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보다 분주했던 우리들의 만남
몇 개월이 지나는 동안의 망설임들을 함께하고 만났다
9월 22일 오후 7시 사당역 근처 다선한정식에서
설레임으로 지각쟁이 내가 꼴찌로~~
TV로 보았던 선생님보다 조금은 부은듯한 모습
그연세에도 여제자들과 눈을 마주치시지 못하는시는
모습은 35년전 그대로 안고 계신듯하다
17세가 되고싶은 50대 여제자들 왁자지껄
수줍은 선생님을 올렸다 내렸다 마냥 즐거웠고
세월은 소녀를 아줌마들로 평등하게 만들었다
까르르~~ 넘어가기보다는 마음놓고 하하하~~
제쳐지는 나를본다. ㅋㅋㅋ
서로가 조각 조각 이어가는
기억을 맞추고 맞장구치고 또 박장대소한다
우리만 가질수 있었던 가슴 아픈 추억까지도
선생님 이기전에 가정을 책임져야했던
고뇌를 수줍은 미안함으로 되새김하시는 선생님
그렇게 그렇게 음식이 어디로 들어갔는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아마 나는 흥분했던것같다.
평생이 가도 마르지 않을 우리들만의 추억샘이
있어서 나의 노년은 풍요로울것같다
거대한 포부는 품지 못핼을지라도
한바탕 웃음으로 충전된 내 가슴으로 “I can do it” 외쳐본다
함께못한 친구들아!!
만약 지금 힘들다면 이 보약을 먹어보렴~~
시간이 없었다면 다음에는 꼭 비워주렴~
어려운 첫걸음을 환영한다 귀자야, 영숙아,
우리 이 인연의 끈을 놓지 말자
지난 세월보다 더 진하게 녹아진
광숙이랑 옥순이랑 정란이게 고맙고
앞으로 더 많이 눈도장에 입도장까지 깊게 눌러놓자
어려운 걸음하신 연옥이랑 혜화야
다음에는 별볼이 없다고 무시하지 마래~~ 알았지
더욱 바빠지신 용순아!! 언제 우리 광주오라고 할거니?
조용한듯 함박웃음을 모두에게도 전해주거라 금덕아!!
아참!! 언제나 든든한 나의 친구 순석아 더도 말고 지금만큼만
내손을 잡아줄거지?
선생님을 먼저 배웅해드리고 자투리 아쉬운 수다를 뒤로
아파트 앞뒤동에 살면서 오늘에야 확인한 김포팀과 이별하고, 혼자 반대선을 타야하는
용순이에게 손흘들어주고, 2호선 전철 신도림에서 헤어진 인천팀 그리고 당산에서
일산버스 태워주고, 마지막 택시로 돌아간 옥순을 뒤로하고 오랜만에 즐거웠던 저녁시간을
하나씩 꺼내며 걸어갔던 가랑비 안의 나는 행복한 소녀~~~
천천히 걸어서 내가 쉴곳에 도착하니 밤11시가 훨씬 넘어가고 볼멘 남편의 목소리에
화들짝 돌아온 아~~ 나의 현주소였답니다
출처: 22회현반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이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