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유쾌한 상상력, 통쾌한 유머와 섬뜩한 아이러니가 간결한 문장에 실려 있는 8편의 단편을 묶
은 작품집. 작가 김영하의 신작으로 일상의 결정적 단면을 예리하게 잘라내 보여주고 있다.
재기 넘치는 만화가 이우일의 일러스트가 각각의 단편에 실려 읽는 재미를 더한다. 표제작
<오빠가 돌아왔다>는 열네살 하층민 소녀의 삐딱한 육성을 통해 현대사회의 가족을 묘사했
다.
그밖에도 일상의 평범한 사건 속에 숨겨진 헤아릴 수 없는 긴장을 예리한 감성으로 포착한
<이사>, 기발한 상상력이 아이러니와 조롱에 섞여드는 순간들을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로
풀어낸 <너의 의미> 등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는 단편들이 실려 있다. 마치 '지금 여기' 어
디에선가 벌어지고 있을 법한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들이 스펙트럼처럼 펼쳐진다.
지은이 소개
김영하 -
1968년 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소설집「호출」「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와 장편소설「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아랑은 왜」「검
은꽃」, 산문집「굴비낚시」「포스트잇」「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등이 있다. 현재 마
포의 경의선 철로변에서 아내와 함께 고양이를 기르며 살고 있다.
이우일 -
1969년생으로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자비로「빨강 스타킹의 반란」이란
만화책을 내며 스스로 만화계에 입문했다. 그후 어린이용 일러스트레이션부터 성인용 카툰까
지, 종횡무진 세상을 어지럽히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주요작품으로는「도날드 닭」「아빠
와 나」「존나깨군」「러브북」「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노빈손」씨리즈,「장난감
코끼리 몽크」등이 있다.
책 표지 글
투망을 던지듯 소설을 쓰던 때가 있었다. 요새는 뭐랄까. 낚싯대를 던져놓고 물끄러미 찌를
바라보고 있을 때가 더 많다. 고기야 물려라. 안 물리면 할 수 없고. 그런 마음으로 살아서
일까. 5년 만에 소설집을 묶게 되었다. 낄낄거리며 즐겁게 쓴 소설도 있고, 인간이란 왜 이
정도밖에 안되도록 생겨먹은 것일까, 갈피마다 호흡을 고르며 울적하게 써내려간 소설도 있
다. 여러 색채의 소설들이 한두리에 모여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나도 모르는 새 이미 어
딘가 멀리 흘러왔더라는 것이다.「너를 사랑하고도」의 마지막에 화자의 입을 빌려 나는 이
런 말을 하고 있다. "……뭔가 나아지겠지. 나는 애써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한단어 한단어
에 집중하며 앞으로 전진했다. 어휘와 문장의 숲에서 벌이는 이 전투가 과연 언제 끝날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다." - '작가의 말'
차례
그림자를 판 사나이
오빠가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캐럴
너를 사랑하고도
이사
너의 의미
마지막 손님
보물선
해설
작가의 말
본문내용
열네살 소녀의 삐딱한 시선으로 들여다 본 현대 사회의 가족 오빠가 돌아왔다. 옆에 못생긴
여자애 하나를 달고서였다. 화장을 했지만 어린 티를 완전히 감출 수는 없었다. 열일곱 아
님 열 여덟? 내 예상이 맞다면 나보다 고작 서너살 위인 것이다. 당분간 같이 좀 지내야 되
겠는데요. 오빠는 낡고 뾰족한 구두를 벗고 마루에 올라섰다. 남의 집 들어오기가 어디 그
리 쉬운가. 여자애는 오빠 등뒤에 숨어 쭈뼛거리고 있었다. 오빠는 어서 올라오라며 여자애
의 팔을 끌어당겼다.
오빠가 돌아왔다. 옆에 못생긴 여자애 하나를 달고서였다. 화장을 했지만 어린 티를 완전히
감출 수는 없었다. 열일곱 아님 열 여덟? 내 예상이 맞다면 나보다 고작 서너살 위인 것이
다. 당분간 같이 좀 지내야 되겠는데요. 오빠는 낡고 뾰족한 구두를 벗고 마루에 올라섰다.
남의 집 들어오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여자애는 오빠 등뒤에 숨어 쭈뼛거리고 있었다. 오빠
는 어서 올라오라며 여자애의 팔을 끌어당겼다. 아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둘을 바라보다
가, 내 이 연놈들을 그냥, 하면서 방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뛰쳐나와 오빠에게 달려들었
다. 오빠의 허벅지를 노린 일격은 성공적이었다. 방망이는 오빠 허벅지를 명중시켰다. 설마
싶어 방심했던 오빠는 악, 소리를 지르며 무릎을 꺾었다. 못생긴 여자애도 머리를 감싸며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계속 당하고 있을 오빠는 아니었다. 아빠가 방망이를 다시 치켜드
는 사이 오빠는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선수처럼 아빠의 허리를 태클해 중심을 무너뜨렸다.
(p.43)
독자리뷰
오빠에 대한 단상(리브로 발췌)
노양식 님
「오빠가 돌아왔다」는 내게 와서 내 주변을 기웃거릴 뿐이었다. 저 울타리 밖에서 가벼운
농을 던지는 게 전부였다. 기어이 문을 밀고 들어와 내 방으로까지 들어왔으면 했는데, 그
것이 고작이었다. 간혹 그 가벼운 소리들에게로 귀가 움직이는 순간이 있었지만, 잠깐이었
고 ‘오빠’는 끝내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다소 과장된 상황 설정들은 제자리를 잡지 못
하고 겉돌았다. 그게 맛일 수도 있겠으나 이미 우리는 그런 말장난에 지쳐 있지 않은가. 나
를 결국 더 지치게 만든 그 사람, 왜 돌아왔나.
그가 돌아왔다.
로만녀 님
‘오빠가 돌아왔다’ 제목부터가 평범하지 않다. 김영하 소설은 대학시절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아랑은 왜」, 「호출」, 「엘리베이터」 등
등. 그의 많은 책을 읽으면서 내린 결론 하나. 참,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것. 글을 못 쓰는
데 작가가 되는 사람이 어딨겠느냐만은 그래도 김영하는 글을 참 잘 쓰는 작가라고 뇌리에
박혀있다.
오빠가 돌아왔다를 읽는 내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14살 어리고 조그만 소녀가 자기보
다 나이 많은 오빠와 아빠의 심리를 파고 드는 것도, 어른인척 흉내를 내는 듯한 아빠와 오
빠의 철 없는 행동이,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의 성에 대한 거침없는 말투가 나의 호
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흡족했던 것은 분열 직전의 가족이지만 아주 작
은 지푸라기 하나, 실낱 같은 애정만으로 아주 조금의 회복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다.
책을 덮으면서 김영하의 소설이 성석제 소설의 그 무엇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그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그 무엇이 무엇인지 찾기위해 다시 독서에 열을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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