 일을 하고 싶은 아내(전혜진)와 집에서 애나 보라는 남편(김태우)의 부부싸움이 소재다. 노동석 감독의 <험난한 인생>은 초등학생 경수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흑인 외국인 친구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김곡, 김선 감독의 < BombBombBomb >는 동성애자로 찍혀 왕따 당하는 고등학생 마선이와 이를 안쓰럽게 지켜보는 마택이가 주인공이다. 홍기선 감독의 <나 어떡해>는 비정규직 노동자 도씨(정진영)의 비참한 하루를 그린다. 영화를 보기 전에 국가인권위원회의 세 번째 인권영화프로젝트가 완성됐다. <세 번째 시선>은 이미 전주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여 높은 예매율과 GV(관객들의 대화)에서 관심을 얻은바 있다. <말아톤>의 정윤철, <버스, 정류장>의 이미연 등 충무로 출신과 <원더풀 데이>의 김현필, <마이 제너레이션>의 노동석, <자본당 선언: 만국의 노동자여, 축적하라!>의 김곡, 김선, <선택>의 홍기선 감독이 뭉쳤다. 이들이 선택한 주제는 외국인 노동자, 소년소녀가장, 가정내 성차별, 인종차별, 청소년 동성애, 비정규직 문제. 인권 프로젝트의 취지에 동참한 정진영, 김태우, 전혜진, 오지혜 등의 배우들이 노캐런티로 참여했다. 놓치지 말 것 어느 덧 세 번째다. 첫 번째 인권영화프로젝트가 그 시도 자체의 신선함에, 두 번째가 주류 감독들과의 접점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면 <세 번째 시선>은 전체적으로 실험과 직설화법을 적절히 분배했다. 이는 독립영화 진영의 젊은 감독들이 다수 참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홍기선 감독은 역시 투박하고, 정윤철 감독은 형식과 자의식에 매달리고, 이미연 감독은 탄탄한 배우들을 데리고 구태의연하게 찍었다. 대신 젊은 네 감독들의 영화는 반짝반짝 빛이 난다. 소녀 같은 감수성을 유지하다 판타지로 비약하는 <소녀가 사라졌다>나 박진표 감독의 <신비한 영어나라>를 보는 듯한 직설법과 유머가 돋보이는 노동석 감독의 <험난한 인생>, 음악과 10대, 동성애와 왕따를 절묘하게 연결시킨 < BombBombBomb >는 젊은 감수성과 인권이라는 소재가 긍정적으로 접합된 결과물이다. <세 번째 시선>은 ‘시선 시리즈’가 인권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한 다양한 시도로 지속되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그래서? GOOD: 흑인 아이를 사모하는 경수와 이와의 슈운지의 소녀 같은 선희, 귀여워! BAD: 언제나 옴니버스영화에 편차나 개인적 취향의 문제는 존재하는 법. |
하성태 woodyh@joycin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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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갱스 오브 뉴욕(Gans Of Newyork)의 감상문
이번 에세이는 갱스 오브 뉴욕이란 영화를 통해서 뉴욕이 누구들의 피로 얼룩진 땅위에 세워졌으며 그 과도기동안 사회문제들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19세기 중반 뉴욕으로 물밀 듯이 들어오는 아이리쉬들과 그들보다 먼저 땅에 뿌리를 내린 토착민간의 인종갈등으로 크게 볼 수 있고 그 속에 종교적 갈등, 인종차별,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들의 갈등으로 지금도 미국사회에서 해결되어지지 못하는 갈등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종간의 갈등 특히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를 짚고 넘어 가고자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차별문제가 없는지도 살피고 갈 것이다.
뉴욕은 어떠한 곳이었는가? 영화는 미국의 관문역할을 했던 뉴욕이 누구의 피와 땀으로 어떻게 세워졌는지는 보여준다.
...중략...
