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을 자주 씹으면 건강에 좋을까 나쁠까.
대답은 '좋다'이다. 우선 식후에 껌을 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소화액을 촉진시켜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음식점 계산대에 껌을 많이 갖다 놓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껌은 귀 밑에서 분비되는 파로틴 호르몬을 활성화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며 뇌세포를 자극해 졸음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안면의 균형된 발달을 도와주고 베타 엔드로핀 분비를 촉진시켜 스트레스나 긴장을 완화해 주기도 한다.
껌을 너무 자주 씹으면 치아건강에는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일리톨껌이 등장하면서 이 같은 주장도 사라지고 있다.
핀란드산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자일리톨 성분을 함유한 자일리톨껌은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앞세워 국내 껌시장 반세기 동안 최고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롯데제과를 비롯해 주요 제과사가 앞다퉈 자일리톨껌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올해 말 3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전체 껌시장에서 약 70%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껌도 시대에 따라 유행이 변해 왔다. 70년대는 설탕껌과 블록껌이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인 제품은 쥬시후레쉬, 스피아민트, 쿨민트 등을 꼽을 수 있다.
80년대는 향기나는 껌이 주도했던 시기다.
수노아, 이브, 에뜨랑제 등이 그 시절 유행했던 브랜드다.
90년대 들어와서는 개성있는 성분을 함유한 일명 기호껌이 등장했다. 커피껌, 인삼껌, 과일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대 들어 껌시장은 단연 기능성 제품이 인기다. 자일리톨껌처럼 충치를 예방하거나 입냄새 제거, 졸음방지, 스트레스 해소 등 껌에도 기능성 효과가 강조되기 시작했다.
껌의 기원은 기원전 300년께 멕시코 마야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야족은 사포딜라 나무 수액을 채취한 뒤 이를 끓여서 만든 치클을 씹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적 의미의 껌은 19세기 미국 애덤스가 치클을 가공한 추잉껌을 개발하면서 부터다.
콜간은 애덤스가 개발한 추잉껌에 향료를 넣어 껌을 대중화하는데 기여했다.
영국의 윌리엄 리글리는 빵의 원료인 베이킹파우더를 판매하면서 덤으로 추잉껌을 제공하는 판촉을 선보여 오늘날 세계 최대 껌회사인 리글리를 탄생시켰다.
우리나라에서 껌 생산은 45년 해태제과가 가장 먼저 시작했고, 동양제과 롯데제과 등이 60년대 들어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껌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한국전쟁 직후 미군들이 껌을 대량으로 가져오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껌시장 규모는 90년 1200억원대에서 2001년 말 2500억원대로 성장했다.
90년대 후반 1700억~1800억원대에서 정체 조짐을 보였지만 2000년 롯데 자일리톨껌이 등장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도 함께 커졌다.
올해 껌시장은 기능성 제품 강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