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은?]
백두산은 환태평양 화산대의 일부분으로 화산 폭발 때 생긴 흰색 부석으로 인해 한꼭대기가 사시사철 희게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에서는 장백산(챵바이샨)이라 한다. 백두산 연평균기온은 -8도로 연중 눈, 비가 내리는 날이 200여일에 달한다. 항상 구름 속에 뒤덮여 잠깐씩 얼굴을 내비치는 푸르른 천지의 모습은 신비롭기 그지 없다. 따라서 6월초까지 눈이 덮여 있는 백두산 등정은 한여름 장마철보다는 6월 말- 7월 초, 8월말 - 9월초가 가장 적당한 시기이다. 한민족 발상지로 민족의 성산으로 숭배되는 우리 나라 최고봉인 백두산을 먼 타국 길 중국으로 돌아가서 보아야 하는 서글픔은 분단국 국민만이 느끼는 비애이다. 천지에 올라서면 자신도 모르게 통일 염원을 다짐하게 된다.
- [백두산의 역사]
백두산은 우리 민족을 비롯한 주변 말갈족, 여진족, 만주족의 정신적 구심점으로 숭배되어온 영산이다. 1597년 1668년 1702년의 화산분출에도 불구하고 백두산은 항상 국경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17세기 중엽에 이르러 청나라는 백두산을 조상의 발원지로서 장백신이라 봉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봉금정책을 실시하였다. 봉금령 해제와 더불어 조선 이주자들이 크게 늘어나자 이를 염려한 청나라가 1712년 일방적으로 백두산 분수령에 '백두산정계비'를 세웠다. 그러나 내용 가운데 토문강에 대한 해석이 난해해 1883년 조선은 어윤중에게 정계비를 조사하게 했다. 이에 청나라는 '토문강'이 '두만강'이라 우기면서 백두산일대의 간도지역을 청나라 소유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조선과 청나라 간의 영토분쟁이 발생하기에 이르렀고 양국간 해결 없이 청일전쟁이 발발했다. 청일전쟁후 일본은 1909년 남만주 철도부설권을 획득하는 대힌 조선과 문제가 된 간도땅을 청나라에 이양한다는 내용의 '간도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로 인해 두만강이 중국과의 국경선으로 결정되었다. 따라서 백두산은 현재까지도 중국과 북한의 영토로 양분되어 있는 상태이다.
- [드나들기]
1. 바이허(白河)는 백두산 입구 마을이다. 백두산으로의 첫 발걸음은 먼저 바이허로 들어오는 일부터 시작된다. 바이허는 얼따오바이허와 면해 있다. 숙박지나 백두산행 교통편을 구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얼따오바이허로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 바이허에서 백두산 첫 관문이 산문(山門) 매표소까지는 자동차로 40분이 걸린다. 백두산 내의 교통편이 없음에 유의하여 미리 백두산 내 이동을 고려한 일정을 짜는 것이 효율적이다.
* 열차로 바이허(白河) 드나들기
백두산 아래 마지막 종착역 바이허역은 통화로부터 21:05-04:36, 08:45-17:16의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통화에서 지안 고구려 유적지를 다녀온 후 새벽 열차로 새벽 일찍 바이허에 도착하여 백두산을 등정하는 일정이 가장 보편적인 루트이다. 여름 철에는 열차표 구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반대로 아침 일찍 옌지를 출발해 백두산 등정을 마친 후 통화로 가는 열차편은 22:20-07:05, 06:48-15:17이다.
*. 버스로 바이허(白河) 드나들기
옌지 장거리 버스터미널에서 07:10, 10:10, 12:20에 출발하는 버스는 바이허까지 7시간이 소요된다. 4시간 떨어진 허롱에서는 08:30, 14:10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 롱징에서는 06:30에 단 한차례 버스가 있는데 5시간 가량 걸린다. 바이허에서 옌지행은 06:50, 롱징, 허롱 훈츈행 첫차는 07:30에 있다.
2. 백두산 드나들기
*옌지(延吉)에서 들어가기
옌지 장거리 버스터미널에서 매일 한차례 05:00에 출발하는 버스는 장백폭포까지 7시간이 소요된다(¥55). 16:00에 옌지로 되 돌아간다. 옌지에서 택시나 지프를 대여할 경우 왕복 대여료는 하루 ¥1,500-2,000이다. 여행사에 의뢰할 경우 1박 2일 일정에 식사비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 ¥1,500-2,000이다.