어느 한 백인계 미국인이 나에게 미국하면 뭐가 떠오르냐길래 인종차별이라고 했더니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지금은 그렇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너희 나라에서 외국인들에게 차별을 가하지 않냐면서 되물었다. 그래 남의 문제에 왈가왈부할게 아니라 나도 그런적이 있는지 우리나라사람들이 그런지 생각해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인종차별문제로 거론되는 이들은 미군의 백인, 흑인들이 아니라 언제나 동남아시아인들 이였다. 우리나라로 일하러 오는 동남아시아인의 거의 대부분이 우리가 기피하는 3D업종의 일자리를 메우기 위해서 온다. 예전에 미국의 식민지 시절이 어떠했는가? 그들 담배농장의 노동자 부족으로 인해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데려와서 노예로 전락시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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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0만 시대]한국 다민족 사회로 간다 | ||||||||||||||||||||
한경비즈니스 | 기사입력 2007-09-21 09:39 | ||||||||||||||||||||
‘방송계 외국인 1세대’라고 부를만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유창한 한국어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벽안의 스타로 떠올랐다. 표준어는 물론 경상도 사투리까지 구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상한가를 달렸다. |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어를 ‘한국인 네이티브 스피커’처럼 하는 외국인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상황은 다르다. 능수능란하게 한국어로 말하는 외국인을 어딜 가나 자주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우리말로 청중을 웃기는 외국인 1명만 나와도 TV 프로그램이 빛났다. 하지만 이제는 KBS 2TV의 ‘미녀들의 수다’처럼 수준급의 한국어를 자랑하는 외국인이 동시 다발적으로 등장한다. 이 모두 외국인 100만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8월 24일 국내 체류 외국인(단기·장기·불법체류 포함)이 이날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정확히는 100만254명으로, 지난해 7월에 비해 무려 15% 늘었다.
10년 전인 1997년만 해도 국내 체류 외국인은 38만7000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 2001년 56만7000여 명, 2005년 74만7000여 명에 이어 지난해 91만여 명으로 급속히 증가한 끝에 드디어 100만 명을 넘어섰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44만1334명(재중 동포 26만6764명 포함)으로 가장 많은 44%를 차지했다. 미국이 12%, 베트남 6%, 필리핀 5%, 태국이 4%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단기·불법 체류자를 제외한 장기 체류 외국인은 72만4967명이다. 한국에서 91일 이상 머물기 위한 사증(비자)을 갖고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등록한 인원이다. 이 가운데 산업연수생이 40만여 명으로 가장 많다. 결혼 이민자는 10만여 명, 외국인 유학생 5만여 명, 장기 여행 등 기타가 17만여 명이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최경식 정보분석과장은 “앞으로도 외국인 출입국자와 체류 외국인 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외국인과 더불어 사는 열린사회 구현’이란 정책 목표 아래 다양한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외국인이 100만 명을 넘어서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4913만 명)의 2%에 이르게 됐다. 100만 명이라는 수치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다인종의 사회로 급격하게 변모 중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함께 배달민족, 한민족을 내세우던 한국은 더 이상 하나의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가 아니라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유엔 산하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는 최근 한국 정부에 ‘한국이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것은 국제적인 기준으로 볼 때 인종 차별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한국 정부는 다른 국가 출신,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권고하기까지 했다. CERD는 순혈, 혼혈 등 문제의식 없이 사용하는 단순 용어도 한국 사회에 널리 퍼진 인종적 우월주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흔히 미국을 전 세계인으로 구성된 ‘멜팅포트(melting pot: 인종의 용광로)’라고 부른다. 한국은 현재 미국과 같은 다민족·다문화 사회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에 놓여 있다.
경제 문화 사회 교육 등 각 부문도 가속도를 내며 바뀌고 있다.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임원, 직장인은 기업 문화를 뒤흔들고 있다. 삼성 그룹 계열사에서 일하는 외국인만 2000여 명에 이른다. SK그룹에는 100여 명, LG그룹 80여 명, GS그룹에서 6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외국인 직장인이 늘면서 ‘마시고 죽는’ 회식 문화가 대화형으로 바뀌고, 눈치 안 보고 떠나는 장기간 휴가 문화가 정착하고 있다. 보다 많은 자유 뒤에서 책임 또한 무겁게 지는 철저한 성과주의가 뿌리 내렸다.
국내 제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또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됐다.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 40만여 명의 94%인 37만7000여 명이 단순 기능 인력이다.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제조업체는 공장 문을 닫을 정도에 이르렀다.
