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벽길~허공다리폭포~별따는소년들~토왕성폭포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9년10월31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3.08㎞
산행시간: 7시간50분(09:00~16:50)
산행코스:설악동들머리(09:00)-은벽길들머리(09:20)-은벽길능선(10:10~11:25)-허공다리폭포갈림길(11:25)-허공다리폭포상단(11:40)-별따는소년상단(12:05~13:00.점심20분포함)-토왕골무명폭포(13:25)-토왕골합수곡(13:30)-토왕성폭포밑(13:37)토왕성폭포하단(13:47)-토왕성폭포중단(14:23)-토왕골합수곡(15:00)-토왕골무명폭포(15:05)-비룡폭포상단(15:44~16:03)-비룡폭포(16:10)-은벽길국공초소(16:27)-소토왕골날머리(16:42)-설악동매표소(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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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편
갈 때 : 동서울터미널 06:05->속초터미널 08시10
올 때 : 속초터미널 18:00->동서울터미널 20:15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9:00 설악매표소에서 산행시작
09:10 소토왕갈림길
09:23 비룡폭포 제1지킴터, 산행거리1.75km, 산행시간23분, 해발182m
09:30 은벽길지능선들머리
10:00 582봉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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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582봉우회,은벽길능선, 산행거리2.58km, 산행시간1시간10분, 해발424m
10:40 은벽길암릉전망바위, 산행거리3.06km, 산행시간1시간40분, 해발515m
11:13 은벽길 허공다리전망바위, 산행거리3.43km, 산행시간2시간13분, 해발588m
11:25 허공다리폭포 갈림길3거리, 산행거리3.83km, 산행시간2시간25분, 해발623m
11:40~48 허골다리폭포 상단, 산행거리4.28km, 산행시간2시간40분, 해발560m
12:05 별따는소년 릿지길 상단, 산행거리4.63km, 산행시간3시간05분, 해발691m
12:05~35 별따는 소년 릿지길 조망
12:35~55 점심
13:00 토왕골 하산시작
13:25 토왕골합수곡,무명폭포, 산행거리5.92km, 산행시간4시간25분, 해발443m
13:30 토왕골 합수곡, 산행거리6.04km, 산행시간4시간30분
13:37 토왕성폭포 밑
13:47~53 토왕성폭포 하단, 산행거리6.53km, 산행시간4시간47분, 해발533m
14:23~28 토왕성폭포 중단, 산행거리7.42km, 산행시간5시간23분, 해발66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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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7 토왕성폭포 하단
14:54 토왕성폭포 밑
15:00 토왕골합수곡
15:05 토왕골 무명폭포, 산행거리8.92km, 산행시간1시간10분, 해발424m
15:14 무명폭포
15:28 3단 무명폭포
15:33 암장안내판, 산행거리9.92km, 산행시간6시간33분, 해발327m
15:44~16:03 비룡폭포 상단
16:10~13 비룡폭포, 산행거리10.45km, 산행시간7시간10분, 해발284m
16:18 육담폭포 현수교
16:27 비룡폭포 제1지킴터, 산행거리11.46km, 산행시간7시간18분, 해발182m
16:42 소토왈골날머리
16:50 설악동매표소날머리 산행거리13.08km, 산행시간7시간50분
○산행 전 이야기
오전9시면 관광지 치고는 이른 시간이다.
그런데도 설악동에는 관광객이 많이 들어왔다.
대부분 외국 사람들이다.
오늘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케이블카 운행을 할 수 없다고 매표부터 수표, 그리고 방송이 연신 나온다.
이런 날은 안락암을 지나 권금성-집선봉으로 오를 수 있는 기회인데 그림의 떡이다.
권금성~집선봉보다 더 가슴 설레는 구간을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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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들어왔던 은벽길, 그리고 별따는소년리지 상단, 그리고 생전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토왕성폭포를 가는 날이니까......
1년 반을 설악을 다녔는데 이제까지 서북릉과 공룡능선에서 분기하는 능선이나 계곡으로 다녔는데 이제 화채능선을 올랐으므로 외설악 화채능선에서 분기하는 능선이나 계곡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외설악과 내설악을 옮겨가며 산행하면 안 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안내산악회를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생소한 길을 찾아다니는 것이니 이리저리 정보를 모아 철저한 스터디를 한 후 산행에 나서는 것이므로 지난번 다녀왔던 곳에 인접한 코스를 잡으면 위험도 적고 안정감 있는 산행을 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탈출하기가 손쉽다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71년 말 수학여행을 왔을 때 처음 보았던 토왕성폭포를 오늘에서야 만날 수 있다니...........
소풍을 떠나는 어린 아이같이 설레는 맘으로 오늘도 설악을 찾았다.
○설악동에서 은벽길들머리 구간
설악동으로 들어서면 맨 처음 보는 것이 저항령이다.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V곡으로 곡선을 그린 것이 안정감이 들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반달곰이 생각나서 좋다.
시끄러운 외국인 관광객 틈을 지나 비룡교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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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에는 오후에 메세먼지 농도가 최악이라고 했는데 시계가 아주 좋다.
케이블카가 멈춰선 권금성과 소토왕골 건너편 노적봉이 우뚝하고 쌍천 서쪽 방향으로 저항령의 부드러운 능선이 가깝게 보이고 북쪽 방향으로는 울산바위와 달마봉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밝게 보인다.
비룡교를 지나 안락암 입구, 언젠가 안락암으로 오를 기회가 있을지? 그날을 기대하며 지나서 1분을 더 가면 낯익은 곳, 바로 소토왕들머리 길로 보름 전 화채능선을 지나 소토왕길로 내려선 적이 있어 소토왕에 대해서는 완전히 접수한 상태다.
소토왕들머리 길을 지나 아주 특급 길로 이어가는데 이곳은 비선대와 계조암과 함께 설악의 3대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비룡폭포로 가는 길이다.
길에는 낙엽이 떨어져 뒹굴고, 나이가 지긋한 여자분들이 비룡폭포를 향해 힘들게 지나는 모습을 보며 가는 길에는 화장실이 2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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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교에서 13분~15분을 지나면 2번째 화장실이 있는 곳인데 이곳이 바로 은벽길 들머리가 되는 곳이다.
그러나 은벽길을 들어서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은 화장실 옆에 비룡폭포 제1지킴터라는 국공초소가 있기 때문이다.
