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시인선0223 이기영 시집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신간 소개 / 보도 자료 / 출판사 서평❚
이기영의 시들에는 이국적인 명사가 자주 나타난다. 이국의 지명, 이국의 사람, 이국의 생물에 대한 이름들. 이런 부분에서 그의 시는 이국적 정서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닿는 이국은 희망과 충족의 땅이 아니다. 그가 생각하는 이국의 삶들도 그의 지향점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 그의 작품에서 화자는 이러한 이국에 도달하지만, 도달한 후에도 쓸쓸함만 남는다. 결국 이기영의 시는 도달하지 못하는 곳에 닿으려 하는 끝없는 시도이며, 잡아낼 수 없는 것을 잡으려 하는 몸부림이다. 이런 닿을 수 없는 끝에 대한 끝없는 지향이야말로 그가 진정한 시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며, 우리는 이 시집에서 시란, 시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온몸의 태도를 읽을 수 있다.
❚추천사❚
이기영의 첫 시집은, “쇄골이 살짝, 드러난 붉은 장미”(「지난날의 장미」)처럼, 아찔하고 선연하게 다가오는 아프고도 정갈한 실존적 고백록이다. 시인은 “사소하게 그러나 사소하지 않게”(「관계」) 자신만의 이야기를 침묵의 긍정으로 들려주거나, 그을음 속에 나중까지 타지 않고 남은 심장으로부터 투명하고도 치명적인 기억들을 꺼내든다. 이때 그녀는 소멸해가는 것들에 대한 강렬한 애착을 선명하게 새겨놓음으로써, 사라져가는 시간에 대한 깊은 사유와 민활한 감각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 과정은 그녀의 성장사와 겹쳐 있고, 그녀가 관찰해온 삶의 형식 속에 내밀하게 각인되어 있다. 이처럼 간절한 울림을 지닌 시인의 마음은, 타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작은 그림자나 움직임에 따스한 눈길을 주고, 그들을 깊이 어루만지는 정성으로 천천히 이어져간다. 그리고 “무한히 작고 무한히 높은 밀도 속으로 순간과 순간이 바쳐진 그곳”(「울트라마린 블루」)을 향해 자신만의 우주적 시원始原을 완성해간다. 이는 “밑이 낳은, 가장 아득한 바닥”(「유언」)을 발견한 시인의 지극한 사랑이 차츰 존재의 심층까지 번져간 미학적 결실이기도 할 것이다. 어찌 아름답고 아득하지 않으랴?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국문과 교수)
❚저자 약력❚
이 기 영
전남 순천 출생.
2013년 『열린시학』으로 등단.
제3회 전국계간지우수작품상 수상.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지난날의 장미 13
휘파람 여인숙 14
관계 16
스타벅스에서 17
픽션과 팩트 사이 19
파놉티콘panopticon 20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22
13월 24
장례 26
백화白化 27
아랫입술이 윗입술에 가닿듯 29
5월 31
덩굴 32
제2부
울트라마린 블루 35
머나먼 북극 37
푸른 하늘 은하수 38
당신의 아침은 안녕하신지 39
소나기가 도로를 가로질러 갈 때 41
앙코르와트 1 43
앙코르와트 2 45
자산동 1 46
자산동 2 48
머허리 50
속수무책 52
이미 버려진 것들은 54
제3부
눈물이 비눗방울이 되는 능력 57
소믈리에 59
노이즈noise 61
핀 라이트도 없이 63
희망 고문 64
황사의 감정 66
날지 않는 새는 길을 잃는다 67
프라하 69
천지사방에 찔레꽃 70
빛의 검법 71
북새 72
꽃의 감옥 74
슬프다는 한마디가 목에 걸렸다 75
유언 77
제4부
잔인한 고요 81
1막 1장 82
도도새와 검은 고양이 84
유전자 바코드 86
옥외계단 88
탈린의 바람 90
소금 호수에서 살아남는 법 92
안내 방송 93
기생寄生 95
라쇼몽 효과 96
배신하기 좋은 날 98
안녕, 해바라기씨 100
그림자나무 102
배고픈 잠 103
새벽, 연잎이 물방울 하나를 받아서 104
겨울나무 105
결심 106
추측 아니면 의혹 107
직전이 피었다 109
해설
김종훈 안부의 바깥 110
❚시인의 말❚
머나먼 이름의 고백이면서
너는 나라는 거리 나는 너라는 거리이면서
무수히 많은 관계들이면서
알면서 혹은 모르면서 좋으면서 또는 싫어하면서
때론 사소하거나 아니면 사소하지 않기도 하면서
비밀도 아니면서 비밀이 되기도 하면서
아직 발목이 시리면서 아직 기다리면서 잊어가면서
바람의 말이면서 새의 눈빛이면서 멀어지는 꽃잎이면서
하품이면서 꿈이기도 하면서
그것은…….
❚시집 속의 시 한 편❚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buena vista social club
오래된 악사들과 귀에 익은 재즈와
시끌벅적한 서른아홉 체 게바라와 스물일곱 이상이 있다
부르주아적 시가를 피우는 이상과 노동자의 술 모히또를 마시는 체 게바라
절인 청새치와 코히마르 해변에 뜬 붉은 달을 말하면
어린 연인들의 앳된 입술과 꼬치니로cochinillo에 대해 입맛을 다신다
혁명은 주방장이 추천한 오늘의 아기 통돼지 바비큐보다 못하고
달아나지 못한 열세 명의 아해들은
가난한 생일 파티가 열리고 있는 마술사의 입속으로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다
더부룩한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불금이라 선언하고
눈이 너무 부시다고 선글라스를 껴야 한다고
봉고, 바따, 체께라, 마라까스가 찬찬chan chan을 연주한다
―나는 알토 쎄드로에서 마르카네로 가고 쿠에토에 도착한 후에는 마야리로 가
인생에 흐르는 힘 어쩔 수 없다네
시인도 못 되고 내일의 혁명가는 오늘의 혁명을 모르는
불온한 승객들은 이 밤 또 어디로 다 흘러가나
그와 그가 감쪽같이 사라진 오, 쿠바!
❚펴낸곳 (주)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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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기영 시인은
<디카시 마니아> 카페 운영자
<디카시연구소> 홍보위원
<백세시대> 디카시 연재 등
디카시 발전을 위해 늘 노력하는 분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컴퓨터 데스크 탑으로는
큼직하게 잘 보이고
스마트폰으로는 안 보이더군요
그래서 근본적으로 조치하여
컴 & 폰 둘 다 잘 보이게
해두었습니다
이젠 문제 없지요? ㅎ
지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고생하셨네요 ㅋ너무너무 감사합니다 ㅎ
이기영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축하 감사드립니다~~^^*
이기영선생님의
이 시집,
참 좋았습니다.
이국적인 정서 물씬하나
가장 한국적인 시각으로
천착한 시편들을 읽으며
삶이 바쁘신 중에도
내공 깊은 시집을 펼쳐내신 마음길에
존경을 담아 읽었지요.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샘님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이기영 선생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