*바이허(白河)에서 들어가기
아침 05:00-06:30 사이에 바이허역 숙박지 부근에서 장백폭포까지 운행하는 미니버스와 지프의 왕복 요금은 ¥50이다. 백두산에서 바이허로 나오는 출발시간은 버스마다 다르므로 미리 운전사에게 확인하도록 한다. 바이허에서 백두산까지의 지프 하루 대여료는 7,8월 성수기에 한해 ¥500-600이다.
*얼따오바이허(二道白河)에서 들어가기
지프 대여비는 하루 ¥300-400이다. 바이허(白河)보다 저렴한 반면 아침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얼따오바이허 장거리 버스 터미널에서 아침 05:00-06:00 사이에 장백폭포까지 출발하는 미니버스가 운행된다.
- [백두산 방향잡기]
1.산문 매표소
백두산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다. 차에서 내려 왼쪽 매표소에 여권을 제시한다. 보혐료 ¥5와 입장권 ¥120(중국인, 유학생 ¥15)을 구입하여 長白山 이라 쓰인 정문 우측안으로 들어간다. 관리인의 표 검사가 끝나면 정문 안쪽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자신이 타고온 차에 승차한다. 단체관광객도 차에서 내린 후 정문을 통과하는 것이 관례이다.
2.삼거리
세 갈래 갈림길로서 천지 입구는 좌측이며 우측은 장백폭포로 가는 길이다. 천문봉을 지프로 오를 경우 이곳에서 하차한후 천지 입구 우측 매표소에 지프 사용료를 먼저 지불해야 한다. 8명 기준인 지프 한 대 사용료는 ¥400-450이다. 반드시 백두산 관리소측에서 운영하는 전용지프를 이용해야 한다.
3. 기상대
지프의 종착지로 이곳에서 보이는 가파른 언덕이 천문봉이다. 걸어서 약 5분이면 백두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7,8월 성수기의 지프는 30분 후에 하산한다.
4.천문봉
백두산 16개 봉우리 중 하나로 천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5.온천장
백두산 등정 후 휴식을 풀기 좋은 곳이다. 수건과 비누를 포함한 1인 요금은 ¥50이다. 여러차례 보수를 해 시설은 양호한 편이다.
6.폭포 주차장
주차장이므로 일단 하차하여 장백폭포까지 걸어가야 한다. 이곳에서 도보로 10분거리인 폭포 입구까지 운행하는 지프료는 1인 ¥10이다.
7.폭포 매표소
장백폭포 입장료는 ¥20이다. 이 근처에서 판매되는 온천물에 삶은 계란은 3개에 ¥10이다.
8.등정 매표소
장백폭포에서 천지로 직접 올라가는 등정입구로서 입장료는¥26이다. 매표소 옆의 등정 계단은 상당히 가파르다.
- [백두산 등정코스]
백두산 등정 코스는 개인 성향에 따라 각양 각색이다. 자신에게 알맞는 합리적 코스 선정으로 여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 전문 트래킹코스
장백폭포 → 천지 → 천문봉 → 흑풍구 →고래등 →원시림 → 사스래폭포 → 온천장으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약 6시간이 소요되며 백두산 내에서 1박하여야 한다. 등산 전문가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이다.
2.일부 트래킹 코스
삼거리에서 지프로 천문봉으로 올라간 후 하산시 도보로 천지, 장백폭포를 거쳐 온천장으로 내려오는 일정이다. 등산만 3-4시간이 소요된다. 반대 코스로 장백폭포에서 천문봉으로 올라간 후 지프로 하산할 수 있다. 개인 여행자들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코스이다.
3. 천지 트래킹 코스
천문봉 고나광은 지프를 이용하고 장백폭포에서 천지만 왕복 등, 하산하는 코스이다. 등산시간은 2시간 30분이다. 천문봉에서 천지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 코스도 가능하다. 바쁜 일정에 적합한 코스이다.
4. NO 트래킹코스
전일정을 차로만 움직이고 폭포주차장에서 장백폭포까지만 걷는 코스이다. 전 일정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단체관광코스로 주로 애용된다.