국공이 있을까?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화장실로 가는 척하며 접근하니 국공초소에 자물쇠가 잠겨있으니 이런 횡재가.............
▷설악동에서 은벽길들머리까지 산행거리1.75km, 산행시간22분, 해발182m, 현재시간 09시22분이다.
○은벽길들머리 허공다리폭포갈림길 구간
선답자들의 간단한 메모형태의 글을 보면 화장실이 거론된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자세한 설명이 없어 늘 불안하게 들머리를 접하게 되는데 들머리와 날머리는 산행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번 산행에 참고한 선답자는 화장실에 국공직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화장실 이전부터 쌍천쪽으로 떨어져 가다가 토왕골 계곡을 건너며 능선으로 붙었다고 기록했다.
정상적인 은벽길 들머리로 가는 길은 국공초소 좌측으로 지나면 토왕골 계곡이 나오고 토왕골계곡을 건너면 건계곡이 있는데 건계곡으로 30m정도 오른 후 우측 능선으로 오르는 희미한 길이 있는데 이 길을 따라 올라 계속 능선으로 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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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에 논했던 선답자가 오른 능선과는 건계곡을 가운데 두고 좌우 능선으로 2개의 능선은 582봉에서 만나는데 중요한 것은 정상적인 은벽길 들머리로 오르면 582봉 밑에서 우회하므로 582봉을 오르지 않는데 건계곡 좌측능선으로 오르는 경우 582봉을 넘게 되는데 582봉은 거대한 암봉으로 상당히 조심해야할 구간이다.
은벽길 들머리에서 능선으로 서서히 오르며 고도를 높이면 멀리 울산바위, 설악동 뒤로 달마봉, 토왕골을 사이에 두고 노적봉의 비경을 즐기며 오를 수 있다.
높이와 방향을 조금씩 바꾸어 가며 볼 때마다 설악의 비경이 달리 보이는 재미를 느끼며 30분을 오르면 거대한 암봉 582봉 아래 닿는다.
좌측에서 이어진 능선으로 붙어 582봉으로 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모든 게 초행길에 확실한 산행시간이나 거리도 모르는 상황이므로 하산 시 늦어질지 모르므로 억지로 582봉을 생략하고 우회길로 들어선다.
우회길은 거대한 582 암봉 밑둥을 따라 지나는데 10분이 걸려 은벽길 본 능선에 닿는다.(들머리에서 본능선까지 0.73km, 45분, 고도차28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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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능선에서 가파른 암릉을 기어오르면 토왕골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거대한852봉, 달마봉, 울산바위, 노정봉과 노적봉 릿지길, 숙자바위 그리고 토왕성폭포 상단부가 조금 모습을 보는데 이곳에서는 어디가 별따는소년들 리지인지 확신할 수 없다.
발아래는 비룡폭포인데 폭포는 보이지 않고 토왕성폭포 전망대에서 일찍부터 오른 사람들의 환담과 웃음소리가 계속 들린다.
은벽길!
은벽길은 대청봉에서 분기한 화채능선이 화채봉을 지나 칠성봉과 피골서능선이 분기하는 1234봉을 막 지나며 피골서능선으로 내려서 토왕성폭포로 내려서는 (A)3거리 길을 조금 더 지나 (B)3거리에서 좌측으로 분기한 능선길이다.
칠성봉 방향으로 은벽길로 이어간다면 칠성봉에서 숙자바의를 지나 토왕성폭포 상단부를 지나 피골서능선으로 올라서면 이곳이 (A)3거리 길로 좌측으로 조금 더 지나 (B)3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은벽길 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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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벽길의 유래는 능선에서 보면 건너편 노적봉, 선녀봉, 문필봉의 적벽들이 햇살을 받으면 은빛으로 빛나는 벽과 같이 보인다고 해서 은벽(銀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다시 은벽길 능선을 이어간다.
은벽길은 생각했던 것보다 길이 좋고,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도 좋기는 하지만 같은 풍경을 조금씩 방향만 바꾸며 보는 풍경으로 새로운 맛은 적은편이다.
은벽길로 지나는 능선은 약1.25km,1시간15분, 고도 약200m를 지나는데 어렵거나 위험한 곳은 없는 길로 소문만 요란했지 느낌은 처음 볼 때를 빼고는 그냥 그렇고 그런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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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벽길 주능선으로 들어서서 약1시간, 은벽길 풍경을 즐기며 지나면 마지막 전망바위에 닿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허공다리폭포가 모습을 보인다.
은벽길 마지막 전망대에서 곳곳을 조망하고 내려서면 거대한 소나무가 곳곳에 있는 능선 숲길을 지나다 3거리 안부에 닿았으니 이곳이 허공다리폭포로 갈라지는 3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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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동에서 허공다리폭포 갈림길3거리까지 산행거리3.83km, 산행시간2시간25분, 해발623m, 현재시간 11시25분이다.
○허공다리폭포 갈림길에서 「별따는소년들」리지 정상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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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다리폭포.
이름 치고는 특이하다.
토왕골의 지계곡인 허공다리골에 있는 폭포인데 들어만 봐도 우스운 허공다리골이나 허공다리폭포의 유래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허공다리폭포는 무척 보고 싶었는데 설악산을 전격적으로 다니며 많은 폭포를 찾아 다녔는데 아직도 못 찾아본 폭포가 많은데 오늘에서야 허공다리폭포를 만나볼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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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거리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등로는 계곡을 따라 C자형으로 이어가는데 등로 사정은 보통으로 어려운 곳이 없이 사면을 따라 10분을 지나면 능선에 닿는데 능선으로 올라서면 계곡은 거친 물소리가 가득하다.
바로 허공다리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다.
조심스럽게 3분 정도 내려서면 허공다리 폭포 상단을 볼 수 있는데 폭포를 조금 더 나오게 사진을 찍으려 잡목을 잡고 낭떠러지기 위로 이동해 폭포의 풍경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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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폭포 상단으로 이동한다.
상단에 서면 폭포를 볼 수가 없고 조금 전 사진을 찍던 곳은 바위를 칼로 자른 듯 낭떠러지기가 심한 폭포의 좌벽이 되는 곳만 볼 수 있다.
