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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옥산초등학교21회
 
 
 
카페 게시글
삶의 지혜 및 정보방 스크랩 낙지도
이영자 추천 0 조회 60 10.02.28 14:25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물김치 맛을 봤다. 개운하고 깔끔하다. 주인장에게 물었다.

 

 

 

 

"물김치에 조미료 거의 안넣었네요."

 

 

 

주인장의 대답이 걸작이다.

 

 

 

 "조미료는 우리들이 싫어해서 안먹어요."

 

 

 

이 포스트는 맛집소개가 아닙니다.

실력 없는 식당에서 남용하는 대표적인 식재료 조미료, 설탕, 식초, 기름을 절제하는 식당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개하기 싫은 식당이 있습니다.

 

1. 맛과 서비스 위생 등이 내 기준에 못미쳐서

2. 숨겨놓고 혼자 즐기기 위해서

 

지난번에 2번에 해당되는 집(옥수역 7번 출구 멸치회무침파는 집)을 소개했다가 밀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저는 아직까지 재방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흑흑...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이집도 2번에 해당되는 식당입니다. 숨겨놓고 혼자 즐기고 픈 식당.

하지만 이 집에서 나의 자유도 이젠 안녕~~~ (ㅠ_ㅠ)

 

이 집은 일전에 괜찮은 식당이지만 소개하기는 싫다! 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손님이 많냐 하면 건 아니구요. 갈때마다 제가 첫손님이더라구요. 식사를 하는 동안도 역시 한두 테이블에 불과하구요.

해서 혼자 또는 친한 지인과 여유롭게 식사며 술을 마실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그런 자유가 좋아 소개를 미루어왔었는데요.

의외로 여러분의 관심도가 높아 더 이상 나 몰라라 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 약속대로 소개하겠습니다.  아차차차참!!! 먼저 이것 한가지는 분명하게 밝히고 넘어가겠습니다.

 

맛객이 이 집을 인정해주는 건 맛객의 미각에 또,  맛객이 추구하는 음식철학과 일정부분 닮아서입니다. 그러니

요리가 입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맛있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참고로 맛객은 온갖 치장을 해서 화려하고 맛있어보이는 요리보다 믿을 수 있는 식재를 사용하는 음식에 더 후한 점수를 주는 편입니다.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조미료의 맛에 길들여진 미각이나 음식은 짜고 달고 시고 매워야 한다는 자극성을 추구하는 미각들은 출입을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입에 맞지 않다고 맛객 죽일놈 살릴놈 할 거면 말이죠.

 

자 그럼 진짜 출발합니다. 히히....

 

 

 

 

먼저 이 집이 일반 식당과 다른 점부터 보시죠. 마늘쫑간장장아찌냐구요? 네, 맞습니다. 이딴게 일반식당과 뭐 다르냐구요? 마늘쫑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죠.

 

요즘엔 중국산도 많이 수입된다는 사실 모르시나 보셔?  이 장아찌는 업소에서 직접 만든 요리랍니다. 자꾸만 손이 간다는...

 

 

아무튼 이 집이 일반 식당과 다른 점  더 보시죠.

 

 

 

 

 

요것이 뭣이다냐? 엽삭젓입니다. 함평에서만 난다는 엽삭젓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젓갈이죠. 역시 직접 만들어서 뒷맛이 개운합니다.

조미료걱정일랑 마시라요.

 

 

 

 

 

 

요로코롬 따땃한 밥과 함께 먹으면 바로 밥도둑이지요. 

 

 

 

 

 

토하젓. 생이젓이라고도 하죠. 역지 직접 삭힙니다. 참기름 치고 밥에 비벼먹죠.

 

 

 

 

 

 

참기름과 소금입니다. 중국산 깨를 직접 방앗간에서 짜 사용합니다. 중국산은 중국산이라고 하는 솔직함. 소금은 영광의 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볶아 갈아놓은 것입니다. 맛소금에 가짜참기름 내놓는 식당들과는 하늘과 땅차이죠. 이뿐만이 아니라 된장 고추장 역시 직접 담가 사용하더군요. 자 이집이 일반식당과 다른 점 인제 아시겠죠?

그것은 양념이나 찬들을 손수 장만하고 만들어서 내놓는다는 겁니다. 어머니가 자식에게 내놓는 밥상처럼 말이죠.