- [볼거리]
1. 천지(天地 톈츠)
백두산 정상에 위치한 화구호로 해발 2,155m 높이의 기암괴석에 둘러싸여 있다. 평균수심 204m, 최고수심 373m 이며 남북 길이 4.86km, 동서길이 3.35km 이다. 천지에 담긴 물의 용량은 무려 40억t에 이른다. 매년 1,400mm 의 강수량과 지하 온천수, 눈이 녹은 물이 수원을 공급하고 있다. 잉어를 비롯한 몇 종류의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 호수로서 압록강과 두만강 송화강의 발원지이다.
2. 장백폭포(챵바이푸뿌)
높이 68m의 폭포로 천지의 달문을 통해 1km 정도 흘러내린 물이 절벽에서 갑자기 수직으로 낙하된다. 2.5m의 폭포 폭은 두갈래로 나뉘어 있다. 동쪽 폭포 수량이 전체 수량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3. 16개 백두산 봉우리
백두산 천지 주변은 16개의 봉우리로 둘러 싸여 있다. 가장 높은 주봉은 2,750m의 백두봉으로 북한측에 위치하고 있다. 주요 봉우리는 향로봉, 청석봉, 백운봉, 차일봉, 제비봉, 천문봉이다. 천문봉 좌측 장군봉에는 북한에서 설치한 케이블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16개의 봉우리는 중국측에 6개 북한측에 7개가 있다.나머지 3개의 봉우리는 중국과 북한의 경계선에 놓여 있다.
4. 소천지(小天地 tidhxPscm)
장백폭포 하류 3km 지점에 위치한 자그마한 2개의 호수로 주변이 벚나무에 둘러싸여 고요하기 그지없다. 두 호수의 크기는 비슷하다. 둘레 260m이며 수심은 10m 이다.
5. 백두산 온천
장백폭포 근처에는 최고수온 82도, 최저수온 37도의 고열온천군이 자리잡고 있다. 다량의 무기질과 유화수소를 함유한 백두산 온천수는 피부병과 고나절염에 효과가 있다. 뜨거운 온천수에 삶은 달걀은 일반 달걀과는 달리 노른자부터 익는 것이 특징이다.
6. 국제자연보호구
백두산은 자연생태계가 온전하게 보존된 지역으로 1980년 유네스코에 의해 '백두산 국제자연보호구'로 지정되었다. 백두산에는 173종의 조류와 동북호랑이, 반달곰, 담비등의 300여종의 각종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백두산에서만 볼 수 있는 미인송을 비롯해 주목과 들메나무 등 희귀 나무류와 산삼, 영지 등 불로초로 불리는 한약재들이 번식하고 있다. 백두산 고도에 따라 침엽활엽수대 → 침엽수대→사스레나무수대 →고산수대로 뚜렷이 분포된 초목의 생태변화를 살펴보는 일도 매우 흥미롭다.
- [숙박]
1.얼따오바이허(二道白河)에서의 숙박
얼따오바이허(二道白河)는 옌지나 바이허(白河)행 버스 출발지이므로 백두산 등정 후 이튿날 새벽에 옌지로 떠나기 좋은 곳이다. 바이허역에서 오토바이 삼륜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얼따오바이허 시내 중심의 미인송빈관(美人松賓館메이런쏭삔관)은 부근에서 가장 좋은 호텔로 2인실이 ¥280이다(TEL 571-8595). 가격이 저렴한 숙소로는 얼따오바이허 시장 앞에 있는 연길여관(옌지뤼관) 이다. 버스터미널 옆에 있으며 3-5인실이 1인당 ¥20이다. 식사는 한끼당 ¥10이며 공동 샤워장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TEL 571-3880)
2.바이허(白河)에서의 숙박