허공다리 폭포 상단은 안전한 곳이었으며 여기저기 표지기도 제법 보였는데 상단 물이 떨어지는 곳에 노란표지기가 보이는데 반가운 사람들이 달아놓은 표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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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기폭포 무전기에서 인연을 맺은 지맥님과 미주님 그리고 이규상님과 이문수님이 7월20일 허공다리폭포를 찾아 폭포 하강을 하며 흔적을 남긴 것인데 직접 만나 보는 것 같이 반갑게 느껴진다.
폭포 상단의 물길이 지나는 곳을 보면 바닥돌이 짙은 갈색을 띠고 있다.
이상하다는 느낌에 흐르는 물을 받아 마시니 쇳 맛을 느낄 수 있었으니 허공다리 골물은 철분이 함유된 약수였다.
감회가 남다르다는 생각으로 폭포 아래로 내려서는 길이 있으면 내려갔다가 올라오려고 했는데 길을 안내하는 표지기도 없고 길이 없는 듯했다.
허공다리폭포에서 10분 정도 머물다가 표지기가 안내하는 방향으로 발길을 내딛는다.
허공다리폭포는 2계곡의 합수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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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유명한 「별따는 소년들」리지로 가는 길은 우측 계곡이다.
우측 계곡으로 들어서 50여m 오른 뒤 계곡을 건너 확실하게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오른다.
잠시 후 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가파른 너덜길이 시작되고 전신을 땀으로 목욕하는 듯하게 약25분 정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선다.
능선으로 올라서자 시원한 바람이 환영 인사로 휘청거릴 듯 강한 바람으로 다가섰고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고 토왕골 주변 암릉 풍경으로 완전히 압도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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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사방의 풍경을 주시하며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서니 아~ 사진으로 보아왔던 「별따는 소년들」리지 길 상부가 열린다.
▷설악동에서 「별따는 소년들」리지 상부까지 산행거리4.63km, 산행시간3시간07분, 해발691m, 현재시간 12시07분이다.
○「별따는 소년들」리지 정상에서 토왕골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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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따는 소년들!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 「별따는 소년들」이라는 자체가 희망을 안겨주는 청순한 메시지로 들린다.
그럼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리지 이름을 지었을까?
「별따는 소년들」 리지 길을 이해하려면 먼저 「솜다리의 추억」리지 길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까 「솜다리의 추억」 리지 길과 「별 따는 소년들」 리지 길은 상호 연관이 있다는 얘기다.
「솜다리의 추억」과 「별따는 소년들」은 산빛산악회에서 초등을 하고 리지 길 이름을 공모했다고 하는데 산빛산악회 일원이었던 심종혁씨가 리지길에 유난히 솜다리가 많았던 것과 우뚝 솟은 무명봉을 선녀와 솜다리에 비유, 연상하며 「별따는 소년들」이라는 이름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인데 「솜다리의 추억」과 「별따는 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는 2004년 11월호 「사람과 산」에 자세히 실렸다고 하는데 사람과 산의 기사를 옮기면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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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토왕골에 선녀가 살았습니다.
마을의 한 소년이 선녀를 보고 동네에 와서 얘기를 했습니다.
마을의 모든 소년들이 선녀를 만나러 오르다가 다 떨어져 죽었습니다.
선녀는 소년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슬퍼서 솜다리를 피워놓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별을 따는 소년들」 리지는 소년들의 입장에서 이름을 지은 것이고, 「솜다리의 추억」 리지는 선녀의 입장에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산빛 산악회 심종혁(50세)씨가 산악회에서 「솜다리의 추억」 리지를 개척하고 이름을 공모할 당시 「별을 따는 소년들」의 그 별이 솜다리였다 싶어 응모하여 당첨됐다고 합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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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벽은 무명봉입니다.
암릉 너머가 선녀봉이고, 개척할 때 솜다리가 엄청 많았어요. 앞으로 솜다리봉이라고 부르죠.”‘솜다리봉’이라 명명된 수직 벽은 우리 앞에 150여 미터나 곧추서 있다. 리지라기 보다 차라리 암봉이다. 토왕골 선녀봉에서 뻗어 나온 암릉이 침봉(솜다리봉)을 이루며 곧추선 형태다. 총 6마디는 솜다리봉을 등정하며 마친다.
이후 선녀봉까지는 쉬운 암릉길이다.
왼쪽에 ‘경원대’ 리지와 오른쪽의 ‘별을 따는 소년들’ 리지 사이에 있으며, 거의 직벽에 가까운 암봉이 선녀봉과 암릉으로 연결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노적봉이 한 눈에 보이잖아요. 저기 남동벽에 ‘그들과 함께라면’이라고 전용학씨가 개척한 길이 있고요. 앞쪽에 능선 따라 가는 길이 ‘4인의 우정길’ 리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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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대장인 오윤묵(40세)씨가 뒤편에 가파르게 솟은 노적봉을 바라보며 산빛에서 개척한 길을 소개해 준다. 노적봉에 길을 개척할 당시 정상에서 바라본 솜다리봉이 한 송이 꽃처럼 너무도 아름다워 리지 개척에 나섰다고 한다.
산빛산악회에서 선녀봉까지 리지를 개척한 후 별을 따는 소년들 리지와 연결 시켰다. 』
이야기가 재미있기도 하고 내용을 들으면 숙연해지기도 한다, 선녀를 만나러 온 동네 소년들이 모두 죽었고 이를 안타까워한 선녀가 솜다리를 피워놓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무명봉의 하나는 솜다리봉이라 명명했고 뒤에 있는 암봉은 선녀봉이라 명명하게 되었다는 것인데 암튼 청량감 넘치는 「별 따는 소년들」이라는 리지 길은 이렇게 세상 빛을 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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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따는 소년들」리지 길은 이름만 예쁜 게 아니고 경치 또한 일품이다.
산행을 하며 「별 따는 소년들」리지의 전 구간을 지나지는 못했지만 최고 상부에 올라 기쁨을 맛보는 것만 해도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 「별 따는 소년들」리지 상부는 인기가 무척 많은 곳이어서 주말에 이곳을 찾으면 산악회끼리 종종시비가 이는 곳이기도 하다.