15년 사이에 10배 증가한 국제결혼도 한국 사회의 변화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 지난해 신고된 국제결혼은 3만9700건으로, 전체 결혼 건수 33만3000건의 11.9%였다. 신혼부부 열 쌍 중 한 쌍이 국제결혼을 했다는 얘기다. 특히 농어촌 지역은 국제결혼 비율이 약 40%에 달해 다섯 쌍 중 두 쌍이 국제 가정을 이루고 있다. 1990년 국제결혼 비율이 1%에 불과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사회 변화에서 소재를 찾는데 민감한 영화, 드라마 속에도 외국인 주인공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 등 혼혈 배우가 스타로 떠올랐고, 이들이 출연한 ‘미스터 로빈 꼬시기’ ‘마이 파더’ 등 영화가 속속 개봉됐다. 드라마 ‘황금신부’ ‘꽃 찾으러 왔단다’ ‘자꾸만 보고 싶네’ 등에도 한국에 시집온 외국인 며느리가 나온다.
외국인 학교와 외국인 마을도 급증했다. 현재 외국인 학교는 전국에 40여 개에 이른다. 외국인 주민이 1만 명 이상 거주하는 지자체 또한 서울 용산·구로·금천구, 인천 남동구, 경기 수원·안산시 등 모두 16곳이다. 지난해 8곳에 비해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살색’단일민족 신화가 깨지고 있는 2007년, 추석을 맞아 온 가족과 함께 세계 시민 ‘코스모폴리탄’으로 거듭날 방향을 얘기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이효정 기자 jenny@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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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보니]외국인노동자 따뜻하게 대했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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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또 한 명의 친한 친구가 퇴근길에 단속반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답답했다. 얼마나 열심히 살아온 친구인데. 거의 10년이란 세월을 한국 땅에서 살았던 그 친구는 사귀던 한국인 여자친구와도 생이별을 하게 됐다.
그 친구는 1994년 나와 같이 한국에 왔다. 처음에는 언어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맞지 않아 무척 고생했다. 중소기업청을 통해 천안에 있는 정밀가공회사를 소개받고 일을 시작했다. 그 회사는 전 직원이 40명 정도의 중소기업이었다. 외국인은 회사 기숙사에서 세 사람이 함께 방을 썼다. 세 명이 누우면 꽉 차는 ‘아담한’ 방이었다. 일인당 이불 하나가 전부였지만 사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특히 기름보일러를 갖춰 추운 겨울에도 따뜻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지 않았다. 우리는 적은 월급을 받았지만 희망을 갖고 살았다. 잔업과 철야로 한 달에 60만원 정도 벌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한 달에 생활비용 10만원을 빼고 50만원은 저축했다. 우리가 한국에 들어올 때 사용한 비용은 거의 900만원에 달했기 때문에 이를 갚으려면 안 먹고 안 쓰면서 모아도 거의 2년을 모아야 했다. 그래서 제대로 외식도 못하고 구경 한 번 다닐 수 없었지만 돈을 번다는 사실이 그저 기뻤다. 무엇보다 돈을 벌어 고향에 돌아갈 생각을 하면 힘이 절로 났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처음 품었던 희망은 서서히 사라져 갔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한국정부가 단속을 시작한 것이다. 더구나 한국인들도 외국인 노동자들의 증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특히 지난해는 고용허가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비합법 외국인 노동자에게 시련의 시기였다. 혹시 본국으로 돌아가면 못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많은 동료가 정부 단속을 피해 숨는 신세가 됐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던 친구들이 직장을 잃게 되었고 덩달아 구로동·가리봉동·안산 등지에서 문 닫는 회사들도 늘었다.
이로 인해 우리 주변에는 외국인등록증이나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주는 조직도 생겼고 그 과정에서 다수의 동료가 해를 입었다. 그리고 몇 개월 집중단속이 계속되자 결국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코리안드림’을 접고 자진출국했다.
뉴스를 보면 한국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거의 매일 나온다. 그런데 임금을 적게 받으면서도 열심히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단속대상이 되고 중소기업들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고 있다. 이제 외국인 노동자 없는 한국 산업계를 상상하긴 쉽지 않다. 그만큼 이들의 위치와 역할이 중요해졌다. 단지 일을 하고 싶을 뿐인데 단속을 받아야 한다니 답답하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구호가 허무하게 들릴 정도다.
