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글쓴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카페지기님께서 어느새 센스있으시게 게시판 제목을 바꾸어 주셨군요.
다시한번 항상 고생하시는 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두번째 여행기 나갑니다. 일본을 배로 가는 것은 개인적으로 첫 경험이라, 여러가지로 신기하더군요.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막 시끄럽고 보따리 장사 하시는 분들 많고 정신없는 분위기라 들었는데, 실제로는 가족 관광객도 많고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사진 21> 배 안의 바다가 보이는 복도에는 이렇게 휴게 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사진 22> 흡연은 그냥 갑판 위에서 하는 건줄 알았더니, 배 안에 이렇게 흡연실이 따로 설치되어 있더군요.
<사진 23> 일본 배라, 기본적으로 배 안의 자판기나 물건파는 곳은 엔화 기준, 일본 물건 기준이었습니다. 단, 면세점은 원화도 받더군요. 면세가격인지, 일본 국내보다는 맥주 가격이 좀 저렴합니다.
<사진 24> 이런 간단한 간식거리 자판기도 있습니다. 물론, 엔화를 넣어야 합니다.
<사진 25> 자판기를 보니 벌써 일본에 온 듯한 기분이 들면서, 목도 마르고 하여 가볍게 추하이 한잔~ 이 우메(매실)추하이를 이때 첨 먹어 봤는데 맛있어서 일본에서도 먹으려고 하니 편의점 등에는 매실맛이 없고 다 레몬맛이더군요.
<사진 26> 선내 식당 메뉴입니다. 물론 엔화기준이고, 가격은 좀 비싼 감이 있습니다. 맛도 그냥 그렇다는 소문을 들어서,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진 27> 객실은 총 3개 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나선 계단으로도 이동하고,
<사진 28> 이런 엘리베이터로도 이동합니다. 선박용 엘리베이터인지, 일반적인 엘리베이터와 조금 다르더군요. 버튼도 '쿡!'하고 묵직하게 눌리고, 문열릴때 '삐~'하는 부저 음 같은 소리가 납니다.
<사진 29> 맨 아래층 선실층에는 이렇게 배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옆에는 승무원복(선장제복인 듯)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어볼 수도 있게 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에 걸려 있는 빈 옷걸이입니다. 지금은 누가 입고 있었나 보군요.
<사진 30> 갑판에서 보이는 부산의 야경입니다. 얼마전 오픈한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눈에 띕니다. 많이들 나와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사진 31> 점점 멀어지는 부산의 야경. 역시 배의 여행은 비행기에 비하여 이런 운치가 있습니다. 천천히 멀어지는 풍경을 보며, 정말 뭔가 그리운 것과 작별하는 것 같은 마음이 여행객의 감수성을 자극합니다.
<사진 32> 목욕도 하고 한숨 푹 자고 나니 일본 연안에 왔습니다.
<사진 33> 멀리 간몬교가 보입니다.
<사진 34> 시모노세키항 여객 터미널로 접안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더군요.
<사진 35> 입국심사를 마치고, 터미널 앞으로 나오니 한큐페리 광고가 보입니다. 종종 인터넷상의 여행기에 한큐페리를 타고 모지에서 간사이권으로 이동했다는 내용을 보고, 한큐페리가 간사이의 사철 한큐(阪急) 자회사인 줄 알았는데, '阪九'페리군요. 이런 무식이~
<사진 36> 일본에서도 이제는 공무원이 인기인가 봅니다. 공무원 학원도 있군요. 제 친한 선배가 이 사진을 보고 '일본도 나라가 망해가는군'하더군요. ㅋㅋ
<사진 37> 여객터미널에서 슬슬 5분정도 걸어 오면 시모노세키역입니다. 1942년에 건설되어 삼각지붕형태의 역사 중 최고참이었던(소실 당시 기준) 오래된 역사가 2006년 1월의 방화사건으로 소실되고, 잠정복구만 이루어진 안습의 모습입니다.