좋는 산, 경치 좋은 곳에 와서 왜? 시비가 걸리는지 의아해 하겠지만 사진으로 보아도 경치가 무척 좋은데 안부에서 상부까지 가는 약60여m가 칼날을 세운 듯 날카로운데다가 양 옆은 수직 낭떠러지기로 제법 위험 한 곳인데 특히 여자들은 이곳을 한 번 갔다 오기가 만만치 않다.
위험을 무릅쓰고 상부로 가면 사진 3~4장은 찍고 되돌아 나와야 하는데 여러 명이 갈 수 없고 1~2명만 갈 수 있으므로 산악회 한 팀이 모두 사진을 찍는다면 1시간은 우습게 지나가게 된다.
나중에 도착한 산악회는 빨리나오라, 사진을 1장씩만 찍어라, 산악회별로 바꾸어 가며 사진을 찍자 등등 조건을 내세우니 먼저 선점한 산악회 팀에서는 가당치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싫은 소리가 나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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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이곳 「별 따는 소년들」상부는 황금노선인데 필자의 경우처럼 주중에 찾으면 1시간도 좋고 2시간도 좋다.
누가 시비 거는 사람도 없지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 상부 꼭대기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이 없다.
카메라를 10초 자동 셧터에 놓고 찍는다 해도 10초에 위험한 곳을 갈 수가 없다. 5분 자동 셧터면 몰라도.......
바람은 굉장히 불어대니 긴장감이 돌고, 자칫 바람에 날아가 떨어지면 인생 이곳에서 막을 내리게 되니 어찌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오늘은 강풍으로 케이블카도 운행을 중단한 날이다.
혼자서 기분을 내보아도 흥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그래도 별천지 「별 따는 소년들」상부에서 폼생폼사 폼도 잡아보고 사방 조망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동쪽을 기준으로 조망을 해본다.
동쪽은 피골서능선으로 12시 방향을 기준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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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에서 2시 방향 가까운 곳에는 토왕골좌능선 리지 길과 그 너머로 토왕성폭포가 있으며 토왕성폭포 상단 우측으로는 숙자바위가 버티고 있다.
2시방향 남쪽에서 4시방향 남서방향으로는 숙자바위에서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너머로는 저봉, 집선봉, 망군대,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성곽을 두른 듯 버티고 있다.
5시방향 서쪽으로는 권금성 뒤편으로 황철봉에서 상봉으로 이어지는 대간능선이 희미하게 보이며 울산바위가 노적봉에 가려 조금 모습을 보이며 단연 주봉은 노적봉으로 대단히 웅장하게 보인다.
노적봉 아래 토왕골에서 시작한 「별 따는 소년들」리지 구간이 눈에 들어오는데 1피치부터 시작된 리지는 확보점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지만 여러 곳의 암봉으로 이어지 이곳까지 오르는 구간을 볼 수 있다.
「별 따는 소년들」리지는 총13피치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우리가 찾는 곳. 「별 따는 소년들」상단부 포토죤이 12피트라고 부르며 안부에서 「별 따는 소년들」상단부가 13피트로 「별 따는 소년들」마지막 구간이 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리지에 대해 문외한이었는데 글을 쓰려니 대충 공부해야 했고 「별 따는 소년들」에 대해 확실하게 코스를 익혔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 따는 소년들」리지길 옆에 우뚝 솟은 암봉을 별따의 대표적인 봉우리라고 하지만 이번 공부를 통해보니 그 봉우리는 「별 따는 소년들」에 속하지 않으며 아마도 「솜다리의 추억」길에 해당되는 것 같았는데 확실하지 않다.
「별 따는 소년들」리지 길은 선녀봉계곡과 하산로 사이의 암릉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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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방향 서북쪽으로는 선녀봉이다.
그 뒤로 달마봉과 청대산이 있겠지만 선녀봉이 막고 있어 조망은 없다.
7시에서 9시방향인 북쪽과 북동 방향은 은벽길로 은벽길 곳곳에 암릉 조망점이 보이고, 은벽길 너머로는 속초시가지가 보이며, 허공다리폭포 조망점이되는 전망바위와 허공다리골이 발아래로 보인다.
조망에 아쉬운 점은 토왕성폭포가 상단부가 일부 보일 뿐 하단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지만 잠시 후 직접 답사한다는 생각을 하면 아쉬울 것도 없다.
강풍이 부는데, 황금노선이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그렇게 조망을 하며 30여분을 보내고 「별 따는 소년들」을 뒤로하고 허공다리골에서 올라선 곳으로 복귀한다.
시간을 보니 식사시간이 조금 지났다.
바람을 막아줄 바위 아래 양지를 잡고 점심을 해결했는데 점심을 하면서도 눈은 계속 주변 경관에서 떠나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별 따는 소년들」능선길을 내려선다.
하산로는 허공다리골에서 올라서면 V곡이 되는 곳 중앙이다.
하산 인증사진을 찍고 토왕골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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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좌측으로는 토왕골 좌릉 리지 길이, 우측으로는 「별 따는 소년들」리지 길이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계곡이 하산로가 된다.
아주 작은 돌들이 널려 있는 경사길, 마사가 거친 하산길,
하산길을 내려설 때는 미끄러움에 대비해야하고 단체 산행인 경우 낙석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곳이다.
잔돌 너걸길로 내려서며 3시방향으로는 노적봉이 햇볕을 받아 찬란하게 보이고 3시방향으로는 직벽으로 이루어진 「별 따는 소년들」상단부가 높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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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겅 길은 어느 지접에서부터인지 계곡으로 바뀌고 계곡을 내려서며 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누군가는 이곳을 내려서며 이끼없는 이끼바위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이끼는 없지만 물방울 떨어짐이 이끼폭포와 아주 흡사했다.
너덜길과 계곡길을 조심스럽게 25분을 내려서면 토왕골로 내려설 수 있는데 토왕골 합수곡에는 그럴싸한 무명폭포가 있는데 폭포까지 가지 않고 무명폭포 40~50m전 좌측으로 계곡을 지나면 토왕골 등로와 만나게 되고 약5분을 계곡 좌편을 따라 오르면 합수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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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동에서 토왕골 합수곡까지 산행거리6.04km, 산행시간4시간30분, 해발443m, 현재시간 13시30분이다.
○토왕골 합수곡에서 토왕성폭포 중단까지 왕복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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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왕골 합수곡!
