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에서 소개한 영남알프스 둘레길중 교통이 편한 밀양쪽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12.6 km 4시간 10분 열알둘레121실행.gpx
일기예보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침의 춘천가에는 벌써부터 한여름 더위가 스물거리며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원래는 부전역에서 경부선 기차를 타려고 했지만 어정거리다가 시간이 늦어 시외버스를 탓습니다
한 시간 정도의 구경 끝에 밀양에 들어섭니다. 밀양이라는 지명의 유래를 찾아보니 세곳의 물줄기가 모이는 곳, 삼랑진 일대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密陽이라는 한자말로 생각해볼 때는 뭔가 비밀스런 무엇이 있지 않을까 했는 데 이두문자에서 한자음으로 차용되는 과정에서 달라진 것 같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정문마을가는 버스를 타고 마을회관 부근에서 내렸습니다. 정문마을이름의 유래가되는 정려각입니다. 이 기념물을 보지 않을 것 같으면 솔밭 유원지 입구에서 시작하는 것이 한 여름 더위를 조금이라도 더 피할 수가 있습니다.
마을 입구까지 걸어 나오면서 이것 저것 구경을 하지만 더운 날씨는 놓여진 앞날 같이 얼마나 더 견뎌야 될 지 몰라 조금 걱정이 됩니다
솔밭유원지의 경관을 살펴보려 했지만 유료라서 그냥 발길을 돌려 다리를 건너갑니다
다리위와 건너편의 조망이 더 좋으니 입장료 안내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
24번 국도에서 남쪽으로 나 있는 농로 수준의 도로가에는 망초가 제철을 뽐내고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도로가 예전 일본이 경부철도를 처음 건설했을 때 밀양통과 구간이었답니다.. 지금은 선로를 걷어내어 흔적도 사라졌지만 문화해설사로 봉사하고 있는 월연정 여주이씨 종손이 이쪽으로 선로가 놓인 이유도 함께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길가에 떨어진 곳에 있는 오연정이라는 문화재입니다. 이름이 자라연못정자이니 그 뜻을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보통 자라는 욕으로 많이 쓰지만 좀 더 심오한 뜻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문이 조금 열려 있지만 사람이 보이지도 않고 해서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다시 뜨거운 도로를 걷다 이상한 거미줄 같기도 하고, 솜 같기도한 조금은 징그러운 씨를 구경합니다. 넓힌 도로에 승용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어 살펴보니 부근에 음식점이 많이 들어 서 있습니다. 몇 집 없는 집들에 폐가도 보이는, 유원지는 아닌 곳 같은 데... 강가라서 예전부터 음식점이 성행한 것 같습니다
유달리 망초만 제철을 맞은 것 같습니다. 용평터널입니다. 이 곳의 많은 구간이 승용차 교행이 안되므로 서로 서로 양보를 잘해야 됩니다
용평터널을 지나오면 바로 월연정 입구 입니다. 윗쪽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입구는 오죽인 데 굵기가 여느 오죽과는 비교도 안되게 굵습니다.
이 다리를 기준으로 왼쪽은 쌍견당, 오른쪽은 월연대라고 구분하는 데 쌍견당은 건물도 많고 규모도 제법 커서 들어가는 문이 어느쪽인 지 찾기가 어렵습니다. 사진 찍고 경치를 구경한다고 어슬렁 거리고 있는 데 문화해설사로 봉사하고 있는 여주이씨 종손이 이 곳에 대해 얘기를 상세하게 해 줍니다. 추화산성에서 시작되어 다리 사이로 흐르는 냇물을 월주간이라고 부르고, 500여년 된 감나무며, 배롱나무며, 이연(배나무가 어우러진 연못) 월연(달빛이 어우러진 연못),월연대, 백송 일제시대때 경부선 철로가 이 곳으로 돌려저 놓여진 이유도 얘기해 줍니다.