과거 한국인들도 생계를 위해 만주나 러시아, 미국 등지로 건너갔다. 그들도 처음에는 지금 우리처럼 이 땅에서 겪는 차별을 받았을 것이다. 한국인 친구에게 과거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얘기를 듣고 동병상련을 느꼈다. 이제 한국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좀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한국 산업계를 뒷받침하는 당당한 주역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줬으면 좋겠다.
서향동 중국인·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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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해소? 의식의 껍데기를 벗어던지라 | |
혹 잊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홍보’는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대중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당연히 ‘널리 알린다’는 의미에서 그렇고, 영화·애니메이션·만화같이 대중성 높은 예술 장르의 표현 방식을 취한다는 의미에서도 그렇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고 10인의 작가가 참여한 만화책 〈십시일反〉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우선 ‘반(反)’ 자가 들어간 특이한 제목이 시선을 끄는데, 기획편집자들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자. “〈십시일反〉. 열명이 모여 만든 책 한권으로 차별에 맞서겠다는 의도다. 한편으로는 말 그대로 ‘십시일반(十匙一飯)’이 되었다. 만화가들이 한술 한술 퍼담아 뚝딱 밥 한 그릇을 만든 셈이다. 이 밥 한 그릇으로 ‘인권’에 좀더 가까워지고, 일상 속에서 지혜롭게 차별과 차이를 가려낼 줄 아는 ‘인권의 감수성’을 높일 수만 있다면…. 감수성이 쌓이고 쌓여 우리의 지독한 편견과 굳어버린 습관이 하나씩 하나씩 무너지는 날이 오기를….”
그래서 〈십시일반〉은 우리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차별을 들추어낸다. 가슴 뭉클하고 때로는 오래 주시하지 못할 정도로 전율을 일으키는 이미지들은 여성, 가난한 사람,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성적 소수자, 그리고 혹자는 ‘아직도!’라고 할지 모를, 검은 피부색을 지닌 ‘인종’에게 가해지는 음흉하고 억압적인 차별을 고발하고 있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만화는 이 점에서 특별한 소통력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이 고발의 메시지들을 좀더 세밀히 볼 필요가 있다. 그것들의 심층을 성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만화책에 담긴 여러 에피소드들은 결국, 우리 사회의 차별 의식이 위에서 나열한 ‘부류’의 사람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인권의 문제가 드러나고 인권 감수성의 향상이 촉구된다.
사람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너무도 명백한 인권 문제다. 역사적으로, 자기와 다른 인종을 아예 사람의 범주에 넣지 않는 인식적 차별이 있던 때가 있었다. 신대륙 개발이라는 서구인들의 식민화가 진행되던 시대에, 그들은 끔찍하게도 이런 인식적 차단으로 근본적 인륜의 문제를 은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사람 취급’의 문제를 인권의 핵심에 놓는 것으로 족하지 않다. 그것은 차별을 고발하는 데에 그치기 쉽기 때문이다.
차별을 고발함과 동시에 그것을 해결할 실마리를 잡기 위해서는, 타인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을 넘어서 ‘한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 ‘한 사람’이라는 친밀한 인식과 구체성을 가져야만, 타인의 문제, 곧 너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삼을 수 있다. 이것은 인권의 문제를 사랑의 차원으로 이끄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상대를 ‘한 사람’으로 본다. 물론 개인적인 애정을 품듯이 사회적 연대감을 품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런 마음으로 자칫 차별받을 수 있는 사회적 동료를 대해야 한다. 곧 인간관계의 개인화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그에게 ‘사회가 지어준 이름’인 장애우, 트랜스젠더, 빈자, 수입 노동자, 흑인, 백인 등의 껍질을 벗겨 버리고 만날 수 있다. 장애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든가 트랜스젠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인식하기 이전에, ‘한 사람’의 문제를 바로 해결하기 위해서라는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고대로부터 소중한 철학적 가르침이었던 ‘나 자신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틀과 모든 색깔과 모든 덧붙임과 모든 사회적 이름과 훈장을 떨쳐 버리고 나의 알몸을 발견하는 일이다. 너 자신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나 자신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네게 덧씌워진 것이나 네게 색칠된 것이 아닌, 너의 황홀 그 자체를 볼 수 있다. 윤리란 자기 주체화 작업이자, 동시에 타자의 주체화 작업인 것이다. 바로 여기에 차별을 넘어서는 윤리적 가치가 있다.