토왕골 합수곡은 Y자형으로 주계곡인 토왕골은 좌측이고 우측은 지계곡으로 이곳까지 왔다면 토왕성폭포는 다 온 셈이다.
어느 선답자의 글을 보면서 이곳에서 토왕성폭포를 찾는 길이 어려운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는 선답자가 이곳에서 우측 지계곡으로 들어서 40여분을 헤맸다고 기록을 했기 때문인데 합수곡으로 들어서며 10시 방향 위쪽을 보면 토왕성폭포 상단부가 보이므로 주위를 제대로 살핀다면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정보를 모른다고 해도 Y계곡 가운데 나뭇가지에 몇 개 표지기가 붙어 있으므로 알바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표지기가 있는 가운데 경사진 암벽을 조금 오르면 좌측으로 길이 나 있는데 쉽게 설명한다면 토왕골을 따라 20~30m 위쪽으로 평행을 이루며 간다고 보면 정답으로 5분을 지나면 거대한 토왕성폭포가 넓은 품을 벌리고 맞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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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왕성폭포!
설악산을 대표하는 폭포 가운데 하나로 2013년 3월 11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96호로 지정되었다.
토왕성폭포는 대청봉에서 분기한 화채능선이 1234봉을 지나 칠성봉과 피골서능선으로 갈라지며 만든 토왕골에 있는데 위치는 칠성봉 북동쪽으로 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 등 3단으로 이루어진 연폭으로 총 길이가 320m이다.
겨울철 폭포가 얼어붙으면 산악인들이 빙벽훈련장으로 이용하는데 매년 1회 일반인들도 구경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하는데 어느 산객의 블로그 글을 보네 눈이 무릎이상 차는 눈길을 지나 터왕성폭포를 다녀온 사진을 실었다.
일명 신광폭포라고도 부르는 토왕성폭포는 폭포 이름은 토기가 왕성하지 않으면 기암괴봉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오행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석가봉과 문주봉, 보현봉, 익적봉, 노적봉, 문필봉 등이 성벽처럼 둘러싸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6개의 봉우리가 어디 있는 어떤 봉우리인지 자세한 설명은 없는 상태에서 온라인상에서 계속 퍼 나르기만 하는데 과연 석가봉과 문주봉, 보현봉, 익적봉, 노적봉, 문필봉은 어디에 있는 봉우리인가?
석가봉, 보현봉, 문필봉, 문주봉(문수봉)은 봉정암을 둘러 쌓여있는 봉우리이고 노적봉은 비룡폭포 우측의 높은 봉우리로 알고 있는데 익적봉은 어느 암봉을 뜻함인지 아무리 인터넷을 두드려도 알 방법이 없다.
그런데 토왕성폭포와 봉정암과는 거리가 너무 먼데 석가봉 보현봉에 둘러 쌓여 있다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고 화채봉 능선 아래 칠성봉과 노적봉, 솜다리봉이 둘러 쌓고 있다고 해야 올바른 표현일 것 같다.
토왕성폭포에 온 것이다.
토왕성폭포!
여지도서(輿地圖書)나 양양부읍지, 그밖의 자료에 『토왕성은 부(府) 북쪽 50리 설악산 동쪽에 있으며, 성을 돌로 쌓았는데,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세상에 전해오기를 옛날에 토성왕이 성을 쌓았다고 하며, 폭포가 있는데, 석벽사이로 천 길이나 날아 떨어진다.』고 기록 되어있다고 하니 옛날에도 토왕성이라고 했음을 알 수 있다.
여지도서는 영조 때인 1757~1765년까지 전국 읍지, 군지를 모아 책으로 만든 것으로 여지도서 전에는 토왕성폭포를 어떻게 불렀을까?
삼연 김창흡은 반평생을 설악산에서 살며 설악산 곳곳을 다니며 자세히 기록했는데 1711년 김창흡이 쓴 「설악산 동유소기」에 실린 토왕성폭포에 대해 쓴 글을 본다.
「토왕성폭포는 식당암에서 10여리쯤에 있다. 큰 벼랑에 구름이 걸려 있고 폭포는 가운데로 떨어지는데 쪼갤듯한 기세로 떨어진다. 절벽은 넓게 펼쳐져있고 떨어지는 물은 꺾어지지 않아 기세가 매우 힘차 최고다. 한계폭포 명성만이 우열을 다룰 수 있다. 높이는 수 천 장일뿐만 아니니 여산폭포를 읊은 ‘바닷바람이 끝없이 불어오고 강의 달이 비추니 도리어 고요하다.’라는 구절은 이 폭포에 해당한다. 동쪽 바다와의 거리는 20여리가 안 되기 때문이다. 기우제를 지낼 때 그 정상에 올라가는 사람이 있는데 수원이 풍부하여 가뭄에도 물길이 끊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지금처럼 길을 따라 올라가서 대충 한 차례 장대하다 말하였을 뿐 감추어진 것을 드러내어 알리지 않앗다. 내가 오래도록 머무르며 북쪽 마주하는 곳을 자세히 살펴보니 언덕이 하나 있는데 잡고 올라갈 수 있다. 만약 꼭대기에 올라가 대(臺)를 하나 만든다면 영동에서 제일 장쾌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권혁진의 설악인문기행에서
여기서 보면 여지도서의 양양읍지에 기록한 이전인 1711년 김창흡도 토왕성폭포라 쓴 것을 보면 그 이전부터 토왕성폭포라 불렀던 것 같으며 주변을 감싸고 있는 봉우리에 대한 이름이 없는 것을 보면 열거했던 봉우리들은 이후 붙여진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모두 불교용어인 것을 보면 봉정암이나 신흥사 쪽에서 임의로 붙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동소유기에 나오는 여산폭포는 중국에 있는 폭포라고 하는데 여산폭포에 뒤지지 않으며 설악에서는 한계폭포, 즉 대승폭포만이 토왕성폭포에 비교할 수 있다고 적고 있는데 그 말은 정말 맞는 듯하다.
또한 이전에는 현재 설악동 입구 등 먼 거리에서 보고 평하던 토왕성폭포를 삼연 김창흡은 직접 아래까지 가서 자세히 관찰하고 좌측으로 오를 수 있다고 했는데 그곳, 동굴 좌측으로 오르면 중단에서 상단부까지 오를 수 있는데 전에는 그곳에 로프가 있기도 했는데 위험해서인지 절단을 해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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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수학여행 때 토왕성폭포를 처음보고 설악동을 들어설 때마다 토왕성폭포를 보고 지나기는 했지만 토왕성폭포를 직접 온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다, 불과 1년전만 해도.......
