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외침
정해정
스쳐도 먹먹한 바람이
척박한 사막을 지나
홀랑 벗어버린
올리브 나무 위를 맴돌다
사자의 갈퀴까지 훑는다
숨고 달리는 삶이
모래 태우는 아지랑이 앞세우고
끝없이 펼쳐진 사막 위에
걸터앉았다
여린 가젤을 향하는
사자의 몸놀림
사막투어 지프 차안에서
아 잔혹한 사냥이라고 탄식한다
힐긋 뒤돌아 보는 사자의 눈이
방금 전 스테이크 접시 위 나이프를
잊지 말라고 찌릿거린다
먹어야 삶이 영속하기에
냉장고 문을 열고 닫는 시간
하필이면 사자의 눈과 마주쳐 버렸다.
카페 게시글
정해정
# 사자의 외침
정해정
추천 0
조회 7
24.11.09 08:56
댓글 5
다음검색
첫댓글
생존 경쟁입니다
먹어야 산다지만
잔혹한 정글
사자와 같이
우리 사람도 만만치 않습니다
ㅎㅎ 넵 감사합니다
ㅎㅎ
엉터리로 이해 해도
봐줘요 ㅎㅎ
이대목에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고기속을 헤메는 꿈속 장면 떠오릅니다
ㅎㅎ 공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