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동별서정원 제1경 옥판봉을 소개합니다.
먼저, 옥판봉 전경입니다.
다산 정약용의 옥판봉 <백운첩>
玉版峰 옥판봉 丁若鏞 1812년
我昔遊霛山 아석유영산 나, 예전 월출산에 놀러와
振衣凌絶頂 진의능절정 정상에 올라 옷깃 날렸지
力盡不能下 역진불능하 힘 다해 내려 올 수 없었고
日落衣裳冷 일락의상랭 해 지니 입은 옷 추워
裹身鹿皮韉 과신녹피천 안장깔개로 몸을 감싸고
九流度坑阱 구류도갱정 시내와 웅덩이 건너서
及歸抱深恨 급귀포심한 돌아와서야 깊은 유감 품고
悵然瞻九井 창연첨구정 한없이 구정봉 올려다 봤네
荏苒歷七載 임염력칠재 어느덧, 7년이 지나고
須髮如魚鯁 수발여어경 수염은 생선가시 같고
强欲酬夙願 강욕수숙원 묵은 숙원 풀고자
復玆涉仙境 복자섭선경 다시 선경을 거닐었네
森羅衆峯色 삼라중봉색 뭇 봉우리 고운 빛깔이
見我如引領 견아여인령 목 내밀고 나를 보네
羣眞濯塵垢 군진탁진구 신선들이 티끌을 씻어내고
端然秉圭珽 단연병규정 단정히 옥홀을 들고 있네
秀氣澹靑縹 수기담청표 빼어난 기운과 파란 하늘
薄雲含淸影 박운함청영 맑은 그림자 머금은 구름
仰望有愉悅 앙망유유열 우러러 보니 기쁜맘 드네
不勞酸行脛 불노산행경 다리 아픈 수고도 없이
始知登歷日 시지등력일 이제 알겄네 예전의 산행
麤豪氣徒逞 추호기도령 거칠게 기운만 부려 댄 줄을
山人不上山 산인불상산 산인은 산을 오르지 않고
燕坐心常靜 연좌심상정 가만 앉아도 마음 고요하네
☆ 백운동정원 제1경 안내판의 해설과 다른 부분은
"振衣凌絶頂 정상에 올라 옷깃 날렸지" 입니다.
백운첩에도 달릴릉淩이 아닌
업신여길릉(능가할릉)凌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凌은
두보의 詩 "망악"에도 나옵니다.
会當凌絶頂 반드시 정상에 올라
一览众山小 뭇 산들이 작음을 보리라
한자 필순의 원칙과
왼左 오른右 필순에 대하여
https://youtu.be/vQs5OWiyR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