1년반 정도 매주 설악을 찾으며 토와성폭포도 친숙해지기도 한 것 같았는지 토왕성폭포가 은밀하게 혼자서 찾아오라고 불렀기에 오기는 했지만 찾아가는 길이 불분명하여 불안하기도 하였는데 여러 가지 역경을 딛고 이렇게 토왕성폭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고 감격이다.
멀리서 보고 이제 하단으로 접어든다.
하단에서 토왕골로 이어지는 와폭을 건너며 경사진 폭포 사면을 오른다.
생각보다 경사가 심하긴 했지만 바위 사면이 이끼가 없고 미끄러움이 적어 오를만 했다.
하단으로 오르며 담을 헤아려보는데 어느 정도부터 담으로 보아야하는지 기준을 잡을 수 없어 담은 헤아리지 않기로 한다.
잘 생긴 담이 있는가 하면 흉내만 내고 있는 담도 있고 깊이가 있어 물이 돌아 나가는 담이 있는가하면 생기기는 제대로인데 깊이가 없는 담도 있다.
비룡폭포 아래있는 육담에 비교되는 담은 없다.
이리저리 10분을 올라 하단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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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하고 넓다.
멀리서 볼 때 물줄기가 실오라기 같아 보였는데 하단에 서니 물줄기는 제법 크다.
불어대는 바람에 남서방향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산산이 부서지며 폭포 사면을 적신다.
하단부에는 큰 담은 없고 작은 담이 하나 있으며 폭포 좌측으로는 비를 피할 수 있는 동굴이 있다.
동굴좌편을 유심히 살펴도 있어야할 것이 없다.
바로 중단으로 오르는 로프가 동굴좌편에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없다.
선답자의 글에서도 보았지만 중단으로 오르는 길은 폭포 우측 능선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알 수가 있다.
하단에 오래 머물 수가 없다.
하단 바닥에는 낙석이 떨어진 자국과 떨어지며 부서진 파석이 사방에 널려있다.
주먹만한 낙석이라도 중단에서 하단으로 80m나 되는 높이에서 떨어지며 가속이 붙는다면 몇톤의 무게로 내리치는 힘이 생길것인데 주먹은 고사하고 달걀만한 낙석에 맞는다고해도 즉석에서 사망할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하단에와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필자의 경우 낙석에 대한 위험을 생각하고 머문 자리도 낙석의 위험으로 피할 수 있는 자리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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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에서 약5분여를 머물고 하단을 벗어나 중단으로 발길을 옮긴다.
전자에 서술한 바와같이 하단에서 중단으로 오르는 길은 폭포 우측 능선이다.
하단에서 우측으로 약10분을 오르면 능선에 닿는다.
조금전 머물었던 하단과 올라야할 중단과 상단부가 역역히 드러나고 토왕골 좌우 암봉들이 제모습을 보인다.
이때까지만 해도 리지길은 「별 따는 소년들」하나 밖에 몰랐으니 선답자들이 기록한 대로 높게솟은 암봉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돌이 붙어있는 암봉이 「별 따는 소년들」루트로만 알고 있었고 사진을 찍을 때도 그렇게 알았는데 잘못된 기록이라는 것은 산행기를 작성하며 「별 따는 소년들」에대한 공부를 하면서 부터인데 「별 따는 소년들」루트에서 벗어난 위치에 있는 암봉으로 솜다리의 추억 리지에 속한 암봉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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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거세다.
한 곳에서 오래 조망을 할 수가 없어 다시 능선을 오른다.
첫 번째 조망점에서 약3분을 오르면 두 번째 조망점이 또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조금전 머물렀던 하단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점이다.
두 번째 조망점에서 5분을 오르면 로프지대가 나오는데 로프를 이용하지 않고 올라보려고 애를 써보지만 로프가 없다면 혼자서는 오를 수 없는 곳인데 누군가 로프를 매 주어 감사한 마음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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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능선으로 오르자 강풍이 사정없이 강타하고, 행여라도 바람에 날려 폭포 중단으로 날아가 떨어질까 자세를 낮추며 폭포 중단을 보고 다시 능선으로 오른다.
잠시 후 짧은 로프가 매어 있는 곳을 지나면 폭포 중단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고 위쪽을 보면 상단으로 오르는 바위사면에 긴 로프가 있는 것이 보인다.
폭포 중단으로 내려선다.
난이도는 거의 없는 편인데 바람이 거세므로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내려서며 폭포 상단을 보면 절벽중간에 담이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담의 깊이나 생김을 확인할 수는 없다.
중단으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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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에서 중단으로 나선지 30분 정도 지나 중단에 올랐다.
분위기는 하단과 흡사한 편으로 낙석이 떨어진 자국이나 파석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습이 같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하단에서와 비슷하나 더 높은 곳에서 본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리고 중단에서 오래 머물 수가 없다.
현재 이곳에서 해결할 문제는 상단으로 올라서야 하는지 아니면 중단에서 토왕골로 하산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한다.
시간은 14시30분으로 충분한 편인데 상단으로 오른다면 어느 곳으로 하산 길을 잡아야할 지도 문제다.
상단으로 오르면 숙자바위, 칠성봉으로 가야하고 이곳에서 1.가는골로, 2.집선봉->권금성으로, 3.다시 상단으로 내려섰다가 토왕골로, 4.상단으로 내려온 후 피골서능선을 경유하여 은벽길로, 5.피골서능선으로 내려서 C지구상가로, 6.지난번 내려섰던 소토왕골, 어느 곳으로 잡아야 하나?
여러 코스가 있지만 상단으로 올라 숙자바위로 간다면 힘들고 피곤한데다가 안전하게 아는 길로 정하고 소토왕길로 내려서게 될 것 같은 기분, 내가 갈 길을 정하는 나 자신도 나를 믿을 수가 없다.
그러면 토왕골은........
머리가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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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순간에 머리를 굴리다 괜시리 욕심냈다가 길 잘 못 들어 개고생 하느니 여기서 토왕골로 내려설까?
