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 애경이, 사는 곳은 칠곡이지만, 농사를 짓는 곳은 성주~
친구의 참외농장을 찾아가다 알게 된 것이 성주에 '세종대왕자태실'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세종대왕자태실'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어요.
세종대왕의 자손들의 탯줄이 묻힌 곳......
더 정확히 말하면 세종대왕의 아들과 손자 단종의 탯줄이 묻혀 있었어요.
가장 좋은 자리에 묻기 위해 전국방방곡곡 수령들에게 명을 내리고,
그리하여 태실 자리로 뽑혔으니 얼마나 좋은 곳이겠어요.
마치 어머니의 배 같은 형상을 하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
세종대왕의 아들 18명의 탯줄과 손자인 단종의 탯줄이 묻혀 있어요.
그런데 첫째 아들인 문종의 태실은 경북 예천 명봉사에 있대요.
세종대왕의 태실은 삼천포에 있고요.
5월 1일부터 3일까지 성주 참외축제가 열리고 있어요.
그래서 이곳에도 마침 문화해설사가 나와서 저희는 운좋게도 태실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태실 19기....
처음 본 태실이 너무 신기했어요.
탯줄을 100번 씻어
작은 항아리에 넣고, 또 그보다 큰 항아리에 넣어 이곳 밑에 묻는 거래요.
이것은 단종의 태실이에요.
태어날 때는 수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태어났을 단종....
그런데 삼촌의 손에 죽을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왕...
왠지 쓸쓸해 보여요.
그래서 옆에 한참 앉아 있었습니다.
무슨 위로가 될까마는...
성주에서 참외농사를 짓고 있는 참외사랑 부부.
이것은 세종대왕의 아들인 세조의 태실(태봉)입니다.
다른 것보다 좀 거창하지요?
나중에 임금이 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었대요.
왕자의 탯줄이 묻힌 곳은 태실...
임금의 탯줄이 묻힌 곳은 태봉이라고 해요.
세리엄마와 참외 사랑...
태실이 있는 곳에는, 그 태실을 지키는 절이 있어요.
선석사...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사월초파일이어서 사람이 너무 많아 가지는 못했어요.
그 당시 지었으니 아주 오래된 절이랍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이 어여쁜 담쟁이가 반겨주네요.
세종대왕자 태실...
새로운 것을 알게 된 날...
나의 무지를 새삼 깨닫게 된 날...
이래서 여행은 사람을 넓게, 크게 하는가 봅니다.
첫댓글 '성주군민으로서 이곳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음 좋겠어요.'라고 말하던 문화해설사...알려지면 훼손되고 도굴될 염려가 있다는 뜻이지요.
검색 사이트에서 세종대와자태실을 검색하니 산모퉁이가 나오네요
그렇다면 좀더 자세히 쓸 걸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