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로부터 전수받아 벌여온 세균들에 대한 우리의 화학전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상처부위의 감염을 유발하는 포도상구균의 경우, 1941년에는 그 계통의 거의 모든 세균들이 페니실린에 의해 쉽게 제거되었으나 그로부터 불과 3년만인 1944년에는 이미 몇몇 균주들이 페니실린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들도록 진화했다.
오늘날에는 포도상구균의 거의 95%는 페니실린에 상당한 저항성을 나타내고 있다. 1950년대에 메티실린(methicillin)이라는 인공 페니실린이 개발되어 한동안 효과가 있었으나 세균들도 곧 이에 대한 방어책을 고안해냈다. 1960년대에만 해도 임질은 페니실린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었다. 저항성을 보이는 균주들도 앰피실린(ampicillin)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거의 대부분의 임질균은 앰피실린에도 끄떡하지 않는다.
한 때 페니실린의 구원투수로 각광받던 메티실린에도 내성을 갖게 된 황색포도상구균이 주로 ‘병원 내 감염’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명 ‘죽음의 세균’이라 불리는 이들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항생제가 바로 반코마이신(vancomycin)이다. |
첫댓글 잘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