아니다. 요즘은 엄마들도 공장제품이나 기성품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죠. 

 

 

 

 

 

음식 맛은 김치 하나 내놓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사실 집에서 먹는다면 손으로 쭉쭉 찢어서 먹겠지만 식당이라 잘라달라고 했습니다.

했더니 김치는 그냥 먹는 게 더 맛있다면서 밑둥을 자르고 가로가 아닌 세로로 잘라주더라구요. 가로로 자른 것과 세로로 자른 것과는 맛에 있어 미세한 차이가 있죠. 그 차이를 안다면 그대의 미각을 인정해줄 수밖에~ ^^;

 

 

 

 

이집에 가서 맨 처음 먹었던 요리는  낙지덮밥이었는데요. 다음으로 가서 먹은 요리가 바로 요 장어탕입니다. 붕장어(아나고)로 끓여냅니다.

참고로 이 집은 조미료에 의존하지 않는 집입니다. 무침이나 찬 요리에는 일절 첨가하지 않고, 탕이나 국에는 극소량 넣는다네요. 그래서인지 먹을 땐 순한 듯하지만 먹고 나면 개운하며 속이 참 편해집니다.

 

참고로 설탕도 의존하지 않는데요. 맛객이 늘 하는 말이 있죠. 실력 없는 집일수록 조미료, 설탕, 식초, 기름(참기름, 콩기름)류에 의존하는 요리들이 많다구요. 그런 양념들이 과하게 들어가면 없는 손맛도 기본은 하는 것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진정한 미각이라면 그런 것에 속아서는 아니 되지 안겠사옵니까?

 

 

 

 

 

 

그리고 또 며칠 뒤 가서 장어탕을 먹었는데요.  탕에 원래는 깻잎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 장어탕은 조금 색다른 맛입니다. 진화장 마당 한구석에 자라고 있는 방아잎을 소량 뜯어가서 넣어달라고 부탁드렸지요. 맛이 어땠냐고요? 두말하면 뭐하리요~~~

 

 

 

 

 

 

 

 

 

 

장어탕에는 즉석에서 지은 가마솥밥이 나옵니다. 메뉴판에는 돌솥밥이라 적혀있었던가?

 

 

 

 

 

 

 

가게 밖에는 홍어가 적혀있지 않아 아는 사람만 시켜먹는데요. 솔직히 홍어만 전문으로 파는 업소도 아니고 해서 원래 가격의 1/2만 주문해서 시식을 해봤습니다. 오~~ 헌데 이게 또 물건이네요. 여름철에 이 정도라면 겨울철에는 어느 정도 공력이 나오게 될까요? 무척 기대가 됩니다. 사진의 홍어는 그 후에 갔더니 서비스로 나온 것. 초장에 찍어먹거나 기름소금(위의 사진)에 찍어서 먹습니다.

 

 

 

 

 

홍어맛이 괜찮아 또 다시 만원어치만 부탁드렸습니다. 원래는 2만원이지만. 싫은 내색은 커녕 오히려 많이 준다면서 저렇게나 많이 주시네요. 이집의 홍어가 맛있는 건 직접 삭히기 때문인데요. 항아리에 짚을 넣고 전통방식으로 숙성시킨다고 합니다.

 

 

 

 

 

 

 

홍어만 맛있다고 해서 맛이 완성되는 건 아니죠. 막걸리가 받쳐주어야 하는데요. 화학적인 냄새가 전혀 없이 깨끗합니다. 당연히 뒤끝도 좋겠죠. 원래 막걸리 마시고 트림하는 체질이 아니지만 이 막걸리는 더 더욱 그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자연적인 방법으로 만든다는 얘기겠죠. 막걸리는 홍천에서 가져온답니다. 몇번 들르지 않은 집이지만 비하인드 스토리가 참 많네요. 또 며칠 전에는 아주 무더웠었는데요. 그날 점심을 먹으러 들렀더니 할머니가 막걸리를 반통 서비스로 내주시네요. 그런데 왕센스! 막걸리 뿐만 아니라 사진에 보이는 항아리까지도 냉장고에 보관을 했더라구요. 그 시원함이란....

 

지금이야 맥주잔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일반화 되었지만 그런 개념이 확립되기 전인 15년전부터 맥주잔을 얼려서 먹은 게 생각나네요. 뿐만 아니라 생맥주를 재 주문 할때는 반드시 새잔에 따를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지인들이 유별난 습관이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은 업소가 유별난 시대가 되었죠.