역이 있는 바이허는 열차를 타기 편한 곳으로 역 주변에 간이숙소들이 많이 몰려 있다.바이허역을 나서면서 좌측의 가장 좋은 호텔로는 미인송을 둘러싸인 백설빈관(白雪賓館바이쉬에삔관)을 꼽을 수 있다. 정갈한 2인실 객실이 ¥344이다. (TEL 571-2545. FAX 571-5158)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으로는 규모가 작은 조선여관(챠오셴뤼관) 이다. 온돌방 1인당 요금은 ¥15, 식사는 ¥5이다.(TEL 571-2534). 바이허역을 나와 우측 길 건너에 있는 봉화호텔의 2인실은 ¥200이다.(TEL571-3677)
3. 산문 근처의 숙박
산문지역 호텔들은 단체 여행객들이 편히하게 묵어 갈수 있는 곳으로 여름철이면 방잡기가 상당히 힘들다. 산문지역에서 비교적 시설 좋은 천지호텔(天地賓館 톈츠삔관) 3인실은 ¥600, 2인실은 ¥500이다(tel 255-0255). 옆의 비호산장은 2인실 ¥460, 3인실 ¥600이다. (tel 571-8740). 건물이 여러 동으로 나뉘어 있는 백산호텔(바이샨따쥬띠엔)은 2인실 ¥440, 3인실 ¥560이다. 온돌방이 갖추어져 있는 삼신별장은 2인실 ¥440, 3인실 ¥500으로 종업원들이 친절한 곳이다(TEL 574-2058)
4.장백폭포 근처의 숙박
백두산 도보 등정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백폭포 근처 호텔 시설은 상당히 낙후되어 있으나 백두산 천지 아래의 숙박은 뜻깊은 일이다. 비교적 시설 좋은 두견산장의 2인실은 ¥515, 3인실은 ¥665이다 (TEL 571-2574), 근처의 악화빈관(岳樺賓館위에화삔관)은 2인실이 ¥500, 3인실 ¥650이다(TEL 571-1578). 또한 온천장 주차장 근처에 야영가능한 텐트촌이 운영되고 있으나 변동이 심하므로 출국전 미리 확인한후 준비하도록 한다(서울 동부고속관광 TEL(02)754-6044)
- [식사]
백두산 내에는 전문식당이 없으므로 장백폭포 근처나 산문, 바이허(白河) 호텔 내 중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바이허역 앞에는 소규모의 한식당이 몇 개 있다. 비교적 맛있는 곳으로 봉화호텔 1층 식당을 들 수 있다 (TEL 571-3677) 주변의 또다른 한식당으로는 현대식당, 고려식당, 조선족 반점이 있으며 식사 한끼에 ¥10-20이다.
- [쇼핑]
쇼핑센터는 산문지역과 장백폭포 입구에 있다. 백두산 관광 기념품으로는 티셔츠(¥100에 10-15장), 엽서(¥10-20), 백두산 컬러화보 책자, 배지, 모자 등이 살 만하다. 백두산 천지나 장백폭포 입구에는 백두산돌이라며 보석처럼 빛나는 화산석을 들고 나오는 잡상인들이 많은데 모두 가짜이다. 얼따오바이허(二道白河) 관광식당 앞 여기 산에서 재배한 산삼이나 영지버섯, 참깨 산나물 등을 파는 현지 잡상인들이 많다. 가격은 70%까지 할인할 수 있으며 국산 우산이나 옷, 가방과의 물물교환도 성사된다.
------●체력짱엔 서파코스
서파코스 트레킹은 길다. 5호 경계비에 올라 청석봉,백운봉,금병봉 등을 거쳐 소천지로 내려오려면 보통 10시간은 걸린다. 또 기상이 변화무쌍해 악천후라도 만나면 2∼3시간 더 늦어지기 일쑤다. 이날도 산행 12시간중 7시간 동안 비가 와 애를 먹었다.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우비를 착용했음에도 하의가 흠뻑 젖었다. 등산로가 나 있지 않은 곳도 많으므로 비가 올 때 무리에서 떨어지면 길을 잃고 조난당하기 쉽다.
서파 트레킹은 그래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반팔과 긴팔 옷,등산복,윈드재킷,우의,면장갑,손전등,방수 등산화는 필수.일교차가 심하므로 보온용 스웨터도 하나쯤 넣어가자.보통 새벽 3시쯤 등산에 나서므로,도시락도 2개가 필요하다. 초콜릿이나 오이 등 간식거리도 챙기자.