몸이 찬성하니 발길이 토왕골로 하산하고, 머리에서는 아직도 미련이 있어 기다려 보라고 몸에게 지시하지만 몸은 피곤하다는 필계로 올라섰던 능선으로 내려서고 있다.
안락암과 권금성, 「한편의 시를 위하여」라는 시적인 이름을 가진 노적봉의 리지길과 우뚝 솟은 노적봉, 제일 가까이 있는 「토왕골 좌릉」 리지, 그 너머로 「별 따는 소년들」, 그 너머로 「솜다리의 추억」길과 선녀봉. 토왕골을 중심으로 V곡을 그리고 있는 암봉들, 틈틈이 비경을 보며 올랐던 역순으로 하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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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차게 불던 바람은 토왕성폭포 하단으로 내려서면서 폭포 좌우벽이 감싸 안온한 느낌이 든다.
맨 먼저 토왕성폭포 전경을 보던 자리에 서서 다시 토왕성폭포를 본다.
아 토왕성폭포~~~
오래전 누구나 이곳을 오고 갈 수 있는 곳이었다.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위험 곳은 통제를 하게되었으니 토왕성폭포도 발에 묶여 비룡폭포까지만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2015년 45년만에 토왕성폭포를 로 수 있도록 개방하게 되었으니 비룡폭포에서 서쪽으로 약400m를 올라 멀리서 토왕성폭포 전경을 볼 수 있도록 개방되었지만 여기, 이곳 가까이에서 토왕성폭포를 보기 원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언제 다시 찾아 볼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사면을 지나 합수곡으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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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동에서 토왕성폭포 중단 왕복 후 합수곡 원점회귀까자 산행거리8.60km, 산행시간6시간00분, 현재시간 15시00분이다.
○토왕골에서 비룡폭포 경유 설악동날머리 구간
합수곡에 내려서서 언제 다시 보게 될 지도 모르는 토왕골 상부를 보고 내려선다.
5분을 내려서면 작은 합수곡이 나오니 2시간전 「별 따는 소년들」리지 하산길인데 합수곡에는 약5m정도 되는 무명폭포가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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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멋을 겸하고 있는 폭포의 담은 모래와 자갈로 거의 메워진 상태인데 계곡은 이렇게 모래와 자갈이 메웠다가 장마가 지면 자갈을 수없이 몸부림치다가 담을 벗어나기를 반복하며 단단한 바위가 점점 깊어지고 모양도 둥근 원형태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무명폭포를 지나 계곡을 내려서며 「별 따는 소년들」1피치 시작점을 사진에 담지 못하고 내려섰는데 이때만 해도 리지에 대한 상식이 전무한 상태였는데 지금만 같아도 「별 따는 소년들」리지를 더 정확하게 사진으로 담았을 것이다.
무명폭포에서 6~7분 내려서면 또 다른 2번째 무명폭포를 지나고 , 2번째 무명폭포에서 1분을 내려서면 비박지가 있는데 비박지 바위에는 누군가 「4인의우정」이라고 써 놓았는데 이때만 해도 리지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비박지에서 1분을 내려서면 3번째 무명폭포를 지나고, 3번째 무명폭포를 지나 5분을 내려서면 계곡 건너편 그러니까 노적봉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는데 「한편의 시를 위하여」 리지로 가는 길인가?
아름다운 계곡길을 따라 내려서는 곳에는 늦은 단풍이 가끔 보였고 가다가 뒤를 돌아보면 암봉이 하늘 높게 솟아 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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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을 보며 노적봉 가는 길에서 10여분을 내려서니 안내판이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에서 암장안내에 대한 입간판을 세워 놓았다.
내용은 암장은 허가를 받고 이용하라는 것으로 대상이 「4인의 우정길」, 「경원대길」, 「솜다리의 추억길」, 「별따는 소년들」이었는데 이 입간판을 보고 비박지 바위에 새긴 「4인의우정」이 비박을 하며 도원의 결의를 다진 것이 아니라 리지 길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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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장안내를 보고 다시 5분을 내려선다.
거대한 바위가 계곡에 놓여 있고 계곡은 와폭이 있는데 물위에는 낙엽이 덮어 깊이를 알 수 없다.
쉬어가기 좋은 곳이어서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며 주변을 보다가 거대한 바위 아래쪽으로 바가지 같은 것이 붙어 있어 발견하고 유심히 보니 말벌집이었다.
벌이 사는 벌집인지, 아니면 벌이 살지 않는 벌집인지 한동안 관찰하니 벌들이 들락거리고 있다.
그런데 이 벌은 토종 말벌이 아닌 외국에서 유입된 말벌이다.
다문화가정이 생긴다더니 벌들도 왜래종이 토종을 밀어내고 버젓이 주인행세를 하나보다.
쉬며 눈요기를 하다가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선다.
벌집이 있는 곳에서 2~3분 내려서니 비룡폭포 상단이다.
비룡폭포에서 토왕성폭포 밑 합수곡까지 약1km정도 거리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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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폭포 아래는 탐방객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아래 있는 탐방객들이 내 모습을 보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재빠르게 몸을 숨기고, 이제 하산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므로 배낭을 내려놓고 과일을 먹으며 한동안 푹 퍼진다.
20여분 퍼질러 놀다가 하산을 한다.
비룡폭포 상단에서 폭포로 바로 내려설 수 없으므로 하산 방향에서 폭포 우측으로 우회를 한다.
비룡폭포 상단에서 비룡폭포 탐방로까지는 정확하게 6분 거리인데 아뿔싸, 탐방로와 만나는 곳 아주 가까운 곳에 국공초소가 있다니..............
탐방로로 천천히 내려서며 국공직원이 나온다면 다시 비룡폭포 상단으로 가야하나? 걱정을 하며 천천히 내려서도 아무런 기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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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빠르게 탐방로로 내려서 초소를 살피니 국공직원이 없는 듯 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비룡폭포로 다가가니 국공직원은 없었으며 국공초소가 있는 위치는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갈라지는 3거리였다.
비룡폭포로 가서 아주 오랜만에 조우하고 탐방객에게 부탁해 인증사진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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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폭포!
안내판에는 비룡폭포의 설명이 아주 부실하게 적시했는데 정리하면 이러하다.