<사진 38> 시모노세키역 내부입니다. 2009년 3월의 다이아 개정 이후, 규슈방면은 닛포본선으로 직통하는 열차가 많이 사라지고 시모노세키-고쿠라간 단거리 왕복 열차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진 39> JR패스를 교환하고, 개찰구를 지나 플랫폼으로 올라왔습니다.(고쿠라까지의 한일공동승차권도 있어서 이것을 이용해도 되나, 고쿠라역의 JR패스 교환가능시간이 오전 10시부터여서 혹시 몰라 미리 교환하였습니다. 시모노세키역은 새벽 이른 시간부터 패스 교환이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국제여객터미널이 있어서 그런지. 참고로 한일공동승차권의 한국철도부분, 부관페리부분은 절취하여 실제 승차권, 승선권으로 교환하여야 하나 일본측 승차권은 따로 교환하지 않아도 되더군요. 워낙 단거리라 그런지, 한일공동승차권 용지만 제시하면 되었습니다.)시모노세키 역 명판입니다. 바로 다음역이 바다넘어 규슈의 모지입니다.
<사진 40> 제가 탈 첫열차, 시모노세키발 고쿠라행 보통열차입니다. 이 열차를 타고 간몬 터널을 지나 모지역까지 가게 됩니다.
(산요본선 보통, 415계, 08.22 08:57 시모노세키-08.22 09:03 모지 탑승, 이동거리 6.3km, 표정속도 63.0km/h, 운임 220엔, 요금 0엔)
다음 편에 모지, 모지코역 및 모지코 레트로 여행이 이어집니다. 안녕히 계세요~
첫댓글 저는 부산에 사는지라 비행기보다는 배를 타는 게 아무래도 친숙합니다만 재미있는 건 배의 국적에 따라서 승객들의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일본 배면 좀 조용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이지만 우리나라 배면 시끄럽지요. 중국 배가 되면 이보다 한층 소란스럽고 승객들이 아무대나 바닥에 침을 뱉습니다. 물론 중국 배는 부산 출발은 없고 인천-단동 구간을 타 본 적이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이전에 제주도로 가는 배를 목포-제주 구간과 제주-부산 구간을 타 보았지만 분위기 역시 많이 다릅니다.
아, 역시 국적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겠군요. 중국배는 조심해야겠습니다^^
저도 전에 제주도 가는 배를 부산-제주(성산포), 인천-제주 두번 타봤는데, 부산발 배는 생각보다 조용하고 깔끔해서 기분좋았던 반면, 인천발 배는 한라산 등반패키지(이 패키지 가격이 원래 배표보다 쌈) 중년단체승객이 95% 이상(저도 그중 하나. 회사 산악회 총무였던지라 ㅜㅜ)이였는데, 사방에 술취한 사람에다 아예 선사측에서 갑판에 성인나이트처럼 놀게 음악과 조명을 준비해주더군요. 좀 웃기기도 하고, 하지만 다시 타라면 사양하겠습니다ㅎㅎ
참, 인천-제주간을 운항하는 '오하마나'호는 원래 일본 오오시마(大島)항로를 운항하던 배를 중고로 사와서 쓰는 것이더군요. 배 안의 안내문 같은 것이 곳곳에 일본어로 되어 있고, 선실 이불에 니시카와(西川)사 제품이라고 찍혀 있더니만, 세계 각국으로 팔려나간 일본 중고 여객선의 현황을 정리한 개인 홈페이지(일본인)에서 봤는데, 이 홈페이지가 은근 재밌더군요. 우리나라로 온 배도 많고.
우리나라나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운행하는 여객선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일본에서 운행한 중고선이 많습니다. 한일 항로에서 한국 선적이면서 중고선이 아닌 경우는 부관훼리의 성희호만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에는 북유럽과 영국이 새 배가 많고 나머지 지역은 이들 지역에서 사용하였던 중고선이 제법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참고하겠습니다. 참, 예전에 흑산도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탄 쾌속선(목포-흑산)은 스웨덴이었나, 덴마크였나 암튼 북유럽쪽 중고선이더군요. 왠지 가져오기도 참 힘들었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