 

참! 막걸리를 서비스로 내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그 전 방문 때 막걸리잔이 멜라민그릇이라 술항아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지인이 말이죠. 그랬더니 바로 술항아리와 같은 옹기잔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그 말 듣고 보니 정말 잔이 바뀌었더라구요. 예순 중반을 넘긴 할머니들이지만 손님의 지적을 받아들이고 바로 실행하는 오픈마인드가 참 대단합니다. 같잖은 자존심과 고집만 내세우는 일부 업주나 요리사들보다 훨씬 존경스럽네요.

 

 

 

 

 

낙지초무침 2만원.

 

 

 

 

 

큼직한 생물낙지 2마리가 들어갑니다.

 

 

 

 

 

 

초무침이지만 과하지 않아 새큼한 맛은 떨어집니다.

 

 

 

 

 

매운맛 역시 떨어지니 사전에 요구를 하시면 됩니다.

 

 

 

 

 

 

 

 

 

 

 

 

 

 

 

△ 낙지철판볶음 20,000원 25,000원. 30,000원

 

 

며칠 전에 지인이 이 집에 와서 나를 찾길래 방문해서 먹었던 낙지철판볶음.

내가 도착하기 전에 조개탕에 우동면을 넣어서 즐식을 하였다고 칭찬이 자자합니다. 다시 그 메뉴를 주문할 수도 없고 해서

낙지철판을 주문했는데요. 할머니가 나의 아쉬움을 덜어줄 생각으로 생합을 대여섯개 넣어주네요. 혹시나 찾아가서 왜 맛객에게는 생합을 주고 우리에게는 주지 않냐고 항의하지 말라는 말씀.

 

 

 

 

 

 

 

낙지 세마리가 올라가는데요. 수족관에서 가져온 낙지를 기절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다 올려 지면 이런 모습.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낙지들이 꿈틀거리기 시작.....

 

 

 

 

 

 

그러나 녀석들의 발악에도 불구하고  운명은 이렇게 되죠.

 

 

 

 

 

 

 

 

 

 

 

 

 

 

 

 

 

 

 

 

 

 

 

 

 

 

 

다 먹고 나서는 밥을 비벼도 좋으나 그 전에 토하젓에 비벼먹은지라 아직까지 한번도 철판볶음밥을 먹어본 적은 없네요.

 

여러날에 걸쳐서 먹은 이 집의  다양한 미각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러나 아직 해야 할 얘기는 남았는데요. 이 집의 반찬들은 가짓수도 적고 소량씩 나옵니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요즘 문제화되고 있는 잔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좋다는 야그지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집의 음식 특별하지 않습니다. 맛있지도 않습니다. 인터넷 맛집블로그에서 회자되는 맛집들의 경우, 생산이력이 불문명한 식재를 조미료와 자극성 양념으로 포장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그런 식당과 다른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건 진실한 맛일수도 있고, 어머니의 밥상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성이기도 합니다. 그런맛은 맛객이 원하고 추구하는 맛이기도 합니다. 그런 맛을 기대하는 분에게는 적극 추천하지만 미각의 즐거움만 찾기 위해 간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궁금해 하는 업소의 위치를 말씀드릴 때가 되었네요. 그 집은 부천시 대성병원 뒤에 있습니다. 부천북부역에서 택시를 타 대성병원 가자고 하면 1,900원에 대성병원 앞 신호등에서 내려줄 겁니다. 건널목을 건너서 우측으로 가다보면 주유소가 나옵니다. 주유소 옆에는 여행사가 있고 바로 그 옆에는 낙지도 간판을 내 건 평범한 식당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그 집에 대한 스토리를 전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 위에서 소개된 마늘쫑장아찌나 토하젓, 엽삭젓 등은 매번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럴 경우 따로 청하세요 

 

 ■

 

옥호: 낙지도

전화: 032) 667-5233

주소: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110-8번지

위치: 부천역 북부광장으로 나와 직진, 대성병원과 우리은행 사이

 

 

 

 

 

 

위치: 부천역 북부광장으로 나와 직진, 대성병원과 우리은행 사이

 

[관련글] 괜찮은 식당이지만 소개하기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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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3.01 08:12

    첫댓글 아이구 ! 사람죽이는구만 ? 입에 침이 질질흘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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