'폭포의 높이가 16m인 비룡폭포는 화채봉 북측 기슭에서 시작된 계곡에 있으며 이 계곡은 쌍천으로 흘러들어 동해로 빠져나간다. 전설에 의하면 폭포수 속에 사는 용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쳐 하늘로 올려 보내므로써 심한 가뭄을 면하였다고 해서 비룡폭포로 부른다.'는 것이다.
뭔가 설명이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다.
비룡폭포로 다가서니 부부팀이 사진을 찍고 있어 이분들에게 부탁해 한장의 사진을 남긴다.
비포장길로 멀기도 멀게 느껴졌던 71년 당시 육담폭포와 비룡폭포를 보며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지금도 토왕골의 육담폭포와 비룡폭포가 대당함에는 변함이 없지만 설악은 많은 계곡에 견주면 이보더 더 대단한 곳도 아주 여러계곡이 있으며 폭포로는 비룡폭포는 여타 다른 폭포에 비하면 명함도 내밀 수 없을 정도로 설악에는 높고, 긴 폭포가 얼마던지 있다.
멀게 느껴지던 느낌은 오래전 기억이고 지금에 보니 길도 고속도로와 같고 거리도 먼거리가 아니건만 당시에는 멀게 느껴지던 곳이다.
처녀를 제물로 삼아 이곳에 있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지닌 비룡폭포로 다가서니 부부팀이 사진을 찍고 있어 이분들에게 부탁해 한장의 사진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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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폭포에서 토왕골계곡을 따라 내려서는 곳에는 육담폭포가 있다.
계곡 단단한 바위가 억척의 세월 물과 모래 그리고 자갈이 니나며 6개의 큰 담을 만드니 육담폭포라 부른다.
비룡폭포와 육담폭포는 오래전에 3번 정도는 왔던 기억이 있지만 아주 오래전으로 전에는 보지 못했던 구름다리도 있는데 제법 풍경이 멋을 내고 있지만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고 있는 최고의 아름다운 모습은 처음 수학여행 때 보았던 그 풍경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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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폭포에서 육담폭포를 보며 15분을 내려서니 화장실이 있는 곳, 바로 은벽길 들머리 국공초소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마음이 가볍다.
아침에 지났던 길을 따라 비룡교를 지나고 설악동으로 들어선다.
17시가 안 된 시간으로 조금은 일찍 산행이 끝났지만 무리하게 칠성봉으로 올랐다면 지금쯤 어두워지기 전 하산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몹시 바쁘게 움직일 것이니 토왕성폭포 상단으로 오르지 않고 하산한 것이 올바른 결정 같았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많은 사람들 속에 묻혀 일주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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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종점에 시내버스가 대기하고 있으니 떠나기라도 할까 발걸음이 바쁘게 움직인다.
▷설악동에서 은벽길->허공다리폭포->별따는소년들->토왕성폭포를 경유한 원점회귀까지 산행거리13.08km, 산행시간7시간50분, 현재시간 16시50분이다.
첫댓글 산행기가 토왕골 일대의 아주 상세한 안내서라 할 수 있네요. 저는 지난 가을에 별을 따는 소년들, 경원대릿지, 솜다리의 추억릿지를 등반했는데요. 범솥말 님께서 알려주신 길도 언제 가보고 싶습니다.
그러셨군요.
저는 릿지를 잘알지 못하는데 별떠 지나느라 다른 분들 것 컨링했습니다.
별따는 확실히 알겠는데
경원대길,
솜다리의 추억길,
4인의 우정길,
한편의 시를 위하여...길은 정확한 루트를 모르겠습니다.
알고 싶은데 자세히 기록한 카페글을 찾지못했습니다.
기회되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네이버, 다음, 구글에서 검색해보시면 되고요. 저의 산행기는 홀대모에 올려두었습니다. 한편시길은 소토왕골로 들어가고요. 나머지는 토왕골로 들어갑니다. 조망은 노적봉 정상에 오르는 한편시길이 제일 좋은데요. 노적봉 정상에 오르면 토왕폭 전체가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경원대길, 솜다리의 추억길, 이제 확실히 알겠습니다.
티롤리안? 무척 위험해 보이네요.
넘 멋있습니다.
잘보았고 사진 두한 장 카피했는데 토왕성폭포산행기에 첨부해도 되는지요?
예~
에구 위험한 하늘길을 걸으셨군요
그 연세에 웬일이래요 아구힘 다리힘 엄청나게 들었을 것 같은데
파스바르고 걷지도 못하구 병뚜껑 하나 돌리지도 못하구 그런 난리 난건 아니죠^^
멋지십니다 나는 이제 그런 산행은 영원히 접어야하니 그저 부러운 마음으로 보고만 있습니다
울 회장님 화이팅 짝짝짝 지화자입니다
내설악 거의 마쳤으니 외설악을 시작했는데
마누라 병원에 있으니 산에 간다면 좋아하겠습니까?
올해는 쫑친것 같은데, 사정해서 송년산행 허락 받을지요.
실제로 산행길은 위험하지 않고, 젤 무서운게 국공초소를 2번 지나야하니 국공이 무섭지요.
몸도 안좋은데 노방단맥과 울산단맥 출산하신다고요?
고문님 고집을 누가 꺽겠습니까.
무사히 잘 다녀오시길 바랄 수밖에요......
회장님 덕분에 설악산 토왕폭 인근의 멋진 암릉 모습 잘 보았습니다.
산행기를 읽다보니 회장님이 걸은 길을 따라 저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회가 되면 함 가봐요.
그리 위험하지도 않고....
담에 시간 맞춰서 망경대~칠성봉~토왕성폭포 만들어 보지요.
은벽길~허공다리폭포상단~별따소~토왕골~토왕폭포우측 직벽으로 거의다가셔가지고 하산하셨네요
올라가셔셔 숙자바위에서~ 소토왕골 우측으로 내려오시는게 시간적으로 조금 빠듯했겠습니다
그래도 엑기스는 다 보신듯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설악의 비탐은 가기전에는 무척 망서려집니다.
길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막상 가면 길 찾는 어려움은 없더라고요.
지난번 지맥님이 토폭 오르는 길은 오를만 하다해서
토폭을 지나 숙자바위로, 가는골로 내려서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는데
날이 어두워 가는골로 내려서면 길도 확실치 않아 걍 토왕골로 내려서게 된 거지요.
여러가지로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