배롱나무, 감나무, 작년에 죽은 소나무 월연정
한림을 지낸 이 공의 대(월연대)
밀양의 4대 성씨로는 밀성 박씨, 여주 이씨, 벽진 이씨, 창녕 조씨를 손 꼽는 데 이 곳은 여주 이씨의 종가댁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길을 나서
심경루를 지납니다. 문화재가 한 두개 밖에 없으면 꼼꼼하게 살펴 보겠지만 많으니 그 것도 시들해 집니다.
오늘은 암만해도 망초가 돋보이는 날인 모양입니다. 지나는 곳마다 반깁니다.
살내마을 당산나무 입니다. 수령이 500여년은 되었다고 합니다.
미류나무 예쁜 길을 따라
금시당에 도착했지만 문이 잠겨 둘러 볼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강아지가 왜 그리 앙칼지게 짖는 지 개라는 동물은 주인의 심성을 닮는다는 데 , 예전 문현동 안동네의 개와 비교가 됩니다. 금시당에서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시도 읽어 보고 꽃도 구경하면서 멀리 용두연이 멋지게 보이는 고속도로 굴다리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산은 용두산이고 아래 물은 용두연으로 불리는 멋진 경치입니다. 보이는 건물은 천경사로 부르는 절입니다
기도처도 지나고
반대편으로 농업 용수를 공급하는, 일제시대때 만든 수로도 구경해 봅니다. 공사는 힘들었겠지만 아주 튼튼해 아직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용두연도 구경하고
천경사에 도착합니다.
어성초와 달맞이
천경사 담옆으로 난 산책길을 따라 강변으로 내려 섭니다
매운탕 가게 수족관에 있는 참게,빠가사리,은어도 보고
절 부근에 살생하는 음식점이 많은 이유는 뭘까요? ^^
아주 오래되어 사용하지 못할 것처럼 보이는 철교 지나고
물만 채우면 수영장으로 변할 수 있는 삼중보도 지나
건너편 송림공원에 도착합니다
연세 많으신 어르신이 노점상 하는 모습을 보고 무심한 마음에 파문이 일어납니다. 아직도 있는 그대로만 바라보는 무심의 경지에 도달 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즐거움은 순간이고 수심은 평생이라 그래서 일체개고이던가!
강변길 지나고
다리 지나
영남루에 도착합니다
천진궁 앞에 있는 비각인데 안내도가 없어 찾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제시대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역대왕조의 시조를 모신 천진궁입니다 이 곳 부근에만 있다는 꽃 모양의 돌입니다
밀양아리랑 한곡 듣고
사명대사의 동상도 구경하고
읍성을 거쳐
무봉대에 도착해서
경치를 둘러 보지만 아래 영남루의 경치 보담은 떨어집니다
교남명루(한강이남의 명루, 영남루, 강 왼쪽의 우람한 부)
영남루에 올라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큰외삼촌의 글도 한번 떠올려 보고 내려오니
하늘빛이 참 아름답습니다
기약없는 만남
땀 흘리다 언듯 만나는 새싹처럼
아침 능선 슬쩍 지나는 햇살처럼
몇 겁동안 옷자락 스친 인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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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상의 변두리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남연
첫댓글 이야.. 너무 너무 좋네요.. 밀양 가까이 있어서 종종 가보지만.. 이런 풍경들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서정적인 해설이 더 멋드러집니다..
즐겁게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냥은 갈수가 없네요^^이렇게 잘 차려진 밥상을 앉아서 받다니...
남연님~~ 음악이 밀양과 잘 매치가 되서 더욱 서정적으로 다가오네요.
감사합니다. 사진 실력도 보통이 아니시고요....
한상 잘 받으셨다면 길다방 커피 한잔으로 모시겠습니다. 시간 안되시면 계좌번호를 보내 드리던지 3개월 무이자 할부도 가능 합니다^^
기꺼이...시간을 좀 주시지요^^담에 뵈면 길다방 미스리에게 특별부탁해서....ㅎㅎㅎㅎ