김용석 / 영산대 교수 anemos@ysu.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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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추석절을 전후하여 결혼이민자들이 참여하는 문화체험 행사, 영화제, 어울림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모국에 대한 자부심과 평화의 섬 구축에 이바지하고 제주특별자치도민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 2007 제주다민족문화제 - 일시 : 2007년 9. 25(화) ~ 9. 26(수) - 장소 : 제주종합경기장 내 한라체육관 주변 - 주제 : 세계의 바람! 우리의 바람! (Wind of the World! Wish of the One!) - 주최 : (사)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 주관 :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 / 서귀포외국인지원센터/ 천주교제주교구이주사목위원회 제주외국인쉼터/ JIBS - 참가예상인원 : 5,000여명((노동자400, 유학생100, 결혼이민자 400, 기타100)/내국인4,000) ○ 제주문화 탐방 - 일시 : 2007. 09. 28(금) 10:00~16:00 - 장소 : 표선민속촌 - 주관 : 제주종합사회복지관 - 인원 : 20명(국제결혼이주여성 및 가족) - 내용 : 제주의 생활문화를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표선민속촌 방문 ○ 다문화가족 제주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 일시 : 2007. 09. 18(화) 12:00~17:00 - 장소 : 제주아홉굿마을(낙천리 소재) - 주관 : 제주종합사회복지관 - 인원 : 15명 - 내용 : 빙떡, 보리빵 만들기 ○ 전통문화체험 -일시 : 2007. 9. 14(금) 10:00~13:00 - 장소 : 돌하르방 공원 - 주관 : 제주특별자치도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 인원 : 30명 - 내용 : 공원 탐방 및 돌하르방 만들기 ○ 임신출산 교육 -일시 : 2007. 9월~10월 매주 화,목,금요일 10:00~13:00 - 장소 : 제주특별자치도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내 배움터 - 주관 : 제주특별자치도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 인원 : 20명 - 내용 : 결혼과 가정, 한국가정의 이해, 출입국관리법, 산모와 신생아의건강관리, 산전, 산후관리, 소우플로지 분만법, 우울증 이겨내기, 가정 생활법률, 태교음악 및 동요 익히기, 올바른 육아와 보육 등 ○ 이주노동자 영화제 - 목적 : 이주노동자와 한국인이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관계를 인식하고 기분좋게 만날 수 있는 자리 마련 -일시 : 2007. 9. 16(일) 14:00 ~ 17:00 - 장소 : 제주영상미디어센타 - 주최 : 이주노동자의 방송, (사)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 주관 : 이주노동자의 방송 - 인원 : 100명 (이주여성, 다문화 가정 어린이, 이주노동자) - 내용 ․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룬 국내외 다양한 영상 작품 ․ 한국 사회에 이주노동자 본국의 정치, 경제,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영화
이 밖에도 결혼이민자가족을 위한 사업으로 결혼이민자 자녀교육을 위한 방과 후 공부방 운영 및 방문 지도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결혼이민자들이 제주사회에 조기 정착을 위하여 결혼이민자가족 캠프, 아버지 학교 운영 등 가족 강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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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개의 시선>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특별시사 |
- 청소년,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등 전국 1만 명의 관객들과 무료시사를 통한 눈맞춤
'인권'를 주제로 한국 감독 6인(임순례, 정재은, 여균동, 박진표, 박광수, 박찬욱)이 참여해 완성한 단편 옴니버스 <여섯 개의 시선>(제작 국가인권위원회)이 전국의 소외받은 관객을 찾아 나선다.
<여섯개의 시선>을 기획 제작한 국가인권위원회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인권불감증에 관해 모두 함께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를 더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 1만명 규모의 대규모 일반시사를 마련했다. 10월3일 학생의 날 전교조 소속 교사들과 청소년의 시사를 시작으로 청각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일반 극장에서 영화를 쉽게 만날 수 없는 관객들과 미리 눈맞춤을 하게 된다.