●쉬엄쉬엄 북파코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비교적 쉬운 북파코스를 선택하자.서파트레킹에서 중간에 체력이 바닥나 하산할 때 엄청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북파코스는 지프를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 걸어서 10분이면 천지에 닿는다. 천지부터 천문봉,철벽봉을 거쳐 장백폭포쪽으로 내려오는 3시간 코스다. 백두산 여행상품을 선택할 때 자신에게 맞는 코스가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게 좋다.
■두만강 따라 걷다 북한 엿보기
두만강을 따라 강 건너 북한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곳 여행의 묘미다.
백두산 북쪽 산문을 나와 얼다오바이허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두만강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비포장도로를 30분쯤 달리니 두만강 발원지다. 2∼3평 남짓한 웅덩이에 불과하다. 웅덩이 건너편은 북한땅.50여m 떨어진 숲속에 북한군의 벙커가 보인다.
발원지서 시작된 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갔다. 버스 차창을 통해 강 건너 북한의 모습들이 70년대 이전의 흑백영화 장면처럼 휙휙 지나간다. 폐가를 연상케 하는 집들과,까맣게 그을린 주민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북한 청소년 대여섯명이 두만강에서 천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버스가 선다.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여주기 위한 여행사측의 배려.말이 강이지 폭이 15m 정도밖에 안 되는 개천이다. 물 깊이가 무릎에도 못 미친다. 넘어오려고 하면 어린아이라도 가능할 것 같다.
“무엇을 잡느냐?”며 큰 소리로 말을 걸면서 사진을 찍자 한 북한 청년이 “찍지만 말고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대꾸한다. 하지만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대자 부담스러웠는지 이내 족대를 걷어 마을 쪽으로 돌아간다.
강건너 마을 뒤편 산에 나무가 없다. 식량이 궁한 주민들이 산꼭대기까지 밭을 일궜기 때문이다. 가이드는 “저렇게 어렵게 일구어 씨를 뿌려도 폭우가 쏟아지면 모두 쓸려내려가 식량 한톨 얻기 어렵다. ”며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한다.
강을 따라 올라가니 김일성이 생전에 즐겼다는 김일성낚시터가 나온다. 북한측이 주민들을 교화하는 애국주의 교양기지로 활용한다는 곳.여기서 좀 더 올라가자 북한 무산으로 건너가는 교량이 있는 충산(崇善)으로 이어진다. 교량 끝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을 뿐,국경에서 느낄 법한 긴장감은 느끼기 어렵다.
“옌볜이 한국보다 30년쯤 뒤졌다면,북한은 옌볜보다 또 30년쯤 떨어져 있지요.” 친척 방문을 위해 북한을 서너번 다녀왔다는 조선족 가이드의 말이 가슴을 누른다.
●항공편 및 교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중국 북방항공에서 인천∼옌지 직항편을 띄운다. 왕복 항공료는 50만원 정도.조선족의 왕래가 많아 단체나 비수기 할인율이 매우 낮은 편.따라서 여행사들은 선양(瀋陽)이나 창춘(長春),다롄(大連)을 경유해 옌지(延吉)로 들어가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한다. 옌지에서 백두산으로 가려면 룽징(龍井),허룽(和龍)을 거쳐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까지 온 다음 서파와 북파 코스로 갈라진다. 얼다오바이허에서 북파코스를 위한 장백산산문까지는 포장이 잘돼 있어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그러나 서파코스를 위한 서파산문까지는 백두산 아래 북서쪽을 관통하는 비포장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 따라서 서파코스 트레킹을 위해선 산행 전날 서파산문에서 가까운 쑹장허(松江河)에서 하룻밤 묵어야 한다. 버스의 경우 옌지∼쑹장허는 7시간 정도,옌지∼장백산산문은 5시간쯤 걸린다. 옌지나 얼다오바이허에서 택시나 지프를 빌려 백두산까지 갈 수도 있다. 비용은 하루 400∼500위안.
■강추! 백두산 비경중의 비경
●천지
백두산 천지에 오르면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우스개. ‘천지에 올라 천지를 못 보는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란다.
