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정오름(伊信岳)
위치 : 서귀포시 토평동 산 1952번지 일대
표고 232.5m, 비고 49m, 둘레 1,723m, 면적 212,119㎡, 저경 522m
서귀포시 토평동 토평공업단지 진입로 왼쪽편의 과수원 속에 위치한 나지막한 오름이다. 여러 곳에서 무덤에 이르는 길이 나 있어 오름으로 진입하면 안에서 돌아다닐 수 있다. 전 사면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원형 분화구이나 화구의 동쪽은 다소 침식되어 터져 있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정상부에 공동묘지가 있을 뿐 각 사면마다 감귤원이 조성되어 있고, 오름 북동쪽 기슭에는 영원사(태고종)라는 절이 있다. 인정오름이란 어원은 미상인데, 무덤의 비석에는 한자로 이신산, 인경악(印鏡岳) 등으로 표기돼 있다.
무덤이 없는 곳에는 소나무와 삼나무를 중심으로 잡목이 자라고 있는데, 그 수종을 보면 구실잣밤나무, 청미래덩굴, 보리밥나무, 먼나무, 녹나무, 식나무, 예덕나무, 참나무, 팔손이장딸기, 국수나무, 천선과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등이 마구 뒤섞여 있으며, 빈터에 억새가 있는 곳도 있고, 다양한 고사리류가 자란다. 들어가는 남쪽 입구에 아열대 식물인 워싱토니아, 카나리야자 등을 키우고 있다.
나산 제일맥 제일기지지(拏山第一脈第一起之地)라 하여 예부터 좋은 묘자리로 일컬어져 오고 있음인지 시멘트 산담을 두른 무덤이 이곳 저곳에 산재해 있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그 위로 측량을 하기 위한 시설물을 설치했다. 토평동은 옛 마을 이름을 돗드르라 했는데, '돗'은 돼지, 드르는 들(野·坪)의 제주말로, 옛날 멧돼지들이 많이 내려온 데서 연유한 지명이라고 한다."라고 말하나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 설오름(서리오름)
위치 : 서귀포시 신효동 1024번지 일대
표고 50.1m, 비고 15m, 둘레 660m, 면적 27,896㎡, 저경 265m
서귀포시 신효동 월라산 앞 일주도로 남쪽의 밀감 과수원 속에 위치한 작고 나지막한 오름으로, 오름 원래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는 오름이 상당 기간에 걸쳐 새로운 용암류에 의해 매몰되고 심한 침식을 받은 결과로 해석되며, 뒤에 개간하여 감귤과수원으로 조성됨으로써 더욱 가늠할 수 없이 돼 버렸다. 이 오름과 같은 이름의 오름이 표선면 가시리에도 있다.
이 오름의 유래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같은 이름을 쓰고 있는 표선면 가시리의 설오름은 그 모양새가 호미를 닮았다 하여 서(鋤)오름으로 불려지다 설오름으로 변이 되었다는 유래를 지니고 있다. 가는 길은 서귀포시 효돈동 신효마을에 있는 서귀포시 동부도서관까지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는데, 거기서 동쪽으로 가다가 굴다리 옆으로 들어가서 차를 세우고 들어간다. 전체가 다 밀감나무와 삼나무로 정상을 가늠할 수 없다. 다만 물탱크 위에 올라가면 주변 경관과 오름의 윤곽을 다소 살필 수 있다.
제주의 마을에 소개된 신효마을은, "신효동 경내에는 '뒷동산'을 중심으로 소가 누워 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고 지명을 삼았다고 전해지고 있고, 월라산은 신두형이라 하여 명산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지형 지물이 큰 인물이 태어날 형세라고 전한다. 동쪽으로 흐르는 큰내(효돈천)는 발원지가 한라산 정상에서 시작되며 여러 계곡천이 합류하여 큰내를 이루어 산남에서는 그 규모가 제일 크다. 큰내물은 주민의 식수원이 되었고 가축의 급수로 이용되었다.
