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올린 그 작은 항공기 내부에서 보니 우리 비행기로 짐 싣는 게 보이더군요.
아하~~~ 저건 내 짐이여. 하며 반가워 하고 있었습니다.
음.. 하나는 어디갔지...? 열심히 고민하다가
디트로이트까지 오는 동안 거의 못 잔 관계로 (왜 그리 잠이 안 오던지..ㅠㅠ)
잠시 졸고 있던 그 순간..
째지는 듯한 목소리로 나오는 그 방송이란...
우리 비행기는 캔슬되었단다.. 너 밖에 나가서 41/43게이트로 가 봐라...
순간 비행기 안은 난리 부르스였습니다.
이미 게이트도 바뀌어 있었고, 어느 정도 시간도 연착되었으므로..
우선 내렸습니다. 그 때 시간 5시 40분.. 6시 13분 도착 예정이었기 때문에
픽업 나오시는 분이 출발할까봐 우선 전화를 했습니다.
내 다시 언제 갈 수 있을 지 알려주마~ 그 때까지만 해도 여유 만만이었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담 비행기는 언제냐? 허.. 저 티미한 대답.. 아마도 밤 9시 넘어서일 거야.
진짜? 앗 짜증....
저~ 쪽에서 한 백인 여자가 울기 시작합니다.
에.. 몰 우냐.. 가면 되지..
그러면서 저도 불안합니다.
저~ 쪽에 다른 남자 직원한테 물었습니다.
다음 비행기 진짜 9시 이후에 있냐?
그 남자 직원.. 절 한심한 듯 봅니다.
날씨가 나빠서 오늘 비행기 안 뜬다.
아마 내일이나 되야 할 거다 하며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열나게 41/43 게이트로 뛰어 갑니다..
아.. 욕이란 건 이 때 쓰는 말이구나.. 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줄이.. 줄이.. 이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보는 긴 줄입니다..ㅠㅠ
잠시 머리를 굴린 후 전화번호를 들고 전화박스로 가서 전화를 했습니다.
참고~!!! 노쓰웨스트 타실 분들,
만일 저 같은 사태가 난다면, 줄 서지 마세요.
전화하면 다 알아서 해결해 줍니다..^^
Anyway... 전화를 했습니다. 어찌나 안 받던지..
그래도 연결되었습니다.
상황 설명했더니 지금 토론토 쪽이 기상이 장난이 아니라며...
너의 비행기는 자동으로 내일로 다시 예약되었다며..
암데나 가서 하룻밤 자고 와..
그래서 열나서 따졌습니다. 내 잘못도 아닌데 어디서 자야 하며, 할인도 안 되냐?
그랬더니 할인 번호 주더군요.
딱 25불 할인되는데 거기서 소개해주는 호텔은 다 비쌉니다.
그래서.. 여행 책자 펴 들고 암데나 찍었습니다. 다운타운에 있는 것으로..
71불에 showcrest motor inn 낙찰...ㅋㅋ

<여관 자판기에서 뽑은 과자들(감자칩은 넘 짜서 못 먹어요..ㅠㅠ)과 무제한 무료 제공되는 원두커피>


<방 내부 -냉장고, 커피 내리는 기계, 화장실, 비누, 샴푸, 그리고 수건, 텔레비젼까지..>


<여관에서 내려다 본 디트로이트 다운타운>

<여관 전경>
사실, 첨에는 짜증이 났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별도 비행기값 안 들이고
디트로이트 구경하는 거다 싶어서 일부러라도 밝게 생각하려 노력했어요.
제 비행기는 싼 대신 맘대로 일정 변경 못 하는 거였거든요.
여행 책자에 써 있는대로 smart bus(공항과 그 외 도시들을 연결하는 버스)208번을 타기 위해
셔틀 버스가 서는 3층으로 나갔습니다.
거기서 208번을 타고 가다가 미시간 ave. 에서 200번을 타고 르네상스로 오라고 하더군요.

<셔틀을 기다리며 공항한 컷..>

<셔틀 타면서 한 컷..>

<꼭 기억해 두세요. 스마트 버스 표시.. 시내 곳곳에 저런 표시가 있답니다>

<208번이 서는 smith terminal 내의 스타벅스 : 시원~한 아이스커피 톨 싸이즈가 단돈.. 1.99 달러(미화)>

<스마트 버스 내부..>
아.. 너무 피곤하다..
사실 더 썼었는데 다 날아가서 쓸 의욕 상실..
다음 편 예고~~
디트로이트 시내, 그리고 토론토까지 오는 과정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그 다음 편 예고~~
오늘 갔던 토론토 시내에 있는 성당 및 여러 곳을 소개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