실제로 백두산에 올라가 비교적 윤곽이 뚜렷한 천지를 볼 확률은 20% 정도라고 한다. 트레킹에 나선 날도 천지를 제대로 본 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다. 올라갈 땐 비교적 맑았으나,트레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바뀌었다. 중간에 2시간 정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이 드러나며 천지가 신비스러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가이드는 하산길에 “여러분은 맑은 날의 천지와 흐린날의 천지,폭우속의 천지를 맛보았으니 백두산을 세번 온 것이라고 생각하세요.”라며 지쳐 있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천지엔 산천어가 산다. 80년대 초반 북한측에서 붕어 등 몇가지 물고기를 넣었으나 소멸됐고,이후 87년 산천어를 넣었는데 크게 번식해 천지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끔 천지에 그물을 쳐 산천어를 잡는데,큰 것은 3㎏이 넘는다고 한다. 가끔 북한 군인들이 그물째 거두어가기도 한다고.천지엔 원래 산천어가 먹을 만한 작은 물고기 등 먹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 산천어의 먹이는 천지 주변의 고산화원의 곤충들이다. 꽃에 붙어 있던 나비나 벌 등이 거센 바람이 불 때 속절없이 천지에 떨어져 수면을 덮고,산천어는 이들을 먹는다.
●금강대협곡
북파코스 방향으로 천지 7㎞쯤 못 미친 곳에 오면 금강대협곡이라는 거대한 계곡이 나온다. 목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걷는 동안 만나게 되는 이곳은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특이한 지형이다. 화산 폭발때 지반이 약한 곳이 꺼져들면서 90∼100m 깊이의 V자형 협곡이 생겨났다. 이곳에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자라 지하삼림이 만들어졌다.
산책로 주변엔 아름드리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듯 뻗어 있고,30∼40m 높이의 고목들이 쓰러져 썩어가면서 짙은 나무향을 뿜어낸다. 금강대협곡은 지난 87년 발견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백두산의 대표적 볼거리다.
천지 물이 남쪽 달문을 통해 흘러나와 장쾌하게 떨어지는 장백폭포,폭포에서 3㎞쯤 더 내려오면 만나는 소천지도 들를 만하다.
소천지는 물이 거울처럼 맑고,둘레에는 아름드리 사스레나무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담겨 있는 곳이다. 장백폭포 아래쪽 개울에선 섭씨 80도가 넘는 중탄산나트륨 온천이 솟는다. 마치 용이 입김을 뿜는 것 같다고 해 취룡(聚龍)온천이라고 불리는 곳.곳곳에서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판다. 우리 돈으로 ‘1000원에 3개’라고 써놨다. 온천탕도 마련해 놓았다. 시설은 허름하지만 물은 좋다. 입욕료는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
■꼬치구이도 맛보세요
●숙박과 먹을거리,환전
옌지나 장백산산문 인근엔 4성급 호텔이 있어 숙박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 옌지시의 백산호텔,소천지 인근의 장백산국제호텔은 시설이 깔끔한 편이다. 하지만 서파코스를 위해 묵는 쑹장허는 매우 열악하다.
옌지에서 하루 묵는다면 시내에 나가 꼬치구이를 맛보자.백산호텔에서 중심가쪽으로 10분쯤 걸어가면 골목마다 ‘뀀점’이란 간판이 즐비한데,바로 꼬치구이집이다. 꼬치 메뉴가 소갈비와 닭똥집,닭날개,닭심장,양고기 등 30여가지나 된다. 고기 4∼5점을 쇠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구워먹는다.
1꼬챙이에 0.5위안부터 3위안까지.맛본 것중 우설(소혀)이 고소하고 쫄깃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 4명이 꼬치를 골고루 15개 정도를 구워먹으면서 이과두주 4병,칭다오맥주 2병을 마셨는데 모두 53위안(8000원).너무 싸 감동적인 곳이다. 중국돈 1위안은 우리돈으로 150원 정도.
●여행 패키지
세일여행사가 3박4일 및 4박5일 백두산 야생화트레킹 상품을 판매중이다. 모두 노팁,노옵션 상품.3박4일은 인천∼선양∼옌지를 거쳐 백두산 북파코스를 오른다. 천문봉∼철벽봉∼천지∼달문∼장백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다. 두만강 도문에서 북한쪽을 조망하고,룽징의 대성중학교,해란강,일송정도 돌아본다. 22일,29일,8월12일,8월26일 각각 24명 출발.요금은 85만원(8월26일은 79만원).서파트레킹을 포함한 4박5일 패키지(14일 출발)는 91만원.(02)737-3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