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유정아씨(전 KBS 아나운서)가 <노무현시민학교> 제6대 교장에 선임됐습니다.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3월 17일, 방송인, 문화예술 전문사회자, ‘말하기’ 강사이자 칼럼니스트·저자로 활동해온 연극배우 유정아씨를 신임 교장에 임명했습니다.
대중문화 예술인 출신으로는 처음 교장에 발탁된 유정아씨는 1989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9시뉴스>, <보도본부 24시>, <열린 음악회> 등 간판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프리랜서가 된 뒤에도 KBS․EBS․예술의 전당 등에서 토론 및 문화예술 프로그램 진행자, 클래식 전문 사회자로 왕성하게 활동했습니다.
특히 ‘첼로 소리를 닮은 목소리’로 평가받는 그는 < FM 가정음악>, <클래식 사전>, <멜로디를 따라서>, <한낮의 음악실>, <저녁의 클래식>, <한밤의 실내악> 등 다양한 TV·라디오 클래식 프로그램을 맡았고, <유정아의 클래식 에세이, 마주침> <클래식의 사생활> 같은 책을 펴내는 등 품격 있는 클래식 전문 진행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04년부터는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인기 강좌인 ‘말하기’ 강의를 진행했고, 중앙대 겸임교수 등 여러 대학에서도 ‘교양 말하기’를 가르쳤습니다. 이를 경험으로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당신의 말이 당신을 말한다> 등 말하기 책을 펴냈습니다. 2013년 7월 <노무현시민학교> 청소년 봉하캠프에서 ‘노무현 스피치교실’을 주제로 말하기 강연을 하기도 있습니다.
“대선패배는 아팠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시민캠프 대변인으로 나서면서 그의 인생은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대선이 끝난 뒤 그간 했던 방송 일은 모두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진작 이런 상황을 감수하고 수락했던 일이었습니다. “뭔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절박한 심정으로 문재인캠프 대변인 제안을 받아들였다. 패배의 충격은 컸으나 대변인을 맡았던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유정아 교장은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지난 해 11월, 연극배우로 전격 변신한 것입니다. 조재현·박철민·정은표 등 내로라하는 전문배우들의 각축장이기도 한 ‘연극열전’ 시리즈에 캐스팅됐습니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라는 연극에서 조재현․박철민씨 등과 호흡을 맞추는 주연을 맡아,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습니다. 이 연극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현재 대학로에서 재공연 중입니다.
유 교장의 취임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활성화에 나선 <노무현시민학교> 시민강좌의 문화예술 영역확대와 대중화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노무현시민학교>는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을 시작으로 김용익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현 민주당 국회의원), 조기숙 전 홍보수석(이화여대 교수), 이백만 전 홍보수석,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우석대 교수) 등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이끌어왔습니다. 유 교장의 취임으로 외연이 한층 확대되게 됐습니다.
■ 유정아 신임 교장 프로필
o 1967년 서울 출생
o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연대 신문방송학 석사, 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o 1989년 KBS 입사, 1997년 프리랜서 전환
o 주요 프로그램 : KBS <9시 뉴스> <보도본부 24시> <열린 음악회> <클래식 사전> <멜로디를 따라서> <한낮의 음악실> <저녁의 클래식> <한밤의 실내악> < FM 가정음악>, EBS <도전탐구-길을 만든 사람들>, 예술의 전당 <청소년 음악회>, <가족음악축제> 등
o 서울대 ‘말하기’ 강사, 중앙대 객원교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빙연구위원
o 저서 :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당신의 말의 당신을 말하다>, <유정아의 클래식 에세이, 마주침>, <클래식의 사생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