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키’ 키우기
최근 신문기사에서 ‘북한의 평균 키가 남한보다 작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1945년만 하더라도 남한사람보다 크거나 비슷한 정도였는데 말이다. 이렇게 사람의 성장은 주변 환경에 따라 쉽게 영향을 받는데, 과거에 비해 요즘 아이들의 키가 신장이 커진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아이들의 키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선천적인 요인은 부모의 키가 커서 아이들의 키도 큰 경우, 반대로 부모의 키가 작아 아이 역시 키가 작은 경우이다. 하지만 아이 키는 선천적인 요인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 성장은 유전적인 요인보다도 후천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
*성장의 최대 조건, 잘 먹고 잘 자기!
부모가 키가 작더라도 아이의 영양 상태나 건강상태에 따라 더 많이 클 수 있다. 그럼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한다.
식사 때마다 잘 먹지 않거나, 편식을 하는 아이들은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 섭취가 부족해 잘 크지 않는다.
▶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체중이 보통 1kg 정도 줄어들며, 질병에 걸리게 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평소보다 줄게 된다. 인체가 질병을 이겨내려고 온 힘을 쏟기 때문인데, 잦은 감기나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아이가 잘 자라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 아이가 잠을 깊이, 오랫동안 자도록 한다.
어떤 시간대보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수면이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밤 12시 전후로 아이가 깊이 잘 때 분비가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얕은 수면으로 꿈을 많이 꾸거나 작은 소리에도 잘 깨는 아이들은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적을 수 밖에 없다.
▶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항상 잘 뛰어 놀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아도 성장판에 자극을 받게 된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책상에 앉아 공부만하거나 TV보기, 오락하기 등에 많은 시간을 보내 운동량이 부족하기 쉽다. 이런 경우에는 줄넘기, 걷기, 자전거타기, 발레, 수영, 스트레칭 등으로 성장판을 자극해 주고,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켜 원활한 성장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몸과 마음이 함께 커야 올바른 성장
성장을 단지 키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면서 키와 체중도 늘어나야 이상적인 성장이라 본다. 우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아야 문제없이 성장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평소 면역력을 키우고, 질병에 걸렸더라도 빨리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한방에서는 만물의 싹이 트고 기운이 충만한 봄에 성장이 잘 일어난다고 본다. 반면 겨울은 성장이 가장 지지부진한 계절이다. 겨울은 모든 만물의 활동이 적어지고 기운을 몸속에 간직하는 시기로, 아이들 역시 활동이 적어지고, 체중이 더 잘 늘어나게 된다.
한방에서의 성장치료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아이들의 균형적인 성장을 도와준다. 또한 여름에는 약간 덥게 키우고, 겨울에는 약간 춥게 키워 외기에 적응하는 힘을 기르면서 면역력을 높여 주는 것도 필요하다.
4세 이전의 아이가 1년에 6cm 이하로 자라거나, 4세 이후부터 제2발육급진기(여자 11세 전후, 남자 13세 전후)전까지 1년에 4cm 이하로 자라는 경우 아이가 정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그리고 표준발육곡선에서 또래들의 평균 신장보다 3% 이하인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경우에는 병원에서 성장호르몬이나 성장을 방해하는 질환 또는 유전병에 대한 검사를 할 필요가 있으며, 뼈 나이를 측정해 현재 아이 나이보다 2살 이상 어린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하지만 검사할 대상이 되더라도 실제 검사결과에서 이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지는 않다.
▶ 아이 성장을 돕는 생활 관리법
① 성장에 좋은 한방차 마시기
오가피차, 숙지황차 등이 아이 성장에 좋다. 물 2리터에 재료 10g~15g 정도를 넣고 40분 정도 약하게 끓여서 수시로 복용하면 된다.
② 내 아이 쑥쑥 키우는 성장 마사지
척추주위 근육이 불룩하게 위아래로 연결된 부분은 방광경락이 흐르는 곳으로 이곳을 마사지하면 등 쪽의 기운을 잘 소통시켜 성장에 도움이 된다. 또한 무릎 아래 양쪽의 움푹 들어간 부분과 발목 복숭아 뼈 뒤쪽 안팎도 마사지해주면 좋다.
Tip! 아이의 성장통! 정확하게 진단하기
간혹 아이들이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 ‘키가 크려고 그런다’며 좋아하는 부모가 있다. 보통 성장통은 만 4~10세 사이에 발생해, 열감이나 붓는 일이 없고, 오전보다 오후에 통증이 심하다. 아이가 팔이나 다리에 갑작스런 통증을 호소하면 성장통인지를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만약 관절이 붓거나 열이 나면 류마티즘이나 관절염과 같은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통 체크리스트 (아래 사항에 해당하는 경우에 성장통일 가능성이 높다)
□ 통증은 주로 다리나 간혹 팔에 나타난다.
□ 주로 저녁에 통증이 나타나고 아침에는 없어진다.
□ 통증의 지속시간은 수분에서 1시간 정도이다.
□ 통증의 정도는 가볍다.
□ 아픈 부위가 붓거나 열이 있지는 않다.
□ 주로 근육에 통증이 나타나며 주무르면 통증이 줄어든다.
□ 운동량이 많으면 통증이 더 심하다.
▶ 통증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
① 낮에 무리하게 놀지 않게 한다.
② 다리를 스트레칭 하는 것도 밤에 찾아올 성장통을 예방할 수 있다.
③ 음기를 기를 수 있도록 생선이나 해조류 등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④ 일찍 잠을 자서 음기를 기르도록 한다.
글/ 윤종현/ 일산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