서쪽에 위치한 엄내는 근원지가 영천동 미악산과 인정오름이라 하나 하천다운 모습은 상효동에 와서야 그 모습을 드러내고 신효동의 서쪽을 통해 보목동으로 흘러간다. 엄내 또한 큰내와 함께 물진밭, 마족전 지역에 거주하던 신효 주민의 식수 또는 가축의 급수용으로 이용되었다. 이렇듯 풍부한 수량과 온화한 기후는 선조들이 정착하고 생활의 터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오름을 중심으로 '앞동산·뒷동산·울음동산·부돌동산' 등이 이어지는데, 모두 야트막한 동산으로 감귤원이 조성되어 있다. 오름의 동녘 기슭에는 209석 규모의 서귀포시동부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침식에 의한 현상이 이 오름을 구릉(丘陵)으로 변모시켰다면 인위에 의한 감귤원 조성은 오름의 모습을 가늠할 수 없게 만든 셈이다.
▲ 월산봉(月山峰)
위치 : 서귀포시 강정동 1461번지 일대
표고 212.2m, 비고 62m, 둘레 2,387m, 면적 393.839㎡, 저경 795m
서귀포시 신시가지를 끼고 있는 오름으로, 산정부에는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과 축구경기장, 그리고 롤러스케이트장이 시설되어 있다. 남사면인 서귀포시 신시가지 쪽으로는 가파른 편인데 감귤밭이 조성된 가운데 삼나무가 방풍림으로 심어져 있고, 북사면은 완만하여 중산간도로(국도 16호선)가 관통하고 있는데, 오름 전체가 강창학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서귀포시 신시가지를 지나는 16번 도로에 접해 있어 여러 갈래의 길로 접근할 수 있으며 전경부대가 있어 일부 출입이 통제된다.
1999년 7월에 강창학(2003년 1월 작고) 님이 26만여㎡를 서귀포시에 기증하자 서귀포시는 1988년 10월에 이를 포함해 47만여㎡ 부지를 강창학공원으로 명명하고 공원을 조성했다는 기록을 2000년 9월에 이 오름 입구에다 새겨놓았다. 오름과 공원, 오름과 체육 시설, 다른 오름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시설 주변에는 조경으로 개나리, 대나무, 동백나무, 담팔수, 무궁화, 광나무 등을 심었다.
오름 정상부를 빙 돌아가면서 국민생활체육관, 한국야구명예전당, 청소년수련관, 올림픽기념관, 축구 연습경기장, 천지정(국궁경기장), 농구장, 롤러스케이트장, 각종 체력 단련 시설 등을 설치해놓았으며, 앞으로도 야외 공연장을 비롯해 각종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오름 남사면인 서귀포 신시가지 쪽으로는 가파른 편이나 군데군데에 감귤원이 조성되어 있고, 오름의 모양새도 제법 갖춰지고 있지만 북사면 쪽으로는 16번 도로와 맞닿아 있으면서 비고 또한 매우 낮아 오름이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이다. 거기에다 각종 체육 관련 시설물들이 요소 요소에 세워지다보니 오름의 모습은 전혀 찾을 길 없다.
바다 쪽으로는 월드컵축구경기장과 어우러진 서귀포 신시가지, 그리고 범섬을 비롯한 세 개의 섬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한라산 쪽으로는 고근산의 위용이 불쑥 다가선다. 오름 등성이를 따라 각종 시설물을 연결시키는 산책로는 자연과 인공의 만남으로 더욱 조화로움을 다져야 할 것 같다. 천지정 쪽 사면에 체육시설이 들어선 위쪽으로 소나무를 중심으로 사오기(산벚), 먹구슬나무, 예덕나무, 두릅나무, 참나무, 팽나무, 천선과나무, 사스레피나무, 등으로 잡목림이 형성되고 그 아래에는 맥문동, 백량금과 자금우도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