선생님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학생들에게도, 영화관람을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청각장애인에게도, 낯선 땅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여섯개의 시선>의 관람은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특별한 시사들을 위해 배급사 청어람은 자막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영어자막 필름을 준비하는 등 관람의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전국민이 <여섯개의 시선>과 눈맞추게 하자는 취지에 공감한 멀티 플렉스 극장들도 이색적인 시사를 통해 소외된 관객을 찾아나서는데 앞장서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구로 지역의 구로 CGV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만을 위한 특별 시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평소 외국인 노동자들이 운집해있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그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기회를 찾고 있던 구로 CGV측은 마침 <여섯개의 시선>이 그런 의미를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 또한 롯데시네마도 일산, 안양, 울산점에서 초중고교 일선 교사들을 대상으로 무료 시사를 펼쳐 교육 현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개봉에 앞서 이번 시사회를 통해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와 눈맞춤의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별에 관한 유쾌하고 발칙한 시선을 보여주는 영화 <여섯개의 시선>은 11월 14일 전국 개봉한다. 고 있다. [여섯 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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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너희가 차별을 아느냐
극장에서 상영하는 인권영화 <여섯개의 시선>… 일상에 숨겨진 반인권에 대한 참신한 발언
국가기관이 제작한 영화로는 처음으로 극장 개봉하는 인권영화 <여섯개의 시선>. 일상에 숨어 있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여섯명의 감독이 때로는 낯설게, 때로는 배꼽을 쥐도록 그려냈다. 근엄한 인권의 색다른 변신을 즐겨보라. |
인권위원회 남규선 공보담당관이 지난해 봄 이런 구상을 꺼냈을 때 주변 사람들 대부분의 반응은 “너 미쳤어?”였다. “무슨 돈이 있어서 누가 ‘인권영화’를 보러 극장에 오냐?” 그러나 이런 장애물들을 거뜬히 넘어서 11월14일 진짜로 그 영화 <여섯개의 시선>이 전국의 30~50개 극장에 온다. 국가기관이 제작한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더구나 웬만한 유럽영화나 예술영화들도 서울 1~2개 극장에서 개봉하기 어려운 요즘 아닌가.
이런 ‘모험’에 성공할 만큼 이 영화는 새롭고 발칙하다. 그리고 몇번의 검증을 거치기도 했다.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객석의 환호를 얻어냈고 후쿠오카영화제, 블라디보스토크영화제, 밴쿠버영화제에도 다녀왔다. 비결은 ‘인권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가뿐히 뛰어넘는 다양한 시선과 자유로운 표현, 그러면서도 잃지 않는 진정성이 아닐까. <여섯개의 시선>은 ‘차별’이라는 ‘묵직한’ 주제로 장애인, 외모 차별, 외국인 노동자, 아동인권, 성범죄자 신상공개에 대해 ‘돌아보고 둘러보고 생각해보라’고 ‘발언’하지만 엄숙하고 무게 잡는 ‘계몽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인권’을 어떨 때는 정색하고, 때로는 낯설게, 때로는 배꼽을 잡도록 이야기하는 6개의 단편이 묶여 우리 시대의 세밀한 풍속화가 된다. 차별의 모습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도 개성이 강하다. 그 능숙한 이야기꾼들은 박광수·임순례·박찬욱·여균동·박진표·정재은 등 6명의 감독이고, 영화계의 ‘마당발’ 이현승 감독이 총 제작지휘를 맡았다.
국가기관 제작 영화로 극장 개봉에 성공
국가인권위원회가 ‘영화 제작자’로 변신한 것은 약간 엉뚱해 보이지만, “영화가 우리 주변에서 수없이 벌어지지만 정작 우리는 깨닫지도 못하는 일상 안의 차별을 좀더 새롭게, 그래서 정교하게 바라보고 바꿔나가는 좋은 소통 수단이 될 수 있으리라”는 아이디어는 인권위 출범 초기부터 오랫동안 익어왔다. 불법체포나 감금처럼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진정을 받아 사건을 조사하고 구제하는 일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우리의 삶을 돌아보도록 하는 것 또한 인권위원회의 중요한 목표라는 것이다.
