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어가는 계절 11월의 중순에 문수실버복지관 기자봉사단은 장 담그기 체험을 하기 위해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삼동로 267-7에 소재한 소이빈삼동을 찾았다. 삼동면은 울산에서는 비교적 벽지로 인식되었으나 요즈음은 도로 여건이 좋은 데다가 사방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경치가 무척이나 아름다운 청정지역으로서 울산 지역의 상수원인 대암호와 대암댐이 있으며, 소이빈삼동은 울주군청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고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넓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다가 뒤편에는 하절기에 물놀이가 가능한 계곡이 있다.
1층에는 카페와 연간 100톤의 언양메주를 생산하는 시설이 있고 2층은 체험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카페와 체험장 내부와 심지어는 의자까지 인테리어가 온통 붉은색 계열로 꾸며져 된장과 고추장의 독특한 색상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있어 전통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였다.
체험지도사로부터 콩과 메주의 종류, 메주 만들기, 장 담그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었는데 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효라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된장, 고추장, 간장의 맛을 완성시킨다는 점과 발효의 과정을 통해 맛과 향이 깊어지며 다양하고 유익한 미생물이 생겨나는데 이 발효 과정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고 풍부한 맛을 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고추장의 종류는 보리, 찹쌀, 고구마, 옥수수, 매실 등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보리고추장을 만들어 보기로 하고 미리 준비된 재료 △짠맛을 내는 소금 12g △보리쌀 17g △깊은 맛을 내는 메주가루 17g △매운맛의 고춧가루 50g △매실액 8g △간장 17g을 골고루 썩은 반죽에다 △물 90cc △단맛을 더해줄 쌀조청 100g을 추가로 넣고 썩었더니 윤기가 나는 보리고추장 300g이 만들어졌는데 한 달간 실온 발효하면 고유한 고추장 맛이 난다고 한다.
평소 매운맛을 좋아해서 고추장에는 익숙했지만, 그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니 색다른 감회가 들었다. 고추장은 어머니나 할머니의 손맛이 깃든 음식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직접 체험을 해보니 조상들의 지혜와 정성이 얼마나 많이 담긴 음식인지 깊게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체험을 통해 고추장이라는 전통 음식에 대한 애정이 생겼고, 손맛과 발효의 힘을 알게 되어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핵가족 시대라서 소비도 적을뿐더러 가게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또한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져 장맛을 모르는 입맛이 되어 한국 음식문화의 중심에 있는 전통음식이 점점 사라질까 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체험의 종류는 된장만들기, 고추장만들기, 쌈장만들기, 과일청담기가 있으며 4세 이상부터 참여가 가능하고 체험비는 25,000원으로서 체험자가 선택하는 카페 음료 한잔과 직접 체험한 장류 300g을 서비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