그러나 물론 이 영화가 극장까지 오는 데는 곡절이 많았다. “책 한권을 쓸 것 같다”는 남규선 공보담당관의 말처럼. 복잡한 결제와 심의를 거쳐 이 영화에 주어진 제작비(국가 예산)는 3억원, 18~28분짜리 단편 한편당 겨우 5천만원이었다. 영화 한편은 고사하고 몇십초짜리 CF 한편도 못 찍을 돈이다. 더구나 쟁쟁한 감독 6명에 스태프도 수백명, 게다가 변정수·지진희·백종학 등 유명 배우들까지 출연한다지 않는가. 감독들은 자비를 털어 부족한 제작비를 메웠다. 박찬욱 감독은 자기 돈 1천만원을 들여 네팔 촬영을 다녀왔다. 열정과 십시일반의 노력이 영화를 만들어냈다. 고비는 또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영화는 만들었지만 홍보와 배급을 할 돈이 10원도 남지 않았다. 자칫 손해볼 수도 있는 영화를 위해 나설 배급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 와중에 최근 영화 <장화, 홍련> <싱글즈> <바람난 가족> 등으로 호평받은 한국영화 전문 배급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가 소문을 듣고 찾아와 영화를 본 뒤 바로 개봉에 필요한 비용을 전액 투자하기로 했다.
CF 한편 못 찍을 예산… 스태프들의 헌신적 열정
도대체 무슨 영화이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탰을까?
여섯개의 시선 중 첫 번째 시선은 임순례 감독의 <그녀의 무게>이다. 여상에 다니는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은 선경이 주인공이다. 취업이 코앞에 닥친 고교 3학년이 되자 교사들은 아예 저울을 갖다 놓고 아이들의 몸무게를 재며 닦달하고, 개학날 단식원에서 살 빼고 온 친구들과 쌍꺼풀 수술한 친구들은 선망의 대상이 된다. 빤해 보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영화는 선과 악의 선을 긋지도 않고 선경을 울리지도 않는다. 나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심각하지만 꿋꿋한 표정으로 좌충우돌하는 선경을 바라보는 시선은 찡하지만 따뜻함과 유쾌함을 잃지 않고, 교사부터 아이들의 내면까지를 사로잡고 있는 외모 차별의 곳곳에 확대경을 대면서도 지나친 비관주의에 빠지지도 않는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는 임 감독이 출연한다. 길을 지나던 행인이 영화 촬영진을 보고 “이거 무슨 영화 찍는 거예요?”라며 끼어든다. “감독님은 어디 계세요? 아아, 저 키 큰 양반 아녜요? 에~ 저 뚱뚱한 아줌마가 감독이라고?”
<고양이를 부탁해>를 만들었던 정재은 감독이 만든 <그 남자의 사정>은 논쟁을 불러일을킬 만한 작품. 신도시의 한 아파트, 공상과학(SF) 영화처럼 보일 정도로 초현실적인, 한가운데서 사방을 둘러볼 수 있는 숨막힐 듯한 이 아파트에는 성범죄자로 신상공개된 한 남자와 오줌싸개 아이가 살고 있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잠자리에다 오줌을 싼다고 닦달하면서 자기 전에는 물도 먹지 못하게 하고, 오줌 싼 아이의 아랫도리를 벗겨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소금을 받아오라는 벌을 준다. 아랫도리를 벗은 채 집에서 쫓겨나 소금을 얻으러 다니는 어린아이의 ‘억울한’ 모습을 통해 이런 가혹함이 성범죄자라고 신상을 공개하는 제도와 다를 것이 뭐냐고 물으면서 신상공개된 ‘그 남자’의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하자는 주장이다. 그렇지만 아이가 잠을 자다 자기도 모르게 싸는 오줌과 성범죄를 교차시켜가는 내용은 불편한 구석이 있다.
여균동 감독의 <대륙횡단>은 뇌성마비 장애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서울의 풍경을 담으며, 정공법으로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이야기한다. 뇌성마비 1급 장애인 김문주가 ‘김문주’ 역으로 출연해 솔직한 모습으로 마음을 찡하게 울린다. 김문주씨의 일상을 담담하게 따라가며, 사랑하는 여자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친구와 술을 마시며 ‘거친’ 말로 신세를 한탄하는 그의 마음을 살짝 엿보게 하고, 지하철 장애인용 에스컬레이터가 왜 장애인에게 ‘음악감상 시간’이고, 우리가 무심히 오가는 광화문 네거리를 건너는 것이 어떻게 ‘대륙횡단’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차별을 극복하는 방법은 법·제도를 고치는 것과 함께 다른 사람 편에서 생각해보기(이 영화의 또 다른 제목은 ‘네가 나라면’-If you were me-이다)에 있음을 느끼게 한다.
<죽어도 좋아>를 만들었던 박진표 감독의 <신비한 영어나라>는 ‘L’과 ‘R’ 발음을 향상시키기 위해 치과 수술대 위에 누워 ‘설소대’ 수술을 받아야 하는 아이와 그 부모, 의사가 펼치는 퍼포먼스 다큐멘터리다. “9시 뉴스에서 많이 듣던 이야기 아냐” 하는 푸념은 실시간으로 재현된 수술 장면의 ‘날것의 충격’ 앞에서 사라져버린다.
그들은 어떻게 우리 사회에서 사는 걸까
박광수 감독의 〈얼굴값〉은 현실과 초현실이 대비되는 공간에서 마지막 반전이 뒤통수를 친다. 외모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외모주의는 예쁜 여자에게 ‘얼굴값도 못한다’고 빈정대는 선입견을 만들어낸다.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의 박찬욱 감독이 만든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는 6년4개월 동안 한국의 정신병원에 감금됐던 네팔인 찬드라 쿠마리 구룽의 이야기다. 타자의 말에 귀기울이지 못하는 한국 사람들의 모습을 소리 높여 비판하는 데 머물지 않고, 충분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넉넉하게 생각할 공간을 만들어낸다.
서울의 한 섬유공장에 보조 재봉사로 일하던 찬드라가 라면을 시켜먹은 뒤 어디에선가 돈을 잃어버려 계산을 하지 못하게 되고, 경찰에 잡혀간 그는 ‘정신이 이상한’ 행려병자로 취급돼 보호소와 정신병원으로 보내진다. 영화는 흥분하지 않고 ‘찬드라의 시선으로’ 정신병원 의사, 간호사, 경찰, 같이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면서 일이 그렇게 되기까지 보태진 사람의 외모와 행색에 대한 편견, 비서구언어·저개발국가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완전한 무지와 무시, 남의 말에 귀를 귀울이지 않으려 하는 의사들의 모습이 점점 꼬리를 물면서 거대한 소통 부재의 고리를 만들어간다. 영화의 처음과 끝, 영화 제작진이 찬드라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히말라야 한가운데 네팔 산속 마을의 탁 트인 모습은 정신병원으로 상징되는 우리 사회와는 완전히 다른 마음의 풍경을 이룬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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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그들이 아닌 우리와 함께···"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창립 12주년 기념행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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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또한 박동래 신애원 농장 대표, 아시아나항공 자원봉사동아리 Bread of Asia,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등 3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재한미얀마 공동체 윈민우,엄정금(한국어 자원봉사),마웅저(APEBC),킹마웅 엔(재한미얀마공동체회장),Ester(한국명:조미진-재한 필리핀부인모임회장),밥로 호센(방글라데시공동체회장),길정금(중국동포결혼이민자모임회장),샤니(파키스탄),당동남(베트남),산주(스리랑카),사누(네팔) 등 11명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정심 씨는 “낮은 임금과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는 채로, 더욱이 사람들의 무시와 왜곡된 시선을 받으며 사는 사람들의 면면 중 일부를 서술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책에 소개된 이들의 희로애락을 들으며 가난의 세습에 의해, 또는 제도의 결함이나 미비로 인해서 먹고 사는 문제를 풀지 못하는 이들을 우리의 관심권 안에 보듬기 위함 이었다”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책의 내용은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이주노동자의 수필,버마 난민어린이 교육 지원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어 재한필리핀부인모임의 전통춤 공연, 미얀마공동체의 축하공연, 한국 음식과 미얀마, 방글라데시, 필리핀, 태국 등의 아시아 음식으로 저녁을 함께하는 만찬이 있었다.
한국거주 외국인 100만 시대, 부천거주 외국인 1만6천여명, 다민족 다문화 시대에 접어든 지금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은 외국인 노동자 차별을 반대하고 이주민들의 인권신장을 위해 